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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3 10:50
애초에 저기에 공장을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노동력이 싼가?...그래도 정치불안, 폭동, 소요 같은 요소들이 충분이 예견되었을 것 같은데...
21/07/13 10:57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루이드 관련 폭동이랑 비슷한 측면도 있는것 같아요. 대규모 시위로 인해 공권력이 마비되면서 그냥 본인들 하고싶은대로 하기시작하는... 본성 드러내는거죠 크크
21/07/13 11:02
저거 한방에 다 날라가는건 아니죠. 악영향이야 있겠지만....
아프리카에서 남아공만한 나라도 사실 몇 없다는게 현실이니......
21/07/13 10:57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에서 '한번도 정상적으로 얻지 못할 물건을 얻을 기회'란 참 달콤하기 마련이고, 주어진 어떤 기회도 활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한국 바깥에 나가면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어쩌면 이 논리가 적용 안되는 한국만 이상한 걸지도요.
지구는 잃을 게 없는 사람들로 가득차있고 한국사람들만 잃을게 많군요...
21/07/13 11:07
말씀하신 전제조건은, 사람들이 서로 같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나 성립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피빨이들로부터 내가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을 받아내겠다'라는 식의 폭동은, 인도, 남미, 미국, 중동에서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저도 직접 본건 없고 다 미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입니다만... 사회 신뢰가 아주 박살나서, 어차피 공권력이 쳐들어와서 세간살이가 좀 있다 싶으면 '어디서 도둑질했냐?'라면서 뇌물 받아가거나 압수하는게 일상인데, 그렇다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지는 것이고, 어차피 공권력의 인종, 공권력을 부리는 지도층의 인종, 그리고 '당하는 인종'이 정해져있다 생각한다면, 나라의 미래 같은 거창한 소리는 그냥 우스꽝스러운 선전선동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저야 털릴게 없는 기숙사 유학생이라서 가까이서 비슷한걸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누가 자꾸 캠퍼스에 총을 가져와서, 경찰 검문소가 입구에 생기는거 보면, 그리고 다른 이런저런걸 본걸 생각해보면... 이들이 무슨 말을 했던 건지 대충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21/07/13 11:01
미국에서 본게 있어서요... 특히 수업중에 흑인학생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교수가 물어보기도 했었어서 저에겐 되게 충격이었습니다.
21/07/13 11:03
뭐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 보면 어이가 없을수도 있고 상상도 됩니다만, 단지 님이 하시는 얘기에 일본을 넣어도 성립이 되고 서유럽 각국들을 넣어도 성립이 되고 심지어 중국을 넣어도 성립이 될거같습니다.
21/07/13 11:14
아시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주민등록증도 있고, 잃을 것도 많고, 착실하고, 직업도 있는 그런 사람들...
그래서 역설적으로 출산율이나 이민에는 취약한것 같기도합니다. '저게 사람인가?' 싶은 이상한 것들이 굴러다니지 않는 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질높은 사람만으로 세상을 채운다는 시도가 실패하고 있는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단적으로 생각없는 한량들 정말 싫어하죠. 이들을 어떤 정치인이 늘리는 걸 공약으로 민다면 분명 패망할 것이에요.
21/07/13 11:25
침략을 준비하는 제국주의자처럼 한 나라 한 나라 견적을 내다보면 나라마다 재밌는 요소도 많고, 특이한 장점도 많고 그렇습니다. 이런 능력이 있어야 요즘말로 '글로벌 인재'가 되겠지요. 그런데 외국물을 먹어도 도저히 먹고 살길이 한국 밖에 안 보여서, 저는 뛰어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무슨 국수주의자처럼 '그런데 한국은'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한국은, 그래서 한국은...
한국은 되게 신기하고 재밌는 곳인것 같아요. 파도파도 호기심이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21/07/13 11:31
>> 단지 님이 하시는 얘기에 일본을 넣어도 성립이 되고 서유럽 각국들을 넣어도 성립이 되고 ...
아니 당장 어제 영국 런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데?? 그리고 심심하면 미국도 폭동 있어왔고, 심지어 양반이라는 캐나다도 하키게임 졌다고...
21/07/13 12:57
의외로 중국은 그 사이즈 그 국민소득을 고려해봤을때는 치안이 어마어마하게 좋은 겁니다. 베트남도 동남아국가치고는 치안 좋은편이고 유교문화권(+일본)에서 치안 똥이라고 할만한 나라는 북한정도?겠네요
21/07/13 11:07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평소에 소매치기가 들끓지만 국가 운영 자체는 안정된 나라들에서 남아공에 준하는 정치적 사태가 벌어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21/07/13 11:07
어느 정도 맞는 말씀입니다만...
이런 약탈의 가장 큰 원인은...치안의 부재...일 겁니다... 잃을 게 없어서라기 보다는...잃을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에 약탈이 발생하는 거라고 봅니다...
21/07/13 11:09
국민성이랄지 민족성이랄지 그런것도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동아시아쪽, 특히 우리나라도 최근에 그렇게 많은 민중운동 시위가 일어나도 폭동 약탈로 이어지진 않았죠.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한 느낌이구요.
21/07/13 12:28
폭동 약탈이 안일어났다는건 그냥 보도가 안되서 그런거지 기록도 있고, 월드컵 응원이나 다른 시위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가 있기도 하고 해서 저는 별로 동의는 안되네요.
월드컵 응원에서 일본차 유리창을 야구방망이로 깨고 다니던 사람이나 광우병 시위에서도 일본차 운전자에게 위협을 하던 꼴을 기억하면 그냥 한국은 저런 나라와 정도의 차이가 많이 심할 뿐입니다.
