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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22 15:52:29
Name 눈시
Subject [일반] 일본 창작물 내에서의 임진왜란
+) 다 써놓고 보니 기분 좋을 내용은 아니군요 ㅡ .ㅡa 가려서 봐주시길. 제목을 거창하게 썼지만 많이 본 건 아닙니다. 드라마 세 편과 코에이 게임 정도?

영화...는 없고 드라마, 소설, 만화 게임까지 다 통틀어 말할 단어가 뭐가 있을까요? 쓰려니 생각이 안 나네요 ( '-');

일본에서 임진왜란은 얘기하기엔 재미없는 내용입니다. 정한론부터 犬일본제국(늘 말하지만 발음은 훈독으로 합시다) 때야 히데요시를 띄워줬죠. 막부 대신 관백으로 조정의 정치를 복원했다는 점도 있지만요. 하지만 그 이후는? 임진왜란은 일본 만세가 나올 부분은 극초반 뿐, 일본을 좋게 얘기하기에는 정말 극한의 왜곡이 필요합니다. 일본 국내는 둘째치고 한중에서 가만히 있을 게 아니죠.

애초에 내부에서도 많은 반대가 있었고 아무 소득 없이 피해만 컸으며 결국 도요토미 정권이 무너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뭘 다룰 수 있을 리가요. 최대한 안 다룹니다. 그나마 역사를 연구할 때는 몰라도 창작물에서는? 주인공이 잘나야 되는 상황에서 왜 해요.

하지만 마냥 빼놓을 순 없습니다. 어쨌든 있었던 일이니까요. 세키가하라까지 가려면 무조건 지나가야 돼요. 물론 게임... 네 코에이의 게임에서는 이것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갑니다만 -_-a 드라마에서도 그럴 순 없죠.

작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합니다. 시작과 끝이 모두 말이죠.

시작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바로 히데요시의 광기, 혹은 노망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히데요시는 정말 이상한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여러가지로 해석합니다. 원래부터 과대망상이 있었다, 평민으로 천하인이 된만큼 과대망상이 생긴 거다, 오히려 그 열등감 때문에 더 큰 업적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한 거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 과대망상 외에 한 가지 더 볼 부분은 있습니다. 후계 문제 말이죠.

자식이 없었던 상황에서 히데요시는 후계자 후보를 여럿 만듭니다. 누나의 장남 히데츠구, 아내 네네의 오빠의 아들 히데아키, 우키타 나오이에라는 다이묘의 아들이었던 우키타 히데이에죠. 이들을 양아들로 했고 히데츠구를 간파쿠로 임명하면서 그를 후계자로 삼습니다.

문제는... 아들이 태어나버렸던 것이죠. -_-;


차차는 노부나가의 여동생 오이치와 노부나가를 배신한 아자이 나가마사의 딸입니다. 오이치를 짝사랑했던 히데요시는 그 딸내미라도 얻겠다고 나섰고, 결국 차차를 얻게 되죠. 그녀가 츠루마츠라는 아들을 낳아줍니다. 후에 요도도노, 요도기미로 불리구요.

+) 정작 오이치는 히데요시를 평민 출신이라고 경멸했고, 남편 나가마사를 죽인 공을 세워서 증오합니다. 결국 시바타 가츠이에와 재혼해서 히데요시와 맞서는데 그마저 히데요시에게 패하고 같이 자살하죠.

이렇게 되면서 양아들들의 운명은 알 수 없게 되었죠. 일단 다른 애들은 다른 가문에 보냅니다. (히데아키를 고바야카와 가에 보내는데, 나중에 세키가하라 때 정말 큰 공을 세우죠 (...)) 문제는 간파쿠까지 올린 히데츠구... 다행히(?) 91년에 츠루마츠가 죽어버립니다. 히데요시는 여기에 크나큰 충격을 받고 상투까지 잘라버렸다고 하고, 그동안 준비했던 임진왜란에 광적으로 매달렸다 합니다.

그런데 또 93년에 차차가 아들을 또 낳아줬으니... 후의 도요토미 히데요리죠. 이 때문에 둘 다 히데요시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뭐 이전에도 자식이 있긴 했다는 사료가 발견돼 현재는 부정당하고 있다네요.

이렇게 되자 히데츠구의 운명은 끝이 납니다. 그 자신도 이래저래 문제가 있었다고는 합니다만 죽일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죠. 히데요시는 그를 죽이고는 그와 관계된 자들을 처참히 숙청합니다. 그리고는 히데요리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온갖 애를 씁니다. 전쟁 초반에는 직접 바다를 건너겠다고 해놓고 국내의 상황에 더 열중했던 것이죠.

또 하나 볼 수 있는 건 측근들의 계속되는 죽음, 86년엔 오랜 친구였던 하치스카 마사카츠가 죽습니다. (임진왜란 때 온 하치스카 이에마사가 그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91년엔 배 다른 동생이자 도요토미 정권의 일등공신인 히데나가가 죽습니다. 그가 있었다면 임진왜란을 막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이 와중에 그의 어머니까지 죽습니다. 여기에 센노 리큐라는 다도(차) 선생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여버립니다. 전쟁을 반대해서 죽였다는 말이 많습니다.

이런 죽음들과 아들들의 죽음들... 히데요시가 이런 것 때문에 미쳐갔다... 혹은 미치진 않았더라도 이것 때문에 도요토미 정권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서둘렀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이죠. 그걸 막을만한 사람들도 죽어버렸구요. 아래에서 다루듯 임진왜란의 주역은 자신의 최측근들이니까요. 오히려 정권의 힘을 약화시켰지만요.

히데요시는 일본을 통일했으니 조선은 알아서 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고니시 유키나가와 그의 사위이자 대마도를 다스리는 소 요시토시를 시켜서 조선을 굴복시키게 했죠. 히데요시의 권력은 최강이었고, 이들은 거부하지 못하고 꼼수를 씁니다. 조선에는 그냥 일본 통일을 축하하는 통신사를 보내달라 했고, 히데요시에게는 조선이 항복하고 명을 치는데 협조하겠다는 사자가 온다고 해 버린 것이죠. 그 결과야 뭐... 이런 상황에서 회견 자리에 어린 츠루마츠를 데리고 오고 애가 오줌도 싸 버리고... 참 황당한 모습을 보이죠. 일본에서도 말도 안 되는 무례였습니다. 별 거 아니라는 김성일의 평가가 아무 이유없이 나온 건 아니라는 거죠.


