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06 13:50:30
Name 해원
Subject 나다 그 외로운 질주
왜 그의 승리를 축하하지 않는가
-_-
소위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윤열교때문인가

요즘 어린이들이 신흥종교에 많이 가담함으로써
원하지 않았던 교주자리에 앉게 된 이윤열선수는
전반적으로 그리 사랑스러운 눈길을 받긴 힘든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임요환선수는 왠지 이길 것 같고
이윤열선수는 왠지 질 것 같지않다고 합니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테란의 황제로 군림하는 임요환선수가
도전자의 이미지를 지닌 것은 상당히 좋은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키도 작고 프로게이머 경력도 짧고 나이도 어린 이윤열 선수는
원치않은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거참....

나는 박서의 팬을 자청한 적은 없지만
그를 마법같은 플레이를 보는 동안은
정말이지 그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나의 그런 시한부 사랑(?)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이
그의 매력이라고 (매력이란 말로는 -_- 그 대단함을 포괄할 수 없겠군요) 할 수 있겠네요
그런 매력덕에 인지 그는 정말 좋은 팬들이 많습니다
피지알에 쓰여진 글을 읽고 울컥 했던 글이 있었습니다
'황제여 눈물이 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2002스카이 온게임넷 결승전 후기였지요)
이런 팬을 가진 임요환선수는 준우승에 머물렀어도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에게도 이런 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팬들하면 왠일인지 온게임넷 게시판을 주름잡는
어린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윤열선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그를 추종하는 무리를 보며 흐뭇해할지
(뭐 기분 나쁘지는 않겠지요 -_-+ )
모르겠지만

나는 좀 더 그의 승리를 진정으로 기뻐하고
그의 패배를 좀 더 아쉬워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온게임넷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에서 그가 얻은 것은
구설수에 올라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모습
오해가 싫어요 라는 -_-; 유행어... -_-;;
16강 탈락이라는 성적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윤열이라는 존재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매력도?)가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성 상품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봐도 박서가 그런 스타성을 좀 더 가진 것 같기는 합니다
그 스타성을 가늠하는 가장 큰 요소는 외모나 -_-? 언행이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박서에 대해 이런 평을 하더군요
" 야 임요환은 방송을 안단 말이야..."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만
그의 게임스타일 자체가 흥행성을 지녔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재미'
라는 요소를 지닌 박서의 플레이스타일은
매니아층의 호응 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많이 끌어들였습니다
그가 단지 잘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다의 게임스타일은
뭐라고 해야할까요
좀 더 남성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이윤열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은 좀 더 선이 굵고 (겉모습과는 다르게 -_-;; )
묵직하다고 해야하나요

온게임넷 게시판을 제 집 삼아 드나드는 이윤열선수의 매니아 -_-; 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트와 머쉰의 비유에 많은 사람들이 아트쪽에 호감을 표시하자
' 난 그런 머쉰같은 초인간적인 그런 면이 좋다 '
라고 말을 하더군요 (초매니아-_-; 가 한 말이니 감안하고 들어주시길)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패배를 맛본 그가 엠비씨 게임 스타리그에서 패자결승전에 올랐습니다
승자결승전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이들은 참 편안합니다(?)

4대천황전
치열한 접전 끝에 임요환선수의 우승
어찌나 기쁘던지요(임테란의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_-+)
만약 이윤열선수가 이겼더라면
조금은 씁쓸했을지도 모릅니다
황제는 여기서 끝인가...
제가 그를 테란의 황제라고 부르고 따랐던 것은 아니나
홍진호선수를 응원하며 보았던 위너스챔피언쉽 결승전의 결과에
씁쓸했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떠올리면
충분히 -_-+ 그랬을 것 같습니다

파나소닉 온게임넷 스타리그
3:0의 압도적인 승리
' 4시간을 기다렸는데 ㅠ_ㅜ
미워 이윤열.... '
이란 생각을 가지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누구의 승리를 바랬던 것이 아니라
명승부를 기대하고 갔던 저는 참 이윤열선수가 얄밉고 원망스럽더군요
(1차전 후반을 제외한다면 충분히 명승부였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_-+)

이윤열이니까
너무 단단하니까
저렇게 기본기가 탄탄한데
그 기본기에 뭐가 빠지는 것이 있어서

nada win!

당연하지
또 이겼군
역시 이윤열이야
역시 나다는 대단하군

자주보는 문구
나는 xx의 팬이지만 최강은 이윤열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상대게이머의 입장에서 보고있자면 그는 막막함 그 자체입니다
압도적인 무언가가 짓누르는 듯한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 이윤열선수의 여성팬들이 꽤 많던데
그의 굵직한 플레이스타일은 남성분들에게 더 인기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는데... 좀 의외라고 해야할까요 -_-;)
그런 것을 뚫어내기에 그에게 패배를 안기는 선수들은
그만큼 인기가 한층 올라가는 것이겠지요
(이재훈선수,, 임요환선수.. 강민선수..)
어불성설
그의 플레이스타일에 의해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을 하면서
그 결과가 달라졌으면 한다는 -_- 이 말은 정말 어리석은 말일지 모릅니다


최강자 이윤열
그는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그는 지금 외로운 독주를 하고 있습니다
(최강이 나다라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팬까페수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임요환선수 전성기때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

그의 승리
임요환선수의 승리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던 것과
이윤열선수의 승리에 많은 사람이 당연해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은 화려한 임요환선수의 데뷔
또는 박정석선수의 깨지고 부서지면서 끝끝내 왕좌를 차지한 그런 극적인 드라마
이윤열선수의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가 눈물을 뿌리고 구미행 기차를 탔을 때
그를 주목했던 사람은 몇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이윤열은
언젠가부터 존재한(?) 막강한 실력의 소유자입니다


이윤열
이제 갓 20이 된 어린 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사탕(?)은
역시 이윤열!
이란 감탄사가 아닌
우와~ 이윤열 ㅠ_ㅠ
라고 울부짖는 그런 함성입니다
언젠가 이윤열선수가 우승컵을 거머쥐었을 때
마치 김동수선수의 우승 때처럼(2001 스카이 온게임넷 스타리그),
김동수~ 김동수~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고 있었던 것 처럼
(그때 참 -_-+ 멋있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이윤열의 승리에 환호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_-+
어제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랍니다!
나다 화이팅!  



p.s. 이윤열선수가 인기가 없다 이런 말이 절대 아닙니다
      그 아슬아슬한 차이를 구분해서 적었는지 걱정입니다

p.s'. 너무 성급한 일반화 오류를 많이 저질렀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성향을 이야기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_-+
       (제가 읽어낸 여론이 틀리다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감안하고 읽어주시기를... -_ㅜ
       a가 b하므로 c란 결과는 당연하다... 라는 리플이 달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_-;
       나 와 저 라는 -_- 일인칭 호칭이 섞여 쓰이고 있습니다만
       눈감아주세요! -_ㅜ

p.s.'' 그는 분명히 약점이 있을 겁니다
        그의 절대적으로 비춰지는 강력함은 분명 상대평가일 뿐입니다
        그가 많이 분석되기를 바라고
        많은 숙적들의 등장에 위협받기를 바라고
        패배의 쓴맛을 조금은 더 맛보며
        계속 그래왔듯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kjung777
03/06/06 13:5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키 큰 것 같던데...^^;; 홍진호 선수하고 나란히 서 있는데 이윤열 선수가 더 커서 놀랬던적이... 아니, 홍진호 선수가 작은건가...-_-;;
03/06/06 14:00
수정 아이콘
예전 무한종족최강전때 경기하는 도중 콜라를 마시다가 카메라에 잡히자 화들짝 놀라던 그 어리기만한 소년이,
어느덧 kpga 공식 랭킹 1위를 지키면서 훌쩍 커버린 느낌...
이제 정말 어른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도 잘해나가겠지요.. 광주방송 3,4위전에서 박경락선수와의 한판.. 기대하며 보러가겠습니다. (물론 변길섭선수와 임요환선수의 결승도.. ^^;;)
03/06/06 14:20
수정 아이콘
위에 분도 말씀하셨지만, 이윤열 선수 원래 키가 작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선수랑 비교해도 큰 편이죠^^ 동안인 얼굴 때문에 처음 방송경기에(아마 아이티비 ‘고수를 이겨라’였을겁니다) 등장했을 당시 중학생인줄 알았을 정도지요. 그 뒤로도 한동안 중학생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윤열 선수에 대한 그런 점은 역시 임요환 선수의 작용도 있는 듯 합니다. 김동수 선수나 박정석 선수는 임요환 선수가 한창 정점에 있을 때 임요환 선수를 꺾고 정상에 올랐었습니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가 예전처럼 우승만 하는 때도 아닌, 그렇다고 이윤열 선수와 결승에서만 맞붙어 2,3등이 되는 것도 아닌 조금은 슬럼프라는 말이 나돌던 때에 예전 황제와 같은 승률과 우승트로피를 만졌지요. 어쩌면 황제의 추락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미국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가 어려울 때 다른 한국 선수들이 그만큼 성장하는 것보다는 박찬호 선수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요. 박찬호 선수의 안티도 있고,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박찬호 선수가 잘하기를 바랍니다. 그러하기에 다른 한국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음에도 항상 박찬호 선수보다는 낮은 위치에 두곤 하죠. 무의식적으로라도 말이지요.

마찬가지로 이윤열 선수 역시 그런 듯 합니다. 16강에 들기도 힘들다는 방송경기에서 이윤열 선수는 기본적으로 4강 이상은 할 거라는 인식이 생긴 지 오래구요. 만약 임요환 선수가 계속 전성기를 구가하고, 우승 역시 지속적으로 해왔다면 이윤열 선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임요환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윤열 선수에 대한 무관심(혹은 애써 모른척)의 모습으로 나온 것은 아닐까 하구요......

