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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24 21:54:01
Name chldkrdmlwodkd
Subject [일반]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그리고 나 자신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왠지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간지난다고 해야하나요? 이후에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점점 매료됐습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읽어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완전 극과 극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이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베드엔딩(지하로부터의 수기,악령,백치)인 경우가 많다면 톨스토이의 작품은 고난이 있더라도 희망적인 엔딩(전쟁과 평화,부활,바보 이반)이 많습니다.

저는 사실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그런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이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저런 세계적인 대문호도 우울한 걸로 비슷한 생각 한다는 게 일종의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너무 우울한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밝은 게 좋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밝기만 하는 것도 안 좋아지게 됐습니다.

성격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서 저는 제 자신이 찌질할 수 있다는 걸 부정하려고만 했습니다. 밝은 것만 추구하려고 했습니다.하지만 두 거장의 소설을 계속 읽다보니 마음 속에는 찌질함과 희망이 모두 있고 둘 모두를 감싸안으며 살아가는 게 사는 걸 더 좋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뜬금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몇 시간 뒤면 출근인데 여러분 모두 내일 일이나 공부 잘 하셨음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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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5 12:38
수정 아이콘
톨스토이의 소설은 19세기 러시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과 사회 구석구석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지요.
작가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는 명제와 딱 들어맞는 작가가 톨스토이가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톨스토이는 지금도 작가들에게 더 인정받는 작가인데 우리나라 작가분들 중에서도 톨스토이 찬양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도스토예프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도끼는 좀 더 사람 개인의 내면을 파고드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내면의 우울함 고독함에 대해서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떻게 보면 요즘 말로 인싸와 아싸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역사상 손꼽히는 작가 둘이 한 국가에서 동시대에 살았다는 게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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