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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3 21:30:43
Name 스테비아
Link #1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151029133604138
Subject [일반] [도서정가제] 교보문고의 출판사 매입 공급률 조정(책 가격이 내려가요!)
안녕하세요. 스테비아입니다.
저번에 광고 아닌 광고글을 올리고 절단해놓고서 다른 글로 돌아왔습니다....의지박약으로ㅠㅠ절단신공 다신 안 할게요!!잘못했어요 엉엉
아무튼..그 글 전에 도서정가제 이야기를 잠깐 올렸는데요, 이번 교보문고의 결정이 어떤 곳에 자세히 알아보시려면 이전 글을 참고하지고, 아니라면 아래 몇 줄만 퍼왔으니 읽어보시면 됩니다.


원본 : 도서정가제.. 살려주세요.. (책 가격은 왜 안 내려가는가?) https://cdn.pgr21.com./?b=8&n=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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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률이라는 게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가격과 관련이 있지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요즘 구하기 힘든 1만 원짜리 책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출판사는 책을 만들어서 대형서점 또는 도매상과 협상을 합니다.
보통 60~65%가격에 판매를 합니다. 예전에는 70~80%였다는데 점점 줄어들었다고 해요.
그러면 서점은 이 책을 이윤이 남는 선에서 어떻게든 판매를 해 왔습니다. 70%에 팔아도 상관없다는 거죠.
그럼 만원짜리 책을 60%에 떼 와서 70%에 팔면 천 원이 남습니다.

(중략)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르면, 가격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야 정상입니다.
물론 책이라는 게 비탄력적인 소비재이긴 하겠지만, 도서정가제때문에 독자가 줄었으면 가격을 내리면 오르기도 하겠죠?
하지만 출판사가 먼저 정가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급률 때문이죠.
14,000원 하던 책을 허리띠를 졸라매고 10,000원 정가로 한다고 합시다. 공급률이 오를까요?
8,400원 받던 책을 6,000원에 서점에 공급해야 합니다. 2,400원 만큼 책이 더 팔리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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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151029133604138
교보문고, '출판계 상생' 위해 공급률 조정한다


[3줄요약]

1. 교보문고는 출판사에서 책을 사 오는 비용, '공급률'을 60%에서 70%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2016년 1월 1일부터 적용)
2. 이전엔 출판사가 14,000원 짜리 책을 팔면 교보문고한테 8,400원을 받았습니다.
3. 이제는 정가를 12,000원으로 내려도 똑같이 8,400원을 받습니다.


[결론]

1. 출판사는 고객들의 가격 저항을 체감하고 있으므로, 정가를 내릴 수 있다면 무조건 내립니다. 지금도 손해 안 보는 선에서 정가를 산정해야 할 형편이었으니까요.
2. 1만2천원 할 책이 1만원이 되면, 고객도 조금 더 책을 살 겁니다. 물론 도서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탄력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3. 교보문고 감사합니다ㅠㅠ

이전 글에서 엄청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사실 저는 공급률 상향 조정이 있다면 알라딘에서 움직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예스24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거든요.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렇게 움직여 주다니 고마울 뿐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움직인다는 건, 결국 나머지 서점들도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가지 않았다가는 교보문고와 독점계약하는 책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장기적으로 볼 때 공급률 향상은 결국 출판사와 서점이 싸우든 출판사가 망하든 어떻게든 올라가긴 올라가리라 생각했지만, 대형서점 입장에서는 지금의 꿀을 최대한 빨다 못이기는 척 넘어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제일 많이 빤 예스24가 해 주면 양심이 있다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교보문고네요. 그래서 교보문고의 이번 결정이 (물론 기업이므로 이윤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선의를 가진,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엔 올1만원 언저리의 책들이 서점에 많이 나와 있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물론....도서정가제 때문에 올해 나온 책들은 정가를 못 내립니다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고글은.....마무리글로 조만간 올리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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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15/11/03 21:34
수정 아이콘
글에 써주신 것처럼 출판사가 1만4천원할 책을 1만2천원으로 내려서 출판사가 받는 돈을 예전과 똑같이 맞춘 후 소비자에게 이익을 보게 하면 참 좋겠지만, 그냥 1만4천원을 유지해서 더 많은 돈을 교보문고로부터 받겠다고 할 곳도 적지 않을거 같긴 하네요. 몇 달 지나면서 글에 쓰신거처럼 서적 가격이 내려갈지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또한 문제는 모든 온라인서점 및 대형서점이 교보문고와 같은 결정을 얼마나 빨리 내릴지이겠네요. 모든 서점 혹은 대부분 서점이 교보문고의 정책을 따라가지 않는 이상 출판사가 가격 내리면 다른데서 손해를 보게 되니까요.
15/11/03 21:45
수정 아이콘
사실 그정도만 되어도 일단 출판사는 지금보다 이득을 볼테니 괜찮을거 같네요
스테비아
15/11/03 21:51
수정 아이콘
넵 그대로 유지해도 할 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비슷한 책이라면 어차피 싼걸 선택할 겁니다.

