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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3 11:27:56
Name 박보영
Subject [일반] 입사 21개월만에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로 질문게시판에서 서식하는 박보영 입니다.

약 3개월 전에 질게에 이런 조언 부탁 글을 남겼었습니다.
https://cdn.pgr21.com./pb/pb.php?id=qna&no=66121&page=306

그리고 저는 다음주 12월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 질문 글에서 나왔다시피 제가 속해있는 사업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적자를 기록하였고,
내년 전망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원도 자의로 계속 줄어들어 20명 정도 남게 되었고, 하지만 남아 있는 사업부원들끼리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는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번주 초 본사에서 갑자기 엔지니어인 저와 선배 한명을 면담하겠다고 하여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의 면담 결과 저와 그 선배는 저희 회사의 메인본사로 인사이동을 제안 받게 되었습니다.
제 선배는 큰 고민 없이 이동을 결정하였고, 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들이 보면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제 생활권과 너무나도 멀어지는 거리였습니다.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았고, 지금 사업부의 위치가 경기도이긴 하지만 지하철이 가는 곳이며, 집에서도 약 1시간 30분 이내면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메인사업부는 경기도이긴 하지만 외곽지역에 지하철역도 없는 곳이며, 집에서는
약 2시간 30분이 걸리는 곳입니다. 물론 여기는 셔틀버스가 운행하기에 오히려 출근시간대 지옥철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기긴 하겠지만요...

이렇게 저의 주 생활권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을 가장 꺼려했던 이유는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거리가 버스로 15~20분 밖에 되지 않아 야근이 없는 날은 매일 만났던 현재 패턴을 깨기가 두려웠습니다.
뭔가 우리 사이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간의 많은 대화와 약속들로 저 역시도 메인 본사로의 이동을 결정지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주 12월이 시작되는 날부터 메인 본사로 출근을 하게 됩니다.
같은 엔지니어라고는 하지만 개발하는 분야가 많이 다르고, 같은 회사이긴 하지만 사업부가 동 떨어져 있었기에
지금 있는 곳과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생각은 아직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충분한 나이이고, 사람들 있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저 스스로 자신감을 채우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보다 기상시간에 약 1시간은 땡겨지겠지만... 이건 셔틀 버스안에서 자면 되겠지요??
그래도 연봉이 거의 1.2~3 배 정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뭐... 회사 돈벌려고 다니니깐요.
훨씬 안정적이고 잘나가는 사업부로 옮겨지는거니 저 좌천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흐흐
지금 사업부 사람들에게 소식이 전해지고 다들 부러워 하면서도 자기 자신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괜히 저희가 배신을 하는 것 같은 자책감도 살짝은 들고요.
그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현 사업부원들에게 고마움 역시 느끼고 있습니다.

첫 입사후 이직을 하는 기분으로 다음주부터 지금 이곳과 완전 다른 곳으로 다른 일을 하기위해 출근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ps. 저와 같은 경우처럼 사업부를 옮기게 될 경우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을까요???
     이 회사가 저의 첫 회사, 첫 사회생활이다보니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인식이 살짝 부족한거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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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3 11:32
수정 아이콘
회사 선배들이 가장 잘 알겠지요. 회사들마다 문화들도 달라서 사업부라고 해도 규모가 아예 다른 경우들이 많습니다.
눈치껏 초반에는 너무 튀지 않고 그 사람들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게 제일 좋겠지요.
박보영
15/11/23 13:46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드립니다.
지금 제가 있는 사업부는 정말 가족같고 직원들끼리 전부 형동생하면서 지내는 말그대로 분위기 화목한 사업부였기에 더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15/11/23 12:07
수정 아이콘
하루에 5시간을 통학으로 쓰시는 셈이시겠네요;
해피바스
15/11/23 12:12
수정 아이콘
자취를 해보는게 어떨까요?여친이 중요한건 당연 알지만 그거리를 통근하는건 정말 힘들어요 얘기를 잘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싸구려신사
15/11/23 12:25
수정 아이콘
자취하세요.. 왕복 5시간은 너무 가혹합니다. 그리고 글쓴님 본인에게 엄청나게 큰일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큰변화는 아닌것같아요. 잘해오신대로 그대로 쭈욱 해나가시면 그곳에서도 인정받으실것같습니다.
파란무테
15/11/23 12:37
수정 아이콘
자취 추천합니다.
1시간30분넘어가면 나중에 회의가 옵니다.

그리고 주말연애 나름 이득많아요.
1)한창 혈기왕성한 시점에, 어쩔수없이(?) 전화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되어 서로를 더 잘 알아갈수있습니다.
2) 주말의 데이트가 살가워지고, 모았다가 많은돈을 쓸수있습니다. 더 맛나는거 먹는다던가, 괜히 선물하나준다던가.
3)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장거리(중거리?)연애는 결혼시기를 앞당기게 됩니다.

저는 해보니 좋은거 많던데요.
유리한
15/11/23 12:54
수정 아이콘
크크 맨날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커플도 1~2주에 한번정도 만나게 되면 애뜻한 감정이 먼저 생겨서 싸우지 않게 되는 장점도 있더군요.
15/11/23 18:06
수정 아이콘
결혼은 앞당기는게 왜 이득이져?? (엄격,진지)
파란무테
15/11/23 18:22
수정 아이콘
http://m.cafe.naver.com/amototal/5035?searchref=GH%252Fo0Zqs%253%39pkTWOJ3xCzOrEIlV2P4gf0M30GsP%252FQIK2s%253D
진지한질문이기에 제 가치관을 설명한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
15분
박보영
15/11/23 13:44
수정 아이콘
사실 본사에서도 집이 어디인줄 알기 때문에 제일 먼저 기숙사 제안을 해줬었습니다.
이 부분도 고민을 많이 했구요ㅠ
여친도 그렇고 부모님도 기숙사는 많이 반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1~2달만 출퇴근 해보고 이 부분은 다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본사는 퇴근이 5시 30분이기 때문에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지금이랑 큰 차이가 없겠더라구요.흐흐
지니팅커벨여행
15/11/23 17:06
수정 아이콘
결혼 전이라면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여자친구가 반대한다는 건, 음... 자취를 원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사실 남자의 로망은 자취하는 여자라지만, 여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 또래 동료들과 아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가족같이 좋은 분위기의 팀이라면 선후배간에도 훨씬 친하게 지낼 확률이 높아요.
물론 술자리가 많아져서 때론 피곤할텐데, 사실 결혼하면 눈치 보느라 술자리고, 친목활동이고, 뭐 그런 생활이 쉽지 않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그런 생활도 즐겨 보시고, 여의치 않으면 나중에 자취해도 좋고요.
결국 결혼을 하게 될테니 [본가 => 신혼]의 테크트리보다는 [본가 => 기숙사(독립1) => 자취(독립2) => 신혼]의 길을 가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험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멋진 출발을 기원합니다.
망디망디
15/11/23 16:06
수정 아이콘
퇴근시간이 5시30분이라니...?!
15/11/23 18:57
수정 아이콘
연봉도 오르고 메인본사로 가는거면 뭐... 그정도는 가치가 있을거 같습니다.
새로운 출발 화이팅하세요!
15/11/24 00:26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부러워할 글이네요.




댓글도 적을 것이고.... 추천도 제가 처음이네요.
서지훈'카리스
15/11/24 00:41
수정 아이콘
하이닉스 느낌이네요
WhenyouRome....
15/11/24 10:46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같으시네요. 그게아니면 신도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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