팬들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는군요. 애완동물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 애완동물에 대한 특성을 잘 알고 그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정말 사랑이겠지요. 그저 예쁜 모습만 보고 좋아하는 것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애완동물이 싫어하는 일은 시키지 말아야겠지요. 그저 이쁘다고 거북한 옷을 입히거나, 먹여서는 안 될 먹이를 먹이거나 말이죠. 정말 프로게이머를 좋아한다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피해가 가게 될 만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나 선수의 이름을 자신의 아이디로 달고 다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자신의 언행 하나하나에 그 선수가 칭찬을 받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하죠. 동네에서 언행이 불순한 아이가 부모 욕을 먹이는 것처럼, 게시판에서의 난잡한 행동은 그 아이디에 포함된 관련인물의 욕을 먹이기 마련입니다. 그들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먼저 사랑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겠지요.
03/06/06 14:25
수정 아이콘
^^; 이윤열선수가 부쩍 키가 큰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키가 얼마인지 잘 몰라서 그냥 178cm인 임요환선수가 더 크겠거니하고 적었습니다(이런 무책임한! +_+;;) 키에 대한 태클이 -_-+ 66%에 육박하다니... ㅡㅜ 공룡님의 박찬호와 다른 메이저리거 와의 비유는 참 적절해보입니다 ^^;
03/06/06 14:26
수정 아이콘
헉 -_- 그새 키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더 늘었군요 ㅠ_ㅠ 키는 그냥 넘어가주세요....
항즐이
03/06/06 14:31
수정 아이콘
pgr이 죽어있던 동안 제가 아끼는 동생이자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게이머에 가장 근접한 이윤열 선수가 그랜드슬램을 너무도 "조용히" 치뤄낸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제라도, 그의 지나간 업적을 새겨보는 글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테란의 "가능성"인 전략들이 그에 의해서 "완성"되었습니까.. 같은 전략이라도 임요환 선수가 펼칠 때는 "필살기"의 성격이던 것이 이윤열 선수에 이르면 "선택가능한 일반기술"의 수준으로 바뀌는 것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필살기가 더 좋을 때도 있고, 일반기술이 더 좋을 때도 있겠죠.)

pgr에서의 인터뷰.. 그때만 해도 그의 당찬 포부가 아직은 미숙하게 느껴졌는데.. 과연 무서운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나다, 그에게 좀 더 많은 찬사를!
김우동
03/06/06 14:31
수정 아이콘
40을 앞둔 이선수의 남성팬으로서 그의 게임이 주는 장엄함과 카타르시스는 일상의 모든 스트래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즐거움이 있읍니다. 언젠가는 그에대한 편견과 오해가 , 평가가 달라지리라 봅니다.
Blackthought
03/06/06 14:33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요~ ^^
03/06/06 14: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윤열 선수가 좀 측은-_-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보이는, 또 너무나 압도적인 게임을 보면 해원님 말대로 이기면 뭐 또 이겼네 하고 그만인 사람들이 많죠-_- 사실은 프로로서 게임을 이기기 위해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보다 좋은 것도 없는데... 역시 뭔가 드라마틱-_-한 요소가 부족해서 그런건가... 솔직히 이윤열 선수 정도면 팬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윤열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지만 이윤열의 게임은 보면서 긴장감이 별로 없어요 이기면 당연하고 지는 게 더 신기하죠-_-;;
세츠나
03/06/06 14:4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이윤열 선수가 너무 혜성처럼 등장해서 승리를 많이 휩쓸어갔기 때문이 아닐지...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에게 적응할 사이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 프로게이머들, 임요환 홍진호 등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선수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적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어렵게 한계단씩 올라서던 많은 게이머들을 꺾어버렸기에, 그에게 서서히 적응하며 좋아하게될 여유 혹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게 아닐까...싶습니다.

물론 예전부터 그의 실력은 매니아들 사이에서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만, 주로 방송경기만 보는 사람들 앞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천진한 소년의 얼굴을 가진 무자비한 폭군'으로 비추어지지 않았을지. 실제로 그의 팬은 아주 오랜 매니아로서 그의 물량 스타일에 반해버렸던가 아예 새로이 스타 팬의 세계(?)에 들어와 잘 이기는 뉴페이스에게 빠졌던가 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된다고 봅니다. 임요환 선수는 그의 세력 내에 불온분자들(?)을 품고있으면서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도 받는 황제이지만, 이윤열 선수는 혜성처럼 등장해 게이머와 함께 팬들마저 꺾어버린 정복자이지요.

그래서 저는 아직 정복자로서의 이윤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항상 그의 패배를 꿈꾸게 되는거 같습니다. 정복자를 환영하는 신민들이 보기에는 불쾌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더군요...이윤열에게만은 안졌으면 좋겠다고. '너무 강하기 때문에' 라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윤열 선수 자신의 업보이되 잘못은 아닌 아이러니한 면 또한 있지요. 인기를 얻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겨왔다고 할까요.

임요환 선수 역시 덕이 많은 황제는 아니었지만 그의 치세는 드라마틱했습니다. 고전적인 영웅소설의 왕도라고나 할까요? 그는 성장하는 동안에도 많은 드라마를 만들었고 현재 그것은 역사소설처럼 남아있습니다. 새로운 팬들도 그것을 배우고 익히죠(?). 많은 라이벌들을 이기며 타이틀을 쟁취했지만 그 라이벌들이 스스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지언정 압도당해 물러난 경우는 없지요. 황제라고 불리지만 여전히 소군주(?)들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계속 투쟁을 하고있습니다. 이윤열 선수도 역사를 썼지만 상당히 냉혹한 사실을 토대로 하고있죠. 나관중의 삼국지가 아닌 정사만 있는 사서라고나 할까요...

마왕이 없으면 용자도 없습니다. 지금은 용자들의 군웅할거 시대이고 이윤열 선수는 이제 타도 대상으로서의 입지만을 굳혀가고 있는것 같아 안스러운 기분마저 듭니다. 그의 추종자는 철저할지 몰라도 소수겠지요. 결국 1. 그의 진격은 너무 빨랐다 - 2. 그래서 이미지 선전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 3. 더해서 드라마틱했던 황제와 너무 비교되었다 - 4. 모두 불가피한 결과였으며 이윤열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정도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그와 동등한 실력의 선수들이 더 많았다면 어땠을까, 하고 역사환타지(?)를 공상해보는 수 밖에 도리없군요...
세츠나
03/06/06 14:58
수정 아이콘
김우동/ 솔직히 말하면 그에 대한 '편견'은 있을지언정 '오해'는 없다고 봅니다. 그는 강하고, 강하기 때문에 위에서 제가 언급한 수순에 의해 악역(?) 비슷한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지요. 불가피하며 그의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는 하지만 그것이 마음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그가 원하는 것도 이유없는 이해나 동정, 평가는 아닐 것입니다. 그는 프로이며 프로는 실력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들은 실력으로 이루어낼 밖에요...^^ 저는 그의 실력만을 믿습니다.

항즐이/ 위에 쓴 말과 어느 정도는 이하동문이며...저 또한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그가 밟아온 수순은 그가 스스로 쌓은 벽돌이기에, 표현대로 생각보다 '조용히' (나름대로 요란했지만) 쌓아올려진 현재의 성곽을 아쉬워하는 것 또한 그에 대한 실례일 것 같아서...^^ 저는 황제를 좋아하듯 그를 좋아하진 못하지만 과연 존경하며 찬사를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더해 그의 패배를 기원하고 상대의 승리를 바라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군요...
03/06/06 15:02
수정 아이콘
^^ 제 생각은 이윤열 선수는 운이 지독히 없는 선수입니다.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등장한 시기가 바뀌었다면, 지금의 평가 또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테란이 암울하다고 .. 암울하다고.. 그렇게 불려지던 1.07 패치 시절..
(실제로 암울했는지는 저는 모릅니다. ^^;; 테란한테도 맨날 지고 있어서.. ㅡ,.ㅡ;; )
그 암울을 뚫고 우승을 해낸 선수가 임요환 선수죠.

지금보다 빠르지도 않았던 드랍쉽, 지금보다 더 저렴(?)한 미네랄로 만들 수 있었던 스포닝풀과 럴커들..
그런 힘든 상황을 뚫고 승승장구를 했던 것이 어쩌면 지금의 움직이지 않는 임요환 선수의 위치와 팬들을
만들어 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이윤열 선수도 1.07 시절 부터 잘했었고, 주목받고 있었을 겁니다.

표면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성적을 올리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그 당시의 패치는 1.08 이후..
진정 "사기" 테란 이라는 말이 횡횡히 돌던 시절이죠.. ^^; ; ;

물론, 지금은 대충 다시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는 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 ; ;

위에 김동수 선수나 박정석 선수의 우승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 있는 이유도
임요환 선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마음껏 프로토스가 암울 모드에 들어갔다라고 이야기 되어지던 그 시절.. 두 선수는 우승을 해냈습니다.
약자의 위치에서 강자를 이기고 말입니다.

그것도 "황제"를 물리치고 말이죠. *^ ^*

이윤열 선수의 우승이나 그랜드 슬램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어쩌면.. 이윤열 선수는 시대의 운이 너무나 없는 "강자"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도 패치가 1.07 이고.. 이윤열선수가 그랜드 슬램을 해 냈다면.. *^^*

해원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아쉬움 느끼시지 않을 만큼.. 이윤열 선수 사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에.. 지금도 충분히 그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 - 그런 아쉬움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 : )

시대의 흐름마져 자신에게로 가져올 수 있는 것..

진정한 영웅이 되는거겠죠? (음.. 이건.. 어디 무협지에서 많이 본 듯한.. ㅡ,.ㅡ;; )

Nada 의 건승을 빕니다.

(__) kid 올림..
03/06/06 15:03
수정 아이콘
사견으로는 이윤열 선수의 경기가 요즘엔 가장 재밌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개인차가 아닐까요....경기를 보는데 있어서도 개인차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KPGA 1위를 달리는 이윤열 선수 걸어온 과정에 대한 관심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을수도 있고 다른 연유에서 측은지심이든 이윤열 선수의 승리를 조금은 당연시(요즘 pgr에서 이윤열 선수에 대한 평가들이 왜 그런지는 이해가 안갑니다만) 여기는 것들을 저는 아직 그렇게까지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정말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시는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그분들은 지금 이윤열 선수를 전성기의 임요환 선수처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왜 이렇게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가 좋을까요.... 너무 멋있습니다. ^^
gerrard17
03/06/06 15:05
수정 아이콘
저에게 있어서 이윤열선수는 항상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플레이입니다.
아마시절부터 그의 플레이를 쭉봐와서 뭐랄까..그의 성장한 모습을 보니
뿌듯한건지..내 눈이 옳았다!는 기분때문인지 저에겐 윤열군의 경기는 항상 설레고 긴장되고 짜릿하답니다.

이전에 김정민의 테란을 동경했고,박서의 테란에 환호했지만,윤열군
만큼은 아니지요..물론 저한테 있어서요.