-시장
우리나라의 단행본 시장이 이미 많이 죽어서(...) 그나마 팔리는 건 학습, 어학 도서인데요. 여기는 다 고만고만하다보니 정가를 먼저 내리는 쪽이 유리할겁니다. 그러면 나머지 출판사들도 조금씩 따라가겠지요.

- 출판사
올해 출판사들의 정가산정은 그야말로 버티기였습니다. 더 이상 올렸다가는 아무도 안 살거란 걸 알기에, 인건비랑 제작비 물류비 등등 제하면 권당 백몇십 원 남거나 몇십 원 남기는, 적자보더라도 자산유지를 목표로 한 정가산정이었습니다(그게 이 가격이라는게 함정) 제가 볼 땐 감사합니다 하고 내리는 곳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서점
결국 서점도 압니다. 출판사가 위와 같이 가격산정을 하고 이익 없이 버티기 모드로 가면 나가떨어질수밖에 없고, 하나 나가떨어질때마다 돌고 도는 어음들이 또 어디를 망하게 할지 모르고, 결국 대형서점에도 손해가 될 거라는 것을요. 문제는 '지금의 노다지를 내 손으로 끝내진 않겠다'모드로 관망중이었는데, 교보문고에서 저렇게 칼을 빼들었으니 결국 남은 두 달 안에 어디든 따라오지 않을까 합니다.
단, 대형 온라인서점의 경우 굳이 따라와야 할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에서도 뭔가 결정을 하긴 해야 할 겁니다. 이 부분은 소비자에게 달려있는데요. 안 올렸을때 악의 축으로 몰아버리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가격이나 마일리지나 무료배송이나 다 거기서 거기가 됐으니까요. 누가 먼저 선역 이미지를 차지할것인가 싸움일테니 결국 시간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너무 긍정적으로 썼으나 사실 걱정도 됩니다ㅠㅠ)
cHizCaKe
15/11/03 21:39
수정 아이콘
다른 서점 및 유통사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교보문고를 애용해야 겠네요.
15/11/03 21:42
수정 아이콘
교보문고가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와 서점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지요. 저도 앞으로 교보문고를 이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스테비아
15/11/03 21:53
수정 아이콘
교보가 교보문고를 낼 때 철학이 '책으로 남길 생각 말고 1년 결산시 약간 손해보게 장사해라'였다고 하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아니겠지 했는데 뭔가 진심이 느껴지는....괜히 감동입니다ㅠㅠ
15/11/03 21:54
수정 아이콘
네 정말 좋은 결단이라 생각합니다. 스테비아님도 더 힘내시고 좋은 글과 소식 많이 부탁드립니다.
스테비아
15/11/03 22: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_+
지니쏠
15/11/03 21:42
수정 아이콘
여러분 전자책 많이 사세요 싸고 좋아요!!!
멀면 벙커링
15/11/03 21:44
수정 아이콘
오늘 교보문고에서 만화책 샀는데...더 이용해줘야겠네요.
글자밥 청춘
15/11/03 21:45
수정 아이콘
갓-교-보!
내가 플래티넘을 찍을때는...!
그래도 좋습니다
지난주에 8만원어치 샀지만 좋습니다
즛습느드....
스테비아
15/11/03 21:54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하지만 본문에도 썼듯, 지금 비싼 책은 내년에도 비쌉니다....;;; 힘내셔요ㅠㅠ
15/11/03 21:46
수정 아이콘
그냥 요즘 드는 생각은 ~~유통법 이름이 붙은건 입법 취지는 어땠을지 몰라도 현실은 죄다 X이란 겁니다.
이게 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지, 같은 가격에 팔아도 요즘엔 당일배송도 되고 검색도 용이하니 재고유무 확인이 불편한 동네 서점에 갈 이유가 없는데..
어쨌든 교보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양념게장
15/11/03 21:49
수정 아이콘
오 교보갓..
현금이 왕이다
15/11/03 21:54
수정 아이콘
교보문고 설립 취지에 걸맞는 결정을 내렸네요.
그런데 도서정가제가 폐지 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ㅠㅠ
스테비아
15/11/03 21:55
수정 아이콘
이대로 20년만 욕먹으면서 버텨서 물가와 책 가격이 서로 합당하다 느끼는 가격이 된다면, 그때는 좋은? 법이 되겠죠.
그러기 전에 출판사가 다 망할 줄 알았는데, 이번 교보의 결정이 그 20년을 조금 더 앞당겨주게 됐다고 봅니다 흐흐
15/11/03 21:54
수정 아이콘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사람들이 편히 책 읽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도 준비하고 있죠. 갓교보입니다.
스테비아
15/11/03 21:59
수정 아이콘
한 블록 거리에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가 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사기간동안 고객이 이탈하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더라구요. 그래서 코너별로 리모델링하고, 차단벽을 설치해서 영업과 공사를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공사중인 코너에 대한 특별 가판대도 만드는 것 같아요.
항상 느끼는 건 앉을 자리가 없는 서점이라는 거였는데,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강남 교보문고는 아예 매대 사이에 큰 책상/의자가 있어서 거기 열댓 명이 앉아서 읽던데, 비슷한게 생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누가뭐래도 광화문 교보문고는 우리나라 최다이용객 서점이니까요.
냉면과열무
15/11/03 21:58
수정 아이콘
우리집에서 종로가는 버스에서...종로 2가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영풍이라 그 서점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젠 갓교보 이용해야겠네요.
사실 월드뮤직 음반사러 핫트랙스도 가끔 이용했었는데... 갓교보!
스테비아
15/11/03 22:03
수정 아이콘
영풍문고에서 나와서 광화문역쪽으로 걷다 횡단보도 건너면 교보문고입니다.
근데요~ 거기 사이에 종로분식이라고 분식집이 있는데 거기 튀김이 맛있어요.
근데 순대도 꼭 시키세요. 주문받는 아줌마 목소리가 김수미랑 똑같거든요.

