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2/25 10:16:31
Name 양말발효학석사
Subject [일반] 40대 대기업 퇴사 이후 사회적 사망 사례
이전 40대 대기업 퇴사자들의 1차사 살아남기를 3부에 걸쳐 연재한 피지알러 입니다.

1부

https://cdn.pgr21.com./freedom/78806?divpage=18&sn=on&keyword=미사모쯔

2부

https://cdn.pgr21.com./freedom/78829?divpage=18&sn=on&keyword=미사모쯔

3부

https://cdn.pgr21.com./freedom/78848?divpage=18&sn=on&keyword=미사모쯔

오늘 올리는 글은 퇴사 이후 마음을 다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전에 이 시리즈는 완결이 났고 별도의 이야기로 보아도 무방하므로 앞선 글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작성될 사례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경우이며 대부분은 현명히 피하셔서 화를 면하십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리저리 지인들의 사정을 듣다보면 드문드문 드물게 일어나는 이런 사례가 제 주변에만 있는건 아니라 조심할 필요성을 느껴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

현장에서 주로 일 해왔던 제 관념으로는 마음에 병이 드는 많은 이유가 육체가 정신을 지배 하므로, 괴로운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정신 질병의 근원인 수면관리를 잘하고, 의외로 스트레스 푼다고 하는 행위들인,,,,,,,,

술 먹고 하소연 하거나, 날 밤 새면서 게임, 연애, 힘든 운동 등 몸이 축나는 일을 최대한 절제하고 그저 자고 퍼져있고 수준의 휴식을 취하면  정신 건강이 심각히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금주 부분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태클 환영합니다.

실지로 현장에서 일하는 젊은 사람들(순수 현장직만 말하는게 아닙니다.) 즉, 20~30대 초반 사람들의 퇴사 테크를 관찰하면

부조리 -> 마찰 -> 스트레스 -> 음주, 연애, 힘든 운동, 게임 -> 잠시 정신 건강 상승 -> 결국 수면부족과 몸이 축남 -> 업무에 영향 -> 실수(몸이 축나면 부조리가 없어도 일어납니다) -> 부조리 -> 마찰 -> 스트레스 -> 음주,,,,,,, 무한반복

이렇게 지속되다 실지로 몸이 아프며 정신이 동시에 피폐해저서 사직서를 내게 됩니다,

옆에서 보면 눈이 “쾡” 해지며 사람이 맛이 가는게 확실히 보입니다.

젊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기준으로 술을 잘 이기는 사람이거나 연애 게임 운동 등에서 시간(페이스)관리 잘하고 궁극적으로 이런 결과로 몸 관리가 잘 된 사람은 정신적인 문제로 퇴사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으며, 몸이 건강한 사람은 극악 맞은 싸이코 상사의 갑질과 회사의 부조리한 업무강요 및 착취 및 노동법 위반 행위에도 어느 정도는 견딥니다.

물론 참아서 살아가는게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본론으로 돌아와 40대 이후 퇴직한 대기업 퇴사자은 기본적인 건강상태가 20대 30대 초반의 근로자와 같을 수 없습니다.

절제를 통한 생활관리만 잘해도 버틸 수 있는 20대와는 달리 이들의 몸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도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장시간 근무가 기본인 기업생활에 항상 체력은 고갈되어 있으며 없는 시간 쪼개서 살아오며 규칙적인 운동이란 것 해왔을 리가 없습니다.

가족에게 봉사해야 하는 이들에겐 멍때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공간도 당연히 없습니다. 주말도 당연히 없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강은 둘째 치더라도 이분들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심각한 균열이간 상태에서 1차사 직장생활을 마주 합니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정리해도 되던 시점에 이분들의 정신은 이미 교통사고 이상의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한 조직에 십 수 년간을 보내며 가졌던 경제적 안정과 생활기반이 바뀌어 가는 현실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수준의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 퇴직자라 몇 년의 1차사 자리보전 기회가 온 것도 현시대에선 감지덕지한 것이지도 모릅니다. 이분들은 분명 중소기업 퇴직자들처럼 구직사이트를 전전하거나 지인들에게 읍소하는 상황 또는 극한 자영업을 고려하는 상황보단 훨씬 낫지만 장기근속을 꿈꾸며 반평생을 봉사한 기업에서 퇴직 하는 시점부터 받은 정신적 충격량은 다른 여느 퇴직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앞서 2 3부에서 이야기한 수순을 따라 40대 대기업 퇴사자들은 자신이 어찌 해 볼 수 없는 이미 고일대로 고여 셋팅 된 1차사 환경에서 조직의 상부와 하부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계획성 없이 지시되는 해낼 수 없는 윗선의 압박들로 모든 일들이 두서없고 이리저리 널 부러 놓고 수습이 안 되는 단계에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극한에 몰리게 됩니다.(앞 시리즈에서 몇 번을 이야기 했지만.... 반면 진짜 용은 다릅니다. 진짜 용은 상황을 냉철히 판단하고 놀라운 업무 직관력을 해쳐나갑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분명 받겠지만 냉철함으로 건강이나 정신이 무너지지 않게 환경을 조성하며 이런 냉철한 판단은 주변 직원들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이런 사람은 대기업출신이라고 다 그런게 아니고 어디가서도 잘 살 사람이며 티가 나고 극히 희귀 합니다.)  