21/07/13 12:59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수준이랑 구미권에서 벌어지는거랑 수준 차이는 있죠. 그런 사람들을 아웃라이어 취급해서 뭉개버리는 쪽이 동아시아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뭐든 간에 뒤집어엎어버리는게 구미권이죠.
21/07/13 13:55
라기에는 이것도 현대에 들어와서의 얘기지 의화단 사건이나 평양 화교 학살 사건 이런거 보면 저는 유교문화나 동아시아인이라고 무결한 본성을 가지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차라리 현대 국가에서 한 때 동아시아를 휘어잡았던 악명높았던 일제 경찰 / 헌병으로 대변되는 공권력이 질서를 잡아냈던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원래 인간 본성이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데 그 본성을 억누를 수 있는 강력한 공권력을 일본 제국이 보여주고 일종의 민간 질서를 확립하는 선례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그 질서를 받아들이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21/07/13 14:17
하다하다 일제를 끌고 올거라고 생각은 못해서 참 참신한데....근대국가랑 중세국가랑 비교를 하시면 어떡합니까. 그러면 일제 못지않았던 나치독일이나 소비에트연방 아래에 있었던 나라 국민들은 다 공권력이 지배받는 삶을 살아야 되겠네요. 베트남은 일제 지배 별 관련 없는데도 치안 괜찮은 편이고요.
21/07/13 13:16
정도의 차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경우에 뉴스나 신문에서 폭동 약탈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죠. 심각한 폭동약탈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실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의 위협도 느낍니다.
21/07/13 11:11
총체적 난국이지요.
사람들은 잃을게 없고, 그러니 저들을 '체포'한다고 똑바로 받아낼 수 있는 게 없고, 그러면 이게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경찰 예산 자체가 기대치가 낮아서 바닥을 치고, 경찰도 뇌물을 받으면 웃으면서 넘어가거나, 집안에 같이 뺏어온 TV 보면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보내고... 경찰의 질이 그 모양이니 당연히 예산을 늘리자는 말이 먹힐리가 없고, 지역사회의 사람들이 경찰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니 동네 사람이 아니라 무슨 외부 한량을 돈주고 부려야하고... 멕시코 국경지대만 해도, 미국은 그나마 망가진 시스템이라도 느껴지는데, 멕시코 쪽은 시스템이 없는 곳이 대놓고 있어서 놀랐지요. 제가 간 티후아나 같은 경우에도, 관광객 지역은 뭔가 있는척을 하는데, 딱 보이지 않는 선을 넘는다면 객사한 시체가 되었어도 이상할게 없었습니다. 패널티없는 PK존 같았으니까요. 다행히도 동네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놀러간거라, 별 탈 없었습니다만... '죽기 원했다면' 너무 쉽게 찾아왔을 이 경험은, 한국에서는 못할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뭔 짓을 해도 중요한 걸 잃을 수가 없지요. 사적인 재재로 갑자기 총을 맞는다면 모를까, 공권력은 일단 존재하고 나서 사람들을 설득해야...
21/07/13 11:39
이런 치안은 유교문화권 + 강력한 공권력의 콜라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이할 건 없다봅니다. 한국은 거기다가 일본에 대한 열등감까지 있었으니까 소위 선진국 문화시민에 대한 열망이 강할 수밖에 없었고요. 같은 민족인 북한 치안이 개판인걸 보면 더더욱 알 수 있네요.
21/07/13 11:42
말씀하신걸 생각해보니 '제조업 기반이 들어서기엔 지나치게 치안이 열악한 국가'에는 북한도 들어가겠군요.
'독재국가'라고 불리는 국가들도 참, 이런걸 보면 꼭 사회의 통제력이 높은건 아닌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통제만 쥐고 있으면 된다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요. 역시 악마란 디테일에 있는것 같습니다.
21/07/13 13:16
사실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것도 서구권의 그것이라기보다는 맹자식 천명사상의 민주주의 개조버전 비슷하다고 봐요. 결국 본질적으로는 모든걸 해결할 수 있는 독재적 메시아를 바라는 건 똑같은데, 그걸 그냥 선거군주제식으로 대체한 것일 뿐이죠. 그게 아니고서야 민주주의를 추앙한다면서 국가의 통합에 이렇게까지나 목숨거는 이유가 납득이 안갑니다. 한편으로는 리콴유의 아시아적 가치론이 딱히 틀린것도 아니다 싶고요.
21/07/13 11:01
폭동 약탈 테크는 너무 흔한 일입니다.
당장 미국에서도 벌어진 일이죠. 확실히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오래된 민족 국가들이라 그럴수도…
21/07/13 11:06
일시적 치안 부재시 중국, 심지어 그 미국에서도 약탈이 발생한 게 불과 몇년 전 일인데요. 뭐 공장은 아니고 소매점들이었다는 차이는 있지만... 나라에 일자리가 없어지고 투자가 안 들어오고 하는 건 그런 사태가 발생하느냐보단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사태 발생 이후 수습이 잘 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 같네요.
21/07/13 11:09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저런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면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폭동이 쉬이 일어나는 나라니까 약탈의 위험성이 높다고 하면 말이 맞겠고, 약탈을 하는 국민성을 가진 나라니까 약탈의 위험성이 높다고 하면 말이 틀리지 않을까 하고...
21/07/13 11:47
아니 근데 공장에 불은 왜 질렀을까요 (...)
폭도의 입장에서 애써 불 크게 지를 시간에 엘지 제품 하나라도 더 털어가는게 이익일텐데 말입니다
21/07/13 12:06
이건 치안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남아공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 같긴 한데... 뭐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받을 거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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