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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30 01:01:29
Name 하얀수건
Subject [기타] 이스포츠를 스포츠답게 만든다는건 어떤걸까요.
어떤 분에게 스포츠를 물으면 단순한 경쟁에서 부터 머니풀로 결정되는 리그라고 말하기도 하죠. 예로 미식축구를 열심히 즐기는 나라는 미국뿐이지만 NFL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리그중 하나니까요.

그래서 도타2의 방식이 이스포츠를 선두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스포츠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리그의 완성도라고도 합니다. 유지될 수 있는 기반과 선수와 팬이 호흡하게 되는 것이라고도 하죠.

블리자드의 접근방식으로 보면 이스포츠는 완전히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비디오게임의 월드컵인거죠. 그래서 도타나, 롤과는 좀 다릅니다. 도타나 롤은 비디오 게임의 월드컵이 아닌 똑같은 스포츠로서 이스포츠를 다른 스포츠 옆에 놓으려 합니다.

도타는 강제로 스포츠임을 인정하게 만들려고하죠. "이정도 상금풀을 가졌는데 스포츠가 아냐?" 라고 강요하는듯합니다. 딱지치기도 상금 100억이 걸린다면 분명 세계적인 스포츠가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어떤 부분이 이스포츠를 가르는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이 이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건 풀리그방식의 선수단을 기용하는데서 시작하고 케이블 방송을 직접 하는것에서 나온다고 보지 이스포츠를 선두에서 이끌어갔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서요.

한국에서 게임방송이 유행할때 똑같이 전세계에서 게임토너먼트는 유행했고 자리잡고 사라지며 점점 단단해졌습니다. 비단 한국만을 이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하기엔 어렵다고 봐요. 물론 이스포츠를 스포츠로 볼때 현재의 모양을 만든건 전적으로 한국이겠지만 동시에 전세계는 아직 토너만트 방식이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스포티비의 접근방식은 새로웠다면 새로웠습니다. 이제까지 스포츠를 표방한 게임쇼가 온게임넷의 모습이었다면 스포티비의 접근방식은 게임을 기반으로한 스포츠였습니다. 무엇보다 아나운서 인터뷰와 중계진의 완성도가 특히 뛰어났어요.

개인적으로 중계진의 발성이나, 발음, 전문적인 전달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은 제게 정말 좋은 중계진이지만 가끔 지나치게 오락같을때가 있어요. 게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 최고의 해설조합은 SSL이었습니다. (고인규 이승원 성승헌)

이스포츠라는 말자체가 가지는것이 이걸 정말로 스포츠로 규정해야 하는건지, 스포츠를 표방한 기반일 뿐인건지는 사실 굳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발전하는 점진적인 큰 모양새가 이스포츠라고 할 수 있죠. 아마 대부분의 이스포츠 관계자들이 이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롤만 집중하지 마라 이스포츠의 다양화를 논하라고 하지만 가끔 그런 말을 볼때 저는 반문하게 됩니다. "그럼 넌 게이트볼리그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있냐."

약소 이스포츠 종목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지나친 매너를 요구하는건 좀 이상한일이기도 합니다. 분명 스포츠라는건 선수에게 이입하고 팀을 응원하면서 팀은 그것을 통해 광고효과와 팀 스폰서가 유지되는것이고 순환되는거니까요.

누군가는 그러죠. 어쩃든 이스포츠는 마이너하니까 모든 종목을 평등하게 해야한다.

안그래도 마이너한 이스포츠니까 모든 이스포츠의 공존을 바라야 한다는건 제 눈에는 이상한 욕심입니다. 즐기지 않는 스포츠에 대한 강요는 반대로 비존중이니까요.

항상 이스포츠를 좋아하고, 응원하면서 온갖 생각이 들곤하는데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SKT의 패배로 PGR에도 글이 나오고 인벤은 글이 폭발하면서 재밌는 피드백이 많다는점입니다. 정말 스포츠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난이 옳다는게 아니라 모든 의견이 집약된 독립적인 커뮤니티라는 느낌이 강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난이라고 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시청자들의 나이대가 많이 낮아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몫한다고 봅니다.(사실 이건 나이대라기보다 한국인들이 전체적으로 공감능력이 떨어지긴합니다. 휩쓸리는것과 공감능력은 달라요. 모두가 즐거워하는건 휩쓸릴 수 있지만 모두가 슬퍼하는건 공감해야 가능하죠. 휩쓸려서 공감할때도 있긴하죠. )

이래저래 생각이 들고 글로 다 정리하고 싶어도 그러기엔 지식이 짧아요.

