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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9 16:55:08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후기] 예전에 미국 국회의사당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Image result for us capitol hill


아래글과도 얼핏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예전에 천조국의 수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었는데 그곳에 위치한 "국회의사당(Capitol Hill)"에 깊은 인상을 받아 여기에 그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국회의사당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의 관공서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입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 크기와 화려함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미국에서는 의회가 국가의 최고'주권(主權)'기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미국 정치이념을 몸소 보여주는 컨텐츠에 있습니다.



무료 가이드투어를 신청했었는데, 30분 정도 줄을 서고 나니 가이드가 IMAX 규모의 상영관으로 저희를 안내해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보았던 20분 남짓의 영상물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영상은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무엇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까?"




수많은 인종, 다양한 문화, 각기 다른 사고와 생활양식을 가진 개인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미국에 사는 다양한 인종들, 미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STATE)들을 보여줍니다.



영상은 그에 대한 답으로 "DEMOCRACY"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영상은 미국이 그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여정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미국의 독립전쟁, 그리고 미국의 남북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그리고 가장 60년대의 흑백차별폐지까지....



"자유의 증진과 확산"을 위해 미국이 걸어온 길에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개인들의 자유를 지키면서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일에 중심에는 늘 의회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의회.... 즉 상원과 하원의원들이 무슨 일하고 각 위원회가 어떻게 일하는지 짤막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미국 의회가  독립 이래 지금까지 통과시킨 주요 법안들을 각 시대에 맞는 빼어난 영상과 함께 보여줍니다.


대략 1700년대 말부터 2014년까지 미의회가 통과시킨 법안들을 쭉 나열하는 걸 보니 미국이 정말 오래된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역사가 불과 60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국가죠.... 미국은 단일정부주체가 1700년대부터 지금까지 쭈욱 내려온 국가이니....)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 영상의 말미를 장식하는 말이었습니다. 

 


이 모든 훌륭한 업적 중심에는 바로 "당신이 있었다." 



당신이 행사하는 한 표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 나아가 이 부강함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영상이 끝나고 나서 가이드는 저희를 국회의사당의 구석구석을 구경시켜줬는데 또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 국회의사당을 장식하는 Dome 내부 였습니다.


Dome 아래, 즉 국회의사당의 정 중앙에 해당하는 장소는 "자유의 신전(Temple of Liberty)"라 불리는 곳인데, 이곳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의 흉상이 비치되어 있고 그 가운데에는 돔으로부터 자연광이 내려오는 원형의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주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사용된다고 하는데, 특히 국장(State Funeral)이 있을 때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국가수반뿐만 아니라 무공은 세운 장군, 과학자 등 나라에 큰 기여를 했다고 판단되는 개인들도 이곳에 모셔질 자격을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장을 치르고 난 후 관은 이곳에 모셔지고 사람들이 참배할 수 있게끔 한다는군요. 



해당 대상자에게는 정말 엄청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지탱하는 이념에는 '자유와 명예'의 의식이 깊이 박혀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이념이 실제 행위와 얼마나 일치되는가와는 별개로...)


어쨌든 미국은 오래되었으며 부강한 나라고, 그 중심에는 의회, 그리고 시민이 있었음을 알게 해준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의회가 모범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한 번 방문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깊은 인상을 받는데, 

그곳을 수십번이고 방문한 우리나라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느낌을 받았을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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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9 17:27
수정 아이콘
그들의 시스템과 시민들이 현재의 미국을 만들었겠지만...그래도 자원빨 생각이 안 날 수 없어서 ;;
우야튼 부럽네요...난 언제 미국 가보나...
밴가드
19/02/19 17:37
수정 아이콘
꽤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역사가 짧아서 근본이 없다느니 하는 식으로 깎아내리기도 하는데 이걸 다른 각도에서 전혀 달리 볼수 있는게 현존하는 민주공화국들중에서 미국이 가장 오래된 나라라는 점이죠. 이 사실에 대해서라도 미국민들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 합니다. 글에 언급된 의사당도 그런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게 남북전쟁 전에 돔 공사를 시작하다가 전쟁으로 중단이 되어버렸지만 링컨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연방의 영속성을 보여주기 위해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공사를 재개하였고 결국 완성시키죠. 연방 재통합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링컨의 강철같은 의지가 나타나 있죠.
19/02/19 19:22
수정 아이콘
미국이 역사가 짧다는건 진짜 어이없죠....

우리가 아직 전근대 사회라는 반증? 이기도 하고.......
Zoya Yaschenko
19/02/19 17:52
수정 아이콘
무엇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까?
남부 : 저 그냥 나갈게요
북부 : DEMOCRACY!
19/02/19 17:55
수정 아이콘
여러분 자유 명예가 이렇게 좋습니다 전통4시티는 사탄입니다 사탄
19/02/19 21:42
수정 아이콘
??? : 산업혁명 찍고 왔는데요??
펠릭스30세(무직)
19/02/19 19:10
수정 아이콘
대의원 제도만 봐도 미국 민주주의도 거지같은거 많지만 못고치지요. 거기도 200년간 쌓인 찌꺼기들이 많아요.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래도 60년 밖에 안된 신품이라 제도적으로는 미국 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Multivitamin
19/02/19 21:18
수정 아이콘
서구권 국가에서 국회/대통령궁등 정부 기관의 투어에 가면 의외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은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아 전통이 없는대신,
그 전통을 짧은 기간동안 대단한 성장을 해냈다는 거대한 자부심으로 대체한다고 느꼈던 게 미국 박물관, 특히 DC였었습니다. DC 모든 곳이 전통은 없지만 크고 거대하고 모든 곳에 미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적으로 최고국가다 라는 자뻑이 가득하지요.

전 미국보다는 영국 국회가이드 투어에서 더 감동 받았었던 기억이 있네요. 영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영국(최소한 잉글랜드)인들의 자유/의회/전통/역사 대한 자부심을 의회 가이드 투어하는 내내 느낄수 있었어요. (물론 그 자부심이 지금의 브렉시트란 참사를 일으키긴 했지만..)

그 외 오스트리아는 정부기관 투어가 좀 부실했고 대신 왕궁 투어에서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오스트리아야 1918년까지 왕조국가였으니 당연히 역사와 전통이념은 왕궁에서 기인했겠지요.

대한민국이야 제대로 된 정부는 1987년... 그나마 노태우 빼면 1992년 부터니까 당연히 역사가 짧고 그만큼 볼게 없겠지요.
19/02/20 06:33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는 군복무 -> 정계가 정석 테크트리에요. 대부분이 병역면제자들인 국회와는 태생이 다름. 여기서 기회주의자들이 많이 걸러져지는 점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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