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고해성사 같은 느낌도 드는데 저는 프로까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충분히 소위 말하는 불편한 군단 속 불편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어요.
나 자신부터가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저 사람 불편해.'라고 말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많은 흠결을 가진 사람이란걸 부인하기는 어렵고 때문에 제가 갖는 여러 불편한 감정이
참 이기적이고 모순되었다고 생각해서 제 자신이 한없이 비루하게 느껴지는 때도 참 많지만
그렇다고 저 스스로 갖고있는 여러 불편함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피지알 유게가 요즘 저에게는 가장 많이 불편한 곳이 되었어요.
사람의 웃음에는 다양한 층위가 있다고 생각해요. 피식 웃음도 있고 빵터지는 웃음도 있고
흐믓한 웃음도 있고 쓰지만 뼈있는 웃음도 있고 그냥 비웃음도 있고... 등등

개인적인 감정의 성향상 저는 비웃음을 참 싫어하는 사람 같아요.
공인에 대한 비웃음은 뭔가 후련하고 카타르시스적인 희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건 머리로 생각하는 따름일 뿐이고 제가 자주 느끼고 싶고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감정은 절대 아니어서 그냥 그런 갑다... 하고 무덤덤하게 넘어가려 애를 쓰는 편이지요.

공인에 대한 비웃음도 썩 유쾌하게 느끼지 않는 판에 딱히 공인도 아닌 분들이 유머 게시글의 대상으로 올라와
접하게 되면 저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요. 메갈리아 논란으로 인해 트위터에서 패배했다며 올라오는
게시글의 당사자들이 나의 일상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공공의 인물로 아닐진데 비아냥과 조소,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서 그 어떤한 희열감도 없고 그저 불편하기만 할 따름이지요.
그렇다고 유머를 완성한다는 댓글이 기똥차게 재기발랄하거나 의미있게 쓴 웃음을 짓게하는 것도 찾기 힘들체
비슷한 분위기로 조롱조 일변도로 가는 것 같고...

불편하다 불편하다 투덜거리지만 진짜 불편한건 제 자신이어요. 성향에 안맞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차단하거나 거르거나 그냥 그러면 될 뿐인데 게시글로 올라오고 댓글이 많이 달렸다 싶으면 나 자신이 충분히 불편할거라
99.9% 예상하면서도 들어가서 보고 '이게 왜 유머지? 나는 불편한데...'라며 마음으로 불평, 불만을 가지는 참 편협하고
모순적이며 안일한 인간이라는 걸 매번 경험하자니 제 자신이 너무나 불편한 존재이구나.. 하며 자책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게 뭐냐? 하고 묻는 다면 그냥 비방, 조롱없이 재미있는 유머글이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거고
그러는 너는 왜 안올리냐 한다면 제가 유일하게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피지알 뿐이라 아는게 별로 없다라는 유치한 자기 변명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