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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4 19:31:13
Name 랜스
Subject [스타2] 전 그마가 군심으로 복귀하고 느낀점들. 테란.
안녕하세요. 요샌 AOS게임들은 다 접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까 남탓을 하게되고 제 자신의 실력에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더군요.. 그에반해 RTS는 날빌을 당하면 당한데로, 아니면 아닌데로 자신의 실력을 가장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군심 싱글 끝내고 한번도 안한 게임을 꺼냈습니다.

자날시절, 정확히는 자날 초창기, 베타부터 즐겨왔던 유저여서 정말 전략은 별에 별게 다 머리속에 있었지만 (리페리온, 4병영 사신, 토르러쉬등) 워낙에 빌드나, 유닛에 변화가 많아서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잘모르겠더군요. 정말 막막한 느낌에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예전처럼 했는데 골드나 플레에서도 굉장히 고전했습니다.

자날때는 골드나 플레 사람들이 이렇게 잘하지 않았던 것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니 그냥 내가 못해서 지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들을 몇경기 찾아봐서 그 빌드를 따라하니까 다시 연승을 하더군요. 컴퓨터 사양이 좀 걸려서 그렇지, 확실히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요며칠간. 앞으로도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하려고합니다.


저는 골수 테란유저입니다. 스타1때도 테란만 주구장창, 다른 종족은 거의 손도 안대서 부종전하면 망했었구요.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서 저는 스타2와서도 테란을 잡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스타1의 테란과 스타2의 테란은 완전히 느낌이 틀립니다. 스타1의 테란은 어찌되었든 극후반을 가면 어떤 종족을 상대로도 우위에 있습니다. 풀업 메카닉을필두로, 저그 상대로는 베슬. 프로토스 상대로는 캐리어를 제외하면 3/3 풀업 메카닉을 상대로 사실 어떤 조합이 와도 무섭지 않을 정도였죠.

그렇기때문에 사실 테란은 그냥 버티는 식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이로 유명해진게 박성균선수였죠)

그냥 우직하게 버티면서 견제만 몇번 가주고, 업그레이드 꾸준히 눌러주면서 반땅싸움. 저같은 경우 한창 스타2를 할때도 스타1을 봤었는데, 이런 전략들을 수도 없이 해봤지만 안되더군요. 예를 들어 저그전을 상대로는 베슬대신 레이븐의 추적 미사일을 이용한 후반 운영. 또는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유령 + 메카닉을 운영하는 플레이.

그러나 스타1의 테란의 그런 뭉치면 쎈 특성을 가져간건 스타2에선 프로토스이고, 오히려 스타2의 테란은 어떤면에선 스타1의 저그나, 프로토스와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보다 자원력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물량으로 밀어붙여야하고, 이와 함께 끝없는 견제로 상대의 멘탈을 흔들면서 싸워야지, 정말 200대 200 멘땅에 헤딩싸움하면 저그 상대로는 해볼만하지만 프로토스 상대로는 압도적으로 지는 싸움이 나옵니다.

그런 점들을 생각하지 않고 저는 꽤나 오랜시절 게임을 했고 고생을 했죠.


이제 간략하게 요약해서 느낀점을 몇 가지 적어보려합니다.

1. 테란의 회전력과 병력충원 속도에 대해.

스타2에서 저그나 프로토스가 가장 무서워진 점을 적어보라면 사실 조합이 쎄다, 다양하다, 후반 싸움에서 너무 강력한 고급유닛들이 많다, 이런 것들보다도 전 병력충원속도가 가장 무섭더군요. 저그의 경우 크립이 잘 퍼져있으면 메카닉테란으로 그냥 우직하게 버티는 식 운영을 할경우, 200대 200 싸움에서 정말 압도적으로 대승을 거두는게 아니면 정말 순식간에 울트라, 또는 무리군주로 바꿔서 우루루 쏟아져나오는 고급 병력을 또다시 맞이해야하는 것. 이를 받아치려면 테란도 마찬가지로 병영이나 군수공장의 숫자를 늘려나야하는데 일단 반응로에서 나오는 유닛들은 기본적으로 후반가면 갈수록 힘이 떨어지므로 기술실을 달아야하는데 이럴경우 건물 하나당 유닛이 하나 튀어나오기때문에 저그에 비해 압도적으로 속도가 느립니다.