애니 효게모노에서의 모습

군사 간베에에서도 나오는데 유투브에는 없군요


토시이에와 마츠, 주인공 마에다 토시이에는 히데요시와 절친이었습니다. 젊은 배우가 나와서 끝까지 가서 늙은 모습은 좀 어색합니다. 토시이에랑 같이 히데요시 말리는 인물이 이에야스입니다. 어색어색.
이 전편 마지막에서 늦게 겨우 얻은 아들 츠루마츠가 죽는데, 그 분노로 조선과 명을 치겠다고 끝이 납니다. 가족들도 말리고 부하들도 말리고... 토시이에가 이에야스랑 같이 가서 말리니까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나라를 더 번영시켜야 한다 -> 땅을 더 넓혀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30분 전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면서 나중엔 한 부하가 전하께서는 여우에 홀리셨다, 조선을 불바다로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히데요시에게 맞서기도 합니다만, 나머지 부분은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조선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는 거의 안 나오고 히데요시가 히데요리를 토시이에에게 부탁하고 죽어가는 모습만 나오죠. 친구라서 그런지 마무리도 훈훈합니다.


공명의 갈림길, 히데요시의 가신이었던 야마우치 카즈토요가 주인공입니다. 죽은 후에는 이에야스 편을 들어서 시코쿠의 도사번의 다이묘가 되었죠. 그보다는 아내 치요의 내조가 더 유명합니다. 아무튼 가신이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노년의 배우가 청년부터 맡습니다. 역시 어색합니다. (...) 대신 노년 때의 연기는 최고죠. 위의 드라마와 연결 안 시키려고 토시이에가 거의 안 나오는데, 히데요시 죽을 때쯤 가서 위의 배우가 그대로 특별출연합니다. ( '-');;; 그리고 위에서 히데요시로 나온 배우는 여기서 주인공 치요를 도와주는 닌자로 나오구요.
아무튼... 3분부터 화장한 츠루마츠의 유골함을 안고 오열하는 히데요시를 볼 수 있습니다. 아예 상투를 자르죠. 부하들은 뭔 죄라고 같이 자르고 (...) 그리고 8분부터 보시면 "대명을 치겠다! 쳐서 명의 수도를 내 것으로 하겠다! 츠루마츠 보고 있거라!" 뭐 이럽니다. 아내 네네가 정신 나갔냐고 하지만 그럴려면 바다를 건널 준비를 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간베에를 부르며 나가버리죠. 토시이에와 달리 카즈토요는 짬이 안 돼서 반대 뭐 그런 건 못 합니다.


 자막이 없으니 한 6분 정도부터 느낌만 보세요 ( '-');

나머지는 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초반에 잘 나간 것, 나중에 안 풀리는 것 등이 언급은 됩니다만, 기본적으로 히데요시 주변 이야기입니다. 다른 게 있다면, 히데요시가 망가지는 과정이 더 자세하게 나온다는 것이죠. 부하들 보는 데서 오줌 싸고, 차차는 죽음의 냄새가 난다면서 멀리합니다. 충격 먹은 히데요시는 울면서 또 오줌 지리고요. -.-; 죽을 때도 원숭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하죠. 죽은 후에 네네가 히데요시의 사세구(절명시)를 읊으면서 슬퍼하고 이에야스가 기다렸다면서 질질 짜는 모습은 명장면입니다만.



그나마 군사 간베에에서는 좀 자세하게 다룬 편입니다. 50화 중 6화 정도를 썼으니까요. 아들 구로다 나가마사가 3번대로 황해도까지 갔고 자신도 여러번 조선에 왔었거든요. 지금까지 나온 대하드라마에서 조선에 제대로 가 본 주인공이라는 거죠. (다테 마사무네 같은 경우는 수도 적고 점만 찍은 수준이죠) 애초에 토시이에와 카즈토요는 관찰자 위치지만 간베에는 다릅니다. 주고쿠 대회군을 주도해 히데요시를 천하인으로 만들어 준 인물이니까요.
드라마의 주제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만들자입니다. 그럴려고 천하인 만들어줬더니만 이 양반이 노망 나서 전쟁을 계속 일으키네... 뭐 이런 식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반대했다고 하고) 아주 강하게 반대하다가 눈 밖에 나고, 나중엔 조선에 직접 가서 고니시 유키나가와 심유경이 했던 사기극을 직접 계획한 걸로 묘사됩니다. 안 그래도 천하인이 된 후 간베에를 경계하던 히데요시에게 계속 밉보이면서 말이죠.

초반에 승승장구했지만 의병과 관군이 반격하고, 수군 때문에 보급이 끊기고, 장수들은 서로 싸우고 명나라는 구원 오고... 대체 이런 명분 없는 전쟁을 왜 하고 있냐, 아군(일본군)의 피해만 늘어갈 뿐이다, 조선 백성들도 우리를 적대한다, 빨리 철군해야 한다... 이런 패턴으로 갑니다. 간베에의 입을 통해 확실히 비판하고 있죠. 꽤 괜찮게 다룬 편입니다. 다만 여기저기서 나온 학살극은 나오지 않습니다. 공중파 대하드라마라서 그런 걸지도요.

