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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6 02:48
교수는 학생에게 돈을 받지 않습니다. 대학으로부터 돈을 받습니다. 학생으로부터 돈은 대학이 받죠.
그러니 학생에 대한 서비스는 대학이 하며, 교수는 대학이 지정한 과목만 가르치면 됩니다. 교수는 티칭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일들을 대학으로부터 받습니다. 학교의 이름이 높을수록 그 일 중 연구의 비중이 커지는 편이고요. 그 이름이 낮을수록 티칭의 비중이 큽니다. 학생들이 명성이 높은 대학에 오는 이유(연구, 간판)를 생각해보면 생각하시는 그런 모순은 사실 없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그 학생들이 준비나 역량이 부족함에도 그런 대학을 선택했기에 본인들이 따라가지 못해 불만족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요.
22/01/06 03:25
1. 교수는 대학에서 돈을 받는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구지 왜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샐러리맨은 원래 돈을 회사로부터 받지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합니다. 회사에서 시킨 일에 강의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있고 그것을 훌륭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비판받는 것은 당연한거 아닌가요?
2. 제가 모순이라고 말한 것은 교수의 행태가 아니라 대학의 목적성과 현실의 괴리입니다. 대학의 원래 목적은 연구 기관이지만, 실제로 연구 기관으로서 가치를 지니는 대학은 우리나라에 15개나 되려나요. 대학 수업의 목적도 연구자 양성에 있는데 실제로 연구자가 될 학생은 극소수죠. 연구를 더 중요한 목적으로 하기에 강의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변명을 하려면 못 따라오는 학생에게 낙제를 주어서 다른 길로 빨리 돌려야해요. 근데 현실은 어떤가요. 그냥 쉬운 내용만 가르치는걸 선택합니다. 경쟁이 있었다면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이라도 할텐데 간판 장사만 해도 당장은 버틸 수 있으니 바뀔 의향이 전혀 없어보이구요. 이 거품이 먼저 터지느냐 시스템이 먼저 바뀌느냐 아니면 그냥 영원히 이런 균형으로 갈 수 있을지...저는 이게 모순이라고 봅니다.
22/01/06 08:54
대학이라는 곳이 중.고등학교처럼 단순히 교수와 학생의 관계만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이 거기에 한정되기에 이런 의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대학의 수준이 낮아지면 티칭의 중요성과 학생과의 관계가 더 중시되고, 그런 경우엔 말씀하신 말들엔 전혀 해당 사항이 없고요. 대학의 이름이 높아질수록 그 대학이 하는 일들은 점점 많아지죠. 쉽게 말하면 각 교수 한명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오히려 더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22/01/06 08:38
하지만 큰 차이가 있죠. 교수의 업무 중 티칭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연구대학이면 맡겨진 일 중 20-30% 수준입니다. 그리고 레진코믹스처럼 단순히 학생을 즐겁게 해주는 서비스라기엔 교수는 학생을 평가를 하죠. 그 평가라는 과정이 반드시 들어가기에 만족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늘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학생의 만족이 최우선이 될 수도 없죠. 연구 대학의 경우 심지어 교수의 월급 중 큰 부분이 등록금에서 나온다기 보단 교수가 따온 프로젝트에서 나온다고 봐야죠. 그 프로젝트 돈을 따오면 학교가 일정 돈을 수수료로 떼어갑니다. 그 돈 액수도 꽤 크죠. 교수는 학교가 그 학교의 명성을 높이고 돈을 버는 도구입니다. 대학이 하는 수많은 일 중 티칭은 일부일 뿐이고요.
그 외에도 차이를 말하려면 끝이 없을 듯 하네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많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크크' 비웃으며 글을 쓰는 건 본인이 생각하기 싫어서겠죠?
22/01/06 09:11
20~30프로밖에 안되는거 학생들 제대로 가르칠 생각도 없고 학생들이 못알아먹으면 내가 못가르친게 아니라 못알아먹은 학생탓이라고 하고 넘어가시면 되지 댓글마다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댓글 달고 계시네요
22/01/06 09:25
사람의 시간은 다 똑같지만, 연구 대학 교수들은 그 중 20-30%의 시간 밖에 티칭에 투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 주어진 시간안에서 여전히 가르쳤지만, 그래도 못 알아들었으면 그건 학생 탓으로 볼 수 없죠. 그런 교과 난이도는 수년에 걸쳐서 그 학교에 오는 학생들 수준에 맞춰서 천천히 맞춰져 그렇게 만들어지는 겁니다.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학교에 있는 거고요. 연구 대학에서 교수는 그 이상의 시간이 없어요. 거기서부턴 학생이 따라와야죠.
22/01/06 07:38
저도 동의합니다.
학부생 교육이 최우선되어야 하는데 특히 공대에선 강의는 학생들이 이해하건 말건 대충 하고 연구나 과제에 치중한다면 대학의 존재 이유가 없죠.
