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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08 21:11:25
Name The xian
Subject [박성균vs마재윤 경기감상평]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역사는 가끔 뒤집어진다.
곰TV MSL S3 4강 A조 박성균 VS 마재윤

1경기 블루스톰 박성균 승
2경기 로키 2 마재윤 승
3경기 조디악 마재윤 승
4경기 파이썬 박성균 승
5경기 블루스톰 박성균 승

1경기 블루스톰 - 나의 살을 주고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을 꺾으리

본진 투해처리 이후 상대와 가까운 12시 진영에 몰래해처리를 가져간 마재윤 선수와 상대의 빌드에 맞춰 적절히 앞마당을 가져간 박성균 선수. 뮤탈 견제에 별로 큰 상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12시 멀티를 노린 한방 병력이 번번이 막히고 나이더스 커널까지 뚫리게 되어 12시 멀티는 굳어지는 듯 했다. 거기에 마재윤 선수의 무기는 가디언.

그러나 박성균 선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스타포트를 더 늘려 3스타포트까지 만들어 가디언에 맞설 준비를 하면서 3시의 미네랄 멀티와 5시의 개스 멀티를 거의 동시에 가져간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고 본다.) 가디언들을 잡아냈지만 히드라에 레이스들도 꽤 많이 잡혀 얼핏 보기엔 레이스를 좀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2개의 멀티에서 쓴 것 이상의 자원을 벌어들이면서 박성균 선수는 강성해져 갔고 12시 멀티에 신경이 집중되었는지 마재윤 선수는 두 멀티를 활성화되고 나서야 알아채는 실수를 범했다.

마재윤 선수는 본진 드롭을 통해 디파일러를 포함한 지상병력을 투하시켜 본진의 배럭스를 포함한 생산 건물을 장악하였지만, 그보다 좀 늦게 다다른 박성균 선수의 투드랍쉽 병력이 본진의 생산기반 건물들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레이트 스파이어에 디파일러 마운드 등의 기술 건물들이 모두 깨진 이후 마재윤 선수는 급속하게 흔들렸고, 디파일러 및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가 된 저글링으로 저항해 보았으나 지상과 공중으로 오가는 박성균 선수의 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단 5개의 배럭스에서 마재윤 선수의 병력에 맞서는 바이오닉 병력을 끊임없이 뿜어냄과 동시에 레이스, 배슬, 탱크 등을 통해 상대의 진지를 회생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버린 박성균 선수의 역량은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을 꺾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경기 로키 2 - 경험부족

도박적인 수를 계산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했다. 타이밍은 좋았을 지 모르나 상대에게 의도를 너무 빨리 들켰다. 마재윤 선수가 만일 드론 정찰을 나가지 않았다면? 나가도 본진을 보는 데에 실패했다면? 그렇게 빨리 스포닝 풀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SCV를 다수 끌고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론 긴 러쉬거리 때문에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략도 적절했으나, 정찰을 허용한 것은 뼈아팠고 남은 것은 적절한 박성균 선수의 GG뿐이었다.

경기를 보자 마자 어어 하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너무도 빨리 끝나 버린 경기. 긴장감 뒤에는 허무함만이 남았다.


3경기 조디악 - 과욕은 항상 화를 부른다

위치도 가까운 관계로 테란의 강한 압박이 예상되었던 경기. 앞마당까지는 무난하게 먹었고, 그 이후 바이오닉 병력들은 앞마당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성큰 콜로니 세 기에 달려들어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마재윤 선수의 앞마당에 지어진 성큰 콜로니 세 기. 그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두 기면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뚫리기 쉽고, 네 기면 그냥 편하게 압박만 한다. 세 기. 뚫을까 말까 고민이 참 많이 되는 숫자다. 거기에 저글링이 둘러싼다면 모르지만 잘 하면 멀리 떠난 저글링들이나 추가된 적 병력들이 둘러싸기 전에 뚫어버리고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경기에서 내가 느낀 성큰 콜로니 세 기의 의미는 '유혹'이었다. 그리고 그게 본의였든 아니든 그것은 매우 적절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마치 무림에서의 음공이 상대의 기혈을 비정상적으로 들끓게 하듯 박성균 선수에게 성큰 콜로니 세 기는 '불꽃에 대한 욕심'을 들끓게 했고, 그 병력이 전멸하는 순간 경기는 끝났다. 그 이후의 결과는 시쳇말로 '안봐도 비디오'이다.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의 강습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설령 제라툴이 온다 해도 전세를 역전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리라.


