PGR21.com
Date 2008/03/25 16:06:10
Name 투덜이
Subject 우리나라에서 보수 세력이란 어떤 계층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보수란

"재래의 풍속, 습관,전통을 중요시하여 그대로 지킴"이라고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보이는 보수세력은 국수주의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기 민족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국방, 납세 의무 등에 충실한 집단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에서 보수주의라고 불리는 세력들은

자기 민족보다는 다른 나라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풍기고

자신의 의무보다는 권리 찾기에 치중하고 일반 국민에 비해

본인 또는 자녀의 병역면제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 견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는 세력화된 진정한 의미의

보수 또는 진보 세력은 없다고들 합니다.

겉보기에 보수인 세력은 실제로는 자기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수구세력이고

표면적으로 진보인 세력은 보수세력으로 불리는 집단보다는

약간 좌측으로 향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또한 진정한 진보세력은 그 세가 너무 미미하고요

여러분은 진정한 보수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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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탄 초인
08/03/25 16:39
수정 아이콘
보수 진보 과연 거기에 딱 들어 맞는 사람이 있긴 한걸까요?

제 생각에 보수주의자란 원칙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진보주의자란 원칙과 전통을 현시대나 미래지향적으로 바꿔 나갈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세력간의 갈등과 타협으로 새로운 원칙과 전통이 세워지고 다시 그걸 지키는 보수주의자들과

새로운 원칙과 전통을 세우려는 진보주의자들이 생겨 나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다 어느 부분은 보수주의자이고 어느 부분은 진보주의자 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정치적 보수, 진보는 제가 말하는 기준에는 하나도 들어 맞지 않아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정책을 사회 어느 계층에게 좀더 유리하게 발의 하느냐에 따라 보수냐 진보냐로 우리 나라에서는 갈리는거 같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있겠지만...

공화당은 작은정부, 강한 국방, 자유 시장 경제의 정책을 주로 하며

민주당은 큰정부, 약한(?)국방, 정부가 관여하는 경제의 정책을 주로 합니다.

공화당은 보수라 칭하고 민주당을 진보라 칭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이 아주 두서 없군여........

결론은 정치에서의 보수와 진보의 논의는 제 관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입니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는 앞에 말한거와 같이 어느 한 특정한 상황에서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느냐 합리적 변화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로 댓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리 조직에서 여자 조직원은 가입을 받지 않는 회칙이 있습니다. 여자의 조직원 가입을 받을 경우 조직의 전통이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보수주의자

"우리 조직도 남녀 평등에 입각하여 여자 조직원을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합니다."
-진보주의자
진리탐구자
08/03/25 19:17
수정 아이콘
미국은 공화당/민주당 둘 다 보수죠.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수주의자 역시 합리적 변화를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와 진보 간에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가 생각하는 '합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령 보수주의자 입장에서는 낙태가 불허되는 것이 합리라면, 진보주의자 입장에서는 낙태가 허용되는 것이 합리입니다.
진리탐구자
08/03/25 19:23
수정 아이콘
'한국의 보수주의'라는 것은 통상적/학문적인 보수주의의 정의에 비해서 경멸적인 의미를 띤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친일/친미/군사정권/전체주의/레드콤플렉스/반민주주의와 같은 수많은 부정적인 개념들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진보적이지 않더라도 진보주의자로 규정되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최장집 교수는 스탠다드한 보수주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조갑제 위원에 의해 '빨갱이'로 비판받은 적이 있습니다.