또한 프로토스 상대로는 프로토스는 사실 병력 충원량이 문제가 아니라 속도가 무서운데, 한타에서 어라? 내가 이길것같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발업 광전사들의 고기방패역활에 거신근처에도 못가고 터지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항상 그부분을 염두해둬야하겠습니다.

2. 공성전차의 효율에 대해.

공성전차는 정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닛중하나고 정말 이 유닛을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자날 시절) 그런데 군심에 와서는 더더욱 사용하기가 힘든 유닛이 되었더군요. 물론 지금도 테란이 버티기식 운영을 할경우 정말 미친듯한 효율을 보여주는 유닛임은 틀림없으나, 그 기동성이 매우 느리고, 스타1과는 다르게 뮤탈이 매우 강력하고, 베슬처럼 정말 하드카운터 유닛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극후반가서도 충분히 쓸만한 유닛이라, 뮤탈을 이용해 공성전차를 짤라먹는 플레이가 너무 무섭습니다.

그리고 토스전은 더 쓰기가 애매한게, 일단 정말 공성전차의 극 하드카운터유닛인 불멸자와 함께 돌진광전사와 점멸 추적자, 이외 거신등, 너무 나도 많은 카운터들이 있습니다. 자날때도 쓰기 애매했는데 군심와서는 정말 더 쓰기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공성전차를 쓰기 힘들다는 말은 결국 메카닉을 쓰기 힘들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있죠)



군심와서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향상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엔 못느꼈던 부분들이 느껴지는데.. 스타1보다 오히려 스타2에선 APM이 더 중요해진 것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2는 템포가 빠른 게임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승부가 나는 경우도 굉장히 많죠.. 그러다보니까 정말 잠깐 한눈팔린사이에 게임이 터지는 그림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테저전에서, 상대쪽으로 밀고들어가던도중 전투에서 잠깐이라도 집중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잠깐 견제에 정신팔려서, 또는 서플 짓느라 안보고있다가 맹독충에 해병이 쓸려나가면서 한방에 게임터지는 경우가 자주나옵니다.

해야할일은 많은데 솔직히 손이 안따라줘서 못한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네요.

분명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정말 즐겨하는데 , 확실히 너무 빨라서 한두판하고나면 진이빠지는 느낌도 받네요. 정말 테저전에서 20분넘게 싸우면서 산개하다보면 농담이 아니라 한판하고 나면 손목이 뻐근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그나 토스가 덜 피곤하냐, 그건 아니긴합니다만, 견제하면서 - 서플 안막히면서 - 남는 자원 다쓰면서 - 산개까지 하려고 하니 정말 힘드네요.

더군다나 추가된 유닛인 지뢰같은 경우 잘못쓰면 폭사까지 할 수 있어서,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오히려 공성전차를 쓸때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것같습니다. 뭐 이런저런 말들 적어봤지만 결론은 굉장히 재미있네요.



요약

1. 스타2는 스타1과 흡사하지만 다른게임이다.
2. 스타2는 스타1만큼이나, 혹은 그이상으로 손빠르기가 중요하다.
3. 그러나 2번과는 상관없이 정말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4. 모두 다 같이 스타2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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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4 19:36
수정 아이콘
스2 저그는 뮤링링 쓸때랑 바드라 쓸때가 제일 재밌더라구요 흐흐. 개인적으로 손이 매우 딸려서 군숙이나 감염충 운영은 연습을 해야된다고 생각중입니다.
화려비나
15/01/24 19:47
수정 아이콘
군심 플래티넘 하위권 유저고 그나마 최고가 다이아 잠깐 달았던것 뿐이라 전 그마분에게 리플 달기가 쑥스럽지만...흐흐;;
테저전에서의 테란은 그래도 메카닉이라는 선택지가 가능합니다.
메카닉 지상화력의 핵심은 전차구요.
그리고 메카닉 운영을 상대하는 저그 입장에서 후반에 가장 무서운건 쌓인 밤까마귀더라구요.
화려비나
15/01/24 19:5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전 현재 군심에서 순위전 및 친선전을 즐기는 유저들은 소수만 남았고, 하는 사람만 하는 상황이 되버린 터라 평균 실력 역시 과거에 비해 높아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얼마전 게임게에 최근 스2 동접자수가 상당하다는 글을 보았기에 이런 제 생각이 틀린걸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동접자수는 꽤 많지만 그 대부분은 사용자지정게임 무료화에 따른 유즈맵 인원인가 싶기도 하고.
DDong이다
15/01/24 20:04
수정 아이콘
저도 자날 출시일부터 군심 초창기까지 플레히하다가 aos로 넘어왔는데요. 한판하고 피곤한건 정말 동의합니다. 스1이고 스2고 롤과 다르게 집중력을 엄청 하게 되더라구요. 입을벌리고 침이 고이는데 침을 삼킬수가 없을정도로 언제 견제가들어오고 언제 멀티를 하는지 체크할뿐만 아니라 상대병력 조합까지 신경써야해서 정신이없어요. 근데 또 이게 보는 입장에선 이렇게 정신없고 전투가 계속 일어나면 엄청 즐겁더라구요. 그래서 요센 플레이는 별로 안하는데 프로리그나 스타리그나 gsl은 꼭 챙겨보게 됩니다.

