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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9 21:16:05
Name pioren
Subject 최가람의 승리에 대한 제멋대로인 생각, 축하
이병민의 단단한 벽을 홍진호의 폭풍이 두경기 합쳐 30분도 안되는 시간만에, 그것도 평소 조롱받던 뮤탈리스크로 날려버렸을 때
모든 관중들과 시청자들의 머릿속엔 '임진록...!' 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 경기에 임하는 두 선수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었고,
모두가 임진록을 원하는 듯한, 그리고 자신이 필연적으로 지게 될 듯한 이런 분위기는 스타리그 초년병 최가람에겐 심한 압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1경기, 역시나 임요환다운 전진 BBS에 의한 공 울리자마자 승점의 획득,
하지만 최가람은 오히려 9드론 플레이에 이은 원해처리 럴커 플레이를 선택했고,
그것이 애초에 의도한 것이엇든, 아니면 온게임넷 해설진의 추측대로 방해를 받은 김에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간 것이든
결국 2경기에서 최가람은 반격에 성공했다.

슬램덩크의 북산 VS 능남전, 북산의 불안요소 풋내기 강백호가 능남에게도 불안요소가 되었던 것처럼
'임진록' 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보면 최가람뿐만이 아닌, 임요환에게 더 큰 압박으로 작용했던 건지도 모른다.
백두대간은 원해처리 럴커 플레이가 숱하게 나올수 있는 맵이다.
언덕 뒤 럴커의 타격이 가능하다는 이점까지 있으니. 과연 임요환 선수가 거기에 대한 방어 연습을 하지 않았을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의 성격상 수십판을 넘게 연습했을 것이다.
그리고 SCV가 정찰을 하면서 9드론 발업 플레이 상태이고, 안마당도 저지해 내면서 원해처리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건물로 한기씩밖에 지나갈 수 없도록 입구를 좁혀놓고
그 입구에 SCV까지 계속 세워놓고서도 뚫렸다는 것은 아쉬움을 넘어서 약간은 이해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서는, 더군다나 최고의 컨트롤을 자랑하는 임요환이라면.

이 승리로서 최가람 선수는 안정을 찾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길 수 있다는.
결국 운명의 3경기, 오버로드로 바로 8배럭을 확인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기지바꾸기를 통해 결국 최가람 선수는 승리를 가져간다.
임요환 선수도 안마당을 상대가 포기한 것을 직감하고 본진으로 바로 달려들어갔으나
간발의 차이로 성큰이 완성되고, 자신의 입구에 세워놓으려 했던 파이어뱃이
끌려나가면서, 결국 오즈의 저그 마법사는 반란에 성공한다.
엄청난 압박을 이겨내고.

결국 임진록이 무산된 것은 스타를 사랑하는 팬 입장에서 너무 아쉬운 일이었지만
경기가 끝나자마자 경기석으로 뛰어올라 선수를 감싸안고 같이 기뻐하는 조정웅 감독,
그리고 믿기지 않는 듯 두번 세번 천장과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기쁨의 웃음을 짓는 최가람 선수를 보면
프로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왜 약자나 이름없는 이를 더 응원하는 심리를 갖게 되는지,
왜 예상하지 못한 승리가 놀라움과 함께 뜬금없는 감동을 가져다 주는지 알듯하다.

이상, 여기까진 건방지게 반말체까지 선택해 가며
제멋대로의 추측을 풀어놓은 한 보잘것없는 스타 팬의 짧은 감상문이었다.

괜시리 뜬금없이, 위너스챔피언십에서 성학승 선수가 우승 소감으로 했던 말이 기억난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는

p.s 3경기는 최가람 선수가 운이 좋았던 측면도 있지만,
     뭐 1경기 임요환 선수의 정찰도 바로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은 반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주 짧지만 아주 굵고 깊은 경기를 세경기나 보여준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시다

p.s 두번째. 임진록의 무산을 너무 아쉬워하지 맙시다
      임진록 할려면 결승정도는 되어야 무대가 어울리지 않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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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팬_이상윤
06/05/19 21:1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인데...... 아쉽네요. 담번엔 꼭 성사되길......
06/05/19 21:19
수정 아이콘
너무 전략적으로만 승부를 내려고 했어요.

당연히 임선수가 이겨서 임진록을 열망하고 임진록에 열광하는
팬들의 뒷통수에 쇠망치를 후려치는듯한 신선한 충격을 준 최선수.
정말 멋지군요.
전아닙니다
06/05/19 21:20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축하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임요환 선수 얘기 좀 그만하고
최가람 선수 칭찬합시다
최가람 선수 진짜 진짜 멋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조정웅 감독이랑 포옹할때 안구에 습기가..
아스피린~
06/05/19 21:20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너무 방심한것이 플레이에 묻어 나왔습니다.
저글링 꽤많은 숫자를 보고서도 에스시브이 한마리로 몸빵...ㅡ.ㅡ
아마추어인생
06/05/19 21:21
수정 아이콘
오늘 온겜 카메라 연출 좋았어요.
3경기 8배럭이 최가람 선수의 오버로드에 딱 걸리자 마자 최가람 선수가 끄떡끄떡하는 모습 정말 잘 잡았습니다.
최가람 선수 3경기 준비를 잘 한것 같아요. 상황판단이 정말 좋았습니다.
상어이빨(GO매
06/05/19 21:21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축하합니다. ^^ 8강도 넘고 4강으로 고고~!!!
그나저나 임요환 선수, 남아있던 유일한 금마우스 후보였는데 떨어졌군요.
T1팬_이상윤
06/05/19 21:23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정말 축하하고 홍진호 선수와의 8강전에서도 좋은경기 기대합니다. 최가람 선수도 이제 로열로드 후보로 급부상하네요.
오름 엠바르
06/05/19 21:23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너무 축하드립니다.
핫핫핫!

