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많은 직장에서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라고
지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뭐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칼퇴 혹은 1시간 일찍 퇴근시켜주는 정도죠
좀더 철저하게 하는 경우는 6시 이후
업장의 전기를 내린다던지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래도 노트북으로 계속 업무를 하기도 하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기업입장에서도 추가비용 없이 직원복지를 논할수 있고
직원들 입장에서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머지 요일은  뭐냐는 거죠
나머지 요일은 늘 그렇듯 별다른 보상없이 허울뿐인 야근수당을 받고 일하거나
심지어는 월급에 포함된 수당을 받고 일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나마 대기업은 사정이 좀 낫지만 애매한 중소기업은
야근수당을 청구하는게 눈치 보이는 일이 될 때도 있죠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된 월차도 회사 사정에 따라
눈치껏 쪼개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문제들이 먼저 해결되야 하는거고
52나 69 나 100 어쩌고 하는 것은 결국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사람은 공짜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야근 특근은 당연히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고
있는 사람 갈아서 쓰는걸 법적으로 보장하기 전에
사람이 필요하면 보조인력이라도 알바로 써야 하는게 당연하다는 인식들이요.

그렇다고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행정지도를 늘리는 것도
결국 어느정도 대기업에나 해당되는 일입니다.
평범한 국민들에게 직장은 밥줄이며 생계입니다.
이거 바로 잡겠다고 신고해봐야 다음 달 카드 값을 걱정해야 하고
내부 고발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고운것도 아니죠.

결국 정부의 정책은 사용자 중심으로 노동자를 쥐어짜내는 정책이 아니라
노조조차 없는 대다수 평범한 국민들을 보호하는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
뭘 어떻게 만들어도 사용자들은 늘 답을 찾아왔고 앞으로도 그럴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