자존감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가족의 응원 이런 것 따윈 당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능력이 안 된다면 또는 시운이 안 맞다면 1차사에서의 2번째 퇴사는 금방 찾아옵니다.

그리고 낮은 확률이긴 하나 퇴사의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사망하시는 분이 생깁니다.

이제 제가 본 망가진 사례를 적어보겠습니다.


1. F는 공기업에서 40대 명예퇴직을 받았으나 6개월간 해당기업에서 버티다 퇴직했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6개월의 봉급을 벌기 더 위해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슬프게도 악착같이 버틴 공기업은 금융쪽으로 좀 더러운 곳에도 발이 담긴 전문 기업이었으며 대충 그곳의 사람들이 어느정도 레벨로 사람을 갈굴 수 있는지 추측 할 수 있습니다.  

결국, 6개월간 버티다 얻은 것은 원래 나오는 퇴직금 위로금 그리고 꼴랑 눈물 젖은 6개월분 추가 봉급과 수전증과 정신과 치료였습니다.

이분은 이후 십년을 넘게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다니던 교회에서 불쌍하다고 운전수로 채용 했으나 손을 덜덜 떨어대고 가끔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해서 교회 신도들이 이 사람 차는 타지 않으려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한 6개월은 결국 가족에게도 칼날이 되어 아버지의 몰락과 지독한 가난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2. G는 대기업 퇴사후 대기업 1차사에 약 1년을 더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G는 외골수적인 성향의 중년인이었습니다.  
G의 대기업 퇴사는 1차사의 근무라는 1번의 기회와 다른 하류중소기업 퇴사자는 꿈꿀 수 없는 그나마 좋은 노무 환경을 가져다주었지만 1차사의 근무는 G에게 악몽이었습니다.
1차사는 성격적인 요인으로 인한 너무나도 빈약한 대기업과의 인맥와 약한 대기업 푸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의 G의 외골수적 성향이었습니다.
1차사는 G가 형편없음을 알고 1년 만에 버렸습니다.  
G는 대기업 중에서도 아주 큰 대기업에 다녔었기에 나올 때 퇴직금 외에도 1억~2억 내외의 많은 위로금을 받았습니다. 백수로 사는 처음 1년간은 위로금이 있으니 충분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인도 이해했습니다.
1년의 1차사 생활이 끝나고 전업주부였던 부인은 비정규직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도 G는 일을 할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거듭 발생한 퇴사의 충격은 마음을 망가뜨렸던 것입니다.
G는 부인이 비정규직으로 고생고생 일해서 벌어온 돈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와중에도 일자리를 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자식도 있는데 G 가족의 앞은 막막 합니다.

건강은 소중한 것입니다.

몸의 건강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음의 건강도 마찬가지고 중요한 것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둘은 서로 따라가는 관계입니다.

몸이 죽으면 마음이 따라 죽는 것이며 마음이 죽었고 몸이 살았더라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기업에서 이미 모든 기력이 털린 40대의 몸과 마음은 유리처럼 부서지기 쉽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응원하면 으쌰 하고 일어나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다 할 수 있을거라 다 할 수 있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건 건강한 10대 20대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지 40대에겐 위험할 수 있는 조언입니다.

마음과 정신으로 극복하는 가장 큰 전제조건은 몸과 마음이 무조건 건강한 상태일 때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할 수 있다 성공학 자기계발서에는 슬프게도 가장 중요한 이런 전제조건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퇴사를 할 수 밖에 없어게 괴롭히거나 퇴사를 해서 흘러간 곳은 자기 능력에 버겁다 그래서 괴롭힘이 시작될려고 한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죽고 나면 다 소용 없습니다.

