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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0 11:31
일본 연예계의 유명한 애연가였는데(몇 년 전에 끊었다곤 하지만) 몇 년 전에 폐렴으로 크게 위험할 뻔 한 적은 있었다고 하더군요.
20/03/30 10:36
지난 주에 감염뉴스가 나온 다음 날 이미 사망 소문도 돌았습니다. 사망자 명단에 시무라 켄과 같은 카테고리의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20/03/30 10:38
저도 방금 기사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드리프터즈 출신의 일본에서의 입지가 거의 나이많은 유재석급인걸로 아는데...심지어 게임도 있었죠... 일본에서 코로나를 바라보는 일반인들 시각이 완전히 바뀌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30 11:04
이제와서 확 바뀔지 어떨지 일본에 대한 확신이 안서네요. 뭐 올림픽 미뤄진 이후로 차차 분위기 끌어올리는 중이긴 했는데
그게 '우리가 최강이라 괜찮았지만 앞으로는 모르니 조심하자' 같은 의견이 많았던거 같고... 일부라고 보기엔 기사, 트위터, 지지율 등등이 너무 많아서.. 흠
20/03/30 11:27
헐 시무라 켄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직접적으론 몰라도 워낙 요소로 여기저기 많이 거론되는 사람이라 저도 그렇게 간접적으로 알정도인데 일본은 충격이 크겠군요.
20/03/30 11:37
70년대 중반부터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그룹이었던 도리후터즈의 막내로 등장, 팀의 재전성기를 이끌었던 분이에요. 80년대 중반 솔로활동하면서는 일본 연예계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잘 아는 '바카 도노' 등의 캐릭터로 출중한 실력을 뽑내었죠. 80년대는 일본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취급이 너무 낮아서 심야 방송에 가슴 노출 등이 빈번할 때인데(심지어 남자 개그맨들은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에서 앞뒤 다 까는 경우도 많았...) 노총각이라는 포지션을 이용해서 소소하게 웃음거리로 잘 활용하였죠.
게닌 빅3라 칭해지는 라인업에는 못 들지만(MC가 주요한 분이 아니라) 사실상 그 라인업에 계신 분으로, 정기적으로 '코미디 대축제' 류의 방송 진행 시 다운타운 등은 밑으로 깔고 등장하는 초거물 대접을 받았죠. 또 그만한 위치가 되시던 분이고. 일본과 한국은 연예계에 있어 개그맨에 대한 대우가 다르고 사회적 인식도 차이가 있어서 시무라 켄이 한국의 누구에 해당되느냐, 라고 하면 사실 답할 사람이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경규 씨가 일본의 빅3를 혼자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시무라 켄의 연혁은 이주일 + 심형래입니다. 근데 한국에서 이경규 씨 선배급 중 TV에서 메인MC급으로 활약하시는 분은 송해 씨 밖에 없지요. 이경규 그 자체가 업계 최고 거물이자 대선배에요. 그 밑으로 유재석 - 강호동 - 신동엽으로 봐야 하는 거고요. 어쨌거나, 일본은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전 세계의 비난/우려/의심 속에 그럭저럭 버텨 왔지만, 올림픽 취소에 의한 확진자 증가, 그리고 연예계 거물이 해당 바이러스로 사망함에 따라 어마어마한 충격과 불안에 시달릴 듯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부터 충격적인 뉴스에 저도 많이 놀랐네요.
20/03/30 12:59
네 그 셋인데...비트 다케시는 동기긴 해도 장기간 무명이 있었고, 나머지 둘은 데뷔했을 때 이미 시무라는 천상계를 찍어서...
20/03/30 14:07
네. 후지TV 최전성기 때 저렇게 표현을 하는 바람에 그냥 빅3가 되었죠.
