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로만 접하던 일을 제가 당하니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정신을 수습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일단 어제 밤, 지인 두 명과 술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셋 다 취한 상태가 아니었고 저는 정신이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같은 건물이지만 두 면을 돌아서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 쪽 1층에  남녀 공용 화장실이 오픈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처음 간 곳도 아니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들어갔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왼 쪽 칸에 들어갔는데요
오른쪽 칸 밑에서 카메라가 켜진 채로 핸드폰이 쓱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뺏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당탕당 소리가 나더니 범인이 위쪽 공간으로 넘어오고 있어서 그 때부터 비명을 지르고 눈물 범벅이 되고 범인한테 폭행을 당하면서 핸드폰을 뺐겼습니다.
다행히 지인 두명이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던지 제 비명 소리를 듣고 도망치는 범인을 잡아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지구대로 가서 진술서를 쓰고 집에 오게 되었는데요 집에 오늘 길에 보니 그 범인이 지구대 밖에서 아무런 조치없이 경찰과 서서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는 경황이 없고 무섭고 소름끼쳐서 집에 오기만 했는데 현행범인데 어떻게 그렇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건지 의아합니다
오늘 보니 발등과 팔에 피멍이 들고 피가 맺혀서 욱신거리더라구요
바로 병원 가서 진단서 끊고 경찰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새벽에 귀가 해서 자려고 누우면 범인이 위쪽으로 넘어오던 장면이 자꾸 떠올라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지금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손이 떨립니다.
경찰은 그 범인의 휴대폰을 압수한 건지, 제가 나중에 경찰서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범인은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꼭 그 사람이 합당한 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범인을 잡았던 지인 말로는 그 사람 행동하는 모양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회원님들도 조심하시고, 회원님들의 여자친구, 어머님, 여동생 모두 저런 오픈된 남녀 공용 화장실 조심하라고 말씀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하고 의심 없이 살아왔는데 이젠 술자리 자체를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