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1 22:30:22
Name E s t e L
Subject 워크래프트.. '주목할 만한 신인'을 읽어보다가
댓글이 아닌 정식(!) 글로는 처음으로 쓰게 되는군요. 스스로의 온라인 생활을 돌이켜 볼 때 'PgR에 와서 게시판에서 글 읽기'라는 pattern이 오랜 습관처럼 자리잡았다는 게 조금 우습긴 합니다만, 아무튼 눈팅 경력으로만 따지면 그리 적지는 않은 시간들이었죠. 2001년 스카이배 8강에서 김동수 선수가 김대건 선수에게 몰래 로버틱스라는 나름대로 참신한 전략으로 승리를 거둔 후였었죠. 아마 추천 게시판을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이 경기내용을 어떤 분이 소설로 각색한 글을 게임큐 게시판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펌 글 후미에 달려있던 '출처 PgR21.com'이라는 꼬리말을 따라 이 곳까지 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쭈~욱입니다.

저는 집에 스타가 깔려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타라는 게임을 해 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단축키도 까먹고 컴퓨터랑 1대 1을 해도 이길까 할 정도죠.. 저는 말 그대로 스타크래프트 시청자일 뿐입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그 관심분야가 워크래프트에까지 옮겨가게 되었죠.

최근에 예전 글을 다시금 들추어보다가 항즐이님과 날다님이 쓰신 '2002년 주목해 볼 만한 신인'이라는 글들에 시선이 가더군요. 겜비씨와 온게임넷 모두 본격적인 2002년도 시즌에 돌입하기 이전인 그 당시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대략 1년 6개월 정도가 지나고 그때보다 대중들의 호응도가 높아진 현 시점에서 읽어도 재미있더군요. 솔직히 게임 자체로서의 매력보다 스포츠로서의 느낌을 받는 관람객의 입장으로서 이러한 분석 글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 그리고 minor로서 itv까지 포함시켜서) 이런 방송국에서 주력 종목으로 밀고 있는 게임이 02년과 03년을 거치면 스타크래프트 한 종목에서 워크래프트까지 넓어졌죠. 물론 아직은 스타의 위용에 미치지는 못함니다만 엠비씨게임 장재혁 피디가 쓴 글을 읽어보거나 온게임넷에서 국내 리그에 SK 클랜원들을 초청해서 질적 향상을 꾀하려는 움직임, 또 손오공에서 프로즌쓰론 퍼블리셔를 맡고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들을 볼 때 상당히 기대해 볼 만한  성장동인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치하고 최근에 활약하고 있는 게이머들은 정말 2002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전에는 그 이름이 확실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 이 선수들.. 무슨 팀 소속.. 방송경기 상의 전적은 대략 어떻고.. 이렇게 말이죠. 강호는 넓고 고수들은 많다고 하죠.. 물론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야 저처럼 TV 중계로만 게이머들을 눈에 익혀왔던 이들하고 실제로 게임판에 계시면서 그네들을 겪으며 지켜보았던 관계자분들하고 똑같을 수는 없지만, 괜스레 앗.. 내가 전부터 알던 게이머인데.. 하고 아는 척하는 기분은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은 방송에서 워크래프트 게이머로 활동하는 이름들을 발견했을 때의 잔재미가 있죠. 아트견제 임효진 선수.. 종족최강전에서는 그의 견제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의 이런 플레이 성향이 워크에서 나엘이라는 종족을 만나서 개화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ReX.ZanDarke 오창종 선수. 챌린지 1차 시즌에서 이윤열 선수가 반납한 시드를 물려받고 올라왔었죠. Ntc. Evenstar 이재박 선수. 아뒤를 볼 때마다 나로 하여금 이 사람도 나처럼 Tolkien의 소설에 관심이 많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선수인데 프로토스 플레이어였다는 사실이 꽤나 쇼킹하더군요. 그리고 게임큐 시절부터 유명하던 ReX.JYoung 전영현 선수. 콧물토스라는 별칭이 강민 선수에게 붙던 그때 대전 상대자로 꽤나 멋적은 웃음을 짓고 있었죠. 그러고보니 프로토스 유저들이 많이들 워크래프트로 옮겨갔더군요. 상대적으로 프로토스가 다른 종족에 비해서 진입장벽이 높은건지.. 하는 괜한 생각도 들더군요.

방송국으로써도 중계용으로 적합한 게임이 하나 둘씩 호응을 얻어나가는 데 꽤나 반갑겠지요. 워크래프트 III가 그 출시 이전에 여러 사람들이 기대하던 스타크래프트의 대체 게임으로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게이머 당사자들로 볼 때도 스타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나 이곳 PgR 게시판은 글을 쓸 때 부담이 확실히 더하군요. 허접스러운 글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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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voice
03/08/11 22:37
수정 아이콘
김종성 선수는 워크로 갔다가 스타로 돌아온 것 같고, 임정호 선수도 해설자분 말 들어보니 워크로 갔다가 스타로 돌아온 것 같고; 강도경 선수도 잠시 워크를 했지만 그리 많이 하진 않았고;;; 저그 유저분들은 스타로 많이 돌아오셨네요(?);;;
언덕저글링
03/08/11 23:40
수정 아이콘
오창정 선수와 오창종 선수, 처음에 같은 인물인줄 알았다가 종족이 달라서 유심히 보고 구별했다는 -_-;
03/08/11 23:42
수정 아이콘
이제 구별이 쉬워졌죠... 오창정 선수가 '송'창정으로 변모하면서...-0-;;
03/08/12 09:31
수정 아이콘
두 게임을 다 하는 선수가 있죠. 엘키... -_-; 아직도 푸클랜원이고...
엠비씨 프라임리그 예선에선 언데드로 나섰다가 탈락하셨더군요^^;;;
남자의로망은
03/08/12 12:33
수정 아이콘
플토 선수들이 워크 게이머로 많이 전향 했다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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