안좋은 말도 많이 듣고 시기(?)도 많이 받는건 그가 점차 최고가 되어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예전 박서가 그랫던것처럼..물론 그떄랑 상황이 많이 틀린건 사실이죠.이미 많은 사람들 가슴에 박서가 자리잡았으니깐요...
03/06/06 15:06
수정 아이콘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KPGA 위너스 챔피언쉽 준결승 임요환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용보다도 경기를 진 이후 이윤열 선수의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내가 졌구나... 내가 정말로 졌구나... 나에게도 패배의 순간이 오는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표정이었죠.
물론 이것은 완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그 때 저는 뭔가 인간적인 면을 이윤열 선수에게 느꼈다고나 할까요? 왠지 공허하면서 여기가 어디인지도 잠시 잊은듯한 모습... 그 동안 언제나 빈틈없는 경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의 팬들로부터 경기가 재미가 없다라는 평가도 받아왔던 것 같고 그래서 우승을 해도 일반 대중에게는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모습은 저에게 충분히 인간적으로 보였고 이윤열 선수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죠.

프로로서 지는 것은 정말 싫은 일이겠지만 저는 이윤열 선수가 가끔씩은 정말 처절하게 져야 인기가 좀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답니다. (말이 되는 소린가... -_-;;; )
03/06/06 15:09
수정 아이콘
해원님의 글을 읽다보니... 그래! 그거였어! 이런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평소 막연히 이윤열선수에 대해 생각해 왔던...
이윤열선수의 홈페이지에 가 본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들은 풍월로 회원수가 6만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 왠지 이윤열선수가 이룬 업적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고 느꼈던...
왠지 이윤열선수가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억울한... 그런 느낌을 은연중에 저도 품고 있었나 봅니다. 뭐, 전 이윤열선수 팬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니 이윤열선수 보다는 항상 대적하는 다른 선수의 편에서서 응원했었지요. 저도 모르는 새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나...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날 좋아하게끔 끌어 당기는 매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어느정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03/06/06 15:19
수정 아이콘
악.. p.p님.. 이 리플을 달아주시다니 ㅠ_ㅠ 옛날부터 존경해왔습니다 (__) 김동수선수보다 더 좋아해요 -_-;;
어쨌든.. 리플들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윤열선수를 주인공으로 해서 글을 썼습니다. 마치 슬램덩크에서 산왕vs북산의 경기에서의 북산팬인양 말이죠.. 슬램덩크독자들은 북산을 응원했겠지요. 서태웅이 정우성을 뛰어넘기를 바랬을 겁니다. 하지만 기존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산왕팬들 (경기장이나 그 외에서 그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다릅니다, 처음 북산의 선전에 팬들은 호응을 할 것이지만 결과가 북산이 승기를 잡고 산왕의 패색이 짙어지게 된다면 팬들은 너무나도 냉정하게 산왕쪽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는 말... 북산을 이윤열선수에게 가져다붙이는 것은 조금 억지일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강자를 위협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또는 차지한) 신흥 강호에게 따르는 짐을 가진다는 것에서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짐을 벗어내고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는 것.. 비단 성적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그것은 이윤열선수의 몫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응원하면서 지켜보는 것 밖에 없네요...^^
ForTheIpaoN
03/06/06 15:36
수정 아이콘
kid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1.07시절 어느 종족과도 상대하기 힘들다고 말해지면서도 누군가 누군가 최고의 컨트롤을 갖춘다면 최고의 종족이 될수 있을꺼라구 태란이란 종족이 언급되던 시절 임요한선수는 그시절에 그런 일들을 이뤄냈기때문에 더 사람들에게 기억되는거 같습니다... 전 사실 프로토스라 박서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만...그래도 가끔식 에전의 브이오디 등을 볼때면 임요한이 대단하다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나다의 경우에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압박하는 스타일이어서 너무 압도적이란 느낌이 드는데 가끔씩 경기에서 질때 보여지는 모습들이 패배로 인해 안타깝다기 보다는.... 약간 표현하긴 어렵지만 다른 이질적인 느낌이어서... 더 정이 않가는거 같기도 합니다....
세상끝까지
03/06/06 15:3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이윤열선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사실 그다지 이윤열 선수를 좋아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구설수도 참 많이 겪은 선수였고 그럴때마다 그 분위기에 저도 휩쓸려서 어쩌면 아직은 어린 선수에게 괜한 상처를 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그래봐야 저보다 한살 많은 선수이지만;] 정말 이윤열 선수는 운이 없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앞으로 이윤열선수가 진정한 테란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낭만드랍쉽
03/06/06 15:39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고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같이 달려주는 맞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서가 역사를 만들 때에는 삼국지에서 처럼 서로 다른 세력들이 물고 물리는 그야말로 용호상박의 맞수들이 많이 존재
했습니다. 초창기의 임성춘, 코크배의 홍진호, 두 SKY배의 김동수, 박정석.. 목동저그 조용호, 그리고 최강 이윤열까지.. 그러나 이윤열 선수가 우승을 휩쓸며 역사를 만들어 갈때는 거의 독주 체제를 갖추었기때문이죠. 초반 조용호 선수가 두번의 결승에서 맞붙어 라이벌 구도를 그리나했으나.. 그 기대마져 3:0패배로 묻혀버렸고, 나다와 겨우 견주어지는 이는 역시 황제 박서뿐이니 말이죠.. 그리고 항즐이 님이 말씀하셨던.. "같은 전략이라도 임요환 선수가 펼칠 때는 "필살기"의 성격이던 것이 이윤열 선수에 이르면 "선택가능한 일반기술"의 수준으로 바뀌는 것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부분도 많은 작용을 했다고 봅니다.. 필살기로 쓰이던 성공과 실패에 승부가 갈리던 그 조마조마함이 이윤열 선수에게는 경기를
운영하는데있어서 일부 기술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03/06/06 16:12
수정 아이콘
작년 이윤열 선수가 한창 승승장구를 하는 동안에 제가 응원하는 정말로 많은 게이머들이 그에게 무릎을 꿇었었습니다. 특히나 KPGA 결승에서 박정석 선수가 3:0으로 셧아웃 당할 때의 절망감은 다시 상상하기 싫을 정도였었습니다. 밉죠. 미웠었죠. 그때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윤열 선수와 경기가 있을 때에는 '제발 이겨라'라는 응원이 아닌 '뽀록 좀 터져줘 ㅜ.ㅜ'라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었죠. 그랬었습니다.

PGR이 잠시 멈춰있는 동안에 스타 관련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었는데, 공개적으로 '싫다. 싫어하는 선수다. 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싫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와 같은 표현이 제법 보였었습니다. 공개적으로 게시판에 그런 표현을 써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예전에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기 때문에 뭐라고 딴지를 걸지도 못했습니다. 몇번 쓴 아이디와 지명식 때의 인터뷰 정도만을 보고 '오만하다, 거만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았을 때는 정말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이 아프더군요. 얼마전에 프로리그에서 성학승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이윤열 선수의 유닛이 전멸할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이 들렸었습니다. 온게임넷을 꼬박꼬박 챙겨본다고 자신했었는데 프로리그의 다른 경기에서건, 관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스타리그에서건 성학승 선수에게 그 정도의 환호성이 따른 것은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성학승 선수가 이기길 바라는 사람보다 이윤열 선수가 지길 바라는 사람이 훨씬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뿐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악역'이 되다시피한 이윤열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게 동정심인지 경외감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갑자기 '선역'이 된다거나 최고 인기선수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압도적인 플레이와 승리를 보여준다면 결국엔 그에게 등을 돌린 팬들도 그를 저버릴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프로게이머라면 자신의 플레이로 어필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N9'Eagle
03/06/06 16:54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비록 그 길이 "알려지지 않은 길"이었을 뿐이지 실제로 걸어온 길은 황제 못지 않게 험난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제가 Game-Q나 온게임넷 처럼 잘 알려진 대회에서 조금씩 커 왔던 반면, 이윤열 선수는 iTV(물론 iTV가 유명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게임 관련 방송에 있어서 온게임넷 보다는 명성이 좀 약한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의 리그들을 하나씩 밟아서 커 왔죠. 하지만 이윤열 선수가 잘해도, 아니 잘하기 때문에 얄미운 선수인건 저에게도 마찬가지로 다가옵니다. 제가 이윤열 선수를 응원했던 적이 고수를 이겨라에서 최인규선수와의 테란대 랜덤 경기와 그 이후로도 테란이 드문 시절 iTV 한게임 서바이벌 구단리그에서의 경기, 그 이후로 이윤열 선수를 겜비시 같은 방송에서 봐오면서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이윤열 선수가 지기를 계속 바래왔던 것도 같습니다. 얼마전에 안 사실이지만 이윤열 선수가 저랑 같은 도시 출신이더군요.(저 구미에 삽니다 ^^) 이제 와서 늦긴 했지만 약간은 이윤열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도 가져봅니다..

