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16 07:58:51
Name 김광훈
Subject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엄청난 장기전이 예상됩니다.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엄청난 장기전이 예상되는 결승무대입니다.


1. 몽상가 아트토스 강민

(1) 강민의 더블넥 수비능력
강민의 대저그전 플레이 스타일은 일단 대체적으로 수비 지향적입니다.
가끔씩 화려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한 전략으로 저그를 무너뜨릴 때가 있지만
대체적인 대저그전 양상은 후반을 노리는 더블넥을 기반으로 한 수비형 토스입니다.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기요틴에서 더블넥 하면 다른 토스들은 모두 저그에게 무너졌다.
하지만 강민만큼은 무너지지 않았다." 사실입니다. 강민이 얼마나 더블넥을 잘하는
선수인지는 여기서 드러납니다. 다른 플토들이 기요틴에서 더블넥하면 땡히드라나
빠른 뮤탈 흔들기에 쉽게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강민은 다릅니다. 그의 더블넥은
이상하게도 달랐습니다. 땡히드라나 빠른 뮤탈 흔들기가 통하지 않는 강민의 더블넥.
그 이후에 쏟아져나오는 어마어마한 물량.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2) 강민의 후반 운영능력
이런 어마어마한 더블넥 실력에 강민은 출중한 후반 운영 능력도 자랑합니다.
예전 포르테에서 박태민과의 일전. 다른 프로토스였으면 지지나왔을겁니다.
그러나 강민은 막아내고 또 막아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멀티하고, 견제하고......
끝없는 사투끝에 승리했습니다. 후반에 돌입하면 강민을 이길 저그는 거의 없습니다.
엄청난 수비 능력으로 멀티를 펼쳐나가는 강민...... 상대 저그가 조급해서 먼저
공격하면 거기에서 이득보고, 특유의 후반운영 능력에서 오히려 저그 멀티를
파손시키며 서서히 전세를 자신의 쪽으로 가져오는게 강민의 대저그전 방식입니다.
그만큼 강민의 탁월한 더블넥 수비 능력+후반 운영능력이 결합되어 후반에 강한 겁니다.

(3) 저그를 조급하게 할건가?? 자신이 조급해질 것인가??
물론 어제 박성준 전에서의 강민은 강민스럽지 못했습니다.
강민이 대저그전을 했을땐 우선 수비에 중점을 뒀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조급해한 쪽은 강민이었습니다. 괜히 조급하게 박성준 멀티 공격하다가
본진이 전부 날아가버려 전세가 기울었죠. 오늘 결승에선 강민이 이렇게 강민답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진 않을거 같네요. 저그를 조급하게 하고 자신은 여유로워지는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리라 봅니다. 강민의 대저그전 승리방식이 바로 그것이고요.
이번 결승전...... 강민은 전략적인 플레이 한두번,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기본 대저그전 컨셉인 수비형 프로토스의 극을 보여줄 것 같군요.  





2. 마에스트로 저그 마재윤

(1) 절대(!!) 안정형 저그 마재윤
앞서 말한 강민에 버금가도록 마재윤도 경기할때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마재윤의
플레이를 보면 여유가 넘쳐 보일 정도입니다. 가까운 예로 공격형 저그인 박성준과 비교
해봤을때 마재윤의 플레이는 수비에 가깝습니다. 초반에 뮤탈로 어느 정도만 이득보고서
올멀티를 먹어버려서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하죠. 박성준을 공격형 저그라 칭한다면 마재
윤은 멀티지향형, 절대 안정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성준이 초반 흔들기에 성공하면
계속 끊임없는 공격으로 밀어붙여서 상대를 끝내버립니다. 뭐, 회복할 여지를 안주겠다는
컨셉이죠. 마재윤은 다릅니다. 초반 흔들기에 똑같이 성공한다면 올멀티 먹어서 상대의 전
의를 상실케하는게 마재윤 스타일입니다. 상대가 회복했다 하더라도 이미 차이는 극명하
게 벌어져 있겠죠. 어찌보면 마재윤이 더 잔인한 선수일겁니다.

(2)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싸운다!!"
마재윤은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싸웁니다. 도저히 질래야 질 수 없는 손자
병법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서 싸움을 하죠. 다른 저그 유저라면 약간은 무리한 상황
에서 자신의 컨트롤을 믿고 싸움을 벌일만한 상황!! 마재윤은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강민
의 수비형 토스에 무너진 대부분의 저그 유저들은 조급함때문에 모든 경기를 그르쳤습니
다. 강민은 여유롭게 함정을 만들어놓고 있는데 저그 유저들은 조급함을 못이기고 그 함정
에 떡하니 들어가버렸죠. 마재윤은 그럴일이 없다는 겁니다. 박성준이 이길 수 없는 상황
을 극도의 컨트롤로 이겨버리는 저그라면 마재윤은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
고 싸웁니다. 절대 조급함으로 경기를 그르치지 않습니다. 강민을 능가할 정도의 여유를
마재윤도 갖고 있습니다.

