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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1 17:15
즌하 자들이 얼매나 빡센지 아우?
근데 사실 이이 선생은 파주쪽에서 사셔서 강릉사투리를 안쓰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릉은 그저 고향 ㅠ
21/11/01 16:01
서울방언 쓰는 돌쇠와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서남방언쓰는 대감 예를 들면 기대승 같은 인물이 자기 지역 방언으로 말하는 사극보고 싶습니다
21/11/01 16:07
호랭총각 웹툰에서 비슷한 장면이 있던게 생각나네요.
자기들끼리 사투리로 다투고 듣고있던 왕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며 넘어가니까 회의 끝나고 싸우던 사람이 표준어쓰며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던 크크
21/11/01 16:12
글쎄요. 저도 부산에서 경기권으로 거주지를 옮겼던 사람인데, 부산에서 서울 말투 쓴다고 따돌림, 욕설은 물론 주먹질 당한 일도 있었지만 서울경기권에서 부산 사투리 쓴다고 타박받은 일이나 고치라는 말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은 부산도 그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요.
21/11/01 16:14
폭행이요????? 저도 부산인데 그런경우를 본적이없는..?
일단 제가 체험하는 삶의반경내에서는 오히려 억양만 부산이지 말투는 점점 표준어화 되어가고있어서 따돌림이고 자시고가 없던데
21/11/01 16:19
폭행이라고 쓰니까 뭔가 서울에서 온 여행객이 부산 길거리에서 당한 거 같은 뉘앙스로 읽힐 거 같아 수정했는데, 그 전에 보셨군요. 학교폭력 쪽입니다. 그때 내가 뭘 잘못했냐며 두들겨팼다가 한동안 일진 놈들한테 시달리고 뭐 그랬습니다.
21/11/01 17:00
일진 같은 극소수만 그랬던 건 적어도 제 기억엔 절대 아닙니다. '점점'이라고 말씀하셨다시피 최근에는 부산도 정말 많이 변했던데, 세기 바뀔 즈음의 부산 사람들이 어느 정도로 서울말을 재수없어하고 간지러워했는지는 당시 부산에서 서울말 비스무리한 거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대체로 기억할 거라 생각해요. 심지어 전 서울에서 이주 온 사람도 아니었는데(영도 출생입니다) 친척들 영향으로 애매한 수도권 쪽 억양이 붙어있어서 괜한 시비 많이 걸렸죠.
21/11/01 16:17
저도 조심스럽게 여기에 공감하는 게, 서울은 용광로 같은 곳이어서 적어도 대학이나 직장에서 각 지역 사투리 듣는 게 어려운 환경이 아닙니다. 그에 비해 수도권 외 지역은 서울말 쓰는 사람이 튈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그와 별개로 방송 특히 사극에서 수행되는 사투리의 역할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11/01 16:21
저는 결국 서울 말투를 익히는데 실패해서 서울 말투 쓴다고 큰 타박을 당한 적은 없고 반대로 서울 경기권에서 사투리 쓴다는 지적은 많이 당해봤습니다. 사람마다 경험한게 다 다르네요.
21/11/01 16:26
아 이건 제가 안 겪어봐서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인데, '쓴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쓰지 말라', '고쳐라'는 식의 지적도 많이 들으셨나요?
21/11/01 16:52
그 정도로 무례한 사람은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사투리 쓰네? 정도의 미묘한 지적의 경험은 꽤 있는데 고쳐보라는 권유는 학교 친구나 그런 정도의 거리감에서만 몇 번 있었네요. 근데 가만히 회상해보니 서울 말투 쓰려는 노력을 약간이나마 해봤던건 여자 동기들이 지적해서였던가 싶기도...이런게 더 큰 압박이 될 수도 있겠죠
21/11/01 19:59
그렇군요. 다시 한 번 생각해봤는데 역시 '쓰네?'와 '쓰지마' 사이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물론 전자도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1/11/01 17:42
군대에서 경상도 사투리 쓰는 선임이 1/3정도였는데 그 인간들 다 전역할때까지 서울말 계집애같다고 쌍욕먹었습니다 크크
그 이후로는 사투리쓰면 차별받는다는 말 볼때마다 그냥 웃깁니다
21/11/01 18:11
저도 서울출생에 부대는 경상도로 갔었는데 전입하자마자 부산 고참이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 세 종류를 말해줬고
그 중 하나가 서울 사람이었습니다.
