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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1 22:01:52
Name 럭키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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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스터 앤드 커맨더, 그리고 갈라파고스 섬






영화사 최초로 갈라파고스 군도를 필름에 담은 것으로 유명한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고등학교 졸업하기 두어달 전이었나, 학교에서 일찍 나와 할일도 없겠다, 영화관에 혼자
들어가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찰스 다윈에게 진화론을 선물했던 저 갈라파고스도 이제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생태계 파괴는 물론, 개체수가 많던 이구아나들의 모습도 서서히 사라
져가고 있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에콰도르 정부에서 관광 수익좀 벌어 보겠다며, 개발이다 뭐다, 난리를 치고 일반인이
관광할 수 있게 개방해버리는 바람에. 물론 그 덕분에 스텝과 배우들까지 죄다 들어가
영화 속에 갈라파고스 섬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이지만 말이죠.
(2001년에는 유조선이 좌초되기도 했더군요.)
어쩌면 로메로 감독의 좀비 시리즈에 나오는 '잠들지 않는 전염병'이 바로 지구의 정화
활동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바퀴벌레에 살충제를 뿌리고 쥐약을 놓듯이.

그저 낭비란 단어로는 표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 저기에 휘날리는 저 종이들이
바로 아마존 밀림 파괴의 주범이고, 사촌 누나의 혼수품으로 들어간 고급 장롱이 보루네오
섬 어딘가의 원주민들 손에 잘려 한국까지 들어온 물건이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군요.

정말 50년 후에 북극이 사라져 버린다면, 바로 제 증손자 세대 부터의 인류가 하얀 빙판을
달리는 북극곰을 수 십년전의 영상을 통해서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이,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세계 각지에서는 기상 이변들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 입니다.
영화 투모로우 속의 기상 이변이 단지 영화속 이야기만이 아니라, 인류가 생존을 걸고
그것과 싸워 나가야 할 날이.
마치 예전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나 말하던, 먹는 물을 돈주고 사먹는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 처럼 말입니다.

나의 후손들에게 매드맥스나 워터월드와 같은 황폐한 세계가 아니라, 천식 환자도 마스크
없이 길거리를 나돌며, 등산중 고라니를 볼수있는 그런 미래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서프라이즈호가 갈라파고스에 정박했을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요요마의 바흐 무반주 첼로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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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1 22:40
수정 아이콘
인간도 망하겠죠. 언젠가는. 저 이구아나들처럼

그리고 태평양 절해고도 한가운데에, 한 만명쯤 생존해 살아남을지도.
새로운 지배자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인간을 보호하자!' 하는 운동을 벌이구요. ^^;
안티테란
06/07/21 22:59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네요. 유럽 역사나 대항해시대의 선원들의 전투라든가 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자체는 별로 볼 건 없지만 갈라파고스 제도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곳 말고도 마다가스카르라든가 희귀한 동식물과 자연을 보존해야 할 곳은 많이 있는데... 안타깝네요.
럭키잭
06/07/21 23:20
수정 아이콘
아, 안티테란님도 이 영화를 좋아하시는군요. 제 닉네임 '럭키잭'도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주인공 '잭 오브리'의 별명 '럭키잭'에서 따온 것입니다. 완벽한 고증으로 이루어낸 19세기의 진짜 해상전을 볼 수 있는 영화죠.
[군][임]
06/07/22 17:59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 참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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