P.S-전 어제 이윤열선수와 황제의 경기때 정말 황제를 격렬하게 응원했던것 같습니다 -_-;
'N9'Eagle
03/06/06 17:08
수정 아이콘
윗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이런 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2001년도 한빛배나 코크배를 진행할 때 즈음 그의 경기를 보면 무척 재미 있었지만 경기 결과에는 별로 관심 없었습니다. 그냥 대강 "황제니까 잘 되겠지 이번엔 지더라도" 뭐 이렇게 생각하고 넘겼었는데, 스카이에서 김동수 선수에게 패배. "뭐 질때도 있지". 계속되는 황제의 부진. 다시 온게임넷 결승무대로 돌아온 황제, 박정석에게 또 패배. "황제니까 괜찮을꺼야" 이런 생각은 사라지고, 어느새 황제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도 너무 완벽한 모습이 아닌, 언젠가 지금의 황제처럼 약간씩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그에 반하여 그의 경기에 환호하는 팬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도 같습니다.-_-;
'N9'Eagle
03/06/06 17:12
수정 아이콘
즉,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제 경우이긴 하지만, 전 황제가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시절이 아닌, 최근에 위태위태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황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했습니다. 황제가 여러 선수에게 타도의 대상이 되어서 현재의 위치에 왔듯이(몰락했다는 뜻이 아닙니다-_-;), 이윤열 선수도 현재의 완벽한 모습이 타 선수들의 노력이나 기타 여하에 따라서 위태해지기 시작한다면, 적어도 저는 이윤열 선수에게 지금보다는 더 환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_^ 쓰고 나니 두서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Korea United
03/06/06 17:26
수정 아이콘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강 이윤열... 상대3종족 모두를 압도해내는 어떤저략,전술이라도 그에게서는 모든것이 당연히 완성되어 최고가 되어 출고되는 최강 이윤열... 이윤열이 어쩌다가 지면... 패배를 하면... 솔직히 멍합니다... 이윤열이 지다니... 너무도 당연하게 이길줄 알았기에... 전 그누구의 팬도 아닙니다... 지금의 프로농구 출범전 농구대잔치가 프로농구의 관심도를 능가하는 고려대:연세대의 양극강이 격돌이라는 분위기였을때가 생각합니다. 큰키에 정확한 미들슛과 리바운드 패스 능력등을 지닌 완벽한 서장훈... 얄밉기도 최강이었고... 완벽하지 않고 실수는 많지만 작은키에도 터프한 플레이와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서장훈보다 더 많은팬들을 지녔던 현주엽선수가 떠오르네요... 너무나도 완벽한 군주와 그에 도전하는 약자지만 터프한 세력들... 그때의 구도가 떠오릅니다...
온리시청
03/06/06 17:33
수정 아이콘
저는 항상 새로운 영웅을 바라면서도 지금의 나의 영웅이 잊혀져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때 ‘박서’와 ‘나다’의 vod 자료는 따로 모아서 관리할 정도로 ‘나다’를 좋아하고 응원했지만 그 당시 저의 마음 한 구석엔 ‘그래도 아직은 박서가 최고야~’라는 생각이 잠재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점 리그를 점령해 가는 ‘나다’를 보면서 어느새 그가 나의 영웅을 밀어낼 정도가 되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 불안함은 그를 시기하는 삐뚤어진 마음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예전의 저는 종족도 상관없이 단지 재밌는 시합을 보여주는 ‘선수’들만을 좋아했었는데.....삐뚤어져 있던 제 마음을 추스르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나다’는 현재까지의 역대 최강의 선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03/06/06 18:05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이윤열 선수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정복자의 이미지입니다.. 막강한 황제가 지배하는 제국을 순식간에 엎어버릴만한 힘을 가진 정복자..
금나라를 순식간에 엎어버린 몽고의 칭기즈칸처럼..
03/06/06 18:2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윤열 선수와 그의 팬들이 부럽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적어내려가기도,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쏟아 내기도 합니다....그 얘기들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하고, 또, 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죠. 최강이라 불리는 그이기에 그의 팬들은 얼마나 신나고 행복할까요....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저러한 말들을 많이 듣는다고 해도,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고 있기 때문에, 우승으로 보답하기 때문에, 힘든줄 모를것입니다, 속상한건 한순간일 것입니다. 어쩌면 최강의 선수를 응원하는게 그래서 속편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참으로 부럽습니다. 그네들의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라는 식의 호기가...아무리 그래도 최강은...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최강을 오래전에 버리고 최고라는 별칭아닌 별칭을 얻는 나의 황제는 오늘도, 어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언제나 쏟아지는 화두의 맨앞자리에 자리잡고서도, 그저 묵묵부답....씩씩한건지, 애써 외면하는건지...그래서 그를 바라보는 나는 더더욱 목이 메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글들을 클릭하는게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속좁은... 어쩌면 한심한 팬이라 욕한다 해도.....그 앞에 앉았던 선수가 황제였기 때문에, 이윤열 선수의 승리를 맘편하게 축하할 용기도 제게는 없네요. 죄송합니다....용서하십시요.......
03/06/06 18:50
수정 아이콘
왜 난 나다에게 열광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돌이켜 보게 되는 글이네요.
아마 전 아직도 프로게이머하면 제일 먼저 임요환, 김정민, 김동수, 홍진호, 최인규를 떠올리는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받았던 감동이 아직 제가 온게임넷으로 채널을 돌리는 이유가 되는 것 같네요..
러브민트
03/06/06 18:52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나왔던 순서가 바꼈다면.. 이라는 가정은 말도 안되는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아이 주장원전을 휩쓸면서 재야의 고수시절의 이윤열선수가 지금처럼 다양한 전략들을 다 섭렵한줄 아시는지? is에서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 이 두선수와 함께 소속해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겁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스타계를 정복한 정복자의 모습으로는 시청자들에게 비춰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윤열선수의 플레이는 최고이지만, 팬들이 보게되는 이미지는 앞의 정복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긴 힘듭니다. 그 정복자가 은퇴하기전까진 말이죠. 요환쓰가 윤열선수에게 100연패를 한다고해도 전 요환쓰를 사랑합니다. (헉..-_-) 김동준선수와 겜큐에서의 열혈테테전을 처음 접한 이후로 말이죠. 언제까지나.
03/06/06 19:25
수정 아이콘
저는 황제와 황제의 팬들이 부럽습니다.
지금 임요환선수에게 부족한 것은 전성기 시절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뿐... 심지어 전성기가 아닌 때에도, 약간의 주춤한 모습에도 많은 사람들이 안쓰러워 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임요환선수가 다시 최강의 모습을 찾기주기만 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만 한다면,
팬들은 그것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러나, 이윤열선수..
그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이겼는데도
최강의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마저도 듣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이기고도 그는 외로워보입니다.
최강의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보였는데도 사람들은 그를 인정하기를 꺼려합니다.
이겼는데도 부족하다면 그는 더이상 또 무엇을 해야할까요?
약간의 주춤한 황제는 성적을 다시 올리기만 하면 되지만,
이겼는데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윤열선수는 인정받기 위해서 또 무엇을 해야할까요..
저역시 이윤열선수가 무슨 생각으로 이기는지 궁금합니다.
이기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것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래서 또 이기고 이겨야만 했는, 정말 머신처럼 이겨야만 했었던
한 고독한 선수의 소리없는 외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원님 말씀대로 그는 너무나 고독한 질주를 하고 있어 보입니다.
03/06/06 19:25
수정 아이콘
연아님께서 하시는 말씀 저도 어떤 의미인지 잘 알겠네요. 하지만, 그는 시간이 있으니까요....앞으로의 시간들을 그가 얼마든지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아무리 황제의 팬이라지만, 이부분을 부정하려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가 절대로 넘을 수 없는....만들수 없는....이라는 가능성마저도 배제하는 얘기는 그 누구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보여지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황제는 그 시간이 별루 없네요...어쩌면, 그래서 황제의 팬들이 더더욱 가슴속에 펼치지 못했던, 드러내지 않았던 사랑들을 쏟아내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지두요...
03/06/06 19:4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많은 댓글이 쏟아질 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윤열 선수가 사랑받지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교대상이 임요환선수일 경우를 제외하고 나면 요즘 이윤열선수 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게이머가 요즘 있나요. (플토 선수들은 개별적인 사랑보다는 플토라는 이름 아래 집단적 사랑을 받고 잇는 것처럼 보이구요.^^;;) 모두가 그가 최강이라고 인정을 하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는게 이상합니다. 임요환선수가 특이하게 많은 사랑을 받은거지, 이윤열 선수가 다른 이유로 평가 받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한다고는 생각하기 힙듭니다.
다만 그의 히스토리를 읊어줄 진득한 매니아 팬이 잘 눈에 띄게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뿐.. 많은 팬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그가 부각되기 시작한 건 상대적으로 최근이다 보니...오랜 매니아들은 이미 다 자기 마음 속에 다른 선수들을 하나씩 품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TPZ에서의 코너에 비유하자면 임요환선수의 경기는 '황당무적' 같은 재미고,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베스트 게임' 같은 재미라는...^^;(아무래도 황당무적이 더 인기있을 수 밖에요)
clinique
03/06/06 20:1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이윤열 선수 실제로 보면 키 큽니다. 데뷔 이후 물리적인 성장을 거듭한듯 ^^
플토매냐
03/06/06 21:04
수정 아이콘
플토에게 약해야 플토도 숨을 쉴수 있는데 나다라는 선수는 그렇지 않고 너무나 빈틈이 없어 보여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커다란 기계 라고 생각했었던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그선수의 경기를 접하고 나니 참 스타크래프트가 더 재미있어 집니다. 앞으로도 나다는 더 열심히하고 좀 살살해주기도 하면서 아직 젊으시니까 이미지 변신할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다가 플토로 바꾼다고 해도 승리를 해준다고 해도 플토팬들 받아주지 않을거다 라는 글이 아주 오래전에 있었는데 사실 그 글을 보고 동감을 했었던 적도 있었죠.
이제는 이런 생각을 했었던 적이 지나간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이윤열 선수도 이미지 변신을 할수 있는 기회가 온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새 나다라는 선수도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로만 남아있으니까요.
외롭지 않을겁니다. 앞으로는...
'N9'Eagle
03/06/06 21:14
수정 아이콘
윗글 읽어보니 이런 가정도 재미있겠군요. 이윤열선수가 프로토스 유저였다면은 어땠을까..-_-; 완벽한 프로토스. 지금 프로토스 팬들이 가장 원하던 선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프로토스였다면은, 더 많은 팬들이 열광해줄것이고(물론 저 윗분 말씀대로 지금도 결코 팬이 적은건 아닙니다만.. 이윤열선수가 거둔 그 "성적"에 비하면 다소 초라하다는거죠..) 저 또한 그가 프로토스라면, 제가 테란 유저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그의 승리를 즐길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는 테란이군요 ㅜㅜ
03/06/06 21:4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처음 방송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프로그램(종족최강전인지 최강자전인지 생각이잘 ^^;)에서 장진남 선수를 이기면서 이제 그의 시대가 오는것인가 하면서도 비슷한 시기에 겜비씨에서 우승을 독식한 성학승 선수를 두고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의 수명을 걱정하며 이들 둘이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지속되는한 정상의 자리에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다시금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그들의 외모가 뜨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라고 하셨지만 지금 두선수 아주 세련된 선수가 되었지요? ^^;;)
그런데..
시간은 흘러 이윤열 선수는 그랜드 슬램을 하는등의 극강의 모습을 보여도 그의 성적과 실력만큼의 인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팬이나 객관적인 사람들의 눈에 매력적으로 비춰지지 않았는지 항상 그의 승리보다는 그와 싸운 선수의 실수나 패배이유 이런 것들로 한창 게시판을 들썩 거리는 일들이 많이 있어 왔죠.. 특히 박정석 선수가 스카이배에서 우승하기 이전 프로토스에게 지기라도 하면 그 진 프로토스 선수의 실수에대해 질책만 할 뿐 이윤열 선수의 승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 그 유명한 50게이트 사건을 비롯하여 여러 게임이 있지요....)그런이유로 저 역시 박경락 선수가 공공의 적이란 닉네임으로 우리를 각인 시키기 이전 이윤열 선수를 공공의 적이라고 사람들이 본다 라고 여기 게시판에 글을 남긴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어떻냐구요?
글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르겠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광적인 팬들의 모습의 대부분은 '지금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게이머는 이윤열이다 그런데 너희 무지한 대중들은 그걸 알지 못해 내가 그걸 깨우쳐 주지.. 음... 이윤열이란 말이지...' 라는 생각에서인지 정말 1:10 이상으로 다른 게시판 유저들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썩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아뇨.. 오히려 그들의 모습이 제가 이윤열 선수에게 쏟아왔던 애정마저도 파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업적이나 실력은 칭송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반발감이 존재를 하듯 그런 팬들이 있으면서 이윤열 선수에 대한 애착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게 됩니다. ( 어떤분이 그러시더군요. 이윤열 선수를 극도로 예찬하고 칭송의 말만 일컫는 사람은 이윤열 선수의 안티라구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결론은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모든 판단 및 혼돈은 모두 이윤열 선수 스스로가 결정 지어줘야 할 것입니다. (엄청난 부담감으로 선수 본인에게는 다가올 수 도 있지만요,.) 이런 일을 겪으며 사실 정신적인 성숙이 타인에 비해서 몇 수십배정도로 성장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건 무리가 아니겠지요..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의 팬이 되지는 못할 지언정 당신의 실력을 폄하 할 수 없고 당신의 위치를 무시하지 않을때까지.....
sunnyway
03/06/06 21:54
수정 아이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주 미묘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통용되는 일반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해야 하겠죠..