+) 참고로 간베에는 여기서 둘째아들을 잃습니다. 조선 건너오다가 바다에서 사고로 죽었다는군요

나머지 패턴은 똑같습니다. 히데요시는 망가져 갔고, 죽기 직전엔 간베에를 불러 울면서 손을 잡고 히데요리를 부탁합니다. 근데 간베에는 손을 빼죠. (...) 거기에 충격받는 히데요시의 얼굴, 결국 납득하고 니가 바라던 천하인이 못 돼서 미안하다고 하는 히데요시... 히데요시를 맡은 배우가 예전 히데요시가 주인공으로 나온 대하드라마에서도 히데요시였고, 국민 히데요시 배우라고 불린다 합니다. 근데 그 때는 말년의 망가진 모습을 안 다뤄서 히데요시의 어두운 모습을 다루지 못 해서 아쉬웠다 했는데 여기서 소원을 이뤘죠. 궁예가 죽고 태조 왕건이 심심해졌듯 히데요시가 죽으니 드라마가 좀 심심해집니다.

군사 간베에에서 다룬 게 가장 자세히 다룬 것일 정도로 묘사는 적습니다. 뭐 그래도 다 전쟁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오는 게 다행이죠. 그리고 히데요시가 얼마나 망가졌는가를 나타내는 장치로 쓰입니다. 일본 내부에서 일어나던 노망난 모습보다도 비중이 적고 말이죠. 이 때 히데요시를 다루는 모습은 마치 한국에서 연산군을 보는 시각 같습니다. 광기에 차며 무너져가는 모습이요. 하긴 일본인들한텐 그게 더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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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끝은? 히데요시가 키웠던 젊은 가신들의 분열입니다.


이시다 미츠나리


가토 기요마사


후쿠시마 마사노리

이들에 비해 인기가 너무 떨어져서 그렇지 빼놓을 수 없는 고니시 유키나가까지... 아 한국에서는 고니시가 제일 유명하죠.

평민 출신이던 히데요시의 최대 약점은 가신들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다이묘를 위해서 배도 가를 수 있는 가신 말이죠. 초반엔 가족들을 끌어모읍니다. 배 다른 동생인 히데나가를 시작으로 말이죠. 어릴때부터 가신을 목표로 키웠던 이들 중 유명한 게 바로 가토 기요마사와 후쿠시마 마사노리입니다. 마사노리는 히데요시의 여동생의 아들, 기요마사는 히데요시의 어머니의 사촌 여동생의 아들 (...);; 입니다. 혈연으로는 마사노리가 더 가까워서 기요마사보다 대접이 좋았지만, 평가는 기요마사가 더 좋은 편이죠.

노부나가를 죽인 아케치 미츠히데를 잡고, 필두 가로였던 시바타 가츠이에와의 일본을 건 싸움, 거기서 자기가 키웠던 무장들을 띄워줍니다. 이들을 시즈카타케의 7본창이라 부릅니다. 저기에 포함된 인물이 바로 와키자카 야스하루입니다. 유명하진 않지만 가토 요시아키도 여기 포함되고 임진왜란 때도 왔구요. 이렇게 어릴 때부터 키워온 이들을 [오와리파]라고도 부릅니다. 노부나가의 원래 근거지였던 오와리에서 키웠던 이들이죠.

후에 히데요시가 아자이 나가마사를 잡고 (위에서 말했던 차차의 아버지) 그 땅을 받아 다이묘가 됐을 때, 히데요시는 최대한 가신들을 긁어모읍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이시다 미츠나리입니다. 이 땅이 오우미라서 [오우미파]라고도 불리죠.

가토 기요마사 등은 전장에서 뛴 무장, 반면 이시다 미츠나리는 히데요시 밑에서 실무를 도맡아했습니다. 일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문관vs무장들의 대립이 있죠. 히데요시가 천하를 잡으면서 그들도 작게나마 다이묘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갈등은 차츰 커졌죠. 미츠나리는 히데요시의 최측근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히데요시에게 갈 불만이 다 미츠나리에게 가는 위치였습니다. 여기에 꼬장꼬장하고 적을 많이 만드는 성격이었죠. 한편 기요마사의 영지는 규슈가 됩니다. 현재 지진이 난 구마모토죠. (그가 지은 구마모토성이 지진으로 좀 무너졌다는군요) 하지만 그 땅을 온전히 준 게 아니고 반을 갈라줬는데 그 나머지 절반을 준 것이 고니시 유키나가였습니다. 히데요시는 선의의 경쟁을 원했겠지만... 이 유키나가도 무장이긴 했지만 상인 출신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을 준비하고 전쟁을 지속하면서 이건 더 심해졌습니다. 미츠나리는 계속 조선과 일본을 들락날락하면서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히데요시의 눈과 귀가 되어서 말이죠. 이 과정에서 미츠나리-유키나가 vs 기요마사-마사노리의 대립은 커져만 갔죠. 당장 한양 점령을 경쟁했던 둘의 대결에서 미츠나리는 철저히 고니시 편을 듭니다. -_-a 사실 가토가 잘못한 거긴 했습니다만.


위에서 올린 군사 간베에에서 나온 모습. 처음부터 싸웁니다. -.- 중간에도 싸우고 계속 싸웁니다

히데요시 얘기를 하자면 기요마사와 마사노리는 필수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게 분량이 많다는 건 아닙니다. 히데요시가 천하를 잡았을 때 본격적으로 컸지만, 이미 천하가 평정돼 더 클 수가 없었거든요. 자기 최측근이라고 영지 마구 늘려줬다간 기존의 다이묘들이 반발합니다. 고니시와 가토, 여기에 구로다 간베에의 아들 구로다 나가마사까지... 이들을 규슈로 보낸 이유는 혼슈에서는 나눠줄 영지가 적었기 때문이 첫번째 이유일 겁니다. 반항했던 규슈에 측근을 박아두는 게 두번째 이유, 세번째 이유는 바로 조선 침략 준비죠. 이들이 1, 2, 3군이었습니다.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4군... 침공군의 절반이 히데요시 최측근이었고, 이들의 힘을 키워주려는 목적이었다는 거죠.

