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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22 20:37:49
Name 뀨뀨
Subject [일반] 취준일기
페북에 백만년만에 쓴 글인데 취준하시는 분들 공감하시라고.. 자게에 짧은글을 곱게 붙여봅니다.


내일 볼 공공기관 인적성 검사를 위해 진주에 내려가는 버스에 올라타기 전이다. 왕복 4만 6천원을 내고 불확실한 결과를 얻으려 무인예매기에 체크카드를 꽂는 나의 마음은 전혀 편하지 않았다. 요즘 우등버스는 표를 버스 안 기계에 가져대면 자동으로 탑승 체크를 해준다. 넘나 신기한 것.

오늘까지 합불 관계없이 연락주겠다던 모 제지사 인사팀은 불금을 즐기러 갔나보다. 면접을 괜찮게 봤다 싶어서 기대를 조금이라도 하는 족족 시원하게 탈락한다. 그렇다고 못본곳이 붙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오늘까지 인적성과 오디션 결과를 알려주겠다던 모 기업 방송국 PD는 결과 통지를 연기하겠다고 문자라도 보내주니 불행 중 다행인건가. 오늘 아플걸 다음주에 아프도록 도와주는건가. 이러든 저러든 아프니깐 청춘이라는 김난도씨는 오늘도 1승을 거둔다.

인적성 시간에 금방이라도 소피를 볼 것 같은 표정으로 몸을 비비꼬니 엄청난 불이익이 있을텐데 화장실에 갈거냐고 엄금진하게 물어보던 모 인터넷서점 인사팀 대빵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줬다. 츤데레도 이런 츤데레가 없다. 근데 제출한 자소서를 다시 보니 워드 버전 호환문제로 띄어쓰기가 개판이다. 12개월 다닌 회사는 2개월로 적혀있다. 이건 내 잘못이지

한 두번이 아니다. 케이에스넷 자소서에는 오탈자가 4개였고, 인터파크 자소서에는 생년월일이 2016년 2월 26일로 적혀있었다. 면접관들이 괜히 면접관이 아니더라. 귀신같이 찾아냈다. 산타는 없다는게 내 아이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들의 조마조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뭐 요즘 내 근황이 별게 있나. 이거 빼고 아무것도 하는게 없다. 스피킹 점수 따야지 따야지 하다가 손을 놓아버렸고 경제 신문을 열심히 읽자 했는데 하루 보다 말았다. 뭐 원래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깨달았다.


아! 난 원래 이런 놈이었지!!!


절대 자기비하가 아니다. 나같은 놈도 이런 저런 기회는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결과는 없군. 내가 고라니라니.. 보다 고통스럽다. 헿



다쓰고 난 다음 든 생각은 아무래도 난 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맥주 1리터 마시고 살짝 취한 상태로 아무 생각 없이 솔랭 돌리는걸 좋아하는 겜돌이구나.. 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갑자기 추게의 '나는 게임이 하고싶다'로 마무리 짓는 명 글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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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2 20:41
수정 아이콘
힘냅시다.
도깽이
16/04/22 20:51
수정 아이콘
요즘 노무현정부시절 청년실업이 요순시대라고 재평가 받고 있다던데..

14.5%맞나요? 근데 이 수치 사실상 실업자를 제외한 수치 아닌가요?

