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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13 01:16:52
Name 모선
Subject [하스스톤] 케스파컵 직관 후기입니다.
(경기 내용에 대한 일부 스포가 아래쪽에 나온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포티비에서 하스스톤 케스파컵을 중계해준다고 해서, 처음으로 넥슨 아레나를 갔습니다.
갔다온 후에 간단한 후기를 남기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군요.

0. 내가 생각한 분위기가 아닌데...ㅠㅠ
올해 여름에 OGN 하마코를 간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평일임에도 관람객이 꽤 많아서 경기 당일에는 좋은 자리를 예매하는 것이 불가능했죠.
그 때를 생각해보고, 이번에는 선착순 입장이라고 하니 조금 일찍 갔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심지어 경기 끝날 때 까지도요.
나름 "케스파컵"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는 것 치고는, 관객수는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1. 준비성
일찍 가서 그런지 리허설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상황을 하나 가정하고, 선수 인터뷰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확실히 캐스터와 해설자는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스2 이후로 안준영 해설 목소리 다시 들으니 참 반갑더군요.
제가 하스스톤 상위 플레이어는 아니라는 점, 게임 중계 화면에 몰입한 점을 고려하면 오늘 중계 가운데
뭔가 해설이 이상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중간에 선수의 직업이 틀렸을 때는 칼같이 사과하시기도 했고요.
(해설의 질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평가는 다른 분들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가장 짜증이 났던 부분은 경기 시간이 30분 이상 지연되어서 18시40분 즈음 되서야 첫 경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제가 롤 중계는 안 봅니다만, 예전에 롤챔스 지연 사태 기사를 본적이 있다 보니, 오늘도 그 꼴이 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서버 접속까지는 했는데, 원활한 경기가 진행될 수 없어서 지연되고 있다는 해명을 리허설 때부터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행여나 관련자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꼭 해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2. 경기
PGR겜게에도 관련글이 있습니다만, 전사, 주술사, 도적 실컷 구경하고 왔습니다. 무슨 덱인지는 설명이 필요없는 바로 "그 덱"이고요.
리노 힐 없이 리로이 킬로 승리한 리노 흑마, 얼방 법사, 해룡 전사에게 다 지다가 기어이 비취골렘 파워로 역전한 드루이드 등
박수받을 경기 또는 어썸한 장면은 몇 개 있었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카드 뽑기 싸움이라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선픽을 하나 정하고, 그다음 상대것 밴, 그다음 셀프 밴을 하는 방식이다 보니
가뜩이나 극강의 어그로덱들이 판치는 요즘 메타인데, 더더욱 3개 직업만 실컷 구경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패가 잘 풀린 탓도 있지만, 주문 도적만 보다가 명치 때리는 도적을 보니 할 말을 잃었습니다^^

3. 하마코와 비교해서 아쉬웠던 점
잠시 시간을 거슬러 앞에서 밝힌 올해 여름 하마코 직관 때를 기억해 보겠습니다.
제 기억이 틀릴 수는 있습니다만... 던 선수와 고스트 선수의 경기로 기억합니다.
확실히 기억나는 점은 드루대드루 미러전이였는데, 고스트 선수의 휘둘러치기 하나가 빠진 것을 보고 던 선수가 과감히 오닉시아를 꺼냅니다.
던 선수의 핸드에 야생의 포효였나? 고대신의 위습이였나? 아무튼 그게 있었으므로
고스트 선수는 무조건 두번째 휘둘러치기를 드로우해야 킬각을 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거짓말같이 두번째 휘둘러치기가 드로우 되었고, 이 장면을 본 모든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지요.
아마 방송에는 안 나왔겠습니다만, 김정민 캐스터도 순간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요.
오늘 경기에서도 몇몇 어썸한 장면이 있었는데, 1차적으로는 관객수가 적었다는 것,
2차적으로는 해설진들의 자리가 메인 무대하고는 영 거리가 먼 곳에 배치되었다는 점이 같이 흥분, 공감, 즐거워하는 맛이 떨어지더군요.
선수 인터뷰하는 장소도 맘에 들지 않고요. 가뜩이나 관람객도 적고, 장시간 피곤한데, 몰입도가 안 생겨요.