+) 그러고도 이들이 총대장을 맡을 짬은 아니어서 총대장급은 다 모리 가문과 양아들로 삼은 우키타 히데이에가 됩니다. 모리는 히데요시에게 올인해서 영지를 모두 보장받은만큼 히데요시에게 나머지도 걸 수밖에 없었죠. 이 모리 가문도 "전쟁에 끌려갔다"고 볼 수도 있고, 나머지 가문들 (시마즈라든가) 은 말 그대로 끌려갔다고 봐도 무리 없습니다. ㅡ .ㅡa

나중으로 가면 다 망합니다. 미츠나리와 유키나가는 세키가하라에서 죽었고, 기요마사와 마사노리는 이에야스 편을 들었지만 히데요리에 대한 충성은 그대로라서 토사구팽당합니다. 기요마사는 슬슬 대립각을 세우던 이에야스와 히데요리를 중재했고, 결국 회견을 성사시켰지만 돌아가는 길에 죽습니다. 이에야스가 그를 암살했다는 평가가 많고 조선에도 그렇게 알려졌죠. 마사노리는 오사카 전투까지 살아있었지만 히데요리를 돕지 못 했고, 군량이나 지원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밉보여서 숙청당합니다. 그를 띄워줄 후손도 제대로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결국 이들의 활약은 히데요시가 단기간에 이룬 천하(일본-_-)통일, 그리고 임진왜란과 세키가하라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은 삽질한 전쟁이고 한중의 눈 때문에 제대로 다루질 못하니... 그들의 비중이 많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이 더 잘 나옵니다. 히데요시가 키우는 시동들로 말이죠. 기요마사의 아명인 토라노스케, 마사노리의 아명인 이치마츠로 말입니다. 가령 군사 간베에에서는 구로다 나가마사가 어린 시절 인질로 히데요시 밑에서 키워지는데 그들끼리 우정을 쌓고 커서도 친하게 지내는 걸로 나옵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어엿한 무장으로 크고 임진왜란에서 선봉으로 가게 되는데...


공명의 갈림길에서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의 모습. (4분부터) 미츠나리는 히데요시의 죽음을 비밀로 하고 철군을 명령했고 돌아와서야 히데요시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는 거죠. 우리는 죽도록 싸웠는데 얻은 건 없다, 너는 그 동안 뭐했냐, 이렇게 됩니다.

영지는 작지만 히데요시의 최측근이었던 자들, 이들의 무게감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적을 많이 만드는 성격인 미츠나리, 이제 히데요시라는 보호막도 없어졌습니다. 이들의 분노가 미츠나리에게 향하죠. 기요마사와 마사노리는 미츠나리를 죽이려 했고, 미츠나리는 이에야스에게로 도망갑니다. (...) 이런 상황은 이에야스에게 아주 좋았죠. 히데요시의 양아들들이 미츠나리를 역적이라면서 죽이려 든 겁니다. 히데요리 보호를 외치면서, 이들을 명분으로 미츠나리를 치면 되는 거였습니다.

이에야스는 도망 온 미츠나리를 구해주면서 명분을 더 쌓았고, 그의 계획대로 미츠나리는 거병합니다. 고니시 유키나가와 히데요시의 양아들 우키타 히데이에는 미츠나리 편을 들었지만, 가토 기요마사와 후쿠시마 마사노리, 구로다 나가마사가 모두 이에야스 편을 들면서 명분에서 전혀 딸리지 않게 됩니다. 이 때문에 네네는 물론 차차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중립이 됐죠. 일본의 NO 2인 이에야스에게 덤빌 정도로 미츠라니의 영향도 크긴 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였습니다. 이에야스와 맞서려고 NO 3라 할 다이묘인 모리를 끌어들였지만 모리는 적극적이지 않았죠. 미츠나리에게는 이걸 감당할 능력이 없었고, 모리 가문의 쌍두마차인 깃카와와 고바야카와가 전투에서 배신하면서 전쟁은 싱겁게 동군의 승리로 끝납니다. 이렇게 서군은 몰락, 이에야스는 쇼군이 되면서 천하인으로 길을 시작, 기요마사와 마사노리는 위에 적었듯 숙청당합니다.

+) 이 때 큰 활약을 한 게 구로다 나가마사. 근데 아버지 간베에는 (당시 출가해서 조수이如水로 이름을 바꿉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상선약수)는 노자의 말에서 따 왔고, 한 때 크리스찬이어서 성경의 여호수아와 비슷한 발음이라서 그랬다 합니다) 전쟁이 길어지는 동안 규슈를 장악해 천하를 노리려 하고 있었다 합니다. 근데 너무 쉽게 끝나 버렸죠. 나가마사가 이에야스가 악수해 줬다 하자 "왼손은 (안 죽이고) 뭐 했냐?"라고 했다고 합니다. 뭐 진짜인진 모르구요

세키가하라에서 주인공으로 쓰기엔 미츠나리밖에 할 수 없고 그나마 패했죠. 나머지는 이에야스의 도구로 쓰였구요. 이러니 주역으로 나오기 힘들죠. 그래도 세키가하라 과정에서 있었던 각각의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을 다룰 땐 좀 나오긴 하죠. 가령 고니시 유키나가는 미츠나리에 대한 의리의 사나이로 나옵니다. 혹은 기요마사와의 라이벌 의식도 나오죠. [숙적]이라는 소설에서 둘을 다룬다는군요. 미츠나리와 기요마사, 마사노리의 관계도 여러가지로 다룰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이가 안 좋을 수 있고 살면서 사이가 나빠졌을수도 있으니까요. 코에이라든가 (...) 한국에도 나온 여러 소설들에서는 미츠나리를 좋게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츠나리도 얼마든지 나쁘게 다룰 수 있죠. 군사 간베에에서는 미츠나리가 여러 무장들에게 한 것을 모함 내지 자기편만 챙기는 걸로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미츠나리를 죽이려 한 이유로 유키나가가 기요마사를 철수 과정에서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모함한 게 큰 이유로 나오더군요. 사실 여부는 확인 안 해 봤습니다.
지금 방영중인 사나다마루에서는 기요마사가 미츠나리를 찾아가서 술주정하면서 자기 속마음 얘기하고 하는 걸 보면 처음엔 친했는데 갈수록 멀어지는 걸로 다루려나 봅니다.

