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에서 20년 넘게 살다가 1년 전쯤 서울 올라온 나플라 팬입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대전 맛집 없다고 욕먹는걸 보며 ‘내가 욕하는건 괜찮지만 남들이 욕하는건 못참아!’, ‘난 대전에서 맨날 맛있게 먹고 다녔는데..’ 하고 생각했었는데, 대전 방문하셨을 때 맛있는 음식 찾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제가 좋아했던 대전 음식점 들에 대한 글을 써봅니다.

사실 저는 미식가도 아니고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긴 합니다만.. 그래도 더 맛있게 먹었던 집들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나중에 대전 방문하실 일 있다면 취향에 따라 방문해 보세요.
(상호명을 그대로 썼는데 혹시 문제가 된다면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1. 칼국수
대전에는 칼국수 맛집이 참 많습니다. 아래에 언급한 곳들 말고도 매우 많은데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곳들 위주로 썼어요.
a. 칼국수 만드는 사람들
- 일명 칼만사. 법원 근처에 위치해 있어 주말에는 매우 붐벼서 점심시간에 가면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 매운 낚지 볶음과 칼국수의 조합이 끝내줍니다. 개인적으로 면의 식감을 중요시 여기는 데 면발이 아주 찰져서.. 칼국수 가게 중 저의 최애집였어요.
b. 대선 칼국수
- 시청 쪽에 위치한 칼국수 맛집. 멸치 육수 기반이며 국물이 매우 시원합니다. 수육도 아주 부드럽고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면이 좀 아쉽긴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여기를 제일 좋아하시더군요.
c. 공주 칼국수 (체인)
- 대전 여러지역에 위치한 공주 칼국수 체인점. 얼큰한 칼국수 땡길 때 가셔서 드시면 꽤나 만족하실 겁니다.
d. 오시오 칼국수
- 다소 외딴 곳에 위치해 있어 차를 타고 가야되는.. 열무 김치가 참 맛있고 파전도 맛있었습니다.
e. 오모리생바지락손칼국수
- 반석역 근처에 있으며 대전에서 먹어본 바지락 칼국수중에는 제일 맛있더군요. 바지락 정말 많아서 다먹기가 힘들어요.. 바지락 좋아하신다면 강추! 면도 찰지고 맛있습니다.

2. 떡볶이
a. 바로그집
- 은행동, 롯데백화점 옆에 위치한 바로그집. 생크림 또는 분유 넣었다는 소문이 있는 대전 사람들은 다 알만한 떡복이집 ‘바로그집’ 입니다. 느끼한 맛의 떡볶이 인데.. 종종 땡기더군요.. 개인적으로 2명이 가면 하나 시키고 다른 메뉴 시켜서 나눠 먹는게 적절했습니다.
b. 마이플레이스
- 궁동에 있는 즉석 떡볶이 집인데 맛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 집인 ‘홍대 또보겟지’ 떡볶이 집이랑 유사한 맛이더군요 (인테리어도 비슷한 거 봐서 살짝 따라하신 것 같기도.. 흐흐)
c. 신당동떡볶이
- 둔산동에 몇없는 국물 떡볶이. 엄청 맛있는 건 아니지만 가격이 혜자라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갔었습니다.

3. 서양음식
a. 이태리국시
- 타임월드 근처에 있는 가게로 우송대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창업한 가게인데.. 고추장 파스타 같은 한식+양식 퓨전 음식들 파는데 매우 맛있었습니다. 대전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엔 제일 특색있고, 맛있는 것 같아요. 다만 메뉴가 자주 바껴서 오랜만에 갔는데 좋아하는 메뉴 없어지면 맴찢..
b. 비노비노
- 역시 타임월드 근처에 있는 가게로 파스타가 전반적으로 맛있었네요. 다만 양이 좀 적은게 흠이었어요.
c. 케렌시아
- 둔산동에 위치한 스페인 음식점. 대전에 하몽 먹을데도 있습니다 흐흐
d. 피제리아 d614
- 죽동에 위치한 피자가 매우 맛있는 집. 둔산동에 체인도 생긴것 같더라구요. 대전 화덕 피자집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서울 화덕 피자집과 비교하자면 이태원 부자피자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4.  중국집
a. 왕비성
- 어은동에 위치한 왕비성. 불친절하고 위생도 안좋다고 하는데 근처 중국집 중에서는 제일 괜찮아서 자꾸 가게 되는.. 야끼짬뽕이 제일 유명한데 저는 삼선해물짬뽕이 제일 맛있었어요. 삼선해물짱뽐은 제가 먹어본 곳 중에 최고였습니다.
b. 오모리김치찌개
- 김치찌개 집이 왜 중국집에? 둔산동에 있는 매우 쉰 오모리 김치를 넣은 김치찌개 파는 집인데.. 저는 거기서 같이 파는 수타짜장면이 더 맛있어서 자주 갔었어요. 둘이가서 김치찌개+짜장면 곱빼기 꿀맛!