21/11/01 16:26
어..저 고딩때 부산 여자친구 만나러가서 지하철에서 서울말씀다고 시비 걸려서 싸움 났었는데...간질간질하게 말하지 말라고..
21/11/01 16:33
이것도 일제 때부터 시작된 근대화의 부산물이죠. 문명과 미개, 도시와 농촌. 본토와 콜로니, 일본어와 조선어. 그리고 오늘날엔 서울과 지방, 표준어와 사투리. 식민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은 죽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가슴에! 이 등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
21/11/01 16:40
이건 여담입니다만 일베가 한창 흥하던 시기, 노체 관련해서 들었던 나름 충격적인 논리가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투리를 쓸 필요가 없는데 왜 쓰냐는 것이었습니다. 피지알에서도 그런 분들이 종종 보였죠. 기시감이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21/11/01 16:46
저도 군대에서 조교할때 경상도 사투리 심하다고 고쳐라들은적 있습니다. 웃긴게 일병말쯤 개같이 일해서 인정받을때 되니 귀에 쏙 쏙 들어와서 지시어로 좋다고 당사자 말이 바뀌던..
21/11/01 16:50
사실 언어는 사고의 반영이라 재미있는 말 할때는 인터넷세 쓸때도 저절로 사투리 나오는데, 일베때문에 강제 교정당하고 있는지 10년 넘었습니다.
가끔 디씨 개념글에 썻던 글이 올라가는데 평범한 부산 말투 써도 꼴갤 제외한 곳에서는 게이야 하는 놈들이나, 저런 슝악한 버러지놈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서버럭이나 릅신 놀리는 글들 빼곤 차분한 정보 글은 사투리부터 자체 검열합니다
21/11/01 17:32
전 이미 포기했습니다.
현대 대한민국은 지역적 특색이 자리잡기엔 너무 가깝고 교류가 많아요. 특정 지역의 우위 또한 너무나도 명백하고. 신세대는 동화되고 구세대는 늙어죽음으로써 균일한 대한민국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21/11/01 18:26
대학 시절 생각해보면 서울말 안 쓰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경상도 출신 남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억양 문제인가 했는데, 여학생들은 멀쩡히 서울말 빨리 배워서 쓰는 거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더라구요. 물론 남학생들도 서울말 익혀서 쓰는 애들이 훨씬 더 많긴 했던 것 같습니다. 체감 상 한 8:2 정도? 20%정도의 학생들은 경상도 사투리를 계속 쓰더라구요. 굳이 사투리를 고치고 서울말 쓸 필요는 1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유독 경상도 남자만 사투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조금 궁금하긴 해요.
21/11/01 18:41
이거 20년 전에 영호남 갈등 얘기하면 항상 나오던 레퍼토리 아닌가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충청도든 전라도든 경상도든 졸업할 때까지 다 자기 억양 잘만 유지하고 있어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안동 종가집 종손이었던 동기형은 스스로 얘기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억양 하나 없었고요.
21/11/01 18:47
앗 그런가요 그런 의도로 쓴 댓글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서울토박이라 영호남 양쪽 다 별 감정이 없기도 하구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우들도 대부분 다 사투리 억양 없는 서울말을 금방 썼던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경상도도 포함해서요. 그런데 소수의 사투리파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경상도 남학생이었어요.
21/11/02 03:49
인식차이가 있어요
경상도 남자들은 남자가 쓰는 서울말 낯간지럽고 계집애 같다는 생각하지만 경상도 여자들은 여자가 쓰는 서울말을 교양있고 귀엽다라고 생각하는 차이
21/11/01 19:29
네 저도 수도권 토박이라 양쪽 다 아무 감정 없는데 대학 처음 입학했을 때 운동한다던 선배가 저거 가지고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걸 보고
동기들이랑 반은 노어이 반은 비웃던 옛날 기억이 나서 써봤습니다. 다른 선배들은 딱히 그러지 않았는데 그 선배랑 몇몇이 좀 노골적이긴 했죠.