코에이에서는 참 파격적으로 나옵니다. -_-a 기본적으로 義의 사나이 미츠나리가 기본인데 전국무쌍에서 참 어마어마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기요마사, 마사노리와의 관계를 세 바보(삼바카)로 해서 투닥투닥하지만 정말 친했는데 의견 차이로 안타깝게 ㅠ_ㅠ... 이렇게 하고 있죠. 대담합니다. 기요마사랑 마사노리가 그냥 숙청당한 게 아쉬웠는지 오사카 전투에 도요토미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기도 하구요. (...) 여기에 신장의 야망 창조에서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서양 옷 입고 나오는데 미츠나리 편을 드는 이유가 상인으로서 계산을 한 결과라고 (...);; 아무튼 여기서는 임진왜란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예 안 나오고, 그냥 이 세계관에서는 임진왜란이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뭐 이런 식입니다. 얘기는 길게 했지만, 일본에서 임진왜란의 끝은 히데요시 측근들의 분열과 이에야스의 시대를 알리는 장치입니다. 의미 없는 전쟁에서 죽도록 고생하다가 얻은 거 없이 돌아왔다... 이 정도죠 뭐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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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 내에서 돈 벌려고 만드는 건데 제대로 다루긴 힘들겠죠. 외교 문제도 크니까요. 제가 본 것보다 못 본 게 훨씬 많겠지만, 아마 진지하게 임진왜란을 다루는 건 거의 없을 겁니다. 뭐 그래도 잘 했다 이런 건 없다는 게 다행이죠. 히데요시의 잘못이라는 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니까요.

그 외에도 임진왜란에 참전한 다이묘들이야 많죠. 이들이야 뭐 흑역사로 묻어버립니다. ㅡ.ㅡa 어차피 이런 무장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기엔 인지도가 딸리구요.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게 고바야카와 다카가게, 시마즈 요시히로 정도입니다.  다카가게는 아버지 모리 모토나리 시절로 나오는 게 낫지 따로 주인공으로 나올 것 같진 않고, 시마즈 요시히로는 좀 문제죠. 규슈 구석에 있지만 인기는 많거든요. 근데 얘기할 때 임진왜란을 뺴놓을 수가 없죠. 간베에는 그래도 반전을 내세워서 다뤘는데 요시히로는 후반부긴 해도 직접 싸운 인물이니.

+) 한국엔 정발 안 된 드리프터즈라는 만화에서 그의 조카로 세키가하라에서 그 대신 죽은 시마즈 토요히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시마즈에 원한을 가진 자를 만나자 우리 가문은 그런 원한을 늘 샀다며 조선도 언급합니다. (...)

2019년이 요시히로가 죽은 지 400년 되는 해라 이 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얘기는 또 있더군요. 그 외에도 배신의 아이콘 도도 다카토라도 주인공할까 했는데 역시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고 합니다. 뭐 여기에는 전국시대의 주요 인물에 비해 이 둘의 인기가 딸린다는 점도 한몫 하겠죠.

그럼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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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
16/04/22 16:09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임진왜란의 끝은 히데요시 측근들의 분열과 이에야스의 시대를 알리는 장치입니다. 의미 없는 전쟁에서 죽도록 고생하다가 얻은 거 없이 돌아왔다.]

가 요약인데, 동경대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해본적이 있는데 이 비슷하게 말하더라구요. 이순신을 아는 친구였어요.
16/04/22 16:13
수정 아이콘
그렇구만요. 사실 거기서 더 뽑을 수 있는 게 없긴 해요 '-'a
유스티스
16/04/22 16:23
수정 아이콘
눈시님이 써주신걸 옮겨붙였을뿐..입니다.
깜빡했는데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16/04/22 21:31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ohmylove
16/04/22 16:15
수정 아이콘
의외로 조선을 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등의 정신승리는 없나 보네요.
제가 일본 우익을 너무 과대평가했나.

[자막이 없으니 한 6분 정도부터 느낌만 보세요 ( '-');] 위의 동영상의 여자분이 예쁘네요.
카롱카롱
16/04/22 17:00
수정 아이콘
명분이라고는 1그람도 없으니까요. 하다못해 일본제국주의는 서양에 맞서 아시아 제국을 만들어야 한다 뭐 이런 논리라도 있는데 임진왜란은 정말 아무것도 없이 개인적 광기와 야욕수준이라... 일본제국주의는 한없이 이상적으로 풀려가면 그려지는 그림이 -한중일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서양문물로 인한 발전을 누리며 서양의 지배는 안받는- 존재하는데 임진왜란은 그런 이상이 없죠(..)
ohmylove
16/04/22 17:02
수정 아이콘
아뇨 창작물의 명분이란 건 그냥 만들면 됩니다.(창작물의 수준은 엄청 떨어지겠지만)

환빠들이 역사 조작하는 것만 봐도.. 소름이 끼치죠.
16/04/22 17:30
수정 아이콘
게이트 자위대도 욕을 미친듯이 먹는데 임진란을 왜곡하면 욕을 3배는 먹겠죠..
ohmylove
16/04/22 17:31
수정 아이콘
게이트 자위대라.. 네이버 한번 검색해보고 뭔가 기운이 이상해서 바로 내렸습니다.
16/04/22 17:35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로 먼저 보시는걸 권장드립니다
ohmylove
16/04/22 17:38
수정 아이콘
그냥 살짝 봤는데, 노답이네요. 쩝..

이 만화를 그리면서 부끄럽지도 않았나?
16/04/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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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원작이긴 한데.. 소설가양반 입에 원폭을 넣어주고픈 기분이 들죠 크크
ohmylove
16/04/22 17:45
수정 아이콘
뭐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빠들은 저기 시베리아를 건너 유럽까지 정복하는 수준이니.

