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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0/01/12 10:28:17
Name CoMbI COLa
Subject [질문] 요리 실력? 감각? 을 어떻게 늘려야 할까요? (수정됨)
안녕하세요.

일단 요리를 엄청 잘하고 싶다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자취하면서 기본적인 음식을 [제 입맛에 맞게] 해먹을 정도가 목표입니다. 사실 지금도 레시피를 보고서 찌개류, 반찬류, 볶음류 등은 다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한 발자국 나가는게 어렵습니다. 참고로 자취 경력 4년입니다.


첫 째로 불 조절 타이밍이 너무 어렵습니다. 불 조절은 잘 하는데, 문제는 센불에서 하다가 중불로 옮기는 타이밍이라던가 얼마나 익혀야 되는가 같은걸 잘 모르겠습니다. 집집마다 화력이 다르니 시간을 재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고기와 채소를 같이 조리할 때 어떨 때는 고기를 너무 익혀서 질기고, 어떤 때는 채소가 너무 살아있고 그렇습니다.


둘 째로 재료의 양인데요. 레시피대(혹은 배수로)로 넣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거죠. 근데 예를 들어서 제육볶음을 한다고 했을 때, 저는 양배추를 같이 넣지 않고 따로 삶아서 쌈으로 먹는걸 선호합니다. 근데 이런 경우에 양배추가 빠진 만큼 파나 양파를 더 넣는다던가, 양념의 양을 줄인다던가 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습니다. 매 번 고기의 양과 채소의 양을 정량하면서 수학적으로 음식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마지막으로 간 맞추는게 어렵습니다. 제 입맛에 맞추는건데도 정말 못 맞추는데요. 만들면서 먹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먹다보면 싱겁거나 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통 식당에서 먹는 것들은 처음엔 심심하면 심심하니 계속 먹게 되고, 짭잘하면 짠 맛 때문에 입맛이 돌아서 계속 먹는데, 제가 만든건 먹다보면 더 싱거워지고 더 짜진다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참고로 MSG도 (레시피에서 넣으라고 하면) 넣습니다.


이게 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실 태어나서 수백번 넘게 끓여먹은 라면도 동일한 문제가 있습니다. 만두 하나를 넣어도 면발을 제가 원하는 정도의 익힘을 못 만들거든요. 예전에 누가 된장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시도해봤는데 간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못 맞췄고요.


오늘 아침에 인스턴트 설렁탕에 밥 말아 먹는데 면이 먹고 싶어서 소면 추가하고 이래저래 하다가 개밥 만들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혼자만의 이상한 방식이 고착화 되어서 뭔가 도움을 받아야 될 것 같아 장문의 질문글을 올립니다.

답변에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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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20/01/12 10: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집밥 백선생이 기초를 다져줬습니다. 레시피부분만 따서 보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는게 좋은게 중간중간에 레시피로는 알 수 없는 세세한 팁을 많이 알려줍니다 이런건 다른 요리 영상에선 쉽게 얻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많이 해보는게 최곱니다.. 끓이는 음식은 익히는 중간이랑 다 된후가 간이 다르고 펄펄 끓을때랑 식은 후가 또 다른데 중간에 먹었을때 끝나면 이정도 되겠다 싶은 감은 남이 알려줘서 익힐 수 있는건 아니고 자기가 많이 경험해 봐야 알 수 있죠
짜다 싱겁다를 구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많이 하다 보면 어느 수준까지는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혜리
20/01/12 10:38
수정 아이콘
흠 이런건 고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차근차근 정석을 배운 것이 아니라 되는대로 하다가 소위 쿠세가 생겨버린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요리 배우는 수밖에는 없어요..당장 불 조절만해도 왜 센불로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인거니..
강미나
20/01/12 11:21
수정 아이콘
일단 간이 안맞는다 싶으면 물을 좀 줄이세요.
20/01/12 11:33
수정 아이콘
간 보기전에 항상 식힌 상태에서 물로 입 한 번 행궈주시고 보면 아주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감각적인 부분인데 이건 경험에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네요.
시행 착오 겪으면서 많이 해보세요.
띵호와
20/01/12 12:44
수정 아이콘
이미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요리를 하실 줄 아는 분으로 보이는데요?
미각도 예민하신 것 같고요.
불조절은 요리 10년 한 사람도 어려워하는 것이고, 간 조절은 최대한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요.
나머지는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경험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BibGourmand
20/01/12 16:36
수정 아이콘
우선은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이런저런 음식을 꾸준히 만들어 보세요. 넣으라는 대로 넣는 것이야 어렵지 않습니다만, 그저 손으로만 넣지 말고 재료가 변해가는 모습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되는지 머리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주어진 것을 내 마음대로 바꾸는 건 거기 들어가는 것들이 왜 들어가고, 왜 그렇게 썰고, 넣는 순서가 왜 그렇고, 특정한 만큼 가열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를 파악한 뒤에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원본 레시피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내 방법을 아무렇게나 추가하면 괴식이 나오기 십상입니다.

