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06 17:46:03
Name 구들장군
Subject [일반] 규제개혁 뒷 이야기
지금 대통령도 규제를 ‘암덩어리’라고 표현한 바 있고, 언론에서도 규제를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공무원 조직의 밥그릇’으로 그리고는 하죠. 그래서 규제개혁이 화두가 됩니다. 그 뒷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 참고로 이 건은 대통령의 규제개혁 끝장토론 및 후속조치로 일어난 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맥락이 같다는 것이죠.
- 자료를 찾아가면서 쓰지 못하고 생각나는 대로만 쓰는 것이라서 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의료관광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굴뚝없는 산업으로 적극적인 육성 대상인 관광산업 가운데에서도 매력적인 분야라서, 언론 등에서 ‘나쁜 소리는 하나도 안 나오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의료관광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저희죠. 그 사정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의료관광 자체가 매력적인 분야라는 것은 맞습니다.
제가 맡았던 건으로는 러시아 극동의 부호들이 있었습니다[의료관광 초청 건은 아니고, 체류자격변경 건들이었습니다]. 간경화/각종 암 3~4기 환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수술을 받느라 수천만원을 쓰고, 관광까지 하다 가더군요. 의학에 문외한인 제가 봐서는 병명만 들어도 글렀다싶긴 합니다만, 이 분들 입장은 완전히 다르겠죠. 의료수준이 낙후된 곳에서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다가, 여기에서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니까요. 더구나 사무소에 와서 거동에 불편없이 왔다갔다하는 걸 보면, 차도가 있나보다 싶기도 하더군요.
제 친척이 아는 집도 중국인들의 성형수술로 대박을 터뜨렸다더군요. 말 그대로 돈을 긁어모았다고 합니다. 해마다 20억 넘게 벌어서, 직원들도 많이 고용하고 있답니다.
이런 걸 보면 의료관광이 참 좋은 것은 맞습니다.
이런 건들은 저희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허가해줍니다. 다른 할 일도 쌓여있는데 문제없는 건에 매달려서 시간낭비할 필요가 없죠.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없는 일 만들어가면서 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습니다.
의료관광을 빙자해서 불체자들이 몰려오기도 한다는 것이죠. 의료관광은 의료 수준이 낙후한 나라를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나라의 대부분은 불체다발국가[불법체류자가 많이 나오는 나라들]입니다. 그래서 의료관광을 한답시고 들어와서는 사라져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조금 더 머리를 쓴 사람들은 되풀이해서 의료관광을 옵니다. 와서는 비싸지 않은 건강진단 한번 받고 석달 가까이 머물다가 나갑니다. 얼마 뒤 또 와서는 비싸지 않은 건강진단 한번 받고, 석달 가까이 머물다가 나가는 것을 되풀이하죠. 이런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의료관광을 빙자해서 들어와서는, 그들 소개로 돈을 벌다가 나가는 것입니다[불법체류는 아닙니다만 불법취업입니다].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잡아내려는 것은 이들입니다.

어느 사무소에서는 의료관광 건을 심사하다가, 초청대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봤다고 합니다.
초청대상자 하는 말- 한국에 가서 기술을 배우고 싶답니다[참고로 기술을 배우는 비자는 따로 있습니다]. 브로커를 통해서 신청은 해 놨는데, 정확하게 뭘 신청한 것인지 전달받지 못한 것이죠. 브로커도 설마 그 나라까지 전화를 걸어보랴 싶었을 테고[그 나라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나라였습니다], 입국심사 받기 전 비행기 안에서 일러주면 충분하다고 봤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을 걸러내려면 심사가 필요하고, 심사를 하려면 서류를 제출받고 심사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법무연수원에 사주관상 고급과정을 개설해서, 담당자들이 대상자의 사진만 보면 '어허 불체할 상이로고' 할 수 있고, 대상자의 생년월일만 가지고도 '들어오면 불체할 사주로다!'할 수 있다면, 구비서류 없어도 됩니다만, 그렇게는 안해주더군요. -_-;;].
그런데 이게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과정에서 문제되었나봅니다. 뉴스 검색해보시면 이런 저런 보도가 나올 겁니다.
아무튼 언론에서 의료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개혁을 부르짖고,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해 대통령이 진두지휘해서 규제를 철폐한다는데, 어느 공무원이 감히 막아서겠습니까. 규제는 말 그대로 시원하게 철폐되었습니다. 구비서류는 거의 사라졌고, 의료관광 초청건은 신청접수 #일 이내 처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지요.