하지만, 일본은 가해자고 우리는 피해자죠. 똑같이 망상을 해도 같아보이지는 않네요.
16/04/22 23:42
수정 아이콘
ohmylove 님// 게이트 애니는 많이 봐줘서 그나마 정상에 가까운 가공전기 수준은 됩니다.
사실 수준으로 따지면 데프콘 한일전쟁이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요 -_-

소설은 그냥 불쏘시개입니다.
16/04/22 21:33
수정 아이콘
뭐 2차대전나 자위대에 대한 가공전기가 나오고 있으니 임진왜란도 언젠간 그럴수도 있겠네요. 반대로 공중파 수준의 방송에서는 그 정도의 왜곡은 아직 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군사 간베에는 불과 재작년에 나온 걸로, 임진왜란을 제일 많이 까는 드라마가 제일 최신 겁니다)
네 차차 배우 예쁘죠 ( '-')
하심군
16/04/22 16:22
수정 아이콘
임진왜란을 일본의 입장에서도 좋게보기는 힘들죠. 애초에 목표는 조선도 아니었고 중간에 보급없이 무모하게 싸운 것도 칭찬할 수 없고(훗날 더 심한 실수를 임팔에서 합니다만...진짜 본영놈들은 임진왜란도 분석 안해봤나..)이야기도 그닥 멋있지도 않죠. 가슴뛰는 영웅들의 일기토와 대륙으로의 정벌을 상상했던 전국의 무장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죽여도 죽여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옆구리를 찌르는 농민들과 바다의 재앙이었으니까요. 그 당시의 고니시를 비롯한 무장들이 느낀 감정은 전쟁이 아니라 자연재해와 싸우는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드라마 군사 칸베에에 나오는 연기의 묘사도 그런 뉘앙스가 좀 있고요.
16/04/22 21:35
수정 아이콘
네. 애초에 목표를 너무 크게 잡은 것도 문제였죠 (...) 초반에 밀고 나간 것 외에는 공성전, 게릴라 위주고 일본 쪽에서 띄울만한 전투는 거의 없구요 (직산이랑 울산성, 사천성 정도?) 바다는... 뭘 도저히 얘기할 수가 없는 재앙이구요 -_-a
스푼 카스텔
16/04/22 16:23
수정 아이콘
요즘 대망 읽고 있는데 강스포를 당했닷!
일본 전국 시대는 2차 창작이 많아서 재밌네요.
임진왜란에 대한 일본의 인식은 일종의 흑역사 취급이군요. 새시대로 넘어가게 하는 흑역사랄까요.
ohmylove
16/04/22 16:2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건.. 병자호란 정도가 아닐까요. 인기가 없는.
16/04/22 16:42
수정 아이콘
병자호란은 말할것도 없는 전쟁이라서요... 남한산성 방위전을 하려고 해도 결말이 ㅠㅠ
ohmylove
16/04/22 16:43
수정 아이콘
인조가 잘한 건.. 대동법 확대 정도?

조선사 역대 최악의 왕 중 하나죠.
16/04/22 16:45
수정 아이콘
요즘와서 인조를 평하는건 암군이나 폭군은 아닌데 병.....
ohmylove
16/04/22 16:47
수정 아이콘
약간 찌질이 같아요. 자기 아들한테도 열등감을 느끼고. 아들이 죽어서도 그 집안을 아주 박살내버렸죠.
16/04/22 16:4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대망은 어느정도 가려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야마오카 소하치가 유명한 이에야스 빠인데다가... 이분도 소설가답게 왜곡 패시브를 장착하고 있어서 크크크
뭐 맛깔나게 잘 쓰시긴 하죠... 이런건 시바 료타로도 다를바가 없는데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스푼 카스텔
16/04/22 16:53
수정 아이콘
이에야스 묘사가 생불급이라 가려보지 않을래도 안 그럴수가 없네요. 크크.
16/04/22 21:36
수정 아이콘
히데요시 죽습니다 (소곤) 세키가하라에서 이에야스가 이깁니다 (소곤) 그 이에야스도 죽습니다 (소곤소곤)
일본 자체가 2차 창작이 많긴 하고, 역사로 가면 전국시대랑 에도막부 말기(이른바 막말)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정말 심심하면 볼 수 있죠
아무튼... 네 흑역사입니다. 아예 없었으면 하는 사람도 많을거예요
Je ne sais quoi
16/04/22 16:24
수정 아이콘
아 재미있긴 한데 어렵네요. 잘 읽었습니다~
16/04/22 21:37
수정 아이콘
배경설명이 좀 부족했죠; 쓰다보면 좋아서 막 깊게 쓰게 돼 버리네요 ㅠ;; 감사합니다 ^^
릴리스
16/04/22 16:24
수정 아이콘
일본 역사교과서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조선에 출병했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가고 말더군요.
16/04/22 21:3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에효 아예 안 뺀 게 그나마 낫다 해야 할 지
16/04/22 16:40
수정 아이콘
일본 입장에서 보급이 날아간건 대재앙이 한분 계셔서.. 히데요시가 말년에 맛이갔어도 보급/수송의 달인인지라
계획은 다 세워놨었죠. 20만 이상이 1년동안 낭비하고 살아도 될 정도의 수송작전도 가볍게 해내던 사람이라.
근데 조선은 배를 타고 가야했고.. 대한/쓰시마 해협은 세토내해보다 훨씬 넓었고... 대재앙이 바다에서 나타났고 ㅠㅠ

세세한건 이야기 해봐야 입이 아프니 넘어가고요.. 워낙 삽질이라.. 그나마 임진왜란 자체를 조일 양국간의 입장에서 다 다루면
모를까 일본입장에서 그럴리는 없다고 보니.. 그리고 실컷 다뤄봐야 장군님이 너무 강합니다...

그리고 카가와 테루유키는 참 대단한 배우죠 크크크. 역대 히데요시중 최상에 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십몇년 지나서 부하에게 도게자 하게 되는건 안자랑....
ohmylove
16/04/22 16:46
수정 아이콘
이순신 장군이 없었으면 진짜..