4경기 파이썬 - 트라우마의 재현

2경기의 전략 실패, 그리고 3경기의 과욕. 보통 마재윤 선수를 상대하는 게이머라면 여기에서 제풀에 지쳐서 3:1을 만들어주기 딱 좋은 조합이다. 강민이 그랬고, 한번 갚았지만 이윤열이 그랬다. 그리고 8강에서 꺾고 올라온 윤용태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마재윤 선수에게는 불안요소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마재윤과 파이썬의 조합이라는 것. 파이썬이 어디인가. 변형태, 이성은 등의 테란 프로게이머들에게 패해 번번이 그를 주저앉힌 맵이다. 오죽하면 마재윤이란 선수가 추첨에서 파이썬을 제거했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리고 둘째는. 눈 앞의 상대는 강 민도 아니고, 이윤열도 아니고, 윤용태도 아니고, 박성균이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운영 싸움 및 병력 운용에 있어서 그는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을 꺾을 만한 힘이 있음을 1경기에 이미 증명했다. 그리고 4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흩어지지 않고 뭉친 테란의 한방이 얼마나 강한지를, 그는 증명했다. 거기에 중앙 교전에서 러커 3기가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걸어 버린 머린에게 촉수를 내뻗느라 다른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결국 자신들도 죽음을 맞이한 것은 마재윤 선수에겐 너무 뼈아픈 일이었다. 중앙 교전의 완패는 3경기 조디악에서 박성균 선수가 선발대를 성큰 콜로니와 저글링에 헌납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효과를 내었고, 박성균 선수는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저그의 전 병력을 유혹하여 잡아먹는 데에 성공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 파이썬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벌써 서너 번이나 이런 식이었다. 마재윤 선수가 다시 부활하려면 파이썬이 사라지거나 마재윤 선수가 진화하거나 둘 중에 하나의 일이 일어나야 할 것인가? 앞서고 있었다. 적어도 이 경기 전까지는 확실히 그랬다. 그러나 이 경기의 중앙 교전 대패로 인해 그는 자신의 사지로 자신을 끌어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의문이다.


5경기 블루스톰 - 한 쪽에서는 역사의 반복, 한 쪽에서는 역사의 전복

마재윤 선수는 몰래멀티 대신 9드론 스포닝풀 이후 3해처리를 가져갔고, 박성균 선수는 3해처리를 가져가는 것을 보자 짓던 벙커를 취소했다. 그러고 난 뒤 레어도 가기 전에 지은 히드라리스크 덴. 러커를 다수 활용하는 빌드였다. 초반부터 가난한 빌드였지만 병력을 잘 짜내면서 운용을 했고 이번엔 12시가 아닌 6시에 멀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뮤탈리스크의 견제가 없었기 때문에 박성균 선수는 병력을 잘 모았고, 빠른 테크트리로 승부한다는 것을 보자마자 진군한 박성균 선수의 한방 병력은 멀티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마재윤 선수에게는 전진 병력을 싸먹을 기회가 있었다. 이미 하이브는 올라갔고, 커널도 완성되어 가고 있었고, 뒤에서 러커 4기가 노리고 있었고 스탑러커 2기도 있었다. 그러나 스탑러커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거기에 따르던 병력들이 덮치는 것 역시 늦었다. 러커로 옴짝달싹 못하게 적을 틀어 잡아먹은 게 아니라 움직일 공간을 남겨둔 포위망을 구성했고 그것이 발각되었다. 박성균 선수는 그 조금의 틈을 놓치지 않았고, 한방병력을 전멸시키는 대신 저그의 제 2멀티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승부는 여기에서 사실상 끝이었다.

