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냥 오늘 아침에 일정이 생겨서 어디를 가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공부를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공부를 하기 싫어서] 입니다. 하하하하.

  잡설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면, 그냥 운전을 하면서 가다가 미국 경선 소식들을 보면서 곧 있을 총선 생각도 나고, 또 지난 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 기사도 생각나고, 그러다 보니 이른바 콘크리트 세대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그러한 어떤 특정한 세대의 선호도가 투표 결과에 유의미한 차이를 줄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과도 아니고, 통계는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지만, 매우 단순하고 또 단순하게 계산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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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산 방식은 이렇습니다.

1. 먼저 투표율은 100%로 가정합니다.

2. 여당과 야당에는 경선을 통해 단일화된 후보 1명씩만 나왔으며,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은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무조건 투표한다고 가정했습니다. (군소정당에서는 후보들이 다 사퇴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3. 투표는 올해 하는 걸로 가정합니다. 그래서 올해 만 20세가 되어 투표권을 얻는 사람들부터 인구수를 더합니다.

4. 인구수를 더하는 방식은 만 20~29세, 30~39세 등 10년 단위로 합하고, 만 60세 이상은 다 더했습니다.

5. 하지만 만 91세 이상은 계산에 넣지 않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투표를 하러 가기 힘드셨을 것이라 가정했습니다.
(근데 아침에 계산한 거라, 계산할 때, 만 90세에서 끊었는지, 95세에서 끊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6. 연령별 인구수는 2015년 통계를 기준으로 더했습니다. (출처: http://wdst5507.blog.me/220453578227)
그래서 10년 단위를 잡을 때 만 19~28세, 29~38세 등 1년씩 더 앞당겨서 기준을 잡았습니다.

7. 세대간 정당 선호도의 차이가 다음과 같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여당과 야당으로 구분하겠습니다.)
  20대 [야당지지] - 여 30: 야 70
  30대 [친 야당] - 여 40: 야 60
  40대 [중립] - 여 50: 야 50
  50대 [친 여당] - 여 60: 야 40
  60대 이상 [여당지지] - 여 70: 야 40

  7번 항목은 실제 지지율이 저렇다 라는 것이 아니라 가정입니다. 세대별 인구수의 차이와 선호도의 차이가 특정 후보의 당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어서 저렇게 가정해본 것입니다. 전 통계를 전공으로 삼거나, 수학과 친하거나 한 게 아니라 가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ㅠㅠ 그저 어떤 한량한 사람이 공부가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재미 삼아 이런 걸 했구나 정도로 다소 유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 모든 작업은 반 자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핸드폰 두 개를 사용하여, 하나는 인구수 블로그를 띄워놓고, 다른 하나로는 계산기를 두들겼습니다. 엑셀 등을 활용한 고급스러운 계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계산에도 자잘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ㅠㅠ 물론 제 계산의 결과에 대해서 그 오류가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글을 쓰지만, 다시 한 번 비전공생의 장난스러운 통계임을 양해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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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결과입니다.

1. 먼저 연령별 인구수를 살펴보겠습니다.

20대: 6,697,052 명
30대: 7,671,504 명
40대: 8,867,385 명
50대: 8,346,270 명
60대 이상: 9,702,875 명

-> '하나 낳아 잘 기르자'의 영향인지 20, 30대의 인구수가 40, 50대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가보시면 60대부터 인구수가 급감을 하긴 하지만, 대상 범위를 매우 넓기 때문에 60대 이상의 고령화 인구가 전체 투표권 행사자 중에 가장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2. 이제 선호도 별로 지지율에 따른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20대: 여 - 6,697,052 * 0.3 = [2009115.6] / 야 - 6,697,052 * 0.7 = [4687936.4]
30대: 여 - 7,671,504 * 0.4 = [3068601.6] / 야 - 7,671,504 * 0.6 = [4602902.4]
40대: 여 - 8,867,385 * 0.5 = [4433692.5] / 야 - 8,867,385 * 0.5 = [4433692.5]
50대: 여 - 8,346,270 * 0.6 = [5007762] / 야 - 8,346,270 * 0.4 = [3338508]
60대 이상: 여 - 9,702,875 * 0.7 = [6792012.5] / 야 - 9,702,875 * 0.3 = [2910862.5]

3. 소수점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나눌 수 없으니까, 소수점이 있는 경우에는 편의상 여당에는 올림, 야당에는 내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정리하면,

