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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2 01:47:19
Name Liberation
Link #1 http://www.vop.co.kr/A00001150807.html
Subject [일반] 김선동 심상정 나온 김에 진보 진영 소식 하나 (수정)
민주노총이 김선동 심상정 지지로 중집에서 의결이 되었더군요. 지난 해 총선에서는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정의당을 지지하기로 했는데 두 당에서 후보를 못 냈다보니 둘로 줄어들었네요. 넷이건 둘이건 간에 그래서 그들 가운데 누구를 찍으라는 건지, 그건 나몰라라 하는 것 같네요.

아무튼 민중연합당 3만 당원들과 정의당 2만 당원들은 민주노총에게 내가 진짜입네 하겠지만 글쎄요. 통합진보당이 마지막에 10만 가까이 있었는데 나머지는 누구를 찍을지 아직도 안갯속입니다. 미리 밝히겠지만 아마 둘 다 썩 좋게 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올라온 민중연합당 선대위 (https://cdn.pgr21.com./?b=24&n=2700&c=149584) 관련해서 진보 진영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생겼습니다. 정의당에도 민중연합당에도 가지 않은 옛 당원 및 지지자들이 진보 대통합을 기치로 [민중의 꿈]이라는 정당 건설 조직을 출범시켰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하자면 [#나와라_최순실] 플랑 먼저 달고 탄핵 의결 날에 국회 개방 먼저 제안한 곳-정확히는 대표이신 김종훈 윤종오 의원들이-입니다.) 철저한 상향식 분회-평의회 제도라서 모든 사안은 분회 논의를 거쳐 평의회 의결로 결정되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그런 조직에서 '대선에 한정하여 대표단에 권한을 위임한다'는 단서 조항까지는 조기 대선이니까 수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회원들 논의도 거치지 않고 민중연합당 선대위에 몇몇 지역 대표들을 파견 해버려서 정작 회원들은 외부 소식을 통해서 알 수 있었거나 분회에서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

당연히 분회에서 난리가 났죠. 개별 논의가 어려웠으면 적어도 찬반 의사는 물어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빗발쳤습니다. 볼 것도 없이 다음 평의회 안건으로 자동 확정 되었고요. 두말할 것도 없이 이 해프닝으로 인하여 조직에서 김선동을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심상정을 지지할 것 같지도 않은 게 어쨌거나 마지막까지 당원이었고 지지자였던 사람들이라서 쌓인 것도 많고 정의당-민중연합당 사이만큼은 아니지만 골이 꽤 깊거든요. 그래서 통합 정당도 민중 경선도 물 건너갔으니까 [칼자루 쥘 사람에게 힘이나 보태주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네, 문재인 지지로 넘어가고 있어요. 못미덥지만 그래도 촛불들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밀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촛불대선은 자칭 보수 적폐 못지않게 진보 적폐(?)들도 좀 심판받기를 바랍니다. 다수 정파고 소수 정파고 간에 패권부리던 이들은 좀 물러났으면 좋겠네요. 정의당이고 민중연합당이고 모두 정신 좀 차릴 수 있게 바닥 좀 찍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여계 나간 건 잘 됐네요.

붙임 : 저랑 다른 회원들이 김선동 지지를 거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깜빡 빼먹었네요. 선대위에 들어간 한 사람이 심상정 후보를 성 차별적인 표현을 쓰면서 비난했고(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693187330866602&id=100005260232820) 이 때문에 자당 당원들이 도리어 공개 사과문을 줄지어 올리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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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군
17/04/22 02:31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말다했죠
17/04/22 02: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snobbism
17/04/22 05:47
수정 아이콘
[보수 적폐 못지않게 진보 적폐(?)들도 좀 심판받기를 바랍니다.] 이 구절 사이다네요.

본문과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 개인적인 썰을 좀 풀자면,

대학교 시절에 운동권 출신인 녀석이 자기는 운동권 출신이라서 깨끗하고 학과에 쌓여 있던 문제 해결할 수 있다 잘해보겠다
이러고 학생회장 되더니
집행부 다 운동권 후배로 채워놓고는 학과 예산이나 물품을 다 운동권 동아리 단체로 빼돌려서 사용하고는
(학과 엠티 간다고 해놓고는 나중에 알고보니 엠티 간 사람은 다 운동권 출신에, 걔네 SNS에는 운동권 동아리 엠티로 나와있다던가..)
나중에는 단대학생회-총학생회 테크 타서 노조 쪽에 취업도 하고 그쪽 길로 나름 잘 풀렸는데

작년 가을 최-박 게이트 터진 다음에 각종 촛불집회에 나타나서 발언하고 다니고, 유튜브나 SNS에서 막 등장하고 하는거 보니
씁쓸하더라구요. 그래 최-박이 잘못한 거 비판하는 건 맞는데, 니가 진보운동권 탈 쓰고 학생 때 했던 짓은 뭐냐고 묻고 싶더라구요 허허...

그리고 운동권에 몸담고 있다가 나온 사람들 말 들어보니
정작 운동권 내부에서도 노동자나 실무자에 대한 임금착취가 만연하고,
바깥에서 여성이나 장애인 인권을 외치면서 정작 내부에서는 성추행이라던지 장애인 차별이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들만의 세계라서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이번 기회에 좀 진보 적폐도 청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세상이네요.
Liberation
17/04/22 08:28
수정 아이콘
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먼저 사과부터 드리고요. 모든 학생운동가들이 저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런 모습을 그냥 넘겨버리는 것 또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참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17/04/22 07:21
수정 아이콘
전 다른이야기지만 정의당은 유시민의 국참당과의 결별이 좋아보입니다. 유시민이 인기는 많다만 노동을 앞세우는 심상정, 노회찬에게 기름같은 정체성이 거든요. 이 문제는 민주당이 진보를 흡수하는 경계에 유시민이 있습니다. 어째든 여러노선의 진보에서 정의당이 미로를 해매며 매번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에도 문재인같이 당을 확립하는 인물이 있어야합니다
그것은알기싫다
17/04/22 08:10
수정 아이콘
정의당이 유지된게 유,심,노 3인방 덕분인데
그 3인방중 유는 그 지지자들이 점점 정의당과 분리되고 있고
심, 노는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죠.. 뒤를 이을만한 인물도 딱히 찾아보기가 힘드니 장기적으로 더 암울합니다
Liberation
17/04/22 08:26
수정 아이콘
공안탄압 때 도리어 통수를 더 가열차게 했던 정의당과 공대위 먼저 깨버리고 총선이랍시고 빠져나간 민중연합당 둘 다 마음에 안 드네요. 제가 생각하는 진보 적폐는 바로 저 둘입니다.

몇몇 스타들로 버티는 진보 정당의 시대는 종언을 고해야 해요. 좀 아마추어틱해도 현장 인사들의 직접 정치 시대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유리한
17/04/22 09:35
수정 아이콘
저도 분회 갔다가 대체 이게 뭔가.. 싶었어요. 크크크
역시나 이쪽 지역도 반발이구요. 크크
Liberation
17/04/22 10:30
수정 아이콘
저야 여기서 미리 보고 실망했지만 다른 선배들은 그 날에서야 알게되고 나서 ??? 이러시더라고요.
Been & hive
17/04/22 10:32
수정 아이콘
노동자들의 정당이라고 표방하는 세력들이긴한데
노동자 들 자체가 반드시 선하지는 않죠. 인간은 누구든지 선해서 (상대적으로라도) 이익을 봐야만 선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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