임요환선수는 경기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두근두근 거리게 하고, 가끔은 번뜩이는 재치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기도 하며, 요즘은 온게임넷의 대 이재훈전과 같이 필사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던군요.
지기도 하지만요..

물론 이윤열선수에게도 이윤열선수의 플레이에 정말 감탄하는 팬이 많죠.
그렇지만 임요환선수보다 대중의 열띤 호응이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런 예가 적절할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박세리보다 김미현을 좋아한답니다.
박세리가 LPGA에서 이룬 성과는 정말 대단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요.
그에 비해, 김미현은 박세리에 비교한다면 메이저대회 승리도 적고, 게다가 올해는 아직까지 부진이예요.
그렇지만, LPGA뉴스를 들을 때, 김미현의 성적에 더 관심이 갑니다.
저에게는 두 사람의 이미지가 많이 틀린답니다.
박세리는 골프를 정말 잘 하지만 왠지 약간 차갑고 냉정해 보이고, 이것은 처음 스폰서였던 삼성의
'일등주의'와 너무 잘 맞아떨어졌어요.
그에 비하면, 김미현의 LPGA 초기는 순조롭다고는 할 수 없었죠.
그 의 작은 키로는 도저히 LPGA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평에 따라, 제대로 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여 코스닥 등록업체인 한별텔레콤의 약간의 지원속에 힘든 LPGA를 시작했어요.
꽤 많은 도전끝에 김미현이 LPGA 우승을 하게된 후, 그의 힘든 성공담은 저를 감동을 시켰어요.
흔히 스포츠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불리한 조건을 모두 이기고 올라간 모습에 호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김미현 선수의 외모가 좀 더 친근하고 귀엽워서 더 끌린다고 하면 뭐라 하실 분이 많을까요? ^^;

실력이 최고 또는 최강이라고 해서, 인기도 최고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고의 실력자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이것이 대중적인
지지도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대중은 전문적인 분석과 비평보다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기에 즐거운 것에 더 많이 호응하죠.
영화에서 최고의 명작이 꼭 최대로 흥행하다고 볼 수 없듯이 말이죠.

사람의 마음은 머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윤열선수의 현 상황이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윤열선수가 현재 여러면에서 최강으로 여겨지는 현 상황이라면 소속사의 긍정적인 이미지 메이킹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윤열선수가 방송에서 상당히 눌변이던구요.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여, 언제 돌아설 지 모르죠 ^^;
StimPack
03/06/06 22:03
수정 아이콘
단순히 재능만으로 통하는 판(?)이 아니라는것은 기욤패트리 선수의 케이스만 보아도 알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이 선수가 정말로 노력도 많이하고 열심인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윤열선수가 이룬 업적이나 매경기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그는 천재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반해 임요환 선수 또한 어느정도 천재형이긴 하지만 이친구에게서는 그런것보다 끊임없이 노력다고, 도전하고... 부셔졌지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가진 도전자적인 느낌이 옵니다.

웬지 만화를 보면 언제나 천재형으로 남들에게 추앙받는 챔피언이 있는가 하면... 뒷골목에서 부셔지면서 끊임없이 오직 한길만을 추구하는 처절한 도전자(챌린저)가 있지요. 대부분의 만화 주인공이 이 도전자이고... 우리가 이 챌린저에게 더욱 감정이입이되고... 감동하고... 같이 좌절하는 것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clinique
03/06/06 22:23
수정 아이콘
코멘트를 주욱 다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군요~ 다들 진솔하게 글을 쓰셔서 읽다가 감동을 받은 글들도 꽤 되고, pgr21에는 멋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가 나올 때 까지만이라도 지금의 인기가 계속 될 수 있다면 프로게이머들도 계속 할 수 있는 여견이 마련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지금의 바둑처럼 30대나 40대 되는 프로게이머계의 원로도 생기고, 추억의 명인전 같은 기획으로 임요환선수, 김동수 선수, 홍진호 선수, 이윤열 선수 등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
쓰다보니 원글과 관련 없는 잡설이 되었군요~~
미나무
03/06/06 22:5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좋아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이윤열 선수가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너무 쉽게 이겨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프로리그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상승세를 탈 무렵, 이미 제가 좋아하고, 열광하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지요. 그런데, 그런 저의 영웅들이 이윤열 선수를 만나 하나 둘 무릎을 꿇었습니다. 때로는 지고, 때로는 이기는 것이었다면, 상관이 없었을 테지만, 이윤열만 만나면 지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줄 정도의 연패들.. 이윤열 선수를 차마 좋아할 수 없게 만들더군요. 왠지, 이윤열을 좋아하면,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에 대한 '의리'를 배신하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다른 많은 분들이 이윤열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 그것은 아마도 저의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제가 이윤열 선수를 좋아한 것 역시 오래된 일이군요. 처음 이윤열 선수를 본건 itv 고수를 이겨라 였습니다.(얄궂게도 이 때 역시 저의 영웅 최인규 선수와의 경기였군요.) 왠지 대범해 보이는 경기 내용이 기억에 남았었지요. 그리고, 그 경기에서의 승리 후 itv에서 종종 보이는 그의 경기는 신인다운 패기와 신인답지 않은 강력함이 함께해서 절 매료시켰습니다. itv랭킹전, 기가 막힌 타이밍 러쉬와 맵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경기들, 전 이윤열 선수의 팬이되었지요. 그리고, 그 후 한참을 응원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위에 쓴 이유로 거리를 갖게 되었었지요.
그래도, 지금은 다시 이윤열 선수를 좋아합니다. 다른 어떤 이유 때문도 아닌 그의 게임플레이 때문입니다. 사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때까지는 계속 갈등중이었지만, 요즘 완벽하지만은 않은 그의 모습에서 갑자기 이윤열을 져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얄미울 정도로 잘 하는 선수가 진다는 것, 그것 자체가 참 충격이엇습니다. 사람들이 '이윤열은 질리가 없다. 이기는게 당연하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 이것이 고독한 것이기도 하지만, 게이머로서는 그가 최고임을 말해주는 말이 될겁니다. 팬이 아닌 사람에게서까지 이런 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게이머로서의 그의 재능과 능력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이지요. 임요환 처럼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지 않더라도, 그는 게이머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안전제일
03/06/06 23:37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스타크래프트중계를 좋아하는 팬입니다. 실제 스타를 하기도 하지만 취향상 전략 시뮬레이션보다는 rpg쪽을 더 선호하지요(그것도 무려 턴게임을..--;;;고전은 아름다운겁니다.)
그래서인지 '재미있는'게임을 좋아합니다. 그 전략이 한번만 쓰고 못쓰일지언정, 실제 활용할수 없을지라도. 그선수가 이기기 위해서 필승의 전략으로 상대를 이겨나가는 승부의 세계.그것이 제가 느끼는 현재의 프로게임리그입니다.
시장원리 대로라면 스타크래프트는 이미 추억의 명작이 되었어야 맞는 게임입니다만 게임중계를 시작하고 게임전문케이블 방송이 생겨나고 프로게이머가 생겨나면서 게임자체의 생명력역시 어느누구의예상보다도 길어지고있습니다.(스타는 곧 끝이야..라는 소리를 들은지 근 2년정도 되어갑니다만 아직도 경기장에는 팬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는 내성이 생겨납니다. 그 지독한 승부를 뚫고 나가는 선수들과 관객들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겠지요.
그래서 조금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겁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바로 이점이 이윤열 선수를 '공공의 적'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미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기존 팬들에게는 압도적인 정복자로, 저같은 실제 중하수의 게이머나 tv시청자들에게는 그의 실력을 이해할수 없는 미스테리로(머신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즉 그의 경기를 감동적이야..라고 보기에는 일반 시청자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그의 승리가 '재미' 있기 보다는 그의 패배가 더 '드라마틱'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이윤열 선수의 숙제일수도 어쩌면 프로게임리그에는 하나의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불꽃실드질럿
03/06/07 00:36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제게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왜 이기고도 축복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예전의 임요환 선수, 김동수 선수, 박정석 선수등처럼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단지 그 이윤열 선수의 매니아 팬들에 대한 비아냥이 그대로 전이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걸 생각하니 괜히 이윤열 선수가 측은하게 여겨집니다...ㅡㅡ;
03/06/07 00:36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단정적인 어투로 오해는 없다고 하셨는데,또 너무강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주관적인 생각은 다를 수 있읍니다. 단지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 너무나 할말이 많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는 관계로 간단하게 코맨트 하였을 뿐인데 이름을 적시하고 당신은 틀렸소 하는듯한 답글은 조금은 기분을 상하게 하는군요.
03/06/07 00:45
수정 아이콘
정말 많은 댓글이 달렸군요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데 건설적이지 못한 코멘트는 하나도 없는 듯 합니다 ^^ 이 글을 이윤열선수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불꽃실드질럿님 질럿님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위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여러가지 요소를 여러분들께서 차곡차곡 꺼내서 잘 적어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달린 댓글중에서는' 나는 나다의 게임이 가장 흥미롭다'라는 내용.. 이 댓글을 바라고 제가 이 글을 적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마도 이윤열선수에게 좋은 약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으으 읽었으면 좋으련만) ^^/
항즐이
03/06/07 00:51
수정 아이콘
저도, 테란중에는 이윤열의 게임이 가장 궁금합니다. 특히, 테란이 어려운 맵에서는 말이죠. 아방가르드에서의 메카닉을 보고는 무릎을 쳤습니다.