정신이 죽어도 죽는 겁니다.

누가 나를 때리면 아픈게 당연하고 누가 나를 학대하면 정신에 스크래치 나는게 당연합니다.

내 정신이 망가질 것 같으면 F처럼 참지 말고 가족에게 호소해서 생활수준을 낮추고 가족이 이해 못하고 못 받아들인다면 혼자라도 어느 구석진 곳에이라도 도망쳐서 일단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F는 극도의 인내심으로 6개월간 봉급을 더 받았다 평생 불구가 되었습니다.

G는 형편 없는 영업력과 친화력이 있음을 알았음에도 1년간 1차사에서 자리보전을 했고 평생을 두려움 속에 가족의 짐이 되어 살게 되었습니다.


F가 받아온 6개월의 봉급이 아버지의 손가락 발가락을 잘르고 골수와 두개골을 깨서 꺼낸 뇌를 갈아온 피 값인걸 알았다면 그 가족은 그걸 받았을까요?

F는 헌신했지만 결국 실패 했습니다.

G는 다친 이후 아내의 피를 빨아 살게 되었으며 언제 이혼당할지 모르고 자식에게 그렇게 살다간 반드시 자식에게 경멸받게 될 미래가 기다리는,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G는 대기업 타이틀 외 능력이 없었음에도 대기업 타이틀로만 1차사 자리 보전을 했고 결국 실패했습니다.

G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가족에게 정말 두렵다고 호소하고 약물과 정신과 상담 같은 의학의 힘을 찾아야 했다고 봅니다.
이런분들에게 의학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직장인 레벨에서 용은 극히 희귀합니다. 누구나 용은 아니기에 능력이 안되고 회사랑 특성이 맞지 않고 운 때와 시기가 안 되면 회사란 조직 특성상 누군가 나를 괴롭히고 퇴사시키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내 약점을 공략하여 존엄을 짖밟으며 나를 파괴하려 할 때는 먼  미래를 보고 먼저 도망쳐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가스라이팅 하려고 시도]하면 내가 이길 수 없는 자리라면 어서 도망쳐야 합니다.

좀 해 보다 안 되면, 몸이나 정신이 망가질 정도라면 빨리 도망치십시오.

세상에는 수많은 직장과 인간이 있고 존엄을 지키고 일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와 직장이 남아 있습니다. 나를 쓰레기 또는 불구로 만들려는 직장에서 망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내 마음이 무너지면 생각보다 약한 내 몸은 곧바로 따라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존엄을 지키고 살아남아야 가족을 살릴 수 있습니다.


“버티는 자가 승리자다.”

라고 쉽게 말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보쇼. 버티다 뒈져서 시체 썩는 냄새를 풀풀 풍기면 당신은 당신 손으로 그 뒈진 놈 시체를 치워 줄 것이요? 죽은 놈이 분명 약해서 나자빠진 것이지만, 약해도 아직 이렇게 살아는 있지 않소? 버티라 말했다 뒈지면 당신들이 내 가족들 책임 질 수 있소? 가끔은 당신도 못 버틸거면서 너무 쉽게 이야기 하지 마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웃어른공격
21/02/25 10:28
수정 아이콘
부인도 마누라도 없는 독거40대라 회사 짤리고 사회에 던져져도 어찌어찌 살아갈꺼같은데...