그 안에는 못 들어도 시무라 켄 이 외에 쇼후쿠테이 츠루베 할배 정도가 동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신스케가 은퇴 안했더라면 신스케까지는 쳐주었을 꺼라 봅니다. 이 분들끼리는 서로 존중하고 함부로 못하고... 예전에 제가 어디 댓글에도 쓴 바 있지만 그 밑으로 톤네루즈 - 다운타운 - 웃짱난짱이지만, 콤비로써의 영향력으론 다운타운이 절대적이고... 톤네루즈는 칸무리가 끊기는 등 세월 무상함을 느끼고 있죠. 웃짱난짱은 우치무라와 난바라의 역량 차이가 커서 사실 요새는 밸런스가 아예 깨져 있는 상태입니다. 우치무라 혼자 다운타운급이죠. 타모리는 일반인이 좀 웃긴다, 라는 연유로 우연찮게 데뷔해서 MC로 완전히 자리 잡은 분이라 솔직히 다른 게닌과는 다소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30살인가가 공식 데뷔이니 군대를 가지 않는 일본인들 기준으론 엄청 늦은 데뷔죠. 70년대의 30살과 2020년의 30살은 사회에서 보는 이미지도 다르고. 근면 성실함 + 안정감 + 강렬한 캐릭터로 현재의 위치에 이른 사람이 타모리입니다(한쪽 눈이 실명이라 처음엔 안대를 끼고 나오다가 지금은 선글라스. 지금도 100% 선글라스만 끼고 활동하는 연예인이 없으니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강렬한 캐릭터죠). 산마와 타케시가 지금의 위치가 된 건, 역설적으로 시무라 켄(정확히는 그가 멤버였던 도리후터스) 때문인데요, 당시만 해도 산마가 소속된 요시모토는 관서 중심으로만 활약하는 개그맨 중심 연예 기획사였습니다. 타케시는 만자이 붐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 쪽도 약간 늦게 스타급이 된 경우고요. 산마는 그래도 20대 중후반에 스타덤에 오른 사람. TBS에서 도리후터스가 진행하는 '전원집합 8시(대략 이런 제목입니다 크)'가 69년부터 토요일 저녁 시간을 완전히 석권하고 있어서(그 때만 해도 프로야구는 대부분 낮 경기이기도 해서 요미우리 중계랑도 안 겹치고) 여러 방송국들 공공의 적이었는데, 후지 TV가 관동/관서 이딴 거 없이 재능있는 놈들도 재미있게 방송 해보자, 라고 해서 80년대 초(81, 82?) '우리들은 익살족'을 방영하기 시작했죠. 이 방송이 2~3년 뒤에 대박나면서 도리후터스 방송의 시청률을 깨부수고, 결국 해당 방송이 막을 내리면서 '우리들은 익살족'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메인이 타케시 - 산마 - 신스케였는데, 외모가 상대적으로 비호감에 가까운 신스케 보다 매력적인 외모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오르게 됩니다. 뭐... 그러다가 그 유명한 '프라이데이' 사건을 일으키면서 타케시도 휘청하긴 하는데, 오히려 복귀하고 나서 더 많은 방송을 성공시키므로써 80년대 중반 ~ 90년대 중반을 오롯이 본인의 세상으로 만듭니다. 이 와중에 영화감독으로도 대성공을 하게 되죠. 산마는 어찌보면 변방 기획사이던 요시모토가 관동 지역에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그야말로 관서 지역 게닌의 중추 중 중추죠. 요샌 안티도 많이 늘었지만(너무 오래 해먹은 여파) 기본적으로 호감도도 높고, 80년대 중후반 트랜디드라마의 모태가 되는 '남녀 7인의 여름이야기'가 대성공을 하면서 한동안 연기자로써도 활약을 합니다. 즉, 꾸준함의 타모리 + 임팩트의 타케시 + 호감의 산마... 뭐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시무라켄은 80년대의 막판까지는 콩트개그 전성 시기였으니 어느 정도 역량을 보여줬는데, 그와는 다른 색채의 콩트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톤네루즈, 다운타운은 물론이고 SMAP의 대성공으로 한동안 쟈니스 아이돌들도 본인들의 방송에서 온갖 캐릭터를 만들어 활약하게 되는 등 전국시대에 접어들게 되죠. SMAP은 게닌도 인정할 정도로 정통에 가까운 콩트를 소화해냄) 약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실력자여서 '천재 시무라의 동물원' 등의 방송을 통해 다시 전성기의 폼을 유지하게 됩니다. ... 간단히 정리하려다가 뭔가 장황하게 썼네요 흐흐.
20/03/30 12:06
기사 사진을 보니 저도 아는 분이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국민들이 정부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기때문에 거물이 사망했다고 딱히 각성할 것 같지는 않네요.
20/03/30 12:51
우리나라로 치면 심형래, 주병진씨가 데뷔이후 여태까지 활동중인 급이라 봐야죠... 충격이 어마무시할듯.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30 17:19
심형래, 주병진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경규급의 활동과 영향력 계속 유지중이던 케이스라고 보면 맞는가 보네요.
일본 개그계의 역사적 인물이라고 표현하면 맞으려나요
20/03/30 12:53
예전에 일본어 공부 목적으로 우연히 이분 출연한 방송 봤을 때만 해도 대단한 분인줄 잘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당히 큰 족적을 남기셨던지라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30 18:04
일본 친구에게 방금 연락 받았는데 일본 이분 사망으로 난리났다고 합니다.
분명 전환점이 될 겁니다. 역으로 말하면 그 전까지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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