그 지시를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이젠 다 뚫리겠구나’ 였습니다.
현지 사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믿을만한 의료관광업자]이 제대로 된 병원과 연계해서 그 나라 부호를 물어온다면, 그 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허가해줘도 됩니다. 하지만 그런 전제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 이건 도둑 들어오라고 문 열어놓는 꼴 밖에 안되죠. 그런데 그 정책은 규제를 시원하게 철폐하는 것‘만’ 생각했더군요. 이해는 갑니다. 그 상황에서 누가 토를 달겠습니까.

그 뒤 의료관광 초청 건들이 들어왔습니다. 받자마자 감이 오더군요.
욕 얻어먹을 각오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심사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생각대로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하더군요. 공무원의 成名絶技(성명절기) ‘배째라 신공’을 7성 공력으로 시전했습니다. 심사를 해보니 역시나였습니다.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시간이 오래걸리거나 번잡한 절차가 필요한 자료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의료관광업자는 그 쯤이야 간단하지 않겠냐며 초청대상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조용해지더군요. 신청을 철회했었는지, 불허해도 아무 소리 못했던지는 생각이 안납니다.
  
어떤 건은 한국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가이드를 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 나라 부자라고 하면서 예금 잔고증명서를 내더군요. 돈이 123456789나 있다는 번역문까지 붙여서[그 나라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거의 찾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 한국에 오래 있었다는 가이드는, 한국에서 오랬동안 불체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 돈이 123456789나 있다는 예금잔고증명은, 예금계좌번호가 123456789였고 예금 잔액은 얼마 안되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몇백이던가 천이 안되던가 생각이 안나네요. 나이도 젊고 특별한 질병도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오. 전 재산이 천만원도 안되는 20~30대 젊고 병도 없는 사람이, 건강진단하러 한국에 올 일이 있겠습니까? 참고로 그 나라는 불체로 유명한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에 오면, 거의 불체한다고 보면 되는 나라였습니다.
결국 실제 우리나라에서 질병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 나이가 많아 불체/불법취업이 어려운 사람만 허가했죠. 당연히 의료관광업자에게서 원망을 들었습니다. 서류를 허위번역해서 낸 것은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더군요. 그게 무슨 잘못이냐는 투였습니다.
그런 민원인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얼마 뒤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비자를 받은 초청대상이 튀었다더군요. 초청대상에게서 돈 한푼 안 받은 상태에서, 비자가 나오면 돈을 받기로 하고 일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초청대상이 비자를 받자마자 돈은 안주고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쁘게 움직여서 그 사람이 입국하는 건 막았습니다.