5. 국밥류
순대국밥은 무난하게 맛있는 집 많았습니다.
a. 오문창 순대국밥
- 중리동 쪽에 있는 순대국밥집. 점심시간에 가면 기다리는 경우 많습니다. 속을 굉장히 많이 넣어줘서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족발은 별로였어요. 24시간 운영인 것도 장점이었어요.
b. 천리길
- 신성동에 위치한 순대국밥집. 순대, 고기 비율 정할수 있는게 좋았고요, 무난하게 맛있는 순대국밥집이었습니다. 근처 군부대에서 군인분들이 많이 와서 점심시간에 많이 붐벼요.
c. 원조태평소국밥
- 봉명동에 위치한 국밥 맛집. 내장탕, 육사시미 다 평타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d. 일당감자탕
- 감자탕에 김치가 많이 들어가서 김치찌개 느낌 감자탕이 특이했습니다. 둔산동, 유성터미널 쪽에 있어요. 해장하는데 좋다고 하더군요.

6. 빵집
a. 성심당
- 대전 빵집의 처음과 끝. 타지역 사람들도 아는 성심당. 유명한 튀소, 부추빵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 빵이 맛있고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대전역 가면 아직도 항상 사와요.
b. 슬로우브레드, 콜마르브레드
- 전민동에 있는 슬로우브레드와 어은동에 있는 콜마르브레드. 성심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창업한 빵집으로 알고 있는데, 빵 종류도 맛도 비슷합니다.

7. 그 외 맛집
a. 111-4 meal
- 일본가정식 파는 집. 돈까스에 오믈렛 올라가 있는 메뉴랑 치킨까스에 생선까스 소스 같은거 올라가져 있는데 맛있었습니다.
b. 오점오닭갈비
- 대전에 본점을 둔 닭갈비 집. 춘천닭갈비 보다 점도 달짝지근한 소스가 참 맛있었어요. 처음에 탄방동에 가게 하나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대전에 체인 엄청 생겼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비싸져서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점오만의 맛이 있어서 종종 갔었습니다.
c. 한방상계탕
- 전민동 근처 삼계탕. 대전에 있는 삼계탕 중에는 제일 맛있더군요.
d. 숮골원냉면
- 신성동에 위치한 냉면. 대전에 있는 심심한 냉면 집들 (평양냉면류?) 중에서 제일 괜찮더라구요. 꿩냉면이 꽤나 특이합니다. 특이하게 근처에 이름 비슷한 집들(짝퉁?)이 있어서.. 잘 찾아보고 가세요.
e. 베스타(만년동), 제이뷔페(유성구), 킹덤(탄방동)
- 대전 뷔페 삼대장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베스타가 제일 좋았습니다. 디저트도 많고 서울 호텔 뷔페들 대비 싼 가격에 많이 딸리지 않은 음식들 먹을 수 있었어요.
f. 스시히로바, 하루에/란스시, 스시아이
- 회전초밥 땡기면 둔산동 스시히로바, 무난한 가격에 괜찮은 초밥 먹고 싶다면 신성동 하루에 또는 궁동 란스시, 오마카세 먹고 싶다면 봉명동 스시아이! (사실 스시아이는 저는 못가봤는데 주변에 가본 분들 평이 좋아서 올렸습니다..)
g. 광세족발
- 태어나서 먹어본 족발 중에 제일 맛있어요.. 족발인데 넘나 부드러운것.. 서울에 족발 맛집들 몇 군데 가봤는데 개인적으론 광세족발이 더 낫더군요. 다만 저녁 6시 이후에만 영업하고 저녁시간에 예약 없이 가시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리셔야 되서 꼭 예약하고 가세요.

글 쓰고 보니 제가 주로 활동하던 데가 서구, 유성구, 대덕구 쪽이라 그쪽 맛집들이 주로 적혀 있네요.
동구, 중구 사시는 분들의 맛집도 공유해 주셔서 노맛 대전 이미지 탈피합시다! (노잼 도시만으로도 충분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