다만 이스포츠의 발전방향이 보다 전문적이고 스포츠답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점진적으로 나아가며 큰 길이 됐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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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16/01/30 01:31
수정 아이콘
일단 기존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지속성을 어떤 의미에서든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있는 IESF 보다 더 강제력있고 범용성 있는 제도를 정비한 기업,국가가 망라된 세계급단체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떤 새로운 종목이 이스포츠화되어도 즉각적인 룰의 적용이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fragment
16/01/30 02:13
수정 아이콘
굳이 스포츠의 기류에 올라타야 하나 이런생각도 듭니다.
이전의 세대야 게임에 대한 인식이 오락에 불과하니깐 뭔가 건강한 스포츠 이미지에 편승해서 게임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었다면
이제와서 게임세대의 스펙트럼이 30~40대까지 넓혀진 마당에와서 굳이 스포츠의 기류에 편승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게임은 게임자체면 될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프로게임판은 많이 조용한데 언젠간 쇼미더머니나 아프리카 개인방송처럼 적극적인 형태의 방송이 될수도있는거고요.
게임은 결국 게임인것 같습니다. 좋은 놀이도구요. 그 이상이 필요할까요.
MoveCrowd
16/01/30 03:32
수정 아이콘
이제 와서 보면 스포츠와 이스포츠는 그 궤를 좀 달리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게임은 결국 게임이라서요.
즐겁게삽시다
16/01/30 09:02
수정 아이콘
스포츠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정의 내일 수 있을까요?
누군가 뭐라고 정의 내려도 반례도 많고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만큼 스포츠라는 말 자체도 두리뭉실한데 구태여 내가 스포츠랑 다른 점이 뭐지? 더 스포츠 처럼 되려면 뭘 해야하지? 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더 자기 자신이 스포츠와 다른 점만 부각되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그냥 이스포츠는 제 갈길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찾아보면 스포츠가 못하는 것들도 해줄 수 있을테고요.

스덕 1세대가 30~40대가 되었고, 롤드컵 세대가 기성 세대가 되면 이스포츠에 대한 인식은 더 확고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름없는자
16/01/30 10:13
수정 아이콘
글이 지나치게 중구난방이라 메시지를 잡아내기가 좀 힘드네요. 결국 제목의 물음 하나만 남는 셈인데 그건 결국 이스포츠의 완전한 스포츠화는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도 스포츠보다는 엔터테인먼트에 더 가깝다고 보구요
가브리엘
16/01/30 11:0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게임은 소유권이 존재해서 완전한 스포츠는 힘들것 같아요..
바라보며
16/01/30 11:58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최근 라이엇-OGN 사태를 지켜보며 너무나도 확고하게 느낀게, 게임 IP가 게임사에게 귀속되는 상황에서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브리엘
16/01/30 12:01
수정 아이콘
그렇죠 막말로 스포츠화했는데 게임회사에서 싫다고 하면.. 끝인거라 .. 한계는 보이죠
Mephisto
16/01/30 11: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벨브는 Esports 와 Sports를 분명히 구분짓고 있습니다.
라이엇은 Esports를 Sports의 한 종목이 되는걸 목표로 하고 있구요.
물론 양자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같다고 봐요. 자신이 하는 게임이 아닌 타인(프로)의 게임을 통해서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거죠.
단순히 게임이 놀이의 단계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무엇이 되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양자의 해석이 어느 것을 옳다라고 예기하기엔 힘들다는거죠.
그렇기에 결론적으론 유저들과 팬과 선수들,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최대한 이득을 줄 수 있는가를 따지고 효율성을 따지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벨브가 나아가고 있는 길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Esports와 Sports는 분명히 비슷하지만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 차이를 벨브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Dota2를 위시한 "유저의 펀딩을 통한 대회의 개최"라는 개념의 시스템인거죠.
라이엇의 시스템은 분명히 성공한 게임만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지만 벨브는 시스템을 통해서 잘만든 게임이 커나갈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거든요.
"스마이트"가 그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죠.
이호철
16/01/30 12:00
수정 아이콘
굳이 실제 스포츠와 섞일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솔로11년차
16/01/30 13:27
수정 아이콘
스포츠가 뭐냐는 형태의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라는 건 '운동'을 게임화한 것입니다. 단순하게는 일정한 거리를 빨리 달리는 것이고, 복잡한 스포츠 중에는 야구 같은 것이 있겠죠. 더 복잡한 것도 있겠구요.
그래서 본문에서 이스포츠에 대해서 쇼라고 한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스포츠라는 건 운동하는 것을 게임으로, 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소재가 운동인 거죠. 그런면에서 이스포츠는 '대회 시스템'이란 면에 있어서만큼은 스포츠화 되어야한다는 말에 묶이기 보다 이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한 스포츠죠. 다만 스포츠라는 것을 반드시 운동을 소재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영원히 스포츠가 될 수 없다고 보구요.
저로선, 이스포츠는 소재가 운동이 아니라는 면만 제외한다면 시작부터 이미 스포츠로서는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점부터는 비인기 스포츠로서 보다 체계를 갖춰나가는 작업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이스포츠와 온게임넷,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엠겜의 역할은 지대했으며, 지금도 그 영향력은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한 축으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역할이 얼마나 큰지, 온게임넷의 역할은 실제로는 스포츠인 이스포츠를 방송에서 볼 쇼로 만드는 역할인데, 이스포츠를 스포츠로 만드는 역할까지 실제로 겸하고 있죠. 그런 면에선 이 역할을 실제로 협회등이 감당하지 못했어서 아직 스포츠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이스포츠가 갖는 스포츠로서의 완성도는 대회의 공정성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구요. 해설진이 재미를 좀 더 추구하느냐, 아니면 정보전달을 좀 더 추구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인데다 지엽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그건 그냥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춰 제작진이 누구를 타겟으로하느냐의 문제죠.