22/01/06 08:42
학생이 이해를 못하면 그 학생은 잘못된 곳에 있을 확률이 높더군요. 그런 학생은 그 아래 수준의 대학으로 가면 됩니다. 그 아래 수준의 대학으로 가면 교수들에게도 티칭의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수업의 난이도 또한 낮아지기에 이해하기엔 더 쉽죠. 본인이 연구 대학에 와서 배우면, 학생도 최우선은 연구를 경험해보는 것이고요. 하지만 그 대학 간판이 욕심나 보통 그러지 않죠. 그럼 이해못하고 지나가는 것도 본인 탓이죠.
22/01/06 00:20
교수의 주업무는 교육, 연구, 봉사 세 가지입니다. 많은 대학에서 교육에 대한 페널티+이점보다 연구에 대한 페널티+이점이 크다보니 다들 연구 쪽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생태가 된 거죠.
22/01/06 00:32
주업무라는 단어 선택 때문에 그러신 거 같은데, 교수의 세 가지 역할은 교육, 연구, 봉사입니다. 여기서 봉사는 사회 봉사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보직 수행 등 학교 내의 일을 말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수를 평가할 때, 교육, 연구, 봉사로 나누어서 평가합니다. 조금 논지는 다르지만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14557022#home
22/01/06 00:48
네 어떤 뜻이신지 잘 이해했습니다. 다만, 봉사에 제가 모르는 법적 뜻이 있나 찾아봤는데, 그런 건 없는것 같고, 말씀하신 내용은 주업무에 행정 또는 행정업무 가 포함된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22/01/06 00:54
'봉사'라는 말은 제가 만든 말이 아니라 대학과 교육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아마도 봉사라고 하는 이유는, 추가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제대로 된 (금전적) 대가가 지불되지 않고 있어서 + 행정 업무 이외의 다양한 봉사도 '봉사' 지표 평가시에 반영되기 때문일 겁니다.
22/01/06 02:26
행정업무와는 너무나도 다르기에 그렇게 불리는 건 전혀 적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봉사라는 단어가 오히려 훨씬 더 가깝고 보통 서비스라고 합니다.
22/01/06 00:37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봉사라는 것이 꼭 어디 가서 봉사활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논문 리뷰같이 학계에 봉사하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널에 실릴 논문 리뷰는 정말 무료봉사인데, 공짜라고 다들 배를 쨌다가는 저널이 안 돌아갑니다.
22/01/06 00:46
피어리뷰는 해당 분야 연구자가 본인의 양심에 맞게 하는 것이지, 교수의 업무가 아니죠. 저도 교수는 아니지만 제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매달 1-3편정도는 리뷰하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자든 리뷰는 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교수가 한해동안 리뷰를 한편도 안했다고 해서 강의나 연구를 소홀히 했을 때처럼 학교에서 강의평가/연구실적 등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성격의 일을 교수의 주업무 라고 할 수는 없죠.
22/01/06 00:56
제가 알기로는 논문 심사는 봉사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회에서 직함을 달고 일을 한다면(예를 들어 편집자라든지) 아마 그건 봉사에 포함이 될 겁니다.
22/01/06 02:40
주 업무가 맞고요.어떤 연구자든 리뷰는 할 수 있지만, 교수가 리뷰 웤이나 다른 방식으로 학계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연구)대학의 경우 그 교수의 자질을 문제 삼기엔 충분하죠.
22/01/06 02:49
피어리뷰는 익명으로 이루어져서 누가 몇편 했는지 알 수가 없는데 교수가 피어리뷰 안한다고 대학에서 그걸 어떻게 문제삼나요?
최근 들어 일부저널에서 리뷰후에 이름을 공개할지 선택하거나 orcid에 링크해주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이구요.
22/01/06 02:58
그래서 요즘은 피어리뷰 몇편 했는지 통계(e.g., Team Publons)가 나오게 도와주는 사이트들이 있죠. 학회가 훨씬 중요한 분야는 그래서 모든 리뷰어의 이름이 커미티나 외부 커미티라는 방식으로 학회 사이트에 다 올려주고요. 저널이 중요한 분야는 또 대학에서 본인들만의 검증 절차를 가지고 있겠죠.
22/01/06 03:24
쵸코커피 님 말씀처럼 분야마다 많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 분야에서는 리뷰작성 페이지가 Publons를 통하게 바뀐 퍼블리셔들은 아주 최근에서야 늘고 있는 것 같구요, 그렇다 보니 논문 수백편 또는 천편 이상 리뷰했을 이 분야 대가들도 publon 또는 orcid ID에 이름 검색하면 총 리뷰 건수가 한자리수 뜨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제 분야 교수들에게서는 한국의 대학교에서 피어리뷰 건수를 교수 평가기준이나 자질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걸수도 있겠지요. 피어리뷰 요청을 웬만하면 승낙하는 입장에서, 피어리뷰가 순수 자원봉사에서 점차 크레딧을 인정받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과정인 거면 좋겠습니다.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22/01/06 06:25
엘피 님// 피어리뷰도 서비스인데 학교에서 인정 받기가 힘들어서 publon같은 사이트가 최근에 나와서 도와주고 있는 거죠. 과거엔 당연히 그런 게 없었지만, 전 그 시절 사람은 아니어서 당시엔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피어리뷰나 이런 서비스는 보통 많이 한다고 해서 평가가 좋아지거나 그러진 않고, 너무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내가 이만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만 하면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니 억지로 너무 많이 할 필요도 없고, 본인이 알아서 적당히 하면 됩니다. 주로 교수 경력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겐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지만, 경력이 어느정도 된 분들에겐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대신 그 분들에겐 더 높은 종류의 서비스를 요구하죠.