"아슴마 여기 슨대 하나 써~르세어"
我無嶋
15/11/03 22:01
수정 아이콘
...어제 8만원어치 결제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요 의사양반........
무무무무무무
15/11/03 22:44
수정 아이콘
이제 공은 출판사에게 넘어간거죠. 내려간 공급율 대비로 정가를 전면 재조정하는 액션 정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젠 댈 핑계도 없을겁니다.
Nasty breaking B
15/11/03 23:03
수정 아이콘
책을 사랑하는 입장으로서 교보문고의 경영철학 자체가 참 좋더군요. 훈훈한 소식입니다.
Judas Pain
15/11/04 02:37
수정 아이콘
드디어 공급가가 조정이 되나 보군요!
세인트
15/11/04 10:51
수정 아이콘
교보문고의 이번 결정은 출판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네요. 고맙고 멋지네요.
15/11/04 12:50
수정 아이콘
교보에 플래 찍으러 가야겠네요
15/11/04 19:26
수정 아이콘
예전 을지로입구에 사무실이 있을 때 광화문 교보문구의 외벽에 크게 걸린 글귀에 가슴이 두근거려 외우고 다니곤 했었지요.
교보문고, 실망시키지 않아서 고마워!
커피보다홍차
15/11/04 22:16
수정 아이콘
좋은 방향이에요. 좋아요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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