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2/04 00:09
동양은 암만 바지사장이라도 새로 '천명'을 받기 전까지는 일단 존중은 해주거든요(안해주면 뒤지게 욕먹고 두고두고 까임). 로마였으면 바지사장 되기 전에 바로 눈깔+랄부+제관을 건 전통놀이 돌입입니다.
23/02/04 00:07
애초에 서양식 황제, 임페라토르도 기원을 따지고보면 법적으로는 '제1시민(프린켑스)'에 불과한 지위인데 거기다 호민관 특권+군대 지휘권+특정 속주 세금징수권을 덕지덕지 붙여서 '제정'을 만들어놓은거고, 그나마 동방식 군주정 요소를 꽤나 도입한 동로마 황제도 근본적으론 로마 황제니만큼 저기서 변할 수 없죠. 동로마 황제도 시민 지지 잃으면 제깍 뒤집어지는, [세습 가능한 종신 (강력) 대통령]이라는 평도 틀리지 않습니다. 1000년 정통의 로마 황제도 이 정도인데 절대왕정 도입 전 왕이래봐야 어떻겠습니까.
네 뭐요? 신성 뭐시기? 그건 게르만 대추장국 조별과제잖아요
23/02/04 00:09
임패라토르라는 말자체가 장군에서 나온거기도 하고 실제로 군대지지못받으면 칼빵맞거나 내전돌아가던 동네라서 현대에 비유하면 군부독재자에 가깝다는 말이 있더군요.
23/02/04 00:13
군대 지지도 중요하지만, 시민 지지도 중요합니다. 시민들로부터 인기 못 얻고 군대 지지만 얻은 황제들도 대개 내전 터지고 쫓겨나거든요.
23/02/04 00:17
로마는 군인 = 시민인 사회라서 시민한테 지지 잃으면 군인한테도 지지 잃게되는 사회였죠.
당장 지휘관 몇명 구워삶는다고 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그렇죠. 물론 용병도 있고 다른 시스템도 동로마쯤 되면 들어오긴 하는데 아무래도 주축은 시민이 주축이었죠.
23/02/04 00:16
그리고 뮬란 시기, 남북조-수/당 시기 황제는 귀족정 분위기가 강해서 권신들이라면 영화처럼 눈 부라리는 정도까진 아니어도 우리가 상상하는 '황제' 권위가 굳건하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오죽하면 당나라 때 명가들은 혼인용 등급표 짤때도 당 황실을 1급으로 쳐주지도 않아서 황실에서 우겨서 어거지로 1급에 집어 넣기도 하고...우리가 상상하는 절대 황권은 명, 청조의 것, 좀 더 양보해도 송조 이후의 것이죠.
23/02/04 00:42
그쵸 흐흐 신불해님 글 읽어보면 동진 정권이 참으로 얼기설기 다양한 세력들로 엮였구나 싶기도 하고….
진~후한 정도 때만 해도 황제의 권력이 강했던 것 같은데 남북조시기는 하도 혼란기에 걸핏하면 선양이란 명목으로 갈아치워져서 그런지… 아 그리고 당 때에도 황제의 권위가 그렇게 굳건하지 않았다는건 처음 알았네요…뭔가 제 머릿속 수/ 당 황제 이미지는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 등 타 국가를 정벌하는 이미지라…
23/02/04 00:59
위진남북조를 거치면서 나라는 망해도 귀족가문은 유지되서, 당나라 때만해도 역사가 깊은 문벌귀족이 많다보니, 황제도 문벌귀족들이나, 같은 무천진 군벌 출신인 관롱집단을 챙겨주고 때론 눈치도 봐야했죠. 이랬던 문벌귀족을 싹 쓸어버린게 주전충이고, 송-명을 거치면서 우리가 아는 절대권력 황제가 완성됩니다. 명나라 때는 당나라 때처럼 '응 느그 황족도 시조가 빌어먹던 탁발승 따리인데 송나라 때부터 고관대직이었던 우리 가문만 못하제' 이랬다간 구족이 목이 날이가도 할말이 없죠...
23/02/04 00:38
춘추전국 전란의 시대를 마감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법가와 유가가 환장의 콜라보를 한 결과가 진시황,한고제 이후의 천자,황제이지요.
그리고 그 법가와 유가가 절찬리 수출되어 온 동아시아세계에 전제왕정의 씨앗을 뿌리니 크킹에서 동아시아를 도저히 넣을 수가 없다는거(시작하자마자 장자상속제에 모든 프로빈스를 직할령으로 관리하는게 당연한 동아시아는 서기6xx년 당나라부터 시작해도 너무나 짱짱 파워풀 쎄서 밸런스를 도저히 맞출수가 없더라능...)
23/02/04 00:54
영화 뮬란의 한 장면이라, 황제한테 저렇게 눈 부라리면서 어쩔? 하는 사람도 중국 신하입니다. 위는 '서양 시각에서 상상한 중국 황제와 신하 관계'죠.
23/02/04 01:16
저거랑 상관없는 거긴 한데, 서양에서 만든 동양 역사물 보면 종종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물건 건내줄때 눈 똑바로 보면서 한 손으로 건내주더군여 크크
23/02/04 11:30
권신들의 주요 특권이 군주에게의 예의 생략이니 뭐.. 그래도 여러 기록에서 사적인 자리에선 군신이 찐하게(?) 놀았다고 하니 그런 자리에선 좀 덜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23/02/04 19:28
동양의 황제와 신하라도
동탁이나 조씨 일가나, 사마씨 일가나 기타 역적 소리 듣거나 제위 찬탈한 사람들은 다르죠 연주 자사 조조면 아직 애송이 시절일텐데요. 동탁도 병주 자사 시절엔 황제 앞에서 공손했겠죠.
23/02/04 21:07
그렇게 제위 찬탈하고 황제 욕보인 사람은 두고두고 까이는데, 로마 황제는 그러면 [정권 교체에 성공한 능력있는 정치인] 취급 받습니다(...). 하다못해 중국은 아무리 황제를 개무시하다가도 황제가 암살시도하면 일단은 자기 잘못이라고 하거나, [간신]들 탓 대는게 국룰이죠. 동시기로 비교하면 로마였으면 뒤집어 엎은 다음에 [야 나라꼴 이따구로 만든게 너냐?]하고 목 뎅겅 해버릴걸 적어도 예의는 차리고 자진할 기회라도 주는게 중국 황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