22/01/06 00:50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정말로 무료봉사 성격으로 하는 리뷰도 있지만 기브앤테이크의 성격으로 하는 리뷰도 꽤 있죠. 특히 NCS 나 그 자매지 수준의 하이임팩트 저널로 갈수록요.
22/01/06 00:25
그만큼 연구가 중요하니까 연구에 높은 비중을 두는 거지요. 애초에 임용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연구니까 연구가 교수의 가장 중요한 주업무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22/01/06 00:39
주업무라는 단어에 대해서 저와 약간 이해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해야 하는 업무(평가에 반영되는 업무)', '역할'이라는 개념으로 위의 문장을 썼습니다.
22/01/05 23:12
취직 해도 끝이 아니다!
일 잘 하기 위한 직무 인강! 연애 해도 끝이 아니다! 짹스 잘 하기 위한 심익현 특강! (시미켄 바디x래스)
22/01/05 23:20
대학원 가서도 끝이 아니다!
논문 잘 쓰기 위한 연구 컨설팅! (...을 빙자한 논문 대필 업체들이 있었는데 뉴스에서 몇 번 얻어맞고는 요새 잘 안보임)
22/01/05 23:27
농담이 아니라 승진시험도 직무역량평가도 과외 학원이 있죠. 여기 쏟을 사교육비가 대학 연구에 들어가는 방향이 사회 전체에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데..
22/01/05 23:31
고시도 법학 행정학 경제학 등 대학에서 가르치는 학문에 대해 고시강사들이 따로 있던거 생각하면 뭐...
그리고 이과쪽에서 공업수학은 꽤나 예전부터 대학 외 강의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2/01/05 23:31
편견일수도 있긴 한데(제가 대학다닐때도 수업 이해하는 인간 몇 없었으니) 점점 학원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22/01/05 23:58
사람의 문제라기보단 학원이 없으면 안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이제 대학간판뿐만아니라 학점도 경쟁하고, 그러다보니 저런 학원도 생겨나고 그러는거 아니겠습니까
22/01/06 03:17
본인들의 역량이 부족하니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저런 학원이 생기는 이유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신경쓰지 않는 교수님들이 많죠.
22/01/06 10:25
어 음.. 가끔 교수님도 본인이 뭐 가르치는지 잘 모르면서 할 때도 있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실제로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한번 봤기 때문에;;;
22/01/06 07:43
주입식 교육의 폐해에 대해 30년 전부터 말이 많았는데 결국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게 되버린...
주입식 교육을 받던 수능 이전 세대가 학부모의 주를 이루던 상황에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만 수능 세대가 대학생 학부모의 주를 이루게 되더라도 크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
22/01/05 23:43
저도 6년 전 방학 때 여기서 매트랩 강의 들었읍니다. 그러나 다음 학기 수치해석 강의에서 매트랩으로 실습하는 짝수반과 달리 C를 고집하는 교수님이 이끄는 홀수반에 걸려 개고생했다는 게 함정...
22/01/06 00:07
교수 강의는 '이렇게 가르쳐도 알아들을 정도'의 엘리트를 걸러내서 후학을 양성하는거 말고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22/01/06 00:16
근데 솔직히 대학 다닐 때 저런거 있었으면 들었을거에요
교수님들 헛소리 엄청 하시다가 갑자기 모델 몇개 입으로 설명하시고 시험 나오는데 교재에는 문제나 답 오류 투성이라 정오표 파일단위로 뽑아야하고...
22/01/06 02:47
저는 이렇게 인강계가 단순 고시,입시의 영역을 넘어서 각종 학문분야, 직무분야에까지 진출하는거
나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알음알음 파편화된 노하우들을 운좋거나 그런쪽에 기민한 재능의 개개인들이 습득하는것에 그치는것 보다는 정형화된 메뉴얼(물론 초창기에는 소위 낭만주의 시기를 겪겠지만)이 성립되고 인기를 얻어서 기업문화 전반에 수준향상을 불러오는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봐요 그렇게 대대적으로 정형화된 틀이 전면에 뙇! 하고 등장해줘야 해당 프레임이 가지는 취약점,단점들이 있을때 생각있는 개개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소통하여 개선책을 논의하기도 훨씬 용이할테니까 말이죠
22/01/06 09:21
이런 거 보면 대학이라는 돈 많이 드는 기관을 우리 사회가 유지시켜 나가야 할 이유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교육만이 대학의 기능이 아니라는 주장은 분명 옳지만,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키는 대학을 왜 비싼 돈 대가면서 유지시켜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거거든요.
22/01/06 14:30
저는 대학교의 근본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이 돌아가는 구조 때문에 그렇지 않게 된 것이고. 대학교도 학교인데, 연구만 할거면 연구소에 들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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