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을 하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게임을 즐기려고 롤을 키면서도 욕을 먹어가면서 게임을 하는지..
세상에 할 게임도 많은데 왜 욕을 먹어가며 롤을 하고 있는지 보통 게임이던 뭐던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겠지~ 라면서 우리편에 못하는 사람이 있어도 허허허.. 뭐 게임 잘 못하는 중생이겠지 게임말고 뭐 다른 손재주는 좋겠지 뭐.. 종이 접기라던가.. 허허허 하며 웃으며 게임을 하지만 우리모두 다같이 사람인지라 게임을 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한끗차로 삐끗할 수도 있는건데 거기서 "야이 삐삐삐~야 왜 거기서 빼냐 우리가 이기는 건데.." 어이구.. 네.. 서포터 하면서 내가 4킬 다 떠먹여 드렸는데 한번 판단 못했다고 욕을 드립다 먹으면 저도 부처가 아닌지라 머릿속에 빡침 스위치가 온 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야이 삐삐~야 내가 킬 다 떠먹여 드렸는데 거기서 그런 말 하면 섭하지 삐삐~ 야.." 그럴때 마다 욕을 시원하게 하다가 게임이 끝나면 허허.. 내가 한화팬의 마음가짐을 가지지 못했구나.. 남이 못하는건 참을 수 있지만 나에게 욕하는건 참을수 없어.. 우오오.. 하는거보니 아직 난 멘탈부처의 길은 멀었구나 하면서 자책하게 됩니다.

대충 게임을 3판 하면 1판은 이런분을 만나는거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요즘 심심하면 보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다큐인데.. 거기서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동양에서는 자기소개를 할때 나는 4학년 1반이고 우리 가족은... 으로 시작되는 자기소개 서양에서는 나는 3학년 2반이고 나의 취미는.. 으로 시작되는 자기소개.. 자기소개를 하라고하는데 동양권에서는 가족을 먼저 소개하는 것 처럼 관계를 중시한다는군요. 서양은 자기중심 독립적이라고 하구요. 이렇게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는 경쟁하여 공부하는것에 길들여져 있는것 같다고 이 다큐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또 한 실험에서는 서울대를 다니는 학생들중 한팀은 창의성 문제를 풀게하고 일부러 다른 학생들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알려주었고 한팀은 다른 학생보다 높게 나왔다고 알려주었을때 점수가 낮다고 한 학생들은 다른 시험지를 주고 안풀어도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험지를 풀었지만 높은 학생들은 그 시험지를 풀지 않고 다른 짓을 하고 있었죠. 이 부분에서 동양권에서는 체면을 중시한다고 말을 합니다. 자신의 기준이 아닌 다른 사람이 기준에 있다는 것이죠.

롤에서도 이러한 체면 때문에 다른 적 그러니까 상대편보다 내가 더 실력이 뛰어난데 지고 있으니 체면이 살지 않아 내부적으로 튀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위에 저에게 욕한 원딜은 대충 이러한 뜻이 함축되어있단 말이겠죠. "야이 삐삐삐~야 내 실력은 쟤네보다 월등히 뛰어난데 너가 삽질을해서 죽었잖아!" 라고 책임회피를 하며 내 실력은 좋다고 체면치례를 하는거죠. 뭐 이러한 분들 말고도 롤에서 욕하면 튀는 이야기로는 "내가 너보다 잘해 꼬우면 1:1 캐릭터 삭제빵 하시던가"라고하는 '너보다 잘해형' "어이구.. 그러니까 니 계급이 나보다 낮은거야~" 라면서 말하는 '계급이 전부형' 등등 이러한 것들 다 경쟁, 계급, 체면을 중시하는 동양권의 특징이 롤에서도 나타나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렵이나 북미 롤에서는 저런 욕이 많이 나왔는가? 는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하하;;

그러면서도 저는 마약같은 LOL을 내일.. 또 모래.. 계속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난 왜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