이 글 보닌깐 다시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흐흐 글 잘 읽었습니다.
바리미
15/01/24 20:07
수정 아이콘
스2가 생각보다 진이 빠지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점막 이리저리 피고 펌핑 꾸준히 해주면서 기본적으로 저는 여왕을 5기 정도 뽑는데 그런 펌핑 점막 작업 하면서 견제 막는 게임 하다보면 지처요
15/01/24 20:25
수정 아이콘
확실히 빠릅니다. 안그래도 예전에 비해 어려운 게임은 많이 안하려고 하는 추세인데.....
공유에서는 빠름속도로 하는 래더 또는 친선전의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늘을 봐요
15/01/24 20:4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마도 찍어보고 나름 오프라인 대회도 나갈 정도로 열성적이였는데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때문에(특히 테란유저라던가...테란유저라던가....) 손목통증은 덤이고 한 두판만 하면 어깨와 목이 뭉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정도였거든요.
그래서 결국 롤로 갈아탔습니다. 롤은 전혀 통증이 없으니 좋으네요.....
골든봄버
15/01/24 21:41
수정 아이콘
흠...전 그래서 김택용 선수가 테란을 했으면 어땟을까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어요; 스타2의 토스하고는 너무 안맞는듯한 플레이 스타일이어서...
15/01/24 22:42
수정 아이콘
테란이 참 힘들어요. 컨도 힘들고 지적해주신 생산건물도 그렇고 (토스는 150원짜리 차관이면 다 되고 저그는 300원짜리 부화장이면 다 되니)
그냥 길게 갈 생각을 하지 말라고 못박아놔서 문제인듯

근데 전 롤보다는 스타가 훨씬 편하더라구요. 롤은 하면서 화내고 그러면 두판만 해도 더이상 못하겠을때가 있는데
스타는 그냥 래더서치되면 게임하고 그러다보면 뭐 할만하니...
15/01/24 23:28
수정 아이콘
손 빠르기ㅠ

테란유저로써 진짜 통감합니다...
15/01/25 00:30
수정 아이콘
사실 그거 때문에 테란 게이머들 손목이 남아나질 않죠... ㅠㅠ 해병 산개컨은 기본으로 해주고 거신 스플레쉬 피하는컨 + 바이킹 점사컨 등등 해서 필요한게 많으니까요. 여기에 생산력까지 따라갈려면 쉴새없이 병력 찍어내야지 겨우 50대50맞추는 정도? 테란으로 10게임만 해보시면 손목에 통증이 안올래야 안올수 없습니다 ㅠㅠ
재문의
15/01/25 02:1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스갤에서 이런말이 있죠.
고통을 느끼지못하면 저그를 하고, 손목통증 느끼지 못하면 테란을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면 토스를 해라 크크킄크
물론 토스 까는 이야기 입니다만, 손목통증은 진짜 이해합니다. 잠깐 신경안썼더니 얼씨고 사망 ㅠㅠ

스탑러커 당하는 느낌을 매경기에서 당할수도 있달까요..
15/01/27 01:11
수정 아이콘
지금은 테란이 제일 하기 힘든 종족 같아요.
자날 초기시절부터 그리 너프를 해 대도 버티는게 더 신기하네요.

초창기에 테란을 강하게 해놓은게 독이 된 듯 합니다.
제가 할 때는 유저비율이 50(테란):25:25 였었는데 요즘은 많이 줄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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