(3) 후반 운영 능력에선 저그의 강민
우주배 결승 3경기를 본적 있으십니까?? 루나에서 박정석과 마재윤의 경기. 다들 보셨을
겁니다. 박정석 선수가 4가스를 먹었고, 마재윤 역시 4가스를 먹었습니다. 누구든 프로토
스의 우세를 점쳐볼만한 상황. 김동준 해설도 박정석이 결국엔 3경기를 가져갈거라고 누
누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중계했습니다. 대부분의 팬들도 박정석이 유리하다고 보셨을겁
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마재윤이었습니다. 박정석의 미네랄이 부족한걸 노리고 더이
상의 미네랄 멀티를 주지 않은채, 수비하면서 박정석 병력을 다 잡아줬죠. 자신은 조급해
하지 않은채로 박정석을 조급하게 만들어 승리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프링글스 배에서
김성제와의 815 III일전. 김성제의 초반 흔들기를 막고서 시간을 줍니다. 김성제는 멀티를
펼치고 다시 전세를 회복한듯 합니다. 그러나 마재윤은 더 강해져 있었습니다. 거기에 후
반 운영능력도 더해졌죠. 경락마사지를 연상시키는 다방면 드랍공격!! 플토를 정신없게 만
들며 경기를 가져갑니다. 이런 엄청난 후반 운영이 마재윤의 강점중에 강점입니다.





3. 마재윤과 강민...... 이 둘이 만난다면??

지금까지 제가 한 분석. 두 선수는 공통적으로 수비를 잘하고 후반 운영이 뛰어나다고 말
씀드렸습니다. 어떻게 됐든 매경기마다 엄청난 장기전이 예상됩니다. 둘다 다른
프로게이머들처럼 급한 성격이 결코 아닙니다. 발끈러쉬같은건 거의 안하는게 바로
이 두 선수죠. 이 두 선수가 경기할때의 여유로움이란 조선시대 양반들이 생각날 정도로
유유자적합니다. 무서운 것은 그런 점을 살려서 승리하는게 이 두 선수라는 거죠.
이번 MSL맵은 대체적으로 수비형, 멀티 지향형을 잘 살릴 수 있는 맵들입니다.
딱 잘라 말하자면 강민과 마재윤의 스타일엔 엄청나게 적합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1, 5경기 맵은 초반에 끝내기가 쉽지 않은 815 III니깐 더더욱 장기전을 바라보게
되는군요. 마에스트로와 몽상가의 피할 수 없는 MSL 결승 맞대결!!
누가 이기든 후회없고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체념토스
06/07/16 08:06
수정 아이콘
이글의 수긍하고 공감합니다...

두선수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 주셨네요.


좀더 깊이 들어간다면...

강민의 더블넥 타이밍을 마재윤 선수가... 어떤식으로 공략하느냐...
(다템 찌른 후.. 아니면 원게이트 러시... 후 더블넥을 가져가는 강민 선수의 타이밍등... 몇가지의 패턴이 있죠)

혹은 강민선수의 수비형을 어떻게 맞춰서 운영을 할것이냐...


전 경기의 칼자루는 강민선수가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재윤 선수가.. 그걸 방패로 막느냐.. 창으로 찌르느냐... 회피 하느냐..
이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06/07/16 08:22
수정 아이콘
강민에 대한 말 중 참 많이 공감했던 말이
'강민은 자신이 건 싸움에선 패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질 싸움을 걸지 않는다는 말이죠.

재밌게도, 이 말은 그대로 마재윤에게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두 선수의 대결이 더 기대가 되는 거죠. 누가. 먼저. 상대의. 퍼즐을. 부수느냐.
기대가 됩니다. :)
체념토스
06/07/16 08:30
수정 아이콘
fourms님//

그말에 대해서.. 저도 얘기하자면

질싸움을 이기는 것으로만 만든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어느세 이기는 싸움으로 만드는 것이 강민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마재윤 선수는... 지는 전투라면 붙이지 아니하고.. 이기는 싸움만 붙이는.. (좋아 조금만 기다려 내가 더 너보다 강해질테니...)

쌈닭 박명수 선수는... 질 전투도 싸움을 하지만...최대한의 피해를 주고... 자기 유닛은 살짝 뒤로 내빼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이득되는 것만 취하고 뒤로 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공격형이라고 이야기하지요)

덧붙여서...
투신 박성준 선수는.. 말도 안돼는 상황에서 밀어 붙어서 싸움에서 승리하는 스타일이고..
(요즘은 운영형으로 바뀌었지만)

괴물 최연성 선수는... 매번 좋은 자리에서 전투하자 주의... 그뒤에 이어지는 엄청난 물량...