"가능성은 있어, 그런데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구사할수 있을까? 결국 테란은 어려워" 라는 말을 "방법이 있군. 그렇다면 해낼 수 있지!!" 라는 말로 바꾸어내는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가 있음으로 해서, 테란은 모든 가능성을 현실로 일궈내고 있습니다.

(어서 이윤열 선수에 대한 제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로 쓰고 싶군요^^)
03/06/07 01:17
수정 아이콘
아주 어린 막내동생같은 이윤열 선수.. ^^;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이윤열 선수에게 졌을땐 솔직히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의 순간 순간의 컨트롤, 전략, 물량을 볼때면 감탄하며 탄성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위의 글들을 보니 이윤열 선수에 대한 오해가 참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린 선수가 자칫 상처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는군요.
윗분들의 글중에 이윤열 선수를 자주 임요환 선수와 비교하시며 자주 '재미'에 대한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왜 그런 말들이 자주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그건 너무나도 주관적인 생각이며 자신만의 생각인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한 말을 게시판에 올리는건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군요. 제가 비록 이윤열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경기를 지켜보며(전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만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사람들 중에도 그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제 주위엔 노땅들만 있어서 그렇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ㅡㅡ;
또한 그가 이룬것 만큼 사랑을 받지 못한다..이 말도 납득이 안 가는군요
그가 늦은 시점에 방송을 타며 데뷔한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팬의 증가 속도는 엄청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될것 같군요. 물론 팬까페 회원수로만 설명할수는 없지만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을 오래전에 앞지르고 이제는 임요환 선수에 이어 2번째 쯤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그가 어떻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말을 하시는지. 데뷔한 시간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팬의 증가인데... 이해가 안 가는군요, 사랑받지 못하는 게이머, 이또한 너무나 주관적이며 편견적인 생각같군요.
또한 요즘어린이들이 많이 가담한 신흥종교.. 참 보기 안좋은 표현이군요. 이윤열 선수의 보통 대다수 팬들이 본다면..ㅡㅡ; 기분이 좋지않을 편견이네요. 문득 임요환 선수도 예전에(한빛 코크때 압도적으로 승리해 나갈때) 이런식으로 반감을 받던때가 생각이 나네요. 누구나 팬들의 수가 늘고, 수준이 낮은 모게시판 같은 곳에서 글들이 오가다 보면 서로 인신공격이 오가며, 안티가 생겨나죠. 임요환 선수도 다 겪었던 일인데, '교주 이윤열' 같은 말씀을 하시다니, 조금만 더 그냥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이윤열 선수에대한 이런 편견들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텐데 아쉽군요. 제가 비록 응원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여린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글과 말을 자제했으면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팬들께서 요즘 글들을 많이 남기시는데 임요환 선수도 인기가 많이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편견과 오해를 받았었고, 이윤열 선수도 비슷한 경우이죠,
그의 승리를 축하하고 기뻐하며 즐기는 많은 팬들이 있는데, 자꾸 그가 사랑받지 못하고, 축복받지 못하고, 재미없는 게임을 한다는 표현을 한다는건....지나치게 주관적이며 편견이며 오해라고 생각되는군요. 조금만 더 생각을 해주시고 글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물빛노을
03/06/07 01:47
수정 아이콘
Woo~쯔님//가끔 제가 그렇듯이 님께서는 이윤열 선수의 팬으로써 이 글에 지나치게 민감하신 듯 합니다^^;;
세츠나님//특정한 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할 경우, //앞에 님을 쓰는 경우와 쓰지 않는 경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명백한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저만 해도 분명히 이윤열 선수에 대한 편견은 존재합니다(오해는 있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알고 있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찌라시들의 기사는 또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너무 잘하지요. 그러나 저는 그를 응원하지 못하겠네요^^;; 이 점에 있어서는 세츠나님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ㅡ.ㅡ 이윤열 팬분들께서는 너그러이 봐주시길(_ _)
Judas Pain
03/06/07 01:57
수정 아이콘
모두의 애증어린 사랑이 없어도 행복할 그를 위해, 나다, 전진하길!
(그리고 어제 승리 축하합니다... 아무도 찬사를 보내지 않아서... 고민했습니다만, 화려한 수식어보단 당신에 대한 진솔한 이해를 얼마나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지를 애기해 주는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물론 그래도 전 당신의 팬은 아닙니다만 당신의 최강의 플레이어고 동시에 아직은 어린 소년인, 순수하고 또 그렇기에 강한 존재라는것 만큼은 이해합니다 당신의 경기는 방송이 아니라 리플레이를 볼때 더욱 감동을 주더군요 많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보답으로서 한가지 말하자면 아무리 당신이라도 사람이라면 모든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는 겁니다 당신의 완벽함뒤에는 그만큼의 내평겨쳐진 불완전함들이 신음하며 당신을 지탱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개의치 마십시오 압도적인 마왕으로서의 자신을 의심하지 마세요 그래도 언젠가는 현실의 굴곡을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올것입니다-이미 이해하고는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나다, 이글을 보고 있다면 전진하길, 계속 전진하길!)
세츠나
03/06/07 02:12
수정 아이콘
harmony님/ 충고 감사합니다 ^^; 지나치게 단정적인 어투는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빛노을님/ 역시 충고 감사합니다. 거기까지 존칭에 세세한 신경을 쓰질 못했네요- ^^

음...몇가지 첨언하자면, "이윤열 선수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건 조금 빗나간게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의 그의 실력에 대한 평가면에서의 얘기라면, 이윤열 만큼 인정받고 있는 선수는 없다고 보는게 오히려 맞지 않을까요...'실력 이상의 평가와 기대' 를 받고있는 선수들과는 틀리겠지만, 그런 종류의 관심은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그것이 그의 강함이죠.

그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마 응원일겁니다; 이길수록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만큼 상대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딜레마...보통 내가 응원하던 A선수를 B선수를 꺾었다...그러면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C선수나 요즘 암울한 프로토스나 아직 온겜넷에서 우승못한 저그가 이겨줬으면! B선수는 몇강까지는 올라가서 내가 응원하는 그 선수에게 져야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할 법 한데...(여러가지 패턴이 있겠죠)

이윤열 선수의 경우엔 계속 치고 올라갈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 어째 위기감이 점점 커져서 "앗 누구라도 빨리 이윤열을 이겨주지 않으면 안돼!" 라는 느낌으로 무조건 상대방을 응원하게 되는...-ㅅ-; 이건 제 경우지만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는건 상상이 갑니다; 이걸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그다지 생각나는게 없네요...
Judas Pain
03/06/07 02:22
수정 아이콘
요환 선수의 전성기때의 불협화음과 윤열선수의 지금의 불협화음이 다른것은 세츠나님의 글, 황제 역시 덕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의 치세는 드라마틱했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요환선수에게 매료되고 그를 사랑하고 또 미워했습니다 지금의 나다선수에게 보내지는 경의의 얼굴을 한 무관심과는 조금 다른 것이지요
Judas Pain
03/06/07 03:52
수정 아이콘
바꾸지 않길, 그랜드슬래머에 만족하니까 윤열선수가 힘든겁니다(너무 잔인한가요)

(etc... 나다에 대한 단편적 감상... FM테란, 모범생테란. 때문에... 겉돈다)
마요네즈
03/06/07 06:48
수정 아이콘
저도 이윤열 선수가 이겼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또 이겼어? 좀 졌으면 좋곘다' 은연중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부터 이윤열 선수의 승리는 당연시된거 같습니다.. 오히려 지면 신기해할 정도로.. <그 상대가 누군지부터 찾게되죠^^> 그렇기때문에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꼭 미리 승,패를 알고보는 경기같이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팬들의 사랑과는 별개로.. 이윤열 선수는 그 실력을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봅니다.. 이윤열을 깍아내리려는 사람, 이윤열의 패배를 바라는 사람들.. 게임방송국 게시판이나 여러 게이머들 팬카페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또 나름대로 스타리그를 보는 제 주위사람들 중에서도 그런 현상(은연중에 이윤열 선수의 패배를 바라는..)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말해서 이건 그만큼 이윤열 선수의 실력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거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잘하니깐, 자기들 좋아하는 선수를 매번 이기니깐, 보는 경기마다 질릴만큼 이겨버리니깐.. 이렇기 때문에.. 이윤열 선수에 대해서 비판과 많은 글들이 오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비판이 아닌 찬사가 온다면야 당연히 문제될건 없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한창 잘나갈때도 그랬습니다.. 너무 잘나가고, 너무 자주 이기고, 매번 우승해버리니깐.. 왠지모르게 저도 황제가 한번쯤 무너지길 바랬으며.. 그리고 그것이 마침내 2001SKY배때 이뤄졌습니다.. 김동수선수의 승리가 확정되자.. 많은 남성팬들이 '김동수' '김동수'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의 함성을 질러댔습니다.. 아마 그당시 저같은 분들이 꽤나 존재했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는 절대 들을 수 없을것 같은 그런 옛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아마.. 불가능하겠죠.. 요즘들어 부쩍많이 늘어난 여성팬들의 고함소릴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어찌됐든.. 임요환 선수는 그 경기로 인해.. 자신은 괴물이 아닌 단지 평범한 인간일뿐이다라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였습니다.. 현재까지도 그렇게 쭈욱 생각되고 있구요.. 그렇기에 황제는 빛나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예전의 '임요환, 또 이겼네..' 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와! 역시.. 임요환.. 결국엔 이겼구나..'로 바껴버렸으니깐요..
이윤열선수도 그런게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의 무조건 승리하는 기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지금의 임요환 선수나 SKY2002의 박정석 선수처럼 승리는 비록 적더라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유연하게 극복해내는 겉은 나약할지 모르지만 속은 한없이 단단한 그러한 영웅적 인간의 이미지로 재탄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혼자서 해봅니다..
03/06/07 10:38
수정 아이콘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같은 것 같으면서 어느 순간 달라지는 거 같아요. 게임을 하는 것보다 보게 되고, 많은 게이머들 중에 어느 게이머들의 게임을 특히 보게 되고 좋아하고 감동받으며 열광하는 것은 결국 그 게이머의 플레이에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잘함 이라던가 강함 이란 걸 보게 되어서가 아닐까요. 하지만 강하다고,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니죠. 제게 이윤열 선수는 그런 게이머입니다. 그런데 그건 어느 분에게나 마찬가지이지 않나요? 어떤 분껜 이윤열 선수의 게임이 가장 재미있고, 임요환 선수의 게임이 재미없이 느껴질 수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그 안에 들어갈 게이머의 이름이 다른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잖아요. 잘해서 좋아한 건 맞지만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가장 좋아하란 법은 없고, 연이어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싫어하란 법도 없으니 까요. 이걸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해보자 라는 건 저한텐 너무 인위적인 것 같아요. 사람 좋아하는데,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큰 이유가 있는 건가요?
항즐이
03/06/07 10:48
수정 아이콘
그렇게 하자.. 는 것 보다는 너무 안타깝다는 것이 주류인 것 같은데요 무흔님 ^^