즉, 한국의 보수 개념은 다른 국가의 보수 개념에 비해 1)부정적이며, 2)범위가 좁습니다. 이 때문에 진보 개념이 1)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2)범위가 넓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기형적입니다. 왜냐하면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모두의 성장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보수의 경우, 현재의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보수주의와는 차별화될 수 있는 보수주의가 자라기 어렵습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저 보수에요"라고 하면 "어? 그럼 너 박정희 빠돌이겠네? 수구꼴통임?"이라는 풍토가 어느정도 확립되어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아니에요ㅠㅠ"라고 해봤자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진보 역시 범위가 넓고 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보수에 대해서 상대적으로만 규정이 되기 때문에 독자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가령 "내가 진보다","나도 진보거등?""질수 없뜸 나도 진보임"과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엇이 진보인지가 헷갈립니다. 한국에 진정한 보수도, 진보도 없다는 것은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보수는 자랄 토양을 기존의 기형적 보수가 선점했기 때문에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진보는 너무 범위가 넓어져 엄밀히 정의되지 못했기 때문에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져버렸습니다.
HoSiZoRa
08/03/26 00:13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보수, 진보를 말한다는거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보수, 진보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관심이 없고...
그것을 외치는것에 따라 들어오는 "이익"에만 눈이 멀어있는거죠...
즉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와 진보는 없다."인거죠...
(모든 보수, 진보 집단이 그렇다라는건 아닙니다만...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후...)
------
어찌보면 상대적인 것 일수도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라는것은 말이죠...
진리탐구자
08/03/26 02:19
수정 아이콘
HoSiZoRa님//
보수와 진보는 철저하게 근대적인 개념입니다.
근대의 기본은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지킨다'입니다. 이게 거칠게 말하면 개인주의이고, 좋게 말하면 주체적 개인의 탄생입니다.

따라서 '자기 이익'에 관심을 두지 않는 보수 혹은 진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있다면, 사이비 종교입니다. 어느 국가의 어느 보수 혹은 진보도 이익과 무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재수니
08/03/26 19:20
수정 아이콘
한국에 보수와 진보라는 용어로 적용시킬수 있는 데가 있을지...
스톰 샤~워
08/03/26 21:2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도 보수 세력과 진보세력이 있습니다.

통합민주당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통적인 보수의 의미에 맞는 정당이고 민노당(보다는 이번에 떨어져나간 진보신당이 더 맞다고 생각되지만 대동소이하니 한데 묶어서)이 진보의 의미에 어울리는 정당입니다. 한나라당은 굳이 분류하자면 파시스트적인, 혹은 수구적인 보수정당이겠구요.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있느냐는 자조 어린 탄식은 한나라당이 스스로를 독보적인 보수주의자로 자처하면서 민주당을 진보라고 몰아부치면서 생겨난 거죠(심지어는 옛날 자민련이나 이번 선진당 같은 극우주의자들이 한나라당도 보수가 아니라면서 자신들이 '정통'보수라고 주장하죠).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언론에 의해 계속 되뇌어지다 보니 모두가 개념의 혼란에 빠져서 서로간에 대화가 안되게 되었기 때문이죠. 이른바 바벨탑 사건이라고 해야 할까요? 같은 단어를 말해도 저마다 다른 뜻으로 쓰니 대화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보수, 진보라는 말을 꺼내면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가 없게 된 것이죠.

이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보수와 진보라는 의미를 분명히 규정짓지 않으면 안될 것 같네요.
말코비치
08/04/08 12:01
수정 아이콘
한나라를 파시스트까지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전의 공화당이나 민정당과는 어느정도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시장절대주의라고나 할까요.

또한 진보신당이 가장 진보에 알맞다는 것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왠지 민주노동당보다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심상정 전 의원이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하려다 안된것을 봐도 아직 헷갈립니다. 민주노동당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예상일 뿐이지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진정한 진보, 진정한 보수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은 미미합니다. 현실 정치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놓고 다투는 정당들이 있을 뿐이지요. 그 속에서도 누가 현실에 존재하는 지배 계층을 옹호하느냐, 누가 피지배층을 옹호하느냐를 놓고 따져본다면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보수와 진보가 갈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진리탐구자 님의 말씀에 상당히 감합니다.

제 견해로는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 통합민주당이 보수주의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통합민주당은 겉으로는 서민을 말하고, 1% 부자정당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때 추진한 정책들을 곰곰히 살펴보면(한미FTA, 비정규직법, 이라크 전쟁 등등) 결국 보수주의 정당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잘 알려진대로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라고 할만한 근거가 거의 없습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위에서 말한 '진정한 보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자신들의 이익만 추종하는 기존 정당들을 비판하면서 한편으로는 '건전한 시장경제'를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은 문국현 1인정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가 있습니다. 왠지 조만간 민주당에서 흡수하려고 노력할 것 같고, 여기에 편승 하느냐 아니냐가 창조한국당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그나마 진보주의 정당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에서 민주노동당을 이미 '주사파 정당'으로 몰아가긴 했지만, 실제 민주노동당이 추진한 정책들 중 친북적인 부분은 적은 비중일 뿐입니다. 친북적인 정책은 민주당이 더 많이 추진했죠. 진보신당도 괜찮은 진보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아직은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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