물론 다른 의병이나 관군이나 명나라군대도 도와줬지만요.
16/04/22 16:50
수정 아이콘
연구하는 학자분들 입장에서는 조선과 일본의 차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게 히데요시의 패인이라고 하죠.
선조가 수도를 버리고 도망갈줄이야 생각도 못했을거고.. 그렇게 버리면 일본에서는 부하들이 등을 돌려서 재기불능이 되면서
점령군에게 통치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데 조선은 백성들이 의병을 조직해서 뒤를 찔러댔으니..
ohmylove
16/04/22 16:52
수정 아이콘
저는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도망간 것은 긍정적으로 봅니다.(이승만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애써 외면)
하지만 나중에 중국으로 넘어가려고 한 것은.. 쉴드 불가. 나중에 나라를 되찾아오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중국으로 도망가려고 한 거죠.
무무무무무무
16/04/22 17:08
수정 아이콘
이승만이 잘못한 건 서울을 버린 게 아니라 자기만 도망가고 국민들한테는 뻥쳐서 못도망가게 해서 그런거라....
ohmylove
16/04/22 17:0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것 때문에.

선조와의 근본적인 차이죠.
물탄폭설
16/04/22 22:34
수정 아이콘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선조도 임진강 건너고 난후
도개용으로 쓰던 배 몽땅불살라라
인근 십리이내의 가옥도 왜병들이 도하용 목재로 쓸수있으니
몽땅불살라라 하고 내빼는 바람에
왕따라 강을 건너려다 결국 임진강나루 못건너 애를타운 백성수가 천쯤된다고...
ohmylove
16/04/22 23:13
수정 아이콘
.....
나이트해머
16/04/22 16:55
수정 아이콘
어차피 그것도 일본 내에서의 보급입니다. 어디까지나 일본 환경에 맞춰진 것이죠.

이게 농담이 아니라, 낙동강 수로만 제대로 잡았어도 한양까지 보급하는 것도 힘들어 미칠 지경에 빠지지는 않았을텐데 낙동강 확보도 제대로 안하고 달려간 걸 생각하면 도저히 보편적으로 활용될만한 그런 보급 계획을 짜는 사람으로 보이질 않아요.

수로를 운용하는 건 보급의 기본이고 강은 철도 이전 유일한 후방보급 가능을 결정짓는 것이였는데 거기에 신경도 안쓴 시점에서....
Skywalker
16/04/22 17:08
수정 아이콘
마사노리는 무슨 벌서고 있는 것 같네요.
하심군
16/04/22 17:08
수정 아이콘
지난번에도 말한 바 있지만 무력이나 전투경험으로만 따지면 당시 동아시아 최강전력이었으니 태평양전쟁과 똑같은 심리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보급과 자원과 시간이 그렇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 못한거죠.(수정했습니다)
16/04/22 17:10
수정 아이콘
1,2진 구성도 그랬고 우선적 목표로 한양점거-왕을 사로잡는거라서요.. 남사도 점거 뭐 이런거 없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전장에 있지도 않고, 주장들은 공을 다투는데 여념이 없어서 연계플레이는 고사하고 서로간에 비방하기 바빴으니..
기본적으로 히데요시 계획 내에 조선은 들어있지도 않았다는거죠. 가는 20만이면 충분히 조선은 짓밟고도 남는다고 생각한겁니다.

그래서 노망났다고 일본내에서도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는거죠. 이제까지 해왔던 치밀한 전투 계획은 어디로 날아가고..

순서대로 하자면 20만 출병 -> 조선따윈 쉽게 밟아! -> 수도 함락 -> 근데 왕이 도망갔다고? -> 장기화? 배를 통해 보급해라!
배는 썩어날정도로 많다! -> 이순신 등장 -> 해군 개발살 -> 전라도의 항전 + 명의 참전 -> 배고프다... 우린 왜 여기와서 개고생이지?
이 테크트리라...
무무무무무무
16/04/22 17:13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아무리 재해권을 장악했다지만 일본-부산을 끊은 건 아니거든요. 서해진입을 막은거지.
우리처럼 내륙 수운이 발달된 곳에서 보급 못해서 부산에 물자 쌓아두고 전방부대 쫄쫄 굶길 정도면 핑계 댈 게 없어요.... -_-
16/04/22 17:47
수정 아이콘
한반도는 극단적인 동고서저로 국토면적에 비해강이 길게 뻗어있죠 그래서 국토 구석 구석 까지 강이 연결되있죠 한반도는 고대부터 그 강을 이용한 수운이 발달된 반면
일본열도는 가운데 산이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강들이 비교적 짧습니다. 그들이 한자로 강을 안쓰고 내천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짧은강으로 수운을 할수없기 때문에 바다로 통한 수운에 의지할수 밖에 없는거죠 아니면 큰 길을 내서 운반하거나
16/04/22 21:40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간 병력만 15만 (비전투인원까지 따지면 두 배) 을 조선으로 보낼 정도로 계획을 잘 짜긴 했겠습니다만... 보급의 난이도가 급이 다른데 그것도 제대로 신경 안 쓰고 가버렸죠 =_=a 신경 다시 쓰려고 하니 모든 게 늦어버렸고...
그렇게 다 다루기엔 일본에서 인기가 없겠죠 '-'a 초반만 빼고는 재미가 없을테니...
카가와 테루유키를 전 저 작품에서 처음 봤습니다. 연기력 대단했어요 '-'b 몰랐는데 사극에서도 심심하면 나오던데요
도연초
16/04/22 17:12
수정 아이콘
이 전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겠죠. 임진왜란이 없었다면 지금도 일본의 수도는 오사카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16/04/22 21:41
수정 아이콘
히데요시가 자기 수명대로 간 거라면 임진왜란 아니었어도 모르긴 합니다. '-'a 그래도 임진왜란 안 일으키고 굳히기에 열중했다면 그렇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죠
김촉수
16/04/22 17:23
수정 아이콘
뭐 우리도 병자호란 배울때 우리가 털리긴 했지만 훌륭한 장군이 나와서 적의 뒤통수를 탈탈 털었다? 뭐 이런 뉘앙스로 배우니 일본의 임진왜란도 왜곡이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헤헤
16/04/22 17:34
수정 아이콘
그 몇백명(실제로는 천단위)조선군 4만인가가 털렸다는건 안배우더라구요..
어둠의노사모
16/04/22 21:44
수정 아이콘
교과서는 커녕 별의별 구석진거 다 나오는 공뭔 셤에도 안나오는 쌍령전투 ㅠㅠ
16/04/22 21:43
수정 아이콘
크크 그 부분은 의외죠? 병자호란으로 따지면 그냥 우리 삽질로 졌다고만 다루는 그런 정도겠죠
Sgt. Hammer
16/04/22 17:29
수정 아이콘
포켓몬 X 노부나가의 야망 해보세요 재밌습니다 크크크
16/04/22 21:4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언제 한 번 해보려구요. 진짜 뜬금없는 콜라보예요
Sgt. Hammer
16/04/22 21:51
수정 아이콘
정말 놀라운 건 진짜로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겁니다 크크크
16/04/22 21:53
수정 아이콘
허헣 그렇군요 크크크
키스도사
16/04/22 18:0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요즘 역사 글 안쓰셔서 아쉽네요. 자주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16/04/22 21: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_~
저도 막 예전처럼 자주 쓰고 싶네요 ㅠ; 노력해 보겠습니다 '-'~
쿠로다 칸베에
16/04/22 20:02
수정 아이콘
임진왜란은 우리에게 있어서도 전란속의 격동의 시기이고 돌아볼 측면이 많은 시기인데
막상 임진왜란 그러면 다룰 수 있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으로 국한되어 있고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창작물도 위기의 극복에 대한 주제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근래에 kbs에서 징비록을 통해서 이 시기에 이순신이 아닌 류성룡이라는 또 다른 주인공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드라마도 망했고 정작 세간의 관심은 그래서 이순신은 누가 하는데였죠 흐흐