브로커들이 중소병원/의원을 엮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의료인들이 의학에는 전문가지만, 사기꾼에게는 밥인 경우도 많죠. 아무 것도 모르는 의사들에게 ‘의료관광으로 손님을 몰아오겠다’며 서류를 내밀어, 초청자로 의사들의 싸인을 받아서 내더군요[초청대상자들이 튀면 브로커가 아닌 의사가 책임지는 구조로 설계한 것이죠].
병/의원에서 문의전화가 여러 건 오기에 관련사항을 자세히 안내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죠? 그 사람들 특별한 질병이 있던가요? 질병도 없는 젊은 사람이 뭐하러 건강진단받으러 우리나라까지 올까요? 만약 그 사람들이 정말로 의료관광을 희망한다면, ‘내가 무슨 증상이 있는데,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고치질 못한다. 당신은 이러저러한 질병을 진료한 경험이 있는가. 그 병원에는 어떠한 의료장비가 있는가’를 알아보겠죠. 그런데 그런 질문을 하던가요? 그리고 기분은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외국에 가서 진료를 받을 때 큰 병원을 찾지 중소병원 심지어 의원에 가는 일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실제 건강검진을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건강검진으로 병의원 수익을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돈 받자고 이런 건에 끼어드는 일은 바람직하진 않겠죠.
알아볼 생각도 않고 초청자로 싸인해서 서류를 낸 병원은 실태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저희 직원이 직접 나가서 상황을 알아보고/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분들도, 자신들도 미심쩍었다면서 초청을 취하했습니다. 

위에서 초청대상의 증상 등에 대한 문의가 없는 경우 등은 의료관광을 빙자한 허위초청 건으로 의심해볼만 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허위초청 수법은 항상 발전합니다. 다음에는 ‘내가 이런 질병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엮으려 들 가능성도 있죠. 
이 글을 읽으시는 의료인들께서는 항상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한직에 있었던 터라 맡은 건들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그럭저럭 막아낼 수 있었죠. 
하지만 다른 사무소에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불체자가 무더기로 터져나왔죠.
이 일로 감사가 나와서는 애꿎은 담당직원들만 박살났더군요[위에서 말씀드린 실제 질병 치료경력이 있거나 고령이라서 허가가 나간 건도, 감사가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이대며 따지길래 어이가 없어서 웃던 생각이 납니다만... 결과가 좋았으니 저는 무사했습니다].
이후로도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문제가 주르륵 터져나왔고, 결국 규제철폐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과 달라진 건 늘어난 불체자와 박살난 담당자들 정도?

나중에 대통령과 언론은 이 일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 ‘내 생각이 짧아서 일을 그르쳤구나’  아니면 ‘내가 의욕을 가지고 규제개혁을 추구했으나, 공직사회의 저항으로 실패했다. 통탄스럽다’
- ‘우리의 잘못된 방향설정으로 국가정책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길로 들어섰구나’ 아니면 ‘공무원의 조직적 반발로 대통령의 규제개혁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5/06 17:53
수정 아이콘
이 정부 일하는거 보면 참 해야 할 일은 안하고 변죽만 신나게 울리는 것 같아요.
구들장군
16/05/06 20:14
수정 아이콘
꼭 이 정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_-;;

통치구조론에서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대통령이 정무직을 임용해서 자기 정책을 펼쳐나간다고 하죠.
그리고 이에 대해 견제장치로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는 것이 직업공무원제도라고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보면, 사정을 전혀 모르는 정치인들이 선거에 당선되어 대통령이 되고/지명을 받아 장관 등이 됩니다.
이들은 당연히 일을 잘 모르죠. 그러면 직업공무원들이 제대로 보좌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나 봅니다.

제가 위쪽 사정을 알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만...
대통령이나 정무직도 관련부서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공무원들도 해야할 말을 안하는 경우도 많은가 봅니다[정무직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에 '그건 안됩니다'라고 할 소신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그 자리 올라가지도 못했죠].

결국 엎어지고 자빠지는 일들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16/05/06 18:17
수정 아이콘
씁쓸하지만 지난 정부부터 현정부까지 규제개혁이라고 하면
정말 없애야 할 규제를 없애는 것이 아닌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규제 대상)만이 이득을 더 볼 수 있는데 못 보게 만드는 규제를 없애는 것을
규제개혁이라고 칭하는 것 같습니다.
구들장군
16/05/06 20:16
수정 아이콘
제가 다른 분야는 전혀 모르겠고....
저희 쪽에서 규제개혁으로 나오는 것들을 보고 있자면, 중요보직에 못 간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은 듭니다.