가족이 있고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들있는데 사회에 던져진다면 참 힘들꺼같긴합니다. 그것도 요즘같은 시국에..
21/02/25 10:29
수정 아이콘
저도 회사내 왕따까지 당하면서 버티는거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네요. 실제 그냥 회사내 왕따만 당해도 젊은 많은이들이 우울증같은 정신병가지는데 거기에다가 퇴사압박과 가족들 생계같은 부담감 가중되면 버텨서받는 월급보다 정신병치료비로 더 많이 나가는상황이 오죠. 평생직장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직장 알아보는데까지만 버티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MaillardReaction
21/02/25 10:31
수정 아이콘
사회 초년생때 사람 정신 갉아먹는 상사 아래에서 버티느냐 도망치느냐의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해서 다른부서로 옮겼는데 그쪽 근황을 들으면 들을 수록 가 도망치는 선택이 제 20대를 통틀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1/02/25 10:33
수정 아이콘
거칠지만 맞는글.....
아스날
21/02/25 10:45
수정 아이콘
회사와 내가 연인 관계라고 생각하면
회사가 내가 싫다고했을때 붙잡고 구걸하는것보다 그냥 포기하고 헤어져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우별
21/02/25 17:32
수정 아이콘
크 명문이네요 크크
이입이 안 되는게 문제지만요
도라곤타이가
21/02/25 10: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글을 자주 쓰시는데 가끔 물음표 뜨는 글도 쓰시는걸 보면 유머감각이 진짜 특출나신분인가 싶습니다. 암튼 이번 글은 진짜 좋네요.
핫자바
21/02/25 1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하게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몸/정신이 축나고 몇번의 비자발적 퇴사(회사가 망하거나, 내 몸이 망하거나, 정치 싸움에 밀리거나)한 다음 이제 새로운 시작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살아남았으면 좋겠네요.
오늘하루맑음
21/02/25 10:54
수정 아이콘
피할수 없으면 즐기는게 아니라 도망쳐야죠
21/02/25 11: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그말을 "피할수만 있으면 어떻게든 피해라"로 해석하곤 합니다.
포도사과
21/02/25 10:55
수정 아이콘
몇달만 몇년만 버텨야지 하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쉽게 망가져서 당시에 어떻게든 버틸수는 있는데 그다음에 후유증 크게 옵니다
트럼프
21/02/25 10:55
수정 아이콘
답이 없다는 점에서 더 막막해지는 내용이네요
주변 지인들 상황들이 겹쳐보이다보니 감정이입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장과 인간이 있고 존엄을 지키고 일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와 직장이 남아 있습니다.] 이 문구에 크게 공감합니다.
AaronJudge99
21/02/25 11:04
수정 아이콘
블랙기업이라면.....몸과 정신이 갉아먹히기 전에 도망치는게 맞죠
최선은 아예 그런곳엔 발도 들이지 않는 거지만...그건 쉽지 않으니 ㅠ 대신 블랙기업이면 튀어야죠
21/02/25 11:27
수정 아이콘
소중한 가족의 평안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통을 감내하고 출근하는 가장들 존경합니다.
그러나, 길게 봐야 합니다. 죽을 것 같은 나날을 견디다 정말 죽습니다.
메디락스
21/02/25 11: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금융공기업이길래 40대 명예 퇴직인가요?

채무자에게 갈군다는 얘기 들어보니 대출 내어주는 쪽인 것 같은데...
배도라지
21/02/25 11:36
수정 아이콘
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 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의 총량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다른 누군가가 성공해서 성공사례를 말하면 제가 성공할 자리가 더 줄어들었구나고 생각합니다.
춘광사설
21/02/25 12: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세웅
21/02/25 12:23
수정 아이콘
공기업도 희망퇴직 하나요? 아이고..
하우두유두
21/02/25 12:28
수정 아이콘
정신건강 요즘 느끼네요. 감사합니다
In The Long Run
21/02/25 12:35
수정 아이콘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게 제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빼고 모든 남자들 고자되기 vs 나만 고자되기
닥후죠
군령술사
21/02/25 12:36
수정 아이콘
저도 아끼는 후배나 조카들에게 비슷하게 당부합니다.
"못 버티겠으면 도망쳐라. 죽는 것보다는 낫다."
noname11
21/02/25 12:4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결혼하고 애를 낳은 선택을 왜 해서 퇴사후 지옥으로 가십니까 크크 혼자면 대기업에서 짤려두 그동안하고싶었던 게임라이프 맘껏 여행다니기 맛집탐방을 해도 전혀 부담없지 않습니까? 크크
하얀마녀
21/02/25 12:53
수정 아이콘
죽지 않을만큼만 버티라고 하죠 그래서.....
21/02/25 13: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플러스
21/02/25 15:37
수정 아이콘
본문의 예도 이직이 잘되지 않는 직종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직해도 그 후가 문제겠죠
연필깍이
21/02/25 13:2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자식 생기면 그게 안된다는 선배들 말이 참 가슴에 남더라구요.
아무리 더럽고 힘들어도 참아야하는 부모의 무게란...
그리고 그걸 짊어지고 오늘도 하루를 버티는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울뿐.
출입문옆사원
21/02/25 13:36
수정 아이콘
면벽 수행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버텨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본문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내상이 심해져 일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을 잃어 버리는게 더 큰 손해일 수 있겠네요.
셀트리온
21/02/25 13:54
수정 아이콘
이게 40대 되니까 중소/중견하고 대기업이 좀 차이가 있더라고요
대기업은 이직을 못하거나 가더라도 해당 대기업의 1차 벤더로밖에 못 가는 거 같더라고요
중소/중견은 반면 저희 세대(제가 40살)까지는 대충 50살까진 어디 가도 굴러먹는 거 같고
대신 대기업은 그 돈 미리 버니까 비기는 듯
JJ.Persona
21/02/25 14:21
수정 아이콘
이건 왜인가요? 보통 일반적으로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나요? 궁금합니다
셀트리온
21/02/25 14:33
수정 아이콘
중소/중견끼리는 한 분야 정해서 니가 다 해라 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교환이 되는데요
대기업일수록 업무 범위가 좁고 깊어서 호환이 안 되죠

