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21 23:25:50
Name 민경진
Subject '프로게이머'에 대한 호칭에 대해서 몇마디....
요즘들어 프로게이머들의 방송출연(경기말고 쇼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선수들의 호칭에 대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프로게이머 이름이 '피지알'이라고 합시다(피지섬이 알을 낳은 모양이라 해서 피지알이라죠^^). 지금까지 몇가지 프로그램들을 지켜본 바로는,

1.피지알 선수
(이건 뭐 경기를 할 때나 중계를 할 때 당연한 거라고 할수 있겠고)
2.피지알 님 혹은 지알 님
(이건 팬 여러분들께서 응원하실 때 즐겨쓰시는 것 같고, 아무래도 net의 영향으로 봐야겠죠!)
3.피지알 씨 혹은 지알 씨
(요즘들어 늘어나고 있는 프로게이머+연예인의 방송프로그램에서 많이 보이네요...)  
4.지알 형 혹은 지알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서로서로 부르는 형태...아무래도 방송에선 후자보담도 전자의 쓰임이 광범위 한 듯)

이렇게 다양한 호칭들 모두가 프로그램마다 구분이 되어 씌여져야 하겠고, 또 그 호칭이 일관성있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 중계할 땐 뭐 말할 필요도 없이 피지알 '선수'로,

그리고, '님'의 경우에는 팬들이 선수를 향한 사랑을 표출하기에는 너무나도 적당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팬의 입장이 아닌 사회자나 진행자의 입장에선 조금 어색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지난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에서 진행을 맡으신 정성환님께서 어느 순간(아마 박정석 선수의 팬분께서 '정석님 파이팅' 이란 구호를 외치시고 난 후)자신도 '정석님', '박정석 선수' 이 둘을 혼용해서 쓰는 모습을 봤을 때 뭔가 어색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정석님'이면 '정석님'으로, '박정석 선수'면 '박정석 선수'로 뭔가 통일감있게 진행을 하셨고, 또 이 둘 중에서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호칭은 '박정석 선수'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약간 엔터테이먼트적인 프로그램(예, 수다 사대천왕)에선 '피지알 씨'(혹은 친근감있게 '지알 씨'로)라는 호칭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연예인과 프로게이머들이 합석(?)한 경우,또 굳이 마우스를 잡고 게임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호칭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예를 들어 죄송하지만 몇 년 전에 야구선수 이승엽 선수가 '서세원 쇼'라는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서세원씨의 개인적인 것은 생각하지 말자구요, 그의 진행자로서의 화법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에) 서세원씨는 이승엽 선수를 그냥 '승엽씨는 ...'라고 하시면서 '연예계에서 스포츠스타를 받아들이는'형식에 이승엽 선수의 성을 뺀 것은 연장자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가족적인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호칭이라 느껴집니다.
게임방송에서 제작하는 연예쪽 성격을 띄는 대부분의 프로에선 이런 호칭이 적당하지만, 반대로 '게임계에서 연예계를 끌어안는' 성격의 프로(예, 워3 슈퍼모델 길들이기)에선 연예인들이 프로게이머들에게 '선수'라는 호칭을 붙여주어야 하겠죠...(중간에 수다떨 때 제외..--a)

정리하자면 위 '수다 사대천왕'의 경우, 그들의 언어는 비록 그 대화의 주제가 게임이라 할 지라도 어디까지나 '말'이고, 반대로 '워3 슈퍼모델 길들이기'의 경우 그들의 언어는 '워3라는 게임'입니다. 게임안에선 언제나 게이머들이 존중을 받아야 하고그 수단이 바로 '선수'라는 호칭이란 겁니다. 게임을 지도하고, 전수받는 입장에서 봐도 그렇구요...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개인적인 친분이 드러나게 되있는 [email protected]같은 경우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중간중간에 개인적인 대화도 껴 들어가고 나중에는 중계까지 맡아가며 형세판단 등 해설을 해야하니까요...대화를 나누거나 할 때는 친근감의 표현이 좋지만 경기 해설을 할 때만이라도 선수라는 호칭을 붙여주었으면 합니다. 여기에는 배틀넷에서의 상대자에 대한 예의도 포함 되있는 것이라 보이기에....

아무튼, 요즘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프로게임계의 언어생활에서 흔들리지 않는 어떤 기준을 마련 한다는 것이 시청자 입장이나 즐기는 면에선 쓸떼없이 보이기도 하겠지만, 앞으로 계속되고 발전되어 제작되어야 할 프로그램의 방향에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였습니다...(위에 예를 든 것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것에만 기준을 맞췄기에, 충분히 다른 분들의 의견이나 방송을 직접 만드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또 다른 어떤 의견이 나올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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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1 23:32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가 자주 쓰는 '강도경 게이머'같은 호칭도 괜찮죠.
02/10/22 01:30
수정 아이콘
게이머란 호칭 좋군요.
사실 ~씨, ~님 이렇게 한글 호칭이 붙으면 미묘한 의미나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면이 있는 반면, 게이머란 호칭은 모든 호칭을 아우르는 의미가 있어 무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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