호오의 감정을 캠페인으로 어쩌자는 생각을 가질 사람들은 아닌 듯 싶습니다. 다만, 임선수의 어떤 점이 매력이었는지를 안다면, 이선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들이겠지요. ^^
03/06/07 10:58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 어쩌죠..^^; 전 이윤열 선수 팬이 아닌데...이윤열 선수 팬분들 죄송...(__)
저는 예전부터 거의 댓글을 안 남기고 눈팅만 하며 pgr을 즐겼는데 pgr부활후 가끔씩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고 조금 주관적이며 단순 반복적인 글이 많이 보이면서 몇번 글을 남겼었죠. 이번 글과 댓글들을 읽어가며 팬이 아닌 그냥 가끔 내가 응원하는 선수를 완벽히 이길때면 조금 얄미워보이기까지하는 이윤열 선수에 대한글을 읽구서 저도 조금 안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선수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들입장에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남겼던 겁니다.. ^^
지나치게 민감해 보였다면 앞으로 주의해야겠군요~ ^^
하지만 한번더 강조하고 싶은건 제가 보기엔 이윤열 선수도 기계의 이미지, 겉도는 이미지, 경의의 얼굴을 한 무관심등과는 거리과 먼 어리고, 순박하고, 그저 게임을 열심히 하는 소년의 모습이 보이는건 왜인지 모르겠네요. 이또한 주관적인 것입니까? 이윤열 선수를 조금만 애정어린,아니 그냥 중립적인 자세에서라도 보아주시면 "그의 게임에 매력이 없다, 감동이 없다, 졌으면 좋겠다"(며칠전 세레나의 테니스 경기에서도 나왔지만, 양국의 감정으로 인한것도 있겠지만, 약자를 응원하는 것은 사람의 측은지심의 발로이죠, 물론 예전 임요환선수가 거의 지지 않을 무렵도 마찬가지고요)라는 말씀보단 좀더 게임을 즐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전제일
03/06/07 11:00
수정 아이콘
저는 프로게이머라 하면 우선은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애정의 강도라는 것은 약간의 우선순위를 동반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이윤열 선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을 당시 솔직히 '이야...이윤열 열풍이 불겠구만..'싶었고 그것이 새로운 화제거리와 흥미거리가 될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찌된일인지 몇개의 신문기사 외에는 별다른 반응들이 없더군요. 임요환 선수의 온게임넷 2연패나 김동수선수나 박정석 선수의 극적인 우승..등등이 너무나 파장이 컸었기에 그때를 상회하는 반응이 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 이윤열 선수를 많이 아끼시는 팬들은 더한 아쉬움과 야속함을 느끼셨겠지요. 그 이후로도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은 더해졌을 것이라 봅니다만.(이윤열선수와 다른 선수가 경기를 했을때 이윤열 선수가 이겼을때와 다른 선수가 이겼을때의 반응은 좀 다르지요.)
그래서 그러한것들에 대한 원인 분석인것 같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느끼고 꼬릿말을 달았습니다만.)
03/06/07 11:07
수정 아이콘
와...정말 댓글 많고도 기네요..^^
어쨌든 이 모두가 현재 최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이윤열 선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윤열 선수 현재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그를 사랑해 주는 팬도 많은 것 같네요. 안타까운 상황은 전혀 아닌 것 같은데요..^^ 이선수는 이선수 나름의 매력으로 어필하면 되는거죠..
03/06/07 11:12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 임요환선수와의 이윤열 선수와의 비교(팬의 사랑,이미지면에서)는 조금 무리가 있을것 같군요, 임요환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인기 프로게이머인데 그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열띤 호응이 적다는건 좀..^^; 어떤 선수라도 임요환 선수와의 상대비교는 좀 어렵겠군요. 그렇게 인기 많은 임요환 선수도, 그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보통 잘 들리지 않지만, 많은 안티와, 안 좋은 이미지, 그의 팬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등이 존재함은 이윤열 선수의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의 불협화음과 이윤열 선수의 불협화음이 달라 보이는건 아직 이윤열 선수가 큰 슬럼프가 없었음에 기인하는것 같습니다. 그도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슬럼프가 올듯 하군요. 다른 게이머들의 수준도 더욱 상승중이고, 그렇게 되면 그 또한 드라마틱해질듯 하군요.
03/06/07 11:37
수정 아이콘
제가 이 글을 적게 된 동기는 정확하게 패자파이널에 진출한 이윤열선수에 대한 축하의 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솔직히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것이지요)요즘 피지알에 글이 조금 드문드문 올라오기도 했었지만은 팬까페에를 제외하고서는 축하글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축하한다고 쓴다는 글이 제가 언급한 조금은 광적인 팬들의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그에 따라 또 반대 리플들이 줄줄이 달리죠) 정도였습니다 (제가 본 것으로는요)

저는 줄창 헛소리를 널어놨습니다만 마지막에 썼듯이 이 글을 쓴 이유는
목요일 임테란을 꺾은 이테란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어서입니다 저 역시 이테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충분이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열선수의 승에 대한 축하글이 왜이렇게 없는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이유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역시 이윤열이군'이라는 그런 생각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이윤열선수의 팬인데 저 역시 그의 승리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런 글을 적어본 것입니다. 제가 지나치게 주관적인 생각을 편견과 오해와 함께 이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주관적인 생각은 확실합니다) 팬인 내가 이렇다면 다른 사람도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말입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구요
이 글과 이 글에 달린 멋진(제가 볼 땐 글보다 댓글이 훨씬 훌륭하군요) 댓글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이윤열 선수는 사랑받지 못하고 축복받지 못고 재미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 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이윤열선수가 좀 더 사랑받고 좀 더 축복받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를 위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는 시류를 잘못 탄 아쉬움도 더러 있구요.

물론 충분히 그의 팬들은 많습니다

말이 조금 다른 것을 알고 계십니까?
그를 사랑받지 못하는 게이머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누가 팬까페수 2등을 달리고 있는 선수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가 좀 더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해와 편견이 아닌 오히려 관심과 사랑인 것 같습니다

p.s. 에 적었습니다만 이야기가 길어지다보니 어떠한 생각이 마치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양 적은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있을 법한 그런 생각이었고 달린 댓글을 보아서도 그다지 엉뚱한 것을 짚고 있었던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재미라는 요소란 말입니다
물론 주관적인 것입니다. 취향이란 각각 다른 것입니다. 하지만 임요환선수의 게임이 재미라는 요소를 지녔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은 것이고 저는 이윤열선수의 게임이 재미없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임테란이 조금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맛을 지녔다면 이테란은 조금 선이 굵으며 호쾌한 맛이 있다라고 적은 것입니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흥종교, 교주 라는 표현은 조금 지나쳤다라고 받아들이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냥 적었습니다 -_-+ 굳이 광적인 팬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저렇게 희화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_- 나을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나보군요(저런 표현은 다른 글에서 본 것입니다)
제가 온게임넷 게시판을 가끔 들어가다보니 이런 글을 적게 된 것 같은데 제가 수많은 이윤열선수의 팬분들을 제껴놓고 그들을 먼저 떠올린 것은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인데 그것을 마냥 그렇다는 듯이 말한 것은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윤열선수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니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_-;; 좀 없어졌으면 -_-+
그들은 공룡님 말마따나 오히려 그 선수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지 않습니까?

이윤열선수가 충분히 축복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라는 말 자체가 주관적인 잣대입니다
얼마나 축복받아야 충분히 축복받고 있는 것입니까

물론 부정적인 의식을 가진 제가 이런 글을 적는 것은 오히려 그런 생각을 증폭시킬지 모르겠지만 글을 쓸 때 증폭시키기보다는 좀 더 그를 감싸주는 방향으로 적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저의 필력을 탓해주십시요)

저는 그의 승리를 좀 더 많이 축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린 소년이 치열한 승부끝에 이루어낸 승리라는 것이 좀 더 빛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저처럼 '음 과연 이윤열이야...'라는 말보다는 좀 더 기뻐서 날뛸 수 있는 그런 함성이 나오기를 바래서 입니다

어떤 사실을 주관적으로 그것도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글을 쓰고 그에 대한 많은 리플들이 달린 것이 그를 사랑하는 사람입장에서는 기분나쁜 일일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저도 그를 아끼는 사람으로써 그가 조금 더 큰 사람이 큰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글을 적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를 사랑해주자 라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글을 통해 좀 더 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라는 것입니다
가끔은 저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었다면 벗어두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의 압도적인 경기운영이든 대단한 실력이든
그는 정말 공들여서 힘들게 노력하여 얻어낸 승리라는 것이라는 것을 조금 더 깨닫자라는 것입니다
어떤 승리든 똑값이 값진 것입니다
항즐이
03/06/07 11:51
수정 아이콘
해원님의 게이머에 대한 깊은 애정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입니다. (_ _)

해원님 원츄!! ^^
03/06/07 12:0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라고 말할 수도 없이 요즈음에도, pgr 은 임요환선수의 팬들이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느껴왔고, 그것에 대해 항의할 생각도 없어요. 저는 단지, 아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임요환선수의 팬으로서는 pgr 에서의 임요환선수에 대한 언급과 칭찬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 다른 한 편에선 너무 과하게 올라온다 느낄 수 있는 바로 그것이요. 이번에는 이윤열 선수의 경우였을 뿐이라고 봤습니다.