저도 그다지 임진록을 원하지 않아서...-_-;;;;
몇배나 기쁘네요.
06/05/19 21:23
수정 아이콘
고개 끄덕이는 모습에서, 웬지 승패가 예감이 되었다는
(파포 댓글엔 끄덕저그라는 리플도 있더군요. 풋 ^^;)

최고였습니다. 정말 최가람 선수가 일 냈네요.
p.s 마법사라....극도로 공격마법만 익힌 마법사일지도(실없는 소리)
★~수표~★
06/05/19 21:26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최고!
06/05/19 21:27
수정 아이콘
3경기 8배럭 확인후 '생큐' ^^

연습 정말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맵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이겨낸 최가람 선수 대단합니다. 믿어도 되나~ 할때쯤엔 여지없이 뒤통수 쳐주는 박서;; 아스트랄 박서 아니랄까봐 또한번 아스트랄 함을 보여줍니다 그려. 맵 보고 박서가 무난히 이길거라고 예상 했었는데 말이죠. 쩝.
06/05/19 21: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임진록은 마치 능남의 윤대협이 북산의 서태웅과의 승부가 재밌다고 말하는 그 대목이 떠올라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최가람 선수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고 좀더 좋은 모습 기대해봅니다. 조정웅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
라키온
06/05/19 21:33
수정 아이콘
왜 임요환선수가 방심해서 진거죠? 최가람선수가 잘해서 이긴겁니다
상어이빨(GO매
06/05/19 21:42
수정 아이콘
라키온님 말씀이 정답이죠 ^^ 최가람 선수가 잘해서 이겼죠!! ^^
M.Laddder
06/05/19 21:43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순간 두근거렸습니다. (홍조 아니고요 *-_-*)
뭘까? 뭘 보여줄까? 이런 기대감에 주먹을 불끈 쥐고 경기를 봤네요.
테란의 3파뱃이 섞인 병력은 성큰으로 막아주고 빈집을 터는 플레이. 정말 짧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저저전이 가장 자신있다는 최가람 선수. 다음 경기도 기대합니다 ^^
06/05/19 21:50
수정 아이콘
임팬으로서는 아쉽지만 최가람 선수에게 축하를!!
승부는 간단합니다. 잘하면 이깁니다.
최가람 선수 오늘 잘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느낌은 연습 진짜 많이 했다는 느낌이 2경기 부터 경기중에 계속 들었습니다.
이제는 이름으로 승부 하는 것이 아닌 연습과 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효율적으로 했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상향평준화 된 것 같습니다.
방심만 하지 않고 오늘 같이 준비해 온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 기대해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담번에는 홍진호 선수 응원할테니까 연습많이 하고 오세요^^
이기면 또 축하글 남겨줄게요^^
밀가리
06/05/19 21:55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오늘 멋지더군요. 특히 고개 끄덕일때.. 오늘부터 팬되야 되겠습니다.
발업리버
06/05/19 21:57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축하드립니다. 결승에서 로얄로더 후보 vs 로얄로더 후보 끼리의 대결도 재미있을지 모르겠군요. 상대블록에서 염보성 or 박명수 선수가 올라온다면 말이죠.
Den_Zang
06/05/19 22:10
수정 아이콘
연습의 승리같습ㄴ다
붉은낙타
06/05/19 22:10
수정 아이콘
임진록의 영향인지.. 아님, 다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임선수의 패배가 더 화제가 됬던 거 같아서.. 조금은 최가람 선수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습니다(저도 임선수의 패배가 넘 아쉬워요)

여튼~ 어렵사리 올라온 최선수!! 이제 로얄로드를 목표로!!
T1팬_이상윤
06/05/19 22:14
수정 아이콘
결승전 염보성vs최가람 기대해도 좋을것 같네요
아케미
06/05/19 22:58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축하드립니다!
아자뷰
06/05/19 23:00
수정 아이콘
결승전에서 로열로드 쟁탈을 위한 신인들이 붙어도 재미있을꺼 같아요~~
Nada-inPQ
06/05/20 01:33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형 한 분이 몇 주전부터 임진록~ 임진록~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감독과 선수가 꼭 껴안을 때 너무 좋습니다. 왠지 제가 은사님들이랑 껴안는 기분이 들곤해서...
06/05/20 09:46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근성이 대단합니다.
보통 저그들은 박서의 초반 압박에 힘없이 무너졌는데
카이레스
06/05/20 11:38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축하드립니다. 이긴 선수에 대한 얘기보단 패자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웠는데 이제라도 많이 축하해줍시다. 8강에서도 멋진 경기 보여주시길!
06/05/20 13:46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 만나는 선수들이 하필 제가 좋아하는 티원 선수 들중에서도 애정의 정도가 큰 두선수와 경기를 해서 그때마다 모두 그 두 티원 선수인 임요환 선수, 김성제 선수를 응원했는데 모두 다 잡아내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시는 군요.

티원 킬러라는 별칭이 붙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좋은 모습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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