6시 멀티를 재차 가져가는 시도도 다시 막히고, 대안으로 11시 멀티를 가져갔지만 역시나 또 다시 5시 멀티를 먼저 먹어버린 테란보다 멀티가 늦었고, 드랍쉽 한 번은 잘 막아냈지만 그 이후의 드랍쉽 난동을 막지 못하고 계속 이곳 저곳에서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11시 멀티까지 침공을 받았고, 한두 번은 잘 막아냈지만 사이언스 배슬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테란의 중규모 부대. 사이언스 배슬을 3기나 떨어뜨렸고 다크스웜도 쳐졌다. 그러나 다크스웜은 쳐졌으되 그 속에 들어갈 병력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재건한 멀티마저 속절없이 밀리고 말았다.

본진, 멀티, 전진한 러커, 어느 곳이건 마재윤 선수의 움직임을 박성균 선수는 모두 보고 있었고, 테란의 병력은 죽이고 또 죽여도 끊임없이 생산되어 저그의 본진과 앞마당을 가리지 않고 쳐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거기에서 멈췄다.


이성은, 변형태 선수에 이어 박성균 선수에게도 파이썬이 덫이 되며 마재윤 선수에게 역사는 반복되었다.
블루스톰에서 이기면서 시작한 경기를 블루스톰에서 이기며 박성균 선수에게 역사는 반복되었다.
역사에서 롬멜은 졌지만 '롬멜' 박성균은 이기면서 다시 한 단계를 밟으며 역사를 전복시켰다.
마재윤 선수가 쌓으려던 여섯 번째 MSL 결승진출이라는 유이한 역사는 박성균 선수에 의해 전복되었다.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이윤열 이후 MSL 결승에 진출하는 테란이 그 누구도 아니고 박성균이라는 중학생이었음을.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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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07/11/08 21:26
수정 아이콘
정말 1년전만 해도 마재윤이 이렇게 될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Ma_Cherie
07/11/08 21:29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한계가 동족전도 아니고 테란전에서 나올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ㅠㅠ 토스전이야 김택용선수 한선수에게 약한거고...

이제 테란킬러 저그는 이제동선수 하나정도 남은건가요.. 하긴이선수도 아직 테란과의 5전 3승제는 치룬적이 없으니...

저그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네요... 저그신인중에 특출난 선수도 안보일뿐더러, 기존의 강자조차 무너지고있으니..
넘팽이
07/11/08 21:46
수정 아이콘
테란전이 불안해도 워낙 맵운이 좋아서 마재윤선수가 이길꺼라고 생각했는데...경기는 재미있었습니다.
07/11/08 21:53
수정 아이콘
요근래들어 마재윤선수가 흔들흔들하긴 헀었죠
여러가지 모습에서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물론 예전같았다고해도 이겼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잃어버린기억
07/11/08 22:04
수정 아이콘
박성균선수는 무려 태광중학교 학생입니다.
고교생이 아니죠.
07/11/08 22:13
수정 아이콘
파이썬 .. 파이썬.. 전 마재윤선수때문에 이 파이썬이란 맵을 싫어하게 됬습니다. 왜 파이썬에서 테란만 만나면 이러나요..
07/11/08 22:33
수정 아이콘
4경기를 보면서 마재윤이 왜 파이썬을 제거 했는지 느겼습니다 ....
The xian
07/11/08 22:35
수정 아이콘
잃어버린기억님// 수정했습니다. 반쯤은 흥분상태에서 글을 쓰다보니 잘못 쳤군요.;;
루카와
07/11/08 22:44
수정 아이콘
우악!!!!! 정말 중학생이에요???? 난 이걸 왜 오늘 처음알았지?
forgotteness
07/11/08 23:29
수정 아이콘
16강에서 최연성 선수를 잡을때 확실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차세대 테란으로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최연성 선수의 경기력 또한 나쁘지 않았고 32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것을 감안하면...
16강 역시 최연성 선수가 못했다라기 보다는 박성균 선수의 경기력이 최고조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최연성 선수는 지난시즌 역시 그 시즌에서 가장 경기력이 물오른 이성은 선수에게 테테전에서 진것을 제외하면...
경기력 자체에 크게 문제는 없어보이고 테테전만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4강...
한풀 기세가 죽기는 했지만 마에스트로는 충분히 지금도 강력한 저그이기도 하고...
마재윤의 큰 경기 경험도 있고 지금껏 보여준 테란전 능력도 상당해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박성균 선수는 정말 물건이네요...
오늘 경기력만 놓고보면 컨트롤 능력이나 병력배치 자리잡기등 정석적인 힘싸움에서는 마에스트로를 압도해버리네요...

