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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3/15 16:55:06 |
Name |
박용택 |
File #1 |
스마트쉘터1.JPG (107.2 KB), Download : 23 |
File #2 |
스마트쉘터3.JPG (75.5 KB), Download : 8 |
출처 |
https://opengov.seoul.go.kr/mediahub/23610401 |
Subject |
[기타] 450221 서울시 스마트쉘터를 이용해 보고 드는 생각 |
저는 주로 홍대와 합정 쪽에 설치된 스마트쉘터를 이용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작년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기존 정류장에 공사해서 그 뒤 겨울부터 버스가 다녔던 거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임시 플랫폼으로 버스는 지나다녔지만, 양옆 차선을 막아서 공사가 진행됐고요.
1. 구조 많은 분들이 지하철처럼 버스가 도착했을 때만 열리는 스크린 도어 구조를 떠올리실 텐데 그런 부분은 전체 정류장의 절반도 안 됩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가운데 천장이 움푹 들어간 갈색 부분이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곳입니다. 길이 상 딱 버스 한 대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죠. 나머지 부분은 버스가 도착하는 플랫폼으로 뻥 뚫려있어서 기존 정류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고요. 지붕으로 덮어둔 부분이 많아져서 비 오거나 햇빛 쨍쨍한 날은 좋지만, 그마저도 너무 높이 설치해서 옆으로 들어오는 것들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입니다. 여름 내내 거의 반년 동안 도로 한복판을 막아가며 공사했는데 지붕 좀 설치한 가건물 수준에 핵심인 스크린도어는 버스 한 대만큼밖에 안됐으니까요.
2. 냉난방 여름이 지나 완공돼서 난방만 경험해봤습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스크린도어 다 열고 난방기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아서 경험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네요;;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도 제 기능을 할지는 의문입니다. 일단 건물 자체도 유리와 철근으로 만들어져서 단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붐비면 스크린도어는 거의 항상 열려있을 텐데 난방기 한두 개로 감당이 될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난방기를 늘리자니 사실상 도로 한복판을 데우는 꼴인데 친환경 시대에 지자체가 나서서 그런 낭비를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되면 오히려 이용객이 적을 때 제 기능을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3. 열선 의자 금속으로 만들어진 비주얼 때문에 차가울 거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이 사용을 안 하더군요. 쓰지도 않는 의자를 데워 놓기만 하니 낭비 같기도 하고.. 열선이라고 크게 써놓거나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찬 바람 쌩쌩 부는데 엉덩이만 따듯하니 기분이 묘하긴 했지만 저는 잘 사용했습니다. 의자가 너무 낮아서 불편한 점만 빼면 만족합니다.
4. 노숙자 저는 주로 홍대 합정 구간을 이용해서 그런지 노숙자를 본 기억은 없습니다. 노숙자보단 취객이 많은 동네니까요... 하지만 냉난방의 핵심인 스크린도어만 잘 닫아두면 쉽게 방지될 거 같습니다. 나머지 부분이야 중앙차선이라 접근성도 떨어지고 보통 길거리와 크게 차이도 없어서 아늑한 지하철역을 놔두고 굳이 찾아오실 거 같진 않네요.
그 밖에 공기 청정 기능은 냉난방과 비슷할 것이고 와이파이는 확실히 장점입니다. 하지만 굳이 정류장을 갈아엎지 않아도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긴 하죠. 결론적으로 저는 낭비라는 평가입니다.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크게 좋아진 점이 없어요. 차라리 스크린 도어를 확대하고 교통 핵심지역에만 설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면 예산도 늘어나고 버스 기사님들이 정차하실 때 귀찮을 일이 늘어나겠지만 이왕 설치한 상황에서 지금처럼 애매한 상태보단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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