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매한 스위치로 마리오 오딧세이를 만족스럽게 올클리어한 이후 잠시 쉬고 있다가

파티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리오카트를 8 디럭스를 통해 드디어 입문하였습니다.

2005년경에 카트라이더에 흠뻑 빠져서 주요 스피드 코스들 타임어택 100위정도까지 파고들었었는데

그시절 카트를 즐기던 추억도 생각나고 플레이하는 내내 아주 즐거웠습니다.

일단 실력이 미진한 관계로 48개나 되는 코스들을 익히기 위해 싱글 위주로 60시간 정도 플레이 했습니다.


1. 음악과 그래픽

마리오 오딧세이를 할 때도 배경음악이 최고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는데 마리오카트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코스마다 특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같은 레이스를 반복해도 실증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특히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에 템포가 빨라지며 긴장감을 드높이는데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그래픽은 뭐 깔끔하고 딱히 거슬리는 것이 없어 별도로 감상이라할 만한 것은 없네요.


2. 편의성

마리오 오딧세이를 할 때에도 느꼈지만 초심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50cc, 100cc는 그랑프리 첫트라이만에 대부분 별 세개를 획득하거나 아니면 두번째에 획득이 가능했는데

150cc부터는 조금 어려워져서 타임어택으로 맵을 좀 익히고 나서야 별세개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cc부터는 뉴비는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너무 빨라서 맵을 익혀도 숙련되지 않으면

이건뭐 드리프트만 했다하면 여기저기 갖다박고, 떨어지고, 레이스를 즐기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여기서 핸들 어시스트 기능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뭐 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어시스트를 졸업해야하겠지만 초심자들이 입문시에 코스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코스 이탈만 하다보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을 방지해주는 고마운 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조카도 어시스트 켜주니까 아주 재미있게 잘 하더군요.

그리고 장시간 플레이로 엄지 손가락에 피로가 올 때는 오토악셀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3. 볼륨

기존에 나온 본편에 추가된 DLC들 까지 모두 합해지고 배틀모드까지 추가된 버전이라 불륨이 상당합니다.

기본맵이 48개라 코스들 익히는데만도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60여시간 싱글만 파서 골드파츠와 골드마리오는 모두 해금했지만

아직 200cc는 별세개 올클을 못해서 한참 더 잡고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괴수분들은 전 그랑프리 별세개 올클리어 정도야 하루이틀이면 다 하시겠지만요 ㅠㅠ


4. 아이템 밸런스

평들을 찾아보면 디럭스 버전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아이템 밸런스가 잘 잡혀졌다고들 하던데

뉴비 입장에서 보자면 1등에게 날아오는 파란거북이... 이거 너무 짜증납니다.

카트라이더의 우주선처럼 속도가 느려지는게 아니라 완전히 정지해서 가속까지 모두 잃어버리니

거의 4~5초 정도 손실이 나는 것 같은데 너무 과한것 같아요.

물론 이거 아니면 1등 견제할 수단이 광역기인 번개나 2등이 날리는 빨간거북이 정도밖에 없긴하니

머리로는 이해는 가는데 가슴으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악질 아이템입니다.

그랑프리 세판 연속 1위하고 마지막 판에서 여유있게 골인 직전 실드도 없는데 날아온 파란 거북이에 맞고

연달아 빨간애 까지 날아오고 역전 당할 때는 끊었던 담배가 생각이나고 운빨망겜 소리가 혀뿌리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가지만

그래도 뭐 그런 맛에 하는 게임이니 감수해야겠지요.



6. 총평

멀티위주의 게임이지만 싱글도 훌륭한 볼륨과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파티 게임의 제왕이라는 명성답게 가족들과 함께 할 때 재미가 배가 되었습니다.

처남하고 술값내기 한판 시작했다가 세시간이 순간 삭제가 되더군요.

4인까지 지원이 된다고 해서 이것 때문에 조이콘을 한세트 더 사려고 생각중입니다.

이제 싱글을 어느정도 즐겼으니 멀티라는 정글 속으로 뛰어들어가야 할텐데, 괴물들이 득실대는 곳이라 겁이 좀 나긴 하네요.

마리오카트 고인물 분들 좀 살살해주시길... 제 기준에서는 레이팅점수 1500점만 되도 고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