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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04 01:53:40
Name EndLEss_MAy
Subject 빙상영웅<2>불운, 그리고 또 불운..채지훈
안녕하세요 메이입니다.

요즘 바쁘지도 않으면서 나름대로 바빠서..

빙상영웅 2편이 많이 늦어졌네요..

전혀 기다리지 않은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어쨌든, 2편 시작합니다!

채지훈

-출생 : 1974년 3월 5일

수상내역

    
수상연도   수상내역

1993   국제쇼트트랙대회 1000m 1위

1993   립팩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 3000m, 1000m, 남자종합 1위

1993   레이크플래 시드배 국제쇼트트랙대회 1000m, 5000m계주, 남자종합 1위

1994   체육훈장 청룡장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1996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 1000m, 3000m 1위

1996   세계선수권대회 3000m 1위

1997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5000m계주 1위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저는 그를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 처음 보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이었지요.

남자 500미터 결승에서 막판 정말 폭발적이던 스퍼트.

그 당시 지켜보셨던 분들은 아직도 기억 한자리에 조그만하게 남아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의 3분의 1바퀼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발내밀기.

그리고 그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여태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 남자 500미터 금메달을 따

냈죠.

이 상황을 돌이켜 보면, 당시 1위로 질주했었던 이탈리아의 뷜레르민 선수의 주법은 당시

전형적인 서양선수들의 주법인 파워스케이팅이었습니다. 링크를 넓게 쓰면서 위에서 보았

을 때 다이아몬드 형태로 링크를 타는 방식이죠. 즉, 아웃-인-아웃-으로 이어지는, 절대스

피드는 빠를 지라도 체력소모가 심한 주법이었습니다.

스타에서는 맵을 넓게 쓰는것이 칭찬받아야 할 일이고 장점이지만, 쇼트트랙에선 체력소

모가 심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가 되죠.

당연히 네 바퀴반의 500미터에서, 마지막 바퀴쯤엔 힘이 딸릴수밖에 없었죠.

쇼트트랙이 체력소모가 별로없어 보이지만, 그 체력소모는 엄청납니다. 선수들이 하루 10

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해도, 인간인 이상 2바퀴이상을 전력으로 달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미르코 뷜레르민 선수는 안그래도 힘든 파워스케이팅을 세 바퀴내내 하고 있었으

니, 그 체력소모가 얼마나 심했을지는 안봐도 뻔합니다.

결국 마지막 바퀴에 채지훈 선수는 기적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정말 값진 금메달을 안겼

죠.

이때까진 좋았습니다. 정말요.

이후에도 꾸준히 남자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채지훈 선수는, 1995년 세계선수권자

가 된 이후 점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왜였을까요. 그렇게 잘 타던 선수가..

이유란 것이, 허리디스크였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 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누워서 잠을 자

는 것 조차도 아프고 힘들어서 앉아서 잠을 잤다고 하죠.

이러는 동안 그의 경기력은 계속 떨어져 가지만, 타고난 재치와 순발력은 여전히 그를 세

계정상급 선수 중 하나의 자리에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가 맞은 마지막 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그 당시엔 1500미터가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습니다.)

1000미터에서 준준결승까지 역주를 하고도 준결승에서 불운으로 넘어지고,

5000미터 계주에선 중국선수가 넘어지면서 당시 4번 주자였던 이호응선수가 걸려넘어져,

결국 은메달.

모든 선수들은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 팀은 역대 최고의 남자계주팀의 칭호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팀이지만 우리 남자대표팀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실력이었죠.

그렇게, 채지훈 선수의 영광스럽고도 불운한 선수생활은 끝이 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곱상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파워넘치는 스케이팅을 구사하던 채지훈 선수,

