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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7 12:08
예전에는 확실히 제목이 '튄다'는 어그로의 개념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제목이 일종의 '세 줄 요약' 같은 역할을 한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읽을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라 태그조차 보기 전에 독자들은 빠르게 소설 내용을 예측하길 원합니다. 태그는 검색할 때나 쓰일 뿐... 흥미를 자극한다는 말도 맞긴 한데 어떤 호기심이나 어그로의 개념보다는 '파악'을 원하는 니즈쪽에 더 가깝다고 봐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23/02/27 12:20
이게 맞습니다. 요즘엔 단순 어그로용 제목은 의외로 유입에 크게 도움은 안 됩니다. 만일 그거 보고 들어왔어도 1화 보고 나가버려서 큰 의미가 없죠.
어그로보다는 직관성이 중요하고, 그래서 제목을 정할 때 중요한 건 '한 줄 요약'입니다. 말씀하신 세 줄 요약처럼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하는 거죠. 그리고 그걸 제목으로 삼는 거고요.
23/02/27 12:40
말씀하신대로 태그로 검색을 하더라도, 결국 어떤 걸 고르느냐는 해당 태그로 검색되는 작품 중에 제목이 가장 먼저 보이는 거니 선택을 받으려면 제목을 신경써야 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23/02/27 13:18
라노벨 문장제목 메타랑 조건이 똑같으니 자연스럽게 비슷해지는거죠. 소설이 범람하던 시절 근현대 풍속소설들도 다들 비슷했다하더군요
23/02/27 12:44
웹소설을 읽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소재와 전개'를 원해서이니까요. 그걸 찾으려는 사람들은 제목이 자세해야 좋아하죠.
단순히 더 좋은글을 읽고싶은거면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출판도서를 읽겠죠
23/02/27 12:50
위에 다른 분이 말씀하셨지만 '빠른 내용 파악'때문에 장문형 제목이 인기가 있는거죠.
'순백의 엘리사벳' 이러면 이게 어떤 내용인지 직접 읽어보지않으면 파악할 수가 없죠. 같은 웹소설이지만 무협소설류는 단문형 제목인데, 무협 팬들이 아무래도 판타지나 로판보다 나잇대가 많다보니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 물론, 중원이 배경이다보니 한자어로 지어야한다는 사람들이 많긴 해요. 하지만 4글자 내외의 한자어로만 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변화할 필요가 없기도 한 거죠. 무협은 아무래도 공통의 세계관이 있고(아닌 것들도 있지만) 그러다보니 클리셰들이 확실해서 '무당' '화산' '남궁세가' '북해'등의 문파라던가 '귀환' '전생' '군림' '환생'과 같은 키워드나 '천마' '기협' '권마' '표사' '무신'과 같은 인물상으로 제목을 지어도 충분히 니즈에 맞게 책을 고를 수 있죠. 무협들이 다 거기서 거기의 스토리를 가져서 아무거나 골라도 큰 차이가 없기도 하구요.
23/02/27 13:23
'넘쳐나는 경쟁작중에서 잠재독자들을 빠르고 간단하게 유입시키는 법'이라는 장르소설계의 오랜 고민속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들 내놓은 해법중 하나입니다. 어찌보면 수렴진화같은거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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