캠페인 맞는 것 같은 걸요, 항즐이님. 임요환 선수가 인기 있는 이유를 알아낸 들 이윤열 선수가 따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윤열 선수에게 지금의 스타일을 버리고 칼날 위로 목 내민 아슬아슬한 전략 쓰라고 해본 들 그게 이윤열선수가 잘 하고 재미있어할 게임일까요. 반대로 임요환 선수에게 이윤열 선수처럼 게임하라 한들 잘하겠습니까? 전 각 게이머들의 개성을 선택해서 좋아할 수 있는 것이 팬의 권리 라고 보는 데요.
03/06/07 12:17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그렇다면 이윤열선수 싸인이나 한장 -_-;; 쿨럭..... 냐하하하~ -_-;; 죄송... 무흔님//이윤열선수를 사랑하자 이런 캠페인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런 캠페인이라니 ㅠ_ㅠ 이윤열선수의 처지가... 너무나도 그 빛나는 그랜드슬래머는 온데간데 없고 ... 굳이 그런 단어를 쓰고 싶지 않네요.. 임요환선수의 인기요인을 분석해서 그렇게하면 될 것이다라고 쓴 것도 아닙니다. 이러이러하니까 이러했다라고 말하는 글.. 그에 따른 판단은 각자 하는 것입니다. 이윤열선수든 프로게이머를 좋아하는 팬이든... 임요환선수가 이윤열선수가 될 수 없듯이 이윤열선수도 임요환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저기 위에 달린 댓글중에서 왜 나는 나다에게 열광하지 않는가 라는 문장... 이 부족한 제 글이 그리고 많은 댓글들이 한 분이라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아주 기쁩니다. 그런 동기를 던져주고 싶었던 것이지 (굳이 이윤열선수를 위한 글이라고 생각한다면요) 그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하란말이야 란 것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은 생각은 각기 다르기 마련이라 이 글을 캠페인으로 받아들이시는 분도 있고 반대로 WOO~쯔님 과 같이 받아들이시는 분도 있는데... 이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저도 난감합니다만... 조금 ^^: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십시요.. 그리고 사랑해주자 -_- 이 건 정말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윤열선수는 충분히 화려하고 거대한 존재입니다... 그런 선수에게 사랑해주자는 어줍짢은 캠페인은 어울리지 않다고 봅니다
03/06/07 14:28
수정 아이콘
PgR21은 어찌보면 약자들을 위한 보금자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강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봅니다. 뭐 법률적인 내용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PgR21에는 역차별(여기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건 아닙니다.) 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보는 편인데. 그건 제가 임선수 팬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곳은 보다 많은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이윤열 선수를 칭찬하는 글이 더 많이 올라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선수들을 칭찬하는 글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렇게 된다면 임요환 선수에 대한 글에도 어느정도 면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우리나라의 정서에서 보면 사실 이윤열 선수는 너무 모가 많이 나 있습니다.( 이 내용도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T.T) 오히려 정을 드는 우리나라의 정서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저도 지난 목요일에 있는 경기에서 임선수를 응원했습니다만 그게 이윤열선수의 승리를 깎아내릴만한 하등의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윤열선수가 악역을 맞게 된다는 거... 정말 스스로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직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단 이윤열선수의 라이벌은 필수라고 봅니다. 현재는 임요환 선수 이외에는 이렇다할 라이벌이 없는데 라이벌이 없는 독주는 달릴 목표가 없기 마련이지요. 프로게이머 자신에게나 팬들에게나 이윤열 선수에게 많은 라이벌이 생기길 바랍니다.

P.S. - 이윤열 선수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___^
03/06/07 14:31
수정 아이콘
다시 읽고 하나 더 덧붙입니다. 각 게이머들의 개성을 선택해서 좋아하십시요 절대 그런 권리를 인위적으로 돌려보고자 말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읽어보니 조금 화가 나기도 하네요 -_-+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이윤열선수는 사랑을 구걸한 만한 그런 비참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요즘 젤 잘나고 잘나가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임요환선수에 대한 언급과 칭찬글과 이번 글은 조금 입장이 다릅니다. 임요환선수는 이미 더욱 많은 찬사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필요 없는 존재입니다. 임선수팬으로서는 같이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임선수팬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나 밝혀두자면 저는 임테란이나 이테란이나 특정 선수를 더욱 선호하거나 그런 것 없습니다 둘다 거의 비슷하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 것과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글을 썼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윤열선수는 정말 대단한 존재인데 괜히 이런 것을 썼나란 생각까지 듭니다 말이 횡설수설이군요. 저의 짧은 필력탓을 하겠습니다 -_-; 괜히 이윤열선수에게 미안해지는군요
03/06/07 17:37
수정 아이콘
본래 글에 대한 답만은 아니죠. 일단 코멘트가 이렇게 많이 달린 것 자체가(논쟁이 불붙지도 않았는데도요) 해원님이 본래의 글을 잘 쓰셨다는 얘기가 되니 다른 말 덧붙일 것 없다고 봅니다. 제가 임요환선수를 든 건 단지 예였을 뿐입니다. 거기에 다른 선수의 이름이 들어가도 뜻이 변할 건 없다는 거죠, 임선수의 팬이라는 것이 여기선 거의 커밍아웃; 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서툰 행동이었다곤 자각하고 있습니다.
이윤열 선수 대단하다는 걸 스타를 봐온 사람들 중 누가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대단한 선수고 어린 나이 임에도 큰 경기에서 보이는 절대적인 강함이라던가 침착함이라던가 존경을 넘어선 경의를 보여도 마땅한 선수입니다. 다만 말이죠, 그렇게 대단한 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팬이 되리란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성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아무리 압도적인 게임을 이끌어가더라도 팬이 되거나 말거나 와는 실은 상관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당연히 그 선수에 대한 언급이나 칭찬의 글도 역시 그런 거죠.
왜 그럴까, 라고 의문을 던지셨고 거기에 대한 답들이 달렸습니다. 제 답은 던지신 의문에서 벗어난 건 맞아요. 왜 그런 의문을 가지셔서 말씀하실까 가 제 의문이 된 건데, 역시 제가 글을 못쓴 탓이네요, 자중하겠습니다.
마요네즈
03/06/07 17:44
수정 아이콘
큭.. 저 위에 제가 쓴 댓글은 조금은 부정적 견해가 담긴것 같군요..
저도 상당히 이윤열 선수를 아끼고 좋아하는 한 명의 팬입니다.. 물론 모든 프로게이머들의 팬이긴 하지만요 ㅡㅡㅋ (특별히 더 좋아하는 선수는 기욤이나 몇몇 저그게이머정도랄까..)
이윤열 선수 게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보다 모든 면에서 딸릴 것 없는 선수입니다.. 그가 이뤄낸 업적은 추앙받아 마땅하고, 환호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게 저도 굉장히 아쉬워서 저렇게 남긴 것 뿐입니다.. 이번 올림푸스배 16강 조가 짜여지고 온게임넷 홈페이지에 승자예상하는 곳에서.. 네티즌들은 이윤열선수의 3패를 예상했더군요.. 물론 죽음의 조였긴 하지만.. '그랜드슬래머 이윤열'이라는 이름하나만으로도 3패라는 건 상당히 의외의 결과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이번 듀얼토너먼트 본선진출 예상에서도 함온스에서도 pgr에서도 강민선수보다 적은 득표를 하였습니다.. 물론 강민선수의 본선진출을 바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이윤열선수의 탈락을 바라는 분들의 영향도 충분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이 상당히 안타깝게 느껴지는겁니다.. 충분히 이윤열 선수가 지금까지 이뤄낸 업적이나 경기들, 그리고 활동사항을 보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몇단계 이상이 되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이런 글이 올라온것 같고, 그리고 또 팬들의 여러 의견들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Key는 이윤열선수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리그를 시청하시는 많은 팬들도 이윤열 선수가 경기할때 지금까지 끼고 있었던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보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윤열 선수의 앞길에 최고의 나날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03/06/07 18:46
수정 아이콘
무흔님께는 쪽지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결국 결론은 '열쇠는 이윤열선수가 쥐고 있다'라는.. 그 말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다시 한번 그의 승리를 축하 -_-+
03/06/07 23:25
수정 아이콘
제 말이 맞다니깐요... ^^;;;;;;; 결자해지~!!!!
그나저나 pgr의 writer님들의 언쟁도 참 재미있었사옵니다 (_ _
저도 수행을 더해서 writer경지에 이르고 싶습니다만...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857 오늘 보면서 확실히 느낀건데... [10] 劍星1765 03/06/06 1765
9856 전태규 선수 정말 멋지네요~~~~~~ [13] 이카루스테란2658 03/06/06 2658
9855 펌) 김정민선수의 글 [7] 눈빛+_+2808 03/06/06 2808
9854 [설문] 테란 컨트롤의 최강자는 누구일까요? [39] clinique2598 03/06/06 2598
9853 아 토스 1승 이네요 -_- 눈물이 납니다 [26] 남자의로망은1868 03/06/06 1868
9852 [질문] 쪽지를 욕을 하는 사람은 어케 해야 되는거죠? [11] SummiT[RevivaL]1330 03/06/06 1330
9851 Q&A 게시판이 이상해서 .. 여기다가 올립니다. [3] 킬번1235 03/06/06 1235
9850 이로써 양대 스타리그의 4강이 결정되었군요. [4] 랜덤테란1690 03/06/06 1690
9848 목동저그에 대한 의문... [24] intotheWWE2793 03/06/06 2793
9847 나다 그 외로운 질주 [69] 해원3581 03/06/06 3581
9846 [잡담] About [p.o.s.] Lee [11] eclips1506 03/06/06 1506
9845 [잡담]황제의 최고의 맞수는...?? [18] 낭만드랍쉽2004 03/06/06 2004
9844 제멋대로 듀얼예상 of Hook -_-; [7] 후크의바람1987 03/06/06 1987
9843 김정민 선수가 KTF로 이적했네요. [3] [비러스]대발1885 03/06/06 1885
9842 [D-10]요즘 살아가는 이야기. [5] Dabeeforever1428 03/06/06 1428
9840 그의 앞과 뒤에는 아무도 없다..? [3] 나의꿈은백수1450 03/06/06 1450
9837 [연재] 최면을 걸어요 (9) - 최종회 [16] 공룡2017 03/06/06 2017
9836 [잡담]임요환선수의 전성기가 다시 오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12] spin♡2007 03/06/06 2007
9834 여기는 임성춘pc방입니다...^^ [4] ForAdun2489 03/06/06 2489
9830 엠게임~ 박서 vs나다 후기. [24] sad_tears2551 03/06/05 2551
9829 HP배 8강 마지막 날 : 김대호 vs 노재욱 [8] ohannie1296 03/06/05 1296
9826 오늘 있을 경기 元 抽 (으뜸으로 뽑는다.. 원추!) !! [21] 피팝현보1950 03/06/05 1950
9825 [잡담]편견을 버려요.... [5] 혈향_血香★1558 03/06/05 155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