단순 알바생 취업포기생 도피성대학원 등등을 더하면 수치가 얼마나 나올지..
껀후이
16/04/22 21:11
수정 아이콘
대형마트 근무하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노무현때 취직한 사람들은 안정적인 위치로 쉽게 갔답니다
쉽게 말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쉬웠답니다 (명확한 명칭이 있는데 밝히면 회사가 드러날 것 같아 예시로 듭니다) 근데 요즘은 그 전환 자체도 너무 어렵고 사내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그렇다더군요~크크
뭐 그땐 그냥 전세계적인 호황이었고 현재는 전세계적인 불황이라 그런가보죠~크크크
16/04/22 20:5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직장다녀도 불확실한게 덜할뿐 힘든건 똑같아요 ㅠ 야근하다 적고갑니다
아이린_배주현
16/04/22 20:57
수정 아이콘
CJ 발표 원래 자주 미뤘던것 같은.... 크크
저도 올해 초에 전주, 안동에 시험보러 가면서 돈이 어찌나 아깝던지 ㅜㅜ
힘내요 우리
16/04/22 20:58
수정 아이콘
저도 취준하는데 그래도 취준하던 대학생시절이 좋았다는 친구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ㅠㅠ 앞으로는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것인가..
16/04/22 21:03
수정 아이콘
제 친구들하고는 다르네요 직장생활 고통의 연속이지만 취준보단 낫다던데 절대 그때로는 돌아가고싶지 않다고...
16/04/22 21:08
수정 아이콘
아마 한번에 취준이 성공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제가 깨어있는 시간동안 일하는 날도 있고 한거 보면 진짜 힘들어 보이긴 하더라구요..
윌모어
16/04/22 21:0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뭐 이런 말밖에는 서로 할 수가 없네요 ㅠㅠ
지나가는회원1
16/04/22 21:25
수정 아이콘
취준은 할 짓이 아닌거 같습니다. 알바조차도 떨어지는 시대라니... ;;;
스웨트
16/04/22 21:41
수정 아이콘
제가 자존감 심해 맨틀까지 찍어내려갔었죠 뭘해도 안될놈이다 하면서..
정말 힘들때입니다.. 그리고 힘내라는 말씀밖에 드릴수가 없어요..
도깽이
16/04/22 21:41
수정 아이콘
차세대 먹거리가 계발되기 전까지는 답이 없을거 가타요
다다다닥
16/04/22 22:50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영슈영슈
16/04/23 00:06
수정 아이콘
저도 내일 서울로 인적성보러갑니다.
힘들긴합니다 많이 지치고..
그래도 이 글 보고 많이 공감되고 동질감도 느껴지네요.
다들 원하는 직장, 목표로 하는 직장 갈 수 있겠죠...?
유스티스
16/04/23 00:13
수정 아이콘
중진공 시즌인가 싶네요. 전여친이 중진공다니는데 진주에 데려다주고 같이 올라오고 했던 기억이 진주라는 단어를 보니 생각나네요.
찾아보니 아니네요. 진주에 공공기관이 많나보군요.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16/04/23 00:20
수정 아이콘
정말 일자리는 있어야 하는데요.
힘내세요. 이말뿐이라 슬프네요ㅜㅜ
물리쟁이
16/04/23 00:27
수정 아이콘
굳게 마음먹으셔서 이루고자 하는바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ㅜ
이치죠 호타루
16/04/23 03:11
수정 아이콘
힘냅시다... 석사고 뭐고 서류 앞에서는 다 걸러지더만요. 다들 힘들 때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짜증낸다고 상황이 바뀔 것도 아니니...
혼날두
16/04/23 07:09
수정 아이콘
저도 졸업하고 취준만 1년 더하고 겨우 취업했어요... 지금 회사가 썩 맘에 드는건 아닌데도 그만두고 이직 준비는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취준생 시절 생각나서.. 힘내세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구들장군
16/04/23 11:32
수정 아이콘
전 직장생활한지 7년쯤 되어가는데, 아직도 백수시절 악몽을 꿉니다. -_-;;
힘내시란 말 밖에는 드릴 말이 없네요.


그런데....
들어와도 앞이 안보이는 건 같아요. 예순 몇 쯤까지 일할수 있을 것 같긴한데,
내가 몇살까지 살지 알 수가 없거든요. 할머니/외할머니 모두 아흔을 훌쩍 넘기셨으니 저도 아흔까지 산다고 치면,
은퇴할 때는 30년치 먹을 것을 쌓아두고 있어야 하는데...
16/04/24 20:50
수정 아이콘
예순몇..까지라고요? 마흔 몇이 퇴직이 정상 아닙니까?...
구들장군
16/05/05 00:04
수정 아이콘
퇴직하고나서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동안에는 막일이라도 할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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