4. 하소연
솔직한 심정으로 하스스톤 직관을 간다...모종의 보상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안하고 간다면, 그건 거짓말이라 생각합니다.
나름 올해 가장 하스스톤 무대를 빛냈던 선수들이 모여서 왕중왕전 같은 느낌에, 가젯잔 출시 이후 한국에서의 첫 공식적인데
이벤트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ㅠㅠ 경기 다 끝날 때까지 계신 분들 중에 추첨으로 2명에게 하스스톤 로고 새겨진 쿠션을 주는게 다에요.
경기 시작이 상당히 지연된 것과 하루에 많은 경기를 몰아서 한다는 점 때문에
스2 중계에서 자주 봤던 피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다과류는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혹시나 해서 점심을 평소보다 두둑하게 먹었던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하다못해 밥 굶는 것까지는 상관없는데, 하스스톤 대회에서 카드팩 이벤트가 없으니 많이 서운하더군요 ㅠㅠ
OGN이 요즘 IEM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하마코에서 3000원 유료입장을 감안해도, 제공되었던 이벤트나 혜택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내일과 모레도 또 직관오겠냐고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말해서 아니오...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결국은 징징글이 되었네요. 많이 절제해서 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아쉬운 점이 글에 반영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시간이 늦었는데, 얼른 자러 가야겠네요. 댓글에 대한 피드백은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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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ise
16/12/13 01:19
수정 아이콘
해설은 공백기 감안한다면 굉장히 좋은 해설이었다고 봅니다. 안준영 해설의 하스스톤 이해도는 정말로 정말로 뛰어난편이라고 마스카 해설 개인방송때부터 느꼈습니다.
larrabee
16/12/13 01:34
수정 아이콘
오늘 지연은 베틀넷 터진 것과 연관있다고 들었습니다
16/12/13 01:41
수정 아이콘
넥슨아레나는 서울 e-스타디움이랑 비교하면 의자가 너무 불편한 거 같아요...
칼리오스트로
16/12/13 02:22
수정 아이콘
배틀넷이 터져서 진행이 안된거라 정말 순수하게 블리자드 책임 100%죠
두부과자
16/12/13 02:34
수정 아이콘
오늘 지연은 스포티비 잘못은 0%죠.
배틀넷 서버가 터져버린거라.. 대회클라 안만들어주는 블리자드100%과실입니다.
중복알리미
16/12/13 03:03
수정 아이콘
경기방식은 지금 메타에 최악이었습니다. 하마코 방식이었으면 주술사는 볼 수도 없었을 것이고 (혹은 드루를 선픽할 선수는 거의 없을테니 드루 밴할 생각으로 어그로 카운터 덱을 짜던가요.) 그럼 좀 더 다양한 직업 배리에이션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건 좀 아쉽네요.
정신차려블쟈야
16/12/13 07:14
수정 아이콘
오늘 직관을 가진 않았지만, 같은 경기를 같은사람이 중계한다면 고민하다가 넥슨아레나에서 볼거같고 만약 지하철 끊길 확률이 1%라도 된다면 주저없이 넥슨아레나로 갈거 같네요. OGN경기장 교통편이 죄악수준인건 그렇다 쳐도 차끊겨서 고립되면 시간 떼울곳마저 없다는게 참..
16/12/13 08:02
수정 아이콘
그와 별개로 해적 덱은 좀 너프가 필요한 것 같네요.
패치스를 너프할 수는 없고 신참해적단원을 무기 차면 2/2 정도로 너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주장창 전사, 도적, 주수리만 볼 듯...
유소필위
16/12/13 17:45
수정 아이콘
전 오늘 해설 영 별로더군요...
시원시원
16/12/13 19:28
수정 아이콘
저는 스2시절부터 안준영해설 스타일이 좀 힘들더군요..
오랜만이라 반가웠지만 그 거북함 또한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세세히 쓰려면 너무 길어 느낌만 적자면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기보다 자신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를 자랑하려는 느낌이 들어요
태도도 일관적으로 선수보다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도 게임이 바뀌었음에도 그대로더군요
개인적으로 경기는 꽤 괜찮았으나 해설을 듣기가 거북하고 힘들었습니다.
하나의꿈
16/12/14 17:26
수정 아이콘
GSL을 오픈시즌 1부터 안준영해설이 그만둘때쯔음까지 빠지지않고 봐오던 저는 그리 반갑더군요. 실수도했지만 바로 진심으로 사과하는모습 보기좋았고. 2년의 공백후 첫 복귀무대치곤 잘했다고 봅니다. 하스 이해도도 훌륭하고. 조금 더 다듬고 감좀 찾으면 아주 잘할것으로 보입니다.
보로미어
16/12/14 17:45
수정 아이콘
첫날 경기는 못보고 둘째날 경기를 봤는데.. 긴장을 하셔서 그런지 실수가 좀 자주 나오더라고요.
근데 우승 상금이 2000만원이나 되는 큰 경기에서 왜 해설을 한명만 붙이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거기다가 해설 한명도 무급인데.

해설이 2명이어야 수월할텐데 혼자서 해설을 하려니까 말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킬각이나 다음 상황을 봐야하니, 실수가 안 나올수 없었던 상황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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