아, 수정합니다.
고용노동부하고 고용변동신고 일원화한 것은 좋은 규제개혁입니다.
그거 하나는 잘 했네요.
공허진
16/05/06 18:33
수정 아이콘
대학교 4학년때 '정부규제론' 을 듣는데 기말고사가 '규제개혁'사례에 관한 (쌍욕나오는)조별발표 였습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조가 당연한듯이 여러 분야에서 규제를 철폐한 사례 발표를 하더군요.

전 반대로 규제를 강화한 사례를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데 반응들이....
'그게 왜 규제개혁이냐?'
행정학과 4학년이라는 사람들도 규제를 없애는게 개혁인줄 알더군요...

부족한 제도를 보완 강화 하는것도 규제개혁 이라는 생각을 못하더라고요....
구들장군
16/05/06 20:18
수정 아이콘
그 사람들이 만약 공무원이 되고, 어느 정도 업무에 감을 잡고 나면 무척 창피할 겁니다.
물론 좋은 규제개혁도 있는 것이 사실이죠.
카롱카롱
16/05/06 18:52
수정 아이콘
규제 철폐 그리 좋아하시는 분들이 대체 왜 단통법은!
구들장군
16/05/06 20:19
수정 아이콘
그 쪽은 제가 알지 못해서....^^
16/05/06 18: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뒷배경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구들장군
16/05/06 20:20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수한사랑
16/05/06 18:59
수정 아이콘
이런게 언론에 나와야할텐데.. 하긴 뭐 더한것도 안나오는실정에..
구들장군
16/05/06 20:25
수정 아이콘
1. 이 사안이 언론에 나온다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규제철폐가 공직사회의 반발로 물거품이 된 사례'로 나온다는데 한표를 던집니다.

2. 제 글이 언론에 나온다면, '도대체 쓸데없는 소리를 한 저 녀석은 누구냐! 당장 잡아내라'고 하겠죠.
비공개정보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도 욕 한바가지 얻어먹고, '내부사정을 인터넷에 올린 싸이코'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게 될 겁니다.

3. 언론에서 나팔불고 정부에서 북을 쳐가면서 추진했던 일들이 뒤에 조용하다면, 뭔가 처음부터 잘못되었던 것이거나, 중간에 뭔가 잘못된 것일 겁니다
아이군
16/05/06 19:1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일관된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한마디로 정말로 [규제완화][국제 경쟁력을 상승]시키는가? 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규제완화 역사는 그럭저럭 김대중 정권 시절, 정확히 말하면 [IMF]시절로 올라갑니다. 그 당시 외화가 너무 없어서 투자 유치를 위해서 규제를 완화 한 것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니까 햇수로는 20년 가까지 되는 겁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규제 완화라는 말은 수도 없이 많이 들었지만, 규제 강화라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20년간 한국의 국제 경쟁력이 상승일로를 걸어왔냐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면, 국제적으로 규제 완화하여 국제 시장 경쟁력이 상승한 예를 찾아 보기가 힙듭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게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 반대는 저는 몇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과 미국은 매년 자동차 엔진의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타국(주로 후진국)의 국내 판매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타국에서 자국 자동차의 신뢰도를 높입니다. 독일 자동차 품질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독일의 빡센 규제가 분명 한 몫한다고 봅니다. 혹은 자동차 광고를 보면 심심하게 유로 기준 준수 엔진이라는 말도 나오구요.