세월은 흐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듯이, 그는 전설의 스케이터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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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06/03/04 01:57
수정 아이콘
저번 올림픽때는 중계에서 해설 하시지 않으셨나요? 그때 재밌게 들었는데 >ㅅ<
선수때의 모습도 어렴풋이 기억나는듯... 정성어린 글 잘 봤습니다.
헤르세
06/03/04 02:37
수정 아이콘
아.. 불운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밖에 없는 채지훈 선수의 선수 생활이라니.. 안타깝습니다.ㅜㅜ
나가노 올림픽이 끝나고 선수들 귀국할 때 공항에 갔었어요 선수들 보러; (그 땐 어렸을? 때라; 그런 곳을 다니는 걸 좋아해서;) 그 때 보았던 선수들의 모습이 가끔 기억에 납니다. 사진도 찍었었는데 잘 나왔었죠~ 그 때 채지훈 선수를 보고서는 참 조용해보인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었죠. 참 잘 생기셨었는데.. ^^;;; (이준환 선수도 되게 잘생기셨었고,; 김동성 선수는 그 때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서;; 보기 힘들어서 제대로 못 봤지만 역시 멋졌더랬죠 :-)) 그 땐 어렸고,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서 몰랐는데 채지훈 선수 몸이 그 정도로 안 좋았었군요.. 지금 생각해도 많이 속상하네요. 그래도 그렇게 운동하기 힘든 속에서도 멋진 모습 많이 보여준 채지훈 선수 너무 멋집니다~ 앞으로 어떤 쇼트트랙 선수가 나와서 멋진 기량을 보여줘도 제 마음 속의 베스트는 채지훈 선수!!^^ (김동성 선수보다 0.1g.. ^^;;;)
빙구윤대협
06/03/04 03:28
수정 아이콘
2002올림픽때 엠비씨 해설 했었죠 제가 채지훈선수팬이었습니다(물론 지금도 조아라^^)릴레함메르때가 계기였죠 추억의 릴레함메르~ 썰렁개그까지 탄생시켰던^^;; 김동성 선수 안현수선수 오노까지@_@ 모두 존경하는 선수로 채지훈선수를 꼽아서 괜히 흐믓~ 97년도였나요? 이때 허리디스크때문에 거의 대회에 참여를 못했었죠 심지어는 의자에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했습니다 옛날 생각하니 다시 안습ㅜ_ㅜ 스스로 은퇴의사를 밝혔음에도 당시 대표팀 상황이 마땅한 에이스가 없었기때문에.. 김동성선수가 주니어대회 석권하고 날라다녔지만 아무래도 성인대표로 올림픽에 참여하는건 첨이였구요 이준환선수는 에이스역할은 하기힘들었고 전명규 감독이 채지훈선수를 많이 이뻐하기도 했고 해서 마지막으로 올림픽만 뛰어달라고 채지훈선수를 설득해서 복귀시켰다는 소식이 엠비씨 스포츠뉴스에 나오더군요-_-;;;; 나가노때 가뜩이나 마르고 하얀피부인데다 부상이 다 낫지 않은상태였다는걸 알고 있었기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괜히 병자같아보이던; 어차피 파워와 순발력이 많이 필요한 단거리는 이미 무리였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1000미터는 수월하게 준결승진출하길래 '그래 마지막인데 금하나 달고 은퇴하자' 라고 기대했건만 넘어지다니ㅠ_ㅠ;; 계주는 무슨 진짜 남자계주에 무슨 마가꼈었는지;; 그래도 그전에 은퇴했으면 은메달도 없었을텐데 보람차다 라고 스스로 위안삼았건만 넘어지기전까지 한국에 금을 안겨줄 에이스라고 난리를 치더니 귀국했어도 어디 인터뷰한번 안하더군요 온통 김동성선수한테만-_- 정말 그때 너무 실망을 많이 해서 저번 올림픽이나 이번올림픽이나 경기만 보고 선수들 인터뷰같은건 안봤죠 '어차피 이러다 말거잖아!' 싶어서요 은퇴후에는 오히려 살도 찌고 체격이 건장해진듯한;; 성격 내성적이고 순한걸로 알았는데 빙상협회에 있다가 김기훈코치사건때 열받아서 협회장 대놓고 욕하고 때려쳤다는 소식듣고 덜덜덜;;; 지금 대표팀 코치들이 채지훈선수 바로 윗선배들인데 혹시 이후에 채지훈선수한테 코치직 제의가 들어온다고 해도 솔직한말로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쪽에 불신이 커져서 원-_-;;;
헤르세
06/03/04 03:49
수정 아이콘
근데 이 글 보고 채지훈 선수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몇몇 기사에 채지훈 선수가 올림픽 2관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안현수, 진선유 선수가 3관왕했다는 기사에 여태까지 김기훈, 전이경, 채지훈 선수 등 2관왕은 많았지만 3관왕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는 기사입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채지훈 선수가 금메달 딴 건 릴레함메르 때 500m 하나인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네이버 검색에서도 그렇게 나오는데; 기사가 잘못된 건지 네이버가 틀린건지.. 이 글에서도 금메달은 하나인데 어떻게 된 걸까요;
06/03/04 08:38
수정 아이콘
드디어 2편이네요. 언제 올리시나 싶었는데. ^ ^
선수들은 역시 부상조심 해야 합니다. 비록 지금 부상 참고 뛰어서 조금의 성과를 더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미래에 잠재 된 가능성을 점점 죽이는 일이 되니.
yellinoe
06/03/04 10:50
수정 아이콘
헤르세// 저도 채지훈이 2관왕 한 열명의 선수중 한명이다라는 기사를 종종봤쬬,,,, 이문제가 남자 계주에서 92년 알베르빌 계주때 금메달이냐 94년 릴리함메르에서의 금메달이냐에 따라 달라진것 같네요,,,, 결과는 92년 알베르빌이 금메달입니다....김기훈선수가 2관왕이었죠,, 이런 혼동스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김기훈선수와 채지훈 선수의 이름이 비슷(?)해서 생긴 오해와... 채지훈 선수의 임펙트등에 의한 효과와.. 막연히 뭐 릴리함메르에서도 금땃겠지.. 98년과 2002년도처럼 불운이있었을리라고,,,, 등의 사유등이 있겠쬬,, 그런데 도대체 94년 남자 오천미터 한국의 성적이 궁금하네요,, 동영상으로도 찾기 힘들어어서요, 다른 것에 비해서말이에요,,
묵향짱이얌
06/03/04 12:38
수정 아이콘
저도 500미터 금메달따는거 기억납니다.. 스피드스케이팅하듯 달리는 빌레르민선수를 보고 황당했었고, 1등하고 거리차이가 많이 나서 은메달정도 기대했는데 그걸 따라잡는걸 보고 또 황당했었고..
그리고 98올림픽 계주은메달후에 "시사매거진2580"에 나와서 인터뷰 했던거도 기억나네요.. 계주경기 끝나고 선수대기실에서 한말인데 "우리나라는 은메달은 안 쳐주잖아요" 대충 이런말 하면서 상당히 아쉬워하는 모습..
나멋쟁이
06/03/25 10:41
수정 아이콘
요즈음에는 살좀 많이 붙으신 모습...
학교에서 박사과정 밟고 계시고
코치도 한다시네요...
4월에 있을 종별선수권에서 코치석에 계신 채지훈선생님을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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