이스포츠는 스포츠화 되어야한다기 보다 이미 스포츠이고, 앞으로의 과제는 스포츠로서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선미 Faker
16/01/30 13:42
수정 아이콘
과거엔 게임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스포츠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지만, 시대가 지나고 게임의 이용자층이 넓어진 현대에서는 굳이 스포츠라는 단어를 써야할까 라는 생각은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부정적 인식이 있는 만큼 쉽사리 빼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꾼다면 굳이 스포츠라는 단어를 넣기 보다는, 단지 게임이라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gor.G.Ne
16/01/30 17:16
수정 아이콘
바둑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바둑계가 부정적 인식 때문에 '바둑도 스포츠다'라면서 발버둥을 쳤던 건 아니죠.
RookieKid
16/01/30 14:38
수정 아이콘
우선 스포츠안에 들어가있는거 자체가 맘에 안듭니다
무슨말이냐면,
보통 포탈사이트를 보면 스포츠란에 축구, 야구, 농구, 이스포츠 이렇게 들어가있습니다
이스포츠선수라고 하나요? 스타2선수 리그오브레전드선수라고 하지.
엄연히 개별적으로 다른 종목들이 존재하는데 말이에요

약간 다른 얘기를 하자면, 그래서 OGN의 스타리그 -> 스타2리그 를 가장 바보같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스포츠는 현재 다져놓은 시스템이 다른 스포츠종목들과 많이 달라서... 스포츠를 지향해야하지만 스포츠 안에 포함되는것보다는 밖에서 공존하는 쪽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현재 기반을 다 엎어버리고 스포츠 시스템에 적용하던지요.
소독용 에탄올
16/01/30 21:33
수정 아이콘
네이버/다음의 스포츠 항목을 보면 야구 2종, 축구 2종, 농구/배구, 골프, '일반', 이스포츠 형태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이스포츠가 '유명종목들'에 밀려서 생기는 일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일반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테니스 선수, 핸드볼 선수지만 항목은 일반이죠.
RookieKid
16/01/30 21:39
수정 아이콘
듣고보니 그 말이 더 맞는 말이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는 '일반'으로 들어가야하는가... 빠져나와야하는가.....흠...
독수리의습격
16/01/30 20:53
수정 아이콘
라이엇이 롤을 스포츠의 일부로 밀고 싶어한다는 리플을 보고 생각해본건데, 일단 스포츠가 되려면,

1. 라이엇이 저작권을 포기하거나, 그 저작권을 공적 단체에 귀속시키고 게임 자체에 대한 어떠한 영리 행위도 포기한다.
2. 룰 변경(여기선 패치가 되겠죠)에 대해서 공적 단체가 관리/감독하고 내용은 리그 주최자들간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합의해야한다.

그냥 대충 생각해봐도 기존 스포츠와 이스포츠와의 간극이 엄청난 수준인데, 절대 해결되지 않을 1,2번을 보니 그냥 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포츠를 바둑이나 포커과 비교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 둘의 경우 1번은 생각할 거리가 없고, 2번은 룰 변경 자체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뿐더러 각 국의 협회나 기원들이 로컬 룰을 서로 합의하는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일단 이스포츠는 영리를 추구하는 게임 가지고 한다는 점에서 스포츠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iAndroid
16/01/31 00:00
수정 아이콘
리그 개최에 있어서 밸브의 주요 주제는 '개방'이고, 라이엇의 주요 주제는 '독점' 입니다.
이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밸브의 방식이 맞는 거죠.
안스브저그
16/01/31 22:38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이 개입하는 여지가 너무 많아서 아직까지는 스타, 롤 및 기타 게임종목들이 스포츠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게 제 견해입니다.

굳이 스포츠가 아니어도 훌륭한 놀이로서 e스포츠의 위상은 충분히 높다고 봅니다.
세렌아이즈
16/02/01 19:01
수정 아이콘
스포츠의 핵심 요소는 '경쟁'입니다.
그 근본은 전쟁/싸움의 기술을 겨루는 것, 그것이 신체 능력을 겨루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스포츠'라고 부를 만한 것이 되었죠.
게임이 스포츠와 비할 만한 지위를 차지하도록 관련 업계에서 노력했고 일부 성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스포츠'의 틀 안에 들어가는 것이 '이스포츠'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게임 그 자체로 문화로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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