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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6 15:11
세계적인 미술사가/미술평론가인 곰브리치 선생이 본인의 역작 [서양미술사]에서 평론가 일이 힘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죠.
- 19세기 말, 성실하고 편견없고 예술적 안목이 탁월한 평론가에게 닥친 문제는? > 고흐/고갱/세잔의 그림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느냐가 아님 > 그 사람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었느냐가 진짜 문제임 > 그리고 백년 뒤에는 그 시대의 진정한 예술을 못알아본 겉멋만 든 평론가였다고 까임
23/11/26 22:03
하긴 피카소도 사생활적으로 말이 참 많은데
위인전 많은거 보면 업적 많은 인물(피카소/나폴레옹 등)은 위인전 나올것같긴해요
23/11/26 15:33
고흐 그림은 진짜 미술관에 가서 실제로 바야 느낌이 오죠.. 정말 처음 보았을 때 30분간 멍하니 보았던 기억이..
제 짧은 식견으로는 왜 이런 화가가 생전에 인정을 못받았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었죠.
23/11/26 15:43
고흐의 편지 모음집은 정말 어떤 문학보다 슬픈 글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고흐 그림 보면 색다른 위안이 오죠. 그래 이 정도 그림을 그리는 천재도 운과 네트워크 없으면 인정 못 받고 죽는데 너무 욕심내지 말고 묵묵히 하즈아... 이런.
23/11/26 16:05
에...업계인맥이 전무하다기엔 고흐의 동생이 구필상회라고 업계에서 유명한 그림파는 곳의 화상이었습니다. 고흐한테 물감값대준것도 전부 동생... 고갱이랑 한때 동거한적도 있구요. 다만 당대 보수적이었던 미술계가 인상파류 그림을 그림으로 인정하지않으려고 했습니다. 인상파풍을 평가절하했죠. 전시회 훼방도 많이 놓고요. (하지만 대중들에겐 인기있었다는..)그러다가 고흐죽고 동생이 그림모아서 전시회를 뙇...!! 쩌는 그림+ 안타까운 고흐의 생애라는 스토리텔링 조합... 전시회는 폭팔적으로 성공하고요. 고흐가 빛을 발한건 거의 동생덕입니다. 살아서는 인정못받고 외롭게 술집위 고시원 단칸방같은 곳에 살다가 죽어서 인정받은 그 스토리가 현대 모든 미술지망생들의 심금을 울리죠. 너 이래도 미술할래? 같은. 뭐 오늘날엔 SNS도 있고 재야의 존잘이 옛날처럼 묻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23/11/26 19:03
아주 예전에 고흐 일대기 영화를 ebs가 kbs3 채널인 시절에 방영해줬습니다
다른건 기억 안나고 고흐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그 옆에서 고흐의 임종을 지킨 고흐의 동생이 고흐의 시신을 안고서 "불쌍한 우리 형님" 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이 기억나네요 그 영화에서는 고흐 동생이 고흐 때문에 고생했던걸로 다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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