예를 들어 관리팀 막내 여직원이 중소/중견에 5-10년 있으면 대충 법인카드(일반비용) / 자금 / 급여 / 부가세 이렇게 되는데
대기업에 5-10년 있으면 연구개발비 계정만 봤을 수도 있어서요
스웨트
21/02/25 15:33
수정 아이콘
이거 인정....
업무가 깊고 얇게 파게 되서 다른 업무를 잘 모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로테이션이라도 시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일 속도가 안나오니까 안하고.. 미쳐부르..
셀트리온
21/02/25 15:46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래서 문과쪽은 공무원/공기업/은행 이런 곳 순환근무시켜버리죠
그랜드파일날
21/02/25 15:35
수정 아이콘
중소 제너럴리스트도 15년 이상 구르면 제너럴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거군요. 중소기업은 전문성 못기른다 생각하는 초년생 시절과는 또 다르네요.
셀트리온
21/02/25 16:39
수정 아이콘
전문성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고 관리쪽 한해서 그런 거 같아요 큰 곳에서 왔으면 보병 역할을 못함 잡다하게
저같은 경우는 비상장 중견기업에서 회계(+전산 : 더존, SAP Migration 2회 경력 및 사용 가능) 세무(법인세, 부가가치세, 사장님 개인 증여세) 급여(+4대보험, 원천징수 및 소득세) 외국투자신고(외국환관리법), 이전가격(국조법), 이사회 및 주총(상법), 경영관리 자료 작성 등을 하고 있는데 이게 대기업에선 이렇게 한 명이 할 리가 없을 거라서
플러스
21/02/25 15:51
수정 아이콘
이것도 맞는데, 저는 더 큰 이유가 대기업 출신이라는 눈높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벤더의 (남들이 보기에) 좋은 자리로 인맥빨로 가는게, 거기밖에 갈데가 없어서 가는게 아니라 거기가 아니면 그 돈보다 적게 주는 곳밖에는 없기 때문이죠.

이직한 후에 쉽게 도태되는거야 기존 인맥을 제외하고는 돈값을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당연하겠고요,
막말로 쟤는 일은 남들보다 못하는데 연봉은 남들보다 왜이리 많이 달라고해? 라는 상황이 되는거죠
셀트리온
21/02/25 16:40
수정 아이콘
그런 것도 있죠 대기업 대리급이 저희 중견 올 땐 부장급 연봉 부르더라고요
플러스
21/02/25 17:33
수정 아이콘
그 대기업 연봉선은 아마도 뻔히 아실테니... 대기업 대리급 연봉 = 중견 부장급 연봉은 아니죠?
차장급까지는 될수도 있겠지만...

자기 현재 연봉 + 1직급 위 정도로 부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차장급 연봉 맞춰주기도 힘든 상황인데 부장급 연봉을 부르니... 난감하죠
셀트리온
21/02/25 17:37
수정 아이콘
대기업 대리급이 당시 얼마 받았었는진 모르는데 그 때 저희 중견 부장급 연봉이 7천이었어요
당연히 안 뽑았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2/25 15:19
수정 아이콘
반대의 경우에는.. 대기업 출신의 인맥과 조직빌딩능력을 보고 커나가는 조직에서 스카웃하는 경우인데....