21/11/01 18:50
제가 학창시절땐 수학여행에서 서울학교애들만 봐도 막 뭐라하고 서울말쓰면 닭살이라고 갈구고 했었는데, 그래서 서울말쓰기가 이상하게 부끄럽네요 지금도. 이게 충청 전라 강원 지역도 그런문화(어릴때 서울말쓰는걸 혐오하는)가 있나요? 만약 없다면 그냥 경상도에서 유행하는 이상한 문화 때문인걸로..
21/11/01 19:02
서울 사람 귀로는 사실 경상도 분들이 사투리로 대화하시는 걸 들으면 약간 티격태격하는 것 같은 거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는데, 반대로 경상도 분들은 서울 말이 너무 낯간지럽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이런 이유면 경상도 여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말에 적응하는 것도 말이 되는 것 같구요.
21/11/01 18:53
개인적으로 저는 사투리가 네이티브였으면 좋겠습니다. 사투리 너무 좋아요. 악센트도 딱딱 주게되니까 제가 발성이 원래 안좋은데 사투리를 쓰면 많이 보완되더라고요. 사투리 쓰는 사람도 너무 좋고 응답하라도 그래서 재밌었습니다.
근데 서울 사람이 사투리쓰면 재수없으니까 쓰면 안됩니다. 대학교때 사투리좀 써볼려했더니 네이티브들이 너모나 싫어해서 그 뒤론 못씁니다. 너무 슬픈 현실.
21/11/01 18:56
경상도에서 38년째 살고 있지만 서울말 쓴다고 왕따 당하는걸 본 기억은 없는데 고등학교 시절까진 간혹 서울말 쓰는 친구들이 무리에서 튀어보이긴 하더라구요. 어릴 때야 그런 주제로 얘기가 나오는 정도였는데 다행히 선을 넘지는 않았네요. 똑같이 지방 살아도 지금은 서울, 수도권 출신들이 사투리를 놀리곤 합니다. 뭔가 기분나쁜 정도는 아닌데 소수들이 오히려 다수의 말투를 뭐라하니 사투리를 아래로 보는 사고가 기저에 깔려있구나란 생각은 듦.
21/11/01 19:12
경상도 사람이 듣기에 서울말은 진짜 본능적인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말투입니다. 초딩때이긴 한데 처음 서울말을 듣는 순간 '점마는 왜 가시나처럼 말을하지 꼴보기싫게' 였어요. 반면 서울에 익숙해진 다음에 듣는 경상도 사투리는 '뭐지 왜 시비털지? 무섭게'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있어서 경상도에선 서울애를 때리고 서울에서는 경상도 애들을 피하거나 경외시하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 뇌피셜이고, 주변미터기 때문에 근거는 빈약합니다. 크크.
21/11/01 19:20
경상도가 유독 서울말에 배타적이긴 합니다
전라도 충청도 친구들한테 그런거는 당해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데 이게 좀 신기한게 그냥 원래 좀 괄괄하거나 쎈척하고 양아치스러운 그런 애들이 그러면 아 인성터졌으니까 그런갑다하는데 정상적인 애들도 그래서 ??? 한 적이 많았어요
21/11/01 22:35
저는 서울 토박이긴 한데...온갖 사투리를 다 접해서 딱히 사투리 쓴다고 뭐 이상하다 그런건 없었고 그냥 아 지방에서 오셨구나 정도?
21/11/02 02:52
호서는 애초에 서울말과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고.. 호남 사투리도 많이 죽었죠.
사실상 메이저는 서울말/영남말 둘만 있는 셈이고 마이너 사투리들은 사실상 사라져 가는 중. 영남방언이 아직까지 메이저인 이유는 일단 수도권에 영남 출신 인구가 제일 많아서이기도 하고, 기성세대로 갈수록 고위층으로 갈수록 영남 출신이 많아서 굳이 교정해야 할 만큼 소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오히려 같은 말 쓴다는 걸 매개로 더 끈끈해질 수 있고. 반면 영남 여성들의 경우에는 영남말 쓴다고 거기 낄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그러니까 교정하게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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