저는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고질적인 [규제 완화]병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국, 동남아와 같은 급의 규제로는 같은 급의 물건밖에 안나와요. 한국에서 이제 슬슬 [규제 강화][국제 경쟁력을 상승]시키자는 구호가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
구들장군
16/05/06 20:29
수정 아이콘
규제 대상자들은 '규제와 공무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원한이 깊은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익 내지 공익을 생각한다면, 필요한 규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말다했죠
16/05/06 19:30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위에서 아이군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지만 저도 과거에 공부를 하다 1970년도에 미국이 머스키법 발의하고 72년에 발효하니까 당초 시한이었던 5년은 커녕 1년만에 일산화탄소를 1/10 줄인 자동차가 튀어나오는 거 보고 규제가 기술을 발전시키는구나 그렇게 느꼈습니다. 각종 사회, 경제적인 규제도 만든 이유가 있는만큼 없앨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들장군
16/05/06 20:37
수정 아이콘
예 아무생각없이 만든 규제라면 없애야겠습니다만, 그게 아닐 수도 있으니 없앨 때는 신중하게 알아보고 결정해야겠죠

전에 규제개혁 끝장토론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것입니다.
그 때 끌려나왔던 규제 가운데 하나는, 타부처 업무였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꼭 필요한 것이었죠.
하지만 그 부처 장관이 업무를 전혀 모르니, 아니면 알았어도 그 때 분위기가 그래서 그랬는지, 대통령과 민원인 앞에서 찍 소리 못하더군요.
씁쓸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5/06 20:43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서 소신보여줄 분들은 애초에 장관 자리에 못앉는다는 부분이....
나름 자기분야의 전문가 양반들이 장관자리에 앉았을때도, 대통령바라기(...) 정신으로 전문가 아닌듯이 활동하니까요 ㅠㅠ
16/05/06 23:19
수정 아이콘
높으신 분들은 ... 을 몰라요랑 비슷한 상황이 항상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규제가 지나쳐서 없애야 한다. 뭐 그런 말 할 순 있습니다. 근데 실제로 일선에서 필요한 규제라고 하는데도 밀어붙이니 원... 그러면서 문제가 있는건 언플을 하는데, 언플 할 자원으로 진작에 사전조사를 했다면 더 좋지 않을까...
구들장군
16/05/07 09:25
수정 아이콘
언젠가 대통령이 '우문현답'이란 말을 하더군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나요?
그 걸 보면서...
'말은 맞는 말인데, 박통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더니 다른 직원들도 웃더군요.
영원한초보
16/05/07 01:26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제주도에서 3000명인가 사라졌다고 하던데
이 사람들 다 찾아야 되는거면 힘들겠네요 ㅜㅜ
구들장군
16/05/07 09:38
수정 아이콘
그것도 사연이 길죠. 제주무사증도 현장에서는 거의 뚫리라고 열어 놓은 제도라고 평가합니다.
지자체[엄밀하게 말하면 선출직 지자체장]/언론 등이 쿵짝이 맞아서 밀어붙인 제도인데, 시작은 제주도로 시작했으나 각 지방의 '유령공항 살리기'와 얽히면서 사태가 더 심각해졌죠.

관광객 들어오기 쉽게 문을 활짝 여는 것은 좋습니다. 거기까지는 정책적 판단으로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자가 많이 발생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니 이탈자를 잡아낼 대책을 확실히 세워야겠죠.
작년에 전국의 불체자 단속반원 숫자가 총 150명[오타아닙니다] 정도밖에 안되었습니다. 아마 제주무사증 시작할 때는 140명 쯤 되었을 겁니다.
그 상황에서 뭘 어쩌겠습니까. 모든 대책은 '문서플레이' 밖에 안되죠.
더 웃지못할 것은, 한두해 전인가는 공무원 숫자를 줄이고 민생치안 담당인력을 늘인다고하면서 저희 숫자를 줄이더라구요.
다행히 몇명 안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저와 동료들은 '우리가 민생치안과 직결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구먼?' 했더랬지요.
cadenza79
16/05/09 03:14
수정 아이콘
돈이 123456789나 있다는 예금잔고증명은, 예금계좌번호가 123456789였고 예금 잔액은 얼마 안되었습니다. (중략) 당연히 의료관광업자에게서 원망을 들었습니다. 서류를 허위번역해서 낸 것은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더군요. 그게 무슨 잘못이냐는 투였습니다.
이 부분 보니까 생각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네요.(아~~~ 다시 생각하니 혈압이;;;)