              여       vs        야
20대: [2,009,116] vs [4,687,936]
30대: [3,068,602] vs [4,602,902]
40대: [4,433,693] vs [4,433,692]
50대: [5,007,762] vs [3,338,508]
60대 이상: [6,792,013] vs [2,910,862]

4. 이렇게 나옵니다.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의 총합을 계산해보면,

여당 - [21,311,186] 명   vs  야당 - [19,973,900] 명

5. 총 [1,337,286] 명 차이로 여당이 승리하게 됩니다. 총 투표권 행사자 수는 [41,285,086] 명이고, 각 정당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총 득표율: 여당 - [약 51.6]%   vs   야당 - [약 48.4]%

6. 여당이 과반수로 당선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득표율 뭔가 굉장히 낯이 익은 그런 기분인데요. 위키백과를 참조해보면 18대 대선과 매우 흡사합니다. 18대 대선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51.55]%, 문재인 전 대표가 [48.02]% 득표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이 되었습니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D%95%9C%EB%AF%BC%EA%B5%AD_%EC%A0%9C18%EB%8C%80_%EB%8C%80%ED%86%B5%EB%A0%B9_%EC%84%A0%EA%B1%B0)

뭔가 이거 보고서 굉장히 뿌듯했다고 할까요? 이상하게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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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1) 세대별 선호도 차이로만 보면 그냥 나이가 더 적은 세대와 나이가 더 많은 세대가 선호하는 정당에 차이가 있구나 정도로 끝나지만, 이것이 선거로 넘어가게 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후보나 정당이 무조건 승리하는 구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건 출생률과 사망률이 현재 그대로 이어진다면 차기가 아니라 차차차기 정도까지는 유효할 것입니다. 연령별 인구수로 보면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인구수는 계속 줄어들고 늘어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역이나 생활 수준 등의 고려 없이, 단순 연령만을 봤을 때, 부모님 세대의 선호 정당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 번 집권여당이 최소 10년 이상은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2) 음... 이런 통계는 나이가 적은, 20~30대의 정치 참여에 대한 욕구를 다소 상실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 물론 20~30년 뒤에는 여러분의 세상이긴 합니다만. (......) 음......... '총선이라도 승리하자'라는 각오로 투표의 의무를 다해주세요...; 총선은 전국구가 아니라 지역구잖아요! 그리고 국회의원은 정당 득표수에 비례하여 비례대표를 뽑습니다. 비례대표 한 명, 한 명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입법에 힘을 발휘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 조만간 또 공부하기 싫을 때 지역간 득표율 가지고도 한 번 이런 잉여 짓을 해보겠습니다.

3) 20~30대 여러분은 자신의 또래집단이 주로 투표한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보는 것보다, 부모님 세대가 어느 후보에게 주로 투표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당선자를 예측하기에 더 좋을 수 있습니다.

4) 선거전략을 짤 때에는 20~30대 위주의 공약보다는 50~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통해 해당 연령대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획득한다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정당 선호도가 평생 이어질 경우에 대한 결론입니다,

5) 정당 선호도가 바뀐다고 한다면, 실제로도 정당 선호도 및 후보 선호도는 다양한 변수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그럴 경우 킹 메이커 역할을 하는 연령대는 [40대]입니다. 가장 인구수가 많으며, 지금 가정에서는 정당 선호도를 중립으로 놨기 때문에 어떻게 이 선호도가 변하느냐에 따라 정당 및 후보들의 입지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6)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20~30대가 우리나라에서 선거 시 가지는 영향력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은 유지됩니다. 20~30대의 정당 선호도 변화보다, 50~6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선거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전히 정당들은 어필을 한다고 하면, 20~30대보다 50~60대 이상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없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7) 여하튼 결론은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입니다.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슬픈 사유들이 아니라면 아마도........ 대부분은 쉬는 날이 되실 텐데, 어디 놀러 가거나 다른 볼 일 보러 가시기 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니 가능하면 투표에 꼭 다들 참여하셔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날을 지나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두 달이나 남았지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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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뭔가 다 쓰고 나니 똥을 남기고 가는 듯한 기분이... 결론이 뭔가 이상한 비약들이 많이 들어있는 기분이 드는 그런 엄청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만약 제 의지가 발현된다면 (이건 might 입니다 - 50% 확률) 그땐 지역별 득표율을 비교 분석한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