물론 마재윤 선수의 모습이 예전같지 않았다라는 말들도 많지만...
1경기에서의 드랍센스나 전략적인 해처리 위치등은 충분히 센스가 돋보였고...
과연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이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만큼 좋은 경기력이었습니다...

오늘 승부는 1경기에서 갈렸다고 봅니다...
박성균 선수는 정석적인 힘싸움에서 마재윤 선수를 어떻게보면 압도해버리면서 이겼고...
그 기세가 결국 자신감으로 작용했고 마재윤 선수는 조금 기세를 잃어버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재윤 선수 역시 1경기에서 상대를 흔들기 위해서 많이 준비를 했고...
빌드나 운영 역시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이었지만...
상대가 너무나 무난히 맞혀가다보니 자신감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4,5 경기에서 중앙 힘싸움을 피하는것도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것도 1경기 패배의 연장선상으로 보여집니다...

밑에 댓글에도 달았지만...
요즘 떠오르는 신인 테란 이영호 선수가 변화 무쌍함을 갖춘 쾌검이라면...
박성균 선수는 묵직한 도의 느낌입니다...
다만 그 도를 다루는 사람의 능력치가 뛰어나다보니 도를 마치 검 다루듯 다룬다는거죠...

한동욱의 속도감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함으로 동선의 최소화를 통해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모습이었고...
자리잡기 능력이나 병력의 배치는 마치 최연성의 그것을 보는 듯 했고...
순간 순간 보여지는 컨트롤 능력은 이윤열 선수의 그것을 보는듯 했습니다...

간만에 테란선수중 물건이 또 하나 탄생하네요...

누구말처럼 이영호 선수마저 위메이드가 잡고 있었다면...
위메이드가 정말 무서운 돌풍의 팀이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16강에서 최연성...
4강에서 마재윤...
결승에서 최고의 프로토스를 잡고 우승한다면...
차기 본좌라인에 또 가장 근접한 선수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dlaehdtjr
07/11/09 01:00
수정 아이콘
박성균선수 결승진출 정말 축하합니다.
5경기 끝나고서도 제눈이 의심될정도로 놀랐습니다.
정말 잘하더군요.
준비잘하셔서 3년3개월만의 msl 테란우승도 이루시길 바래요.
스피넬
07/11/09 02:03
수정 아이콘
루카와님 // 괜찮습니다.
저도 오늘 박성균선수 나이보고 경기만큼 놀랐습니다. 저보다 당연히 많을줄 알았는데 한참 어리더군요 ㅠㅠ
재방송 빨리 챙겨보고 싶네요~
토요일 경기도 기다려지고~ 결승도 기다려집니다^^ 박성균선수 화이팅//
07/11/09 09:17
수정 아이콘
마치 슬램덩크에서 상양이 북산한테 잡아먹힌 장면이 오버랩 되네요;;
달걀껍질
07/11/09 10:37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보고 확신했습니다. 마에스트로의 시대는 갔다..
hysterical
07/11/09 10:38
수정 아이콘
역시 파이썬 가깝게 걸리면 종족 불문하고 테란이 너무 할만하던데요
위아래나 좌우 였으면 세방향에서 공격이 가능하지만 가까운 거리는 단방향 루트밖에 없으니
저그, 토스 어느종족도 테란의 한방 막기가 너무 어려워요 ㅠㅠ
sway with me
07/11/09 11:00
수정 아이콘
오늘보는 중에 느낀 건데,
마재윤 선수가 SCV 정찰을 너무 오래 허용하더군요.
게다가 경기 중반에도 SCV가 본진에 쑥 들어와서 뭐하는지 다 보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처음 김택용 선수에게 무너지던 시기에도 그랬지만,
상대에게 무엇을 하는지 들킨다면 마재윤 선수라도 제대로 된 수싸움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재윤식의 독특한 수싸움은 서로가 상대의 수에 대한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 있을 때 빛이 나는 것 같네요.

마재윤 선수가 요새 들어 테란에게 많이 지기는 하지만 압도당한다는 느낌까지는 없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압도당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압도는 자신의 수가 경기 중에 정찰을 통해 꾸준히 노출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인 것 같네요.
목동저그
07/11/09 13:40
수정 아이콘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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