의병장을 중심으로 한 혹은 민초를 중심으로 한 창작물들을 통해 이 시기에 대한 다른 관점을 통한 묘사도 자주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16/04/22 20:33
수정 아이콘
권율도 괜찮죠
아버지가 영의정이고 사위는 중앙관료로 승승장구하는데 본인은 정작 40넘어서 과거에 붙어서 관료생활하고
지방관으로 돌다가 광주목사일때 임진왜란 겪고 군사 이끌고 상경중 용인에서 깨지고 전주성으로 내려가 수성준비하다가
고바야카와 다카가게한테 이치에서 이기고 재차 상경시도 수원에서 우키다 히데이에에게 포위당하지만 극적으로 풀리고
상경해서 행주산성에서 일본연합군을 물리쳤고 아무튼 극적인 부분이 많죠
상대한 무장도 고바야카와 다카가게, 우키다 히데이에, 이시다 미쓰나리등 이름값만해도 장난아닙니다.
특히 고바야카와 다카가게와 이치하고 행주산성에서 두번 다 치열하게 싸워서 이겼고요
고바야카와 다카가게랑 라이벌 구도로 가기 좋습니다.(불멸의 이순신에서 나오는 와키자카 야쓰하루랑 이름값이 다르죠)
다만 이후에는 별활약이 없어 심심하긴하지만요
16/04/22 21:48
수정 아이콘
일단 이순신에 밀리긴 하는데, 마지막줄에 말씀하신 게 좀 클 거 같아요. 물론 자기는 열심히 했겠고, 당시 상황이 그래서였지만 도원수 된 이후로 별 활약이 없으니까요. 임란 이후엔 금방 죽어버리고... 확실히 이순신에 이어 다루기 좋은 위인인데요
16/04/22 21:47
수정 아이콘
그게 임진왜란을 다룰 때 최고 장점이자 약점이겠죠. 이순신 하나만 따라가면 되는데 다른 인물들을 다 쩌리로 만들어버리니...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누구를 주인공으로 하든 [그래서 이순신은 누군데?]가 돼버리니까요.
일본 사극에서도 신겐신 정도가 아니면 천하삼걸 중심으로 갈수밖에 없잖아요
16/04/22 20:0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16/04/22 21: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물탄폭설
16/04/22 22:43
수정 아이콘
뭐 일본사극은 전국삼웅에서 천하일통까지가 거의 대부분이고
여기에 좀낄수있는게
극적인 요소가 좀 많았던 이에야스의 손자이자 3대쇼군
이에미쓰의 사연많은 어린시절과 배아파 낳은 제자식인데도
젖한번 안물려준 어미 오오쿠와의 갈등 그리고 쇼군이 되는 이에미쓰의
일대기정도외엔 정말 일본도 사극을 만들만한 꺼리가 별로 없어서
그냥 일본사극하면 아이번엔 또 어떤전국무장을 테마로 울겨먹나
하고 보게되네요
16/04/24 23:25
수정 아이콘
시청률 생각해야되니 어쩔 수 없을 거 같아요 '-'a 우리도 뭐 대하사극 수준으로 만들려면 유명한 인물 위주로 할수밖에 없으니까요
검은별
16/04/22 22:44
수정 아이콘
일본 답게(?) 엄청난 왜곡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임진왜란을.그냥 흑역사 취급하는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자주 부탁드려요!!!
요즘 너무 뜸하신것 아닙니까???(진지)
16/04/24 23:26
수정 아이콘
뭐 지들 입장에서 자기나라에서 내보내는 방송에 우리가 죽일 놈이다 이럴 순 없을테니... 이것만으로도 그렇구나 할 만하긴 하죠
@_@);;; 어헣헣 알겠습니다!
16/04/23 00:2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밀린것 쓰신것처럼 내용이 아주 길어서 더 좋았어요.
16/04/24 23:26
수정 아이콘
크크 네. 쓰고 싶었던 건 많아요 ㅠ_ㅠ... 흑흑. 감사합니다
지나가다...
16/04/23 01:31
수정 아이콘
의외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일본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중 하나는(제가 가지고 있는 게 이것뿐이긴 합니다만, 채택률이 60퍼센트가 넘어가는 교과서입니다) 임진왜란을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으로 기술했습니다. 한 코너 정도로 끝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처럼 막 왜곡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04/23 10:1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500년 전에 옆나라 쳐들어간 걸 딱히 왜곡할 필요가 없긴 하네요.
16/04/24 23:27
수정 아이콘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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