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1/07/01 13:06:01
Name 흥선대원군
Subject [질문] 다들 이유가 있게, 치밀하게 사시나요?
1. 만약 누군가 저에게

"이하응씨, 도대체 왜 이런 비 오는 날 산책이라고 나가신거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는다면 저는 대답이 곤궁할거에요. 저는 매행동 의미와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기보단 충동적으로, 비계획적으로 행동할 때가 훨씬 더 많거든요. 밤에 책을 읽다가도 '지금 과자가 먹고 싶다. 늦은 시간이지만'이라고 생각되면 그냥 편의점으로 걸어나가기도 하구요. 분명 지금 뭘 사먹으면 살이 찔테고 어쩌면 잠도 늦게 자서 내일이 피곤할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지금 PGR21을 들어온 것도 계획에 없는 충동적 행동이었어요. 결국 저는 저런 물음에

"어... 그냥요? 갑자기 그러고 싶었어요"

라고 말할테고 만약 저 물음을 던진 게 경찰등의 수사관이었다면 전 어떤 범죄의 용의선상에 올라갈지도 몰라요. 신문에서는 「용의자 이씨의 말도 안되는 변명」이란 제목으로 저에 대한 의혹 섞인 기사를 내보낼테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매행동은 무리더라도 하루의 대부분을 의도한 행동으로 채우고 사시나요?


2. 웹소설들을 보고 있어요. 판타지 소설등을 읽지 않은지 오래 되었는데 오랜만에 읽으니 흥미롭고 재밌어요. 헌데 요즘은 사이다패스라고 하나요, 그런게 일반적인 것 같아요. 주인공들의 모든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있고 모든 대화나 상대방과의 상호작용 역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요.

물론 이런 것은 소설적인 장치겠지만, 이런 트랜드가 유행한다는 건 대다수의 독자들이 그런 성향을 긍정한다는 것일거에요.

"일상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저런 식으로, 그러니까 날 일종의 도구로 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좀 무섭기도 해요. 전 그런 건 잘 상상도 안가고 좀 흐리멍텅하거든요. 다른 사람이 웃으면 '웃는구나, 기분이 좋나보다'하고 뭐랄까 어떤 태도나 행동에 나타난 것과는 전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잘 상상하지 못해요. 타인을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도덕명령을 따르진 못하지만 내 속내를 숨기고 타인의 감정을 이용하거나 하는 건 많이 꺼림직해요.

하지만 이런게 시대정신인가요? 제가 멍청한건가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이미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걸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웃집개발자
21/07/01 13:26
수정 아이콘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써주신내용 전반적으로 저도 공감하고 생각해본 내용들인데요. 저는 치밀하지 않게 사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사는게 참 좋네요. 뭐 어때요!!
태엽감는새
21/07/01 13:37
수정 아이콘
크게보면 치밀하게 살라고 노력하는데 세세하게는 충동적으로 사는거 같습니다
20060828
21/07/01 14:03
수정 아이콘
충동적으로 살고싶어요.
하지만 치밀하게 살아야 월급을 받을 수 있으니..ㅠ
나데시코
21/07/01 14:08
수정 아이콘
전 글쓴분하고 완전히 반대고 특히 회사에서는 충동적인 사람과 얽히기 너무 싫네요
깃털달린뱀
21/07/01 14:24
수정 아이콘
충동이 과하면 해가 되지만 적당히 해소하는 건 오히려 좋습니다.
괜히 여러 생각 겹쳐서 속으로 참기만 하면 병나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매순간을 치밀하게 산다기보단 정말 중요한 일과 결정에는 힘 빡 주고 나머지는 설렁설렁 하는 것 같습니다.
무지개그네
21/07/01 15:08
수정 아이콘
작성자님 질게 글 내용이 비슷비슷하군요.
그냥 살고싶은대로 살면됩니다.
겨울삼각형
21/07/01 15:33
수정 아이콘
맛있는거 먹으려고 삽니다