이게 공무원 권위를 너무 떨어뜨려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안 무서워합니다.
법원에 들어갈 증거서류에도 과감하게 위변조를 하십니다. 상대방이 대응하면 다 들통날 건데 말이죠.
덕분에 그거 수임했던 변호사는 날벼락을 맞죠. 판사에게 쫑코먹고 당사자랑 다투고 다음날 사임계 내고...

원본서류에 가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모든 민원은 영구반려, 소송은 무조건 패소 이런 제도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031 [일반] [방송] 어서옵SHOW 1회 간단 감상평 [31] pioren7073 16/05/07 7073 0
65030 [일반] [5월] 자석의 같은 극을 떨어뜨리며 [3] 아랑어랑2327 16/05/07 2327 2
65029 [일반] SM STATION/Crush/강민혁/업텐션의 MV와 제시카/티파니/AOA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덕후세우실7559 16/05/07 7559 1
65026 [일반] [5월 이벤트 홍보] 자유게시판을 오글게시판으로 만들어봅시다 [27] Camomile4149 16/05/06 4149 0
65025 [일반] [스포없음] 저 같은 피해자를 막고 싶습니다. [매직브러시] [7] 알테미슈7578 16/05/06 7578 0
65024 [일반] [스포없음] 이상하게 재미있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36] Neanderthal6718 16/05/06 6718 2
65023 [일반] 응급실 #4 [15] 지하생활자4217 16/05/06 4217 9
65022 [일반] 공기업 성과연봉제 바람직할까요? [45] whoknows6614 16/05/06 6614 1
65021 [일반] 5개월 동안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느낀점 [14] 쿠라6579 16/05/06 6579 4
65020 [일반] 규제개혁 뒷 이야기 [22] 구들장군5184 16/05/06 5184 19
65019 [일반] “헬조선 가보자” 홍콩 여행사, 한국 비하 포스터 물의 [89] 군디츠마라10118 16/05/06 10118 3
65018 [일반] 세스코-한국판 언더커버 보스 [11] 카롱카롱8697 16/05/06 8697 3
65016 [일반] [I.O.I] 젤리피쉬의 6월 데뷔 간보기? 루머? [41] 대리종자6662 16/05/06 6662 0
65015 [일반] [해축] 이청용선수가 구단으로부터 벌금처분을 받았습니다... [21] Igor.G.Ne7746 16/05/06 7746 0
65014 [일반] 연휴에 갈만한 행사 코엑스 아트토이컬쳐2016 [2] 요맨3450 16/05/06 3450 0
65013 [일반] [5월] 싸구려 브로치 [7] 마스터충달3227 16/05/06 3227 11
65012 [일반] 쌀, 보리, 밀 이야기 (자화수분-자웅동주식물) [8] 모모스20138355 16/05/06 8355 5
65011 [일반] [MLB] 명전 첫턴 입성 가능한 선수들 [33] QM37127 16/05/06 7127 1
65010 [일반] JPOP 이야기 - 한국에서 널리 알려져 대중적으로 유행했던 JPOP들 [81] bigname14600 16/05/06 14600 1
65008 [일반] 침개미에 들볶이고 괴로워하다 힘겹게 극복한 이야기. [60] Jannaphile14703 16/05/06 14703 20
65007 [일반] 옥시 사건 관련, 서울대 교수가 긴급체포되었습니다. [61] Leeka12308 16/05/06 12308 4
65006 [일반] 롯데월드 매직패스와 에버랜드 싱글라이더 패스 [16] Zelazny11922 16/05/05 11922 6
65005 [일반] 강호동씨 예능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44] 츠네모리 아카네9748 16/05/05 974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