보통 대기업출신들이 (큰그림 보는거 말고) 전체적인 업무실무능력은 (자기전문분야깊이말고... 전체적인 제너럴리스트의 양과 스킬면에서)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 셀트리온 님 말씀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

개발자직군들은.. 40넘어가면 코딩 손에 띄시는 경우가 많아서... 애매해지시는 경우 많다고 하시고.. 등등등...
셀트리온
21/02/25 16:4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새 조직에서 팀장부터 뽑을 때는 브랜드 보고 뽑기도 하죠
한달살이
21/02/25 16: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마흔 중반이고, 사회적 사망까진 아니더라도, 식겁하긴 했습니다.
전 대기업도 아니었습니다. 대기업의 협력업체였습니다. 그 협력업체에서 사회시작을 했고, 18년을 다녔습니다.
명퇴까진 아니어도, 흔히 말하는 우물안 개구리가 될거 같아서.. 더 늦기 전에 나왔습니다.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제 동기들중 대기업 간 친구들도 있고, 작은 사무소 간 친구들도 있었죠.
작은 개인 사무소에서 시작한 친구들은 오랜 시간 더 자잘한 업무까지, 여러곳을 이직하면서 잔뼈가 굵었고, 그만큼의 인맥도 쌓였습니다.
제 얘기로 돌아가서..
전 나름 큰 프로젝트를 건드렸다보니, 오히려 자잘한 프로젝트 경험이 없죠. 우물안 세이프티 시스템 하에서 더 깊게 파이고 있었던 겁니다.
뒤늦게 올려봤더니, 좀만 더 깊으면 기어올라가지도 못할 우물처럼 느껴저서.. 겨우 기어나온거죠.

어렵게 어렵게 이직한 사무소. 코로나다 뭐다 여러 문제가 많았지만, 제 문제였기도 했습니다. 직급은 높은데 실무가 느렸죠.
부담되고 스트레스 되고.. 그러다가 퇴직 당(?)하고 - 여기에 좀 얽힌 스토리가 있지만 패스-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현재는 또 이직. 새로운 사무실 한달째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죠.
전 나름 노력중이고, 그 노력 전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까닥 잘못했었으면.. F 나 G 의 삶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었으니..

너무 힘들면 놔도 되긴 합니다. 대기업같은 좋은 동앗줄은 쉽게 놓칠 못하니 더 오래 붙잡고 있는 것도 맞는 선택이기도 하고..
놓는 다는 표현은 좀 안맞는거 같고, 튼튼하고 좋은 동앗줄 말고,
약간 허술하고 위태로운거 같은 사다리로 옮길줄 아는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늘 미래의 나 자신을 설계하고, 스스로가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하더라구요.

공중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밧줄 갈아타기는 능력자들이 하는거고,
대부분은 갈아타려면 일단 땅 밟아야죠. 밟으려면 내려와야 하는거고..
잘 판단해서, 내려올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라가지 말자고 하고 싶네요.
맑은강도
21/02/25 19:42
수정 아이콘
지금 제 상태랑 똑같네요.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직장에서는 입지가 좁아지고 구박받고 맨날 혼나고 일 능력도 떨어져 가고

마음 건강도 피폐해져 갑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항상 불안하고 가만히 있는데도 이유없이 불안하고 가슴이 쓰릴 때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적 능력도 형편없이 떨어졌구요.

정신병 걸릴거 같다가 아닌 정신병에 이미 걸려있고
F처럼 신체화 증상이 나타날랑말랑 하네요. 항상 불안해하고 있으니.

5월달이면 1년을 채워서 퇴직금 받고 싶은데 위에 말씀처럼 몇개월 더 버티다가 영원히 망가질까 두렵네요.
VividColour
21/02/25 21:45
수정 아이콘
와 이글 너무 좋은데요
8시 53분
21/02/25 22:35
수정 아이콘
저도 두번정도 때려침의 경험이 있는데. 이게 진짜 정신적인것하고 연결이 되더라고요.
한번도 자살충동같은거 느껴본적도 없었는데 처음때려칠때 아마 처음이었고 얼마전에 두번째 그 경험이 오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때려쳤습니다. 내가 살아야할거 같아서요. 때려치고 오면서 펑펑 울었는데 그 과정에서 폭언도 듣고 뭐 이것저것.
그래서 지금 뭐 할건데?하면 딱히 하는건 없지만 그래도 살거같긴합니다.
어쨌든 길이 있겠지하고 생각은 하는데. 가정도 없고 그렇다고 뭐 이룬것도 없긴하지만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결국 내가 살아야한다는 건 진리인거 같아요. 남을 위해 산다? 내가 없으면 남도 없습니다.
맑은강도
21/02/25 22:38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시너지
21/02/25 23:54
수정 아이콘
[버틴 자]는 승리자가 맞지만 모든 [버티는 자][버틴 자]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상황이 왔을때 한계를 가늠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그저 막연하게 나도 버텨낼 수 있겠지 하고 쉽게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는거 같아요. 많은 사람이 버티다가 실제로 승자가 되기도 하지만 내가 그중에 하나라는 보장은 없는거죠.