또 누구 있을까요?
remedios
06/07/16 09:33
수정 아이콘
경기 글과는 별 상관없는 쌩둥맞은 말이지만 오늘 두선수의 멋진승부를 방해하는건 하늘에서 무한리필로 나오는 저 비밖에 없을듯 싶네요
정말 누가 이겼든 msl결승전다운 멋진 경기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우2
06/07/16 10:26
수정 아이콘
박성준이 이길 수 없는 상황을 극도의 컨트롤로 이겨버리는 저그라면
마재윤은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싸우는 저그라...
최고로 적절한 비유인듯 한데요?
06/07/16 10:5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가끔씩 승부를 하는 선수입니다 강민선수 더블넥을 쉽게 못쓰게 하기위해 5드론,7드론 한번 나올거 같습니다. 저는 그다지 장기전이 되지 않을거 같네요
한동욱최고V
06/07/16 10:58
수정 아이콘
엠겜이 안나오는 저희 집 tv를 타도합니다
고길동
06/07/16 11:2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날씨가 참 화려하군요.

괜히 결승전 한달가까이 미뤘다가 이게 뭡니까 허...

왠만하면 가려했는데...
Spiritual Message
06/07/16 11:59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팬입니다만, 이번 우승은 마재윤 선수가 가져갈것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플토라도 다전제에서 마재윤급 저그를 이길수 있을것 같지가 않습니다..
wannajam
06/07/16 11:59
수정 아이콘
어제처럼 아둔과 옵저버토리를 두개씩 짓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반복된다면 우승은 커녕 셧아웃 면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swflying
06/07/16 12:23
수정 아이콘
wannajam님//
말씀이 와일드하시네요
06/07/16 12:27
수정 아이콘
머리로는 마재윤 선수가 우승하리라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강민 선수니 한번 걸어볼렵니다.
멋진+초장기+5경기 가는 결승전이 나왔으면 -_-;;
06/07/16 12:29
수정 아이콘
킨텍스 앞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우산으로 가려도 젖네요;;;
날라강민이
06/07/16 12:53
수정 아이콘
wannajam님의 말이 상당히 불쾌하게 들립니다. 아래글에도 강민선수가 질만해서 졌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박성준 선수가 아주 잘해서 이긴 것으로 보이지 강민 선수가 못해서 진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강민 이외에 다른 프로토스 였어도 어제의 박성준 선수를 이길 수 있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조용호 선수가 퀸즈네스트 두개짓고도 이겼고, 예전에 강민선수가 아둔 두개 짓고도 이긴 적이 있었죠.
06/07/16 20:39
수정 아이콘
생각보단 모든경기들이 단기전이였습니다.
다반향초
06/07/16 20:55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 예상이 빗나갔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414 CJ! 마재윤! 뿌듯합니다. [31] 호수청년4504 06/07/16 4504 0
24413 또 하나의 결승전이 끝났네요~~ [13] 김주인4137 06/07/16 4137 0
24412 저에게 있어서의 프링글스 MSL의 아픈 기억들,, [8] lizard3859 06/07/16 3859 0
24411 마에스트로 마재윤 vs 몽상가 강민의 MSL 결승예상! [18] 당신뒤의그림4829 06/07/16 4829 0
24410 곧 시작됩니다!! 프링글스 MSL 강민 VS 마재윤 결승전!!! [452] SKY927198 06/07/16 7198 0
24409 프로젝터에 관심 있으신 분들 보시면 도움이 될는지... [10] 연새비4119 06/07/16 4119 0
24408 엔트리 예측의 허와실 [9] NKOTB3637 06/07/16 3637 0
24407 오늘도 파이터포럼은 온게임넷잡지 역할을 하는군요 [30] 라군4976 06/07/16 4976 0
24404 차범근 찬가(1979) - 에크하르트 헨샤이트 [2] domo5000 06/07/16 5000 0
24403 그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KTF. [16] 난하4406 06/07/16 4406 0
24402 온게임넷쪽에서는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50] GutsGundam6901 06/07/16 6901 0
24401 엠겜 오늘 결승전.. 과연...... [75] Andante4929 06/07/16 4929 0
24400 이병민 선수 힘내세요!! [18] Radixsort3787 06/07/16 3787 0
24399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엄청난 장기전이 예상됩니다. [16] 김광훈4099 06/07/16 4099 0
24398 MBC vs KTF 김태형 해설위원의 저주!? [19] 체념토스7616 06/07/16 7616 0
24397 하나!둘!셋! [5] 도시의미학4174 06/07/16 4174 0
24396 어제 강민 선수가 잔 실수를 많이 했더군요. [32] 김광훈5280 06/07/16 5280 0
24395 KTF여.. 당신은 진정으로 레알마드리드 입니까??? [16] 미소속의슬픔3991 06/07/16 3991 0
24394 불현듯 떠오르는 한빛 스타즈. [12] K.DD3899 06/07/16 3899 0
24393 CJ와 MBC의 플레이오프 프리뷰... [18] 쵱녀성4162 06/07/16 4162 0
24392 어제 있었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한 이런저런 느낌. 그리고 수많은 글들에 대한 아쉬움. [6] pioren3852 06/07/16 3852 0
24390 MBC Hero의 놀라운 성장 [10] spangle4181 06/07/16 4181 0
24388 KTF의 무뎌진 칼날 그리고 신중함의 결여와 평범함... [9] forgotteness4715 06/07/16 471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