정량을 싫어하시는 듯 한데, 웬만하면 정량을 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라면은 초시계 보면서 끓이시고, 스테이크도 초시계로 재면서 뒤집으세요. 면은 눈으로 보면 익는 정도가 보이고, 스테이크는 만져보면 익은 정도가 느껴지기는 합니다. 프로라면 말이죠. 우린 아닙니다. 아마추어가 연장 탓 하는 것은 쪽팔리는 일이 아닙니다. 거꾸로 우린 프로가 아니니 연장빨이라도 받아야 하는 겁니다.

레시피 종류는 다양합니다. 같은 제육이라도 양배추를 넣은 것, 뺀 것이 각각 있지요. 각각을 비교해 보면서 양념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양배추를 뺀다면 양파가 얼마나 더 들어가는지 이런 것들을 한 번 살펴보세요. 감으로 넣어도 되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타고났거나 경험이 충분해서 자동적으로 시뮬레이션이 되는 경우입니다.

간을 한 재료를 익히는 것과, 일단 익히고 나서 간을 하는 것은 맛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가 더 낫습니다만, 후자가 더 쉽습니다. 그러니 조리가 완료된 후 간을 맞추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나중에 소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계산이 된다면, 필요한 만큼의 소금을 각각의 재료에 먼저 친 뒤에 간이 잘 배어든 재료를 가지고 조리를 할 수 있겠죠.

온도는 맛에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향이 강해지고, 단맛과 매운맛은 증폭되나 짠맛은 덜 느껴집니다. 펄펄 끓을 때 간을 맞춘 뒤 적당히 식혀서 먹게 되면 당연히 짤 수밖에 없습니다. 간은 먹기 직전에 맞추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CoMbI COLa
20/01/12 18:42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요리를 완성된 레시피로 익히다보니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게 문제같네요. 집에서 하루에 한 끼만 먹다보니 경험도 부족하고요. 간단히 해결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차근차근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육식매니아
20/01/13 00:39
수정 아이콘
글을 보니 하루이틀만에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소위 재능러를 제외하곤 다들 겪는 상황을 정확하게 적어주셔서...
왠지 먼가 답답한 상황인것은 확실한데 본인도 잘 케치를 못하는 상황이니
제일 좋은 것은 요리 잘하는 분(부모님도 좋습니다)에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적을 당하면서 하나하나 고치는게 가장 좋을것 같고요
그게 안되는 환경이라면
우선 집밥백선생 류의 영상을 찾아서 몇번이나 본후 확실하게 재료, 순서, 조리 시간, 불조절등을 숙지한 후
그 요리만 적어도 연속으로 5번 이상 해보는게 좋습니다. 요리는 진짜진짜 반복숙달입니다.
정말 큰 의지가 있으시다면 동영등을 찍어서 본인의 요리 순서나 불조절등을 체크가 가능하겠죠.
참고로 세부답변을 드리자면
1번 불조절 - 조리를 하실때마다 균일한 크기로 채소와 고기를 재단해주세요. 그리고 항상 순서에 맞게 고기와 채소를 넣어주시면 적어도 들쭉날쭉하게 익는 현상을 줄어들 겁니다.
2번 재료의 양 - 기본적으로 파, 마늘, 양파, 파의 양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때 나머지 부재료의 양은 너무 크게 안쓰셔도(적어도 한식은) 크게 맛차이가 안납니다. 약간 모자라는 맛은 소금, 설탕, 참기름등으로 충분히 잡힙니다.
3번 간 - 진심으로 균일하게 간을 맞추시고 싶으시다면 염도계하나 사서 직접 측정하시면서 하세요. 업장에서도 사람 입맛 절때 안믿고 염도계로 마지막에 테스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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