넵꿀꿀
21/07/01 16:04
수정 아이콘
가끔 정신줄 놓고 살고 싶습니다. 원래 좀 계획적으로 사는 편이긴 했지만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니 그럴 수 없어요.
퇴근해서 아이보고 먹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쓰래기버리고 이런 루틴에 주말에는 아이들과 뭐할지 항상 계획이 있어야 하고...
직장 생활도 짤리면 안되니 잘해야하고 성과 몇프로 언제까지 이직 or 승진 이런 목표를 세울수 밖에 없고...
그나마 충동적으로 하는건 이렇게 월급루팡 하는 것과 가끔 밤에 애들 자면 야식 폭식... 살만 찌네요 흑흑...
21/07/02 16:15
수정 아이콘
사이다패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멍청하죠. 전지전능에 가까운(점차 가까워지는) 주인공이 생각하는대로 움직입니다.
현실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사람들의 행동을 읽고 조종하는건 일반적으로는 어렵겠죠.
물론 그런걸 해내는 사이비교주, 사기꾼 등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허구와 환상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게 사이다패스 소설이라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6366 [질문] 에어콘을 사려고 합니다.(매립?일반?) [6] 교자만두8311 21/07/01 8311
156365 [삭제예정] 공기업 입사 후 밀접접촉자가 된 경우? [4] 삭제됨8911 21/07/01 8911
156364 [질문] 새벽수영할 때 수영복 처리 팁 질문드립니다. [4] 바나나맛슈터13517 21/07/01 13517
156363 [삭제예정] 갤럭시 A32모델이 부모님세대에서 쓰기에 쓸만하신가요? [6] 삭제됨10094 21/07/01 10094
156362 [질문] 모니터 연결 끊어짐에 대해서 아실만한 분이 좀 계실까요ㅠㅠ? [9] PUMKIN10024 21/07/01 10024
156361 [질문] 55인치 모니터를 책상위에 올려둔다면? [13] 카오루11741 21/07/01 11741
156360 [질문] 동영상편집어플 추천부탁드려요 [4] NUS.EBA8345 21/07/01 8345
156359 [질문] 코로나 확진자 완치 후 만남 [6] 쓰고이13249 21/07/01 13249
156358 [질문] 소변이 밤에 너무 자주 마렵습니다. [32] 호아킨11984 21/07/01 11984
156357 [질문] 장패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5] 히스조커9922 21/07/01 9922
156356 [질문] 올해 롤드컵 어느팀이 갈거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24] 쎌라비8248 21/07/01 8248
156355 [질문] 혹시 소니 티비 고장에 대해 잘 아시는분 [3] 비밀친구9412 21/07/01 9412
156354 [질문] 다들 이유가 있게, 치밀하게 사시나요? [9] 흥선대원군9900 21/07/01 9900
156353 [질문] 피쟐 푸시 알람 리셋된건가요? [6] 제논10003 21/07/01 10003
156352 [질문] 철권 풍신캐 질문 입니다. [7] Darkmental12961 21/07/01 12961
156351 [질문] 트레일러 음악 사용시 저작권 이슈 문의드립니다. 포메라니안9195 21/07/01 9195
156350 [질문] 헬스 관련해 질문있습니다 [11] 김솔11657 21/07/01 11657
156349 [질문] 고열이 계속 나는데 [8] YX13580 21/07/01 13580
156348 [질문] 유럽 은행 관련 질문입니다. [2] younha10344 21/07/01 10344
156347 [질문] 이직 최종 일정이 계속 바뀌네요.. [2] 야루가팡팡11134 21/06/30 11134
156346 [질문] 모든 사람들이 성씨를 갖게 된 건 언제부터일지요...? [3] nexon12748 21/06/30 12748
156345 [삭제예정] 삭제예정 [8] 삭제됨11952 21/06/30 11952
156344 [질문] 스마트폰 데이터 관련 질문입니다 [4] 기사왕8585 21/06/30 858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