사람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평소에 자기 자신을 열심히 공부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탈이 금융 자산보다도 귀한 자산이라는 걸 인지하고, 현재 잔고와 유동성을 잘 살펴보고 투자와 지출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양말발효학석사
21/02/26 15:30
수정 아이콘
요번주에 여기저기 일이 갑자기 늘어 따로 피드백 못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직장인 여러분들 그리고 예비 직장인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611 [일반] [번역] 큐어난을 아십니까?(항상 알고싶었지만 너무 황당해서 물어볼 수 없었던 큐어난에 관한 모든 것) [31] 위대함과 환상사이13512 21/02/26 13512 10
90610 [일반] PGR21 검색튜닝 작업완료 [14] 당근병아리6807 21/02/26 6807 45
90609 [일반] 한국 1호(?)로 코비드-19 백신을 접종하였습니다.(2차 업데이트) [109] 김연아20679 21/02/26 20679 74
90608 [일반] 드디어 정신이 나가버린 주린이의 망상 [57] Respublica14086 21/02/26 14086 2
90607 [일반]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 출시 일정 [26] SAS Tony Parker 10081 21/02/26 10081 0
90606 [일반] 쉽게 써보는 영화 "버닝" 리뷰(스포) [11] 실제상황입니다8678 21/02/26 8678 9
90605 [일반] 외모에 대한 저의 생각 [24] toheaven10150 21/02/26 10150 1
90604 [일반] [경제] 채권 금리가 무엇이길래 시장이 이런걸까? [44] 김유라13308 21/02/26 13308 55
90603 [정치] "수송용기 온도 낮아져" 제주도민 맞을 백신 전량 회수, 재이송 [149] 어서오고20868 21/02/25 20868 0
90602 [정치] 소득 1억 이상 7.5% 세금 더 걷자고요? [287] 수미산20339 21/02/25 20339 0
90601 [정치] 시세 90프로 분양, 킹실은 갓렇습니다. [14] 사울굿맨10303 21/02/25 10303 0
90600 [일반] "중국 바이러스!" 美 히스패닉, 애꿎은 한인 남성 무차별 폭행 [29] 이런이런이런10905 21/02/25 10905 2
90598 [일반] 뉴질랜드인과 CANZUK: 더이상 머나먼 다리가 아니다 [1] elaborate5883 21/02/25 5883 2
90597 [정치] [의료]정청래 의원 "의료사고 입증책임도 의사들이 져라" [190] 라이언 덕후17108 21/02/25 17108 0
90596 [정치] 여가부 : 결혼중개업자가 상대방 외모 외모 표시ㆍ광고하면 최대 징역 3년 [222] 노르웨이고등어15773 21/02/25 15773 0
90595 [일반] PGR21 댓글 포함 글내용 검색 비활성화 [33] 당근병아리9454 21/02/25 9454 24
90594 [일반] 헌법재판소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합헌으로 결정했습니다 [102] 나주꿀13275 21/02/25 13275 1
90593 [일반] 세부적 개연성이 부족한 중국 무협/판타지 드라마들.. [28] 아난8419 21/02/25 8419 0
90592 [일반] 톰과 제리 보고 왔습니다(노스포 후기) [27] 40년모솔탈출9216 21/02/25 9216 0
90591 [정치] "무주택자면 무조건 집 준다"...이재명 '기본시리즈' 1호 법안 나왔다 [331] 미뉴잇20256 21/02/25 20256 0
90590 [일반] 40대 대기업 퇴사 이후 사회적 사망 사례 [47] 양말발효학석사28408 21/02/25 28408 53
90589 [정치] 출산율에 대한 문제원인도 해답도 이미 알고있습니다. [184] 챗셔아이20920 21/02/25 20920 0
90587 [일반] 아버지의 치매 이야기를 듣던 중 내 손에 들린 위스키 한 병 [13] 행복을 찾아서8890 21/02/25 8890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