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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6 19:51
뭐 웹소설 독자들이 사이다 찾는것처럼 고객들의 니즈가 그러면 영화의 방향이 그렇게 되는것 자체는 이해합니다.
근데 실제인물에 대한이야기, 실제 사건에 대한 이야기등 가상의 내용이 아니면 또 얘기가 좀 다르긴 하죠.
23/03/26 19:54
국가부도의 날 너무x3 아쉽습니다.
근 30년 내 한국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소재를 저렇게 소비한 게 너무 아깝습니다. 더 고급 요리의 재료가 될 수 있었는데 한동안 영화로는 써먹지 못하게 됐어요.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걸로 나오면 모를까..
23/03/26 19:56
한국에선 영화가 쉽고 가볍게 소비하는 문화요소기 때문에 생각해볼 지점이 적은 게 차라리 관객은 많아요. 영화매니아가 아무리 혐오해도 쉬운 이야기 구조, 감정과잉이나 신파가 많은 이유가...
23/03/26 20:01
IMF 사태를 처음으로 다룬 영화라 화제가 많이 됐었지만
결론은 그냥 배경만 그 시절인 또 다른 신파 드라마일 뿐이었죠. 극장 나오면서 뱅상 카셀 정도의 배우가 저런 영화 찍으려고 멀리까지 왔나 하는 생각만...
23/03/26 20:02
영화 자체는 뭐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류의 영화가 사실과 너무 많이(어쩌면 정반대로) 다르다는 걸 알아버리고선 짜게 식어버리긴 하더라구요. 애초에 그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사실과 너무 다른 수준의 각색은 독이 되는 것 같아요.
23/03/26 20:06
얼마전 실화 바탕의 한국 영화를 보는데 범인 찾기 과정에서 욕하면서 보시던 아주머니분이 결국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걸로 애매하게 끝나니까 엄청 아쉬워하시더라구요
23/03/26 20:06
사실 국뽕은 결과이고, 각본과 연출이 산업 규모에 비해 너무 찐빠나요. 부족한 각본을 대충 넘어가려니 국뽕, 악마화, 되도 않는 교훈으로 흘러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3/03/26 20:10
전에 어이가 없다가 오히려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어느 분과의 대화가 있었는데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중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을 사실로 만들어주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 걸맞는 능력자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였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의미에서라면 각종 종교인들과 교주들을 포함한 여러 사업가들은 능력자가 맞겠죠. 크게 성공한 능력자, 들통나지 않은 능력자, 망한 능력자가 있는데 결론적으로 본인을 잃지않고 얼마만큼 두 진실 사이에서 선을 탈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 볼 수 있겠고요. 그것또한 능력이고. 안그래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중용-교육용 역사와 학문용 역사를 엄격히 구분해야만 한다", "냉철한 지식은 냉철한 판단을 이끌지만 그 원동력은 뜨거움이다. 그 뜨거움을 다를만한 능력이 없다면 냉철한 지식은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더 낫다"던 예전 교수님의 말씀이 항상 머릿속을 배회하고 있는데 갑가기 데자뷰가 빡 돌더군요. 그게 맞다면 지금까지 진짜 멍청이짓을 해왔다 싶은데 요새는 이 말이 맞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사이다. 좋잖아요.
23/03/27 13:18
대중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을 사실로 만들어주는 것 <-- 성공의 관점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연출자나 PD (기획자) 의 자질일 수도 있겠네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23/03/26 20:15
빅쇼트 누적 관객수 446,664명, 누적 매출액은 36억 2226미만 8707원.
국가부도의날 누적관객수 3,753,283명, 누적매출액 30,881,944,337원 평론가의 선택 VS 대중의 선택 어느쪽을 받아야 할지는 세상 모두가 알고 있죠.
23/03/26 20:16
확실히 대중은 뜨거운 이야기를 원하고 흥행을 위해 그런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하지만 뜨거움이 꼭 신파류의 뜨거움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차가운 이야기를 다른 의미로 뜨겁게 다룬 '울프 오브 월스트릿'같은 케이스도 있긴한데.. 이건 감독의 역량이 넘사벽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오스카 위너 감독이 배출된 나라에서 이젠 이것도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수위가 문제냐? 수위로 따지고 보면 당장 내부자들도 울오월에 못지 않았고 봐서 여러모로 관객 탓 하기보단 제작 능력 부족쪽 지분이 '요새는' 더 크다 감히 말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최근에 차가움과 뜨거움이 그래도 적절히 섞였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모가디슈였네요
23/03/26 20:32
근데 이건 만국공통 아닐까요? 미국도 보면 해외에 수출 안 되는 로컬 드라마 영화들 보면 그냥 개단순하게 아메리카vs다른나라 해서
노골적으로 국뽕채우는 영화드라마들 널려있던데 크크 노골적이고 유치한데 대중적 인기는 많고 성공한 사례야 널리고 널렸죠
23/03/26 21:23
이동진 평론가님 평점에 다 동감하는 건 아니고 종종 저랑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으시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저랑 생각이 같으시네요.
23/03/26 21:53
기본적으로 평론가는 순수 예술가적 성향이 강하죠.
그리고 대부분 순수 예술가들은 굶어 죽을 걱정을 해야합니다. 아니면 이미 굶어 죽었거나요. 이게 현실이죠. 안 굶어죽으려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거 만들어야죠 뭐.... 그러다 가끔 천재가 등장해서 둘 다 잡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사실 로또 수준이고요. 보통은 둘 다 잡으려면 둘 다 놓칩니다. 특히 대중들을 위한 영화일수록 대자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안전빵으로 갈 수밖에 없죠. 한국 영화의 문제는 사실 그 '안전빵'조차 제대로 못하기 시작했다는 거고요. 자꾸 어설프게 뭔가 하려는데, 그러다 정작 둘 다 놓치는 경우가 많음. 차라리 그냥 범죄도시처럼 대중 취향을 극한까지 갈고닦든가. 사실 '근본적으로' 뜨거운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실이 팍팍하니까요. 언제는 안 그랬냐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다를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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