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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16 13:58:35
Name Grundia
Subject [질문] 아기 식사 + 동영상 조언 및 경험을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35개월 딸내미 키우고 있는 유부입니다.

저희 딸이 분유부터 이유식까지 진짜 안먹었는데 지금도 안 먹어서 고민이 많은 하루 하루입니다.

몸무게나 키 둘다 5-10퍼센타일 정도. 어린이집 가기 시작했는데 역시 반에서 압도적으로 제일 작고
3세반 애들도 저희 딸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ㅠ (저희 딸은 4세반)

엄마 아빠 둘다 평균 체격 + 키 정도 되지만 어렸을때는 작았어서 언젠가는 크려니.. 하고는 있지만
안먹어서 덜 안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습니다.

사실 미래에 안클거는 둘째치고, 집에 있는 시간이 항상 전쟁입니다. 아이에게 온갖 음식을 해먹이려고
해도 싫어! 안먹어! 그만먹을래! 등으로 방어하고 엄마 아빠는 항상 이거 저거 준비하고 바꿔 줘보고...
결국 대부분 음식을 버리기 일쑤입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 받고 있고, 언젠가 먹겠지,
배고프면 먹겠지 하면서 지낸게 벌써 2년입니다. 최근에 한달동안 감기 두번 걸리고 나서는 정말정말 안먹습니다.

와이프나 저나 동영상 등 매체 보여주는걸 극히 꺼려했지만, 이러다가 애가 진짜 어떻게 되겠다 혹은
집안 분위기가 너무 풍비박산 나겠다 싶어서 결국 뽀로로 동영상을 틀어주면서 밥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귀신같이 밥을 먹습니다. 사실 밥을 먹는다기보다는 동영상 보면서 입을 벌리고 입 안에 음식이 들어가고
삼키는 과정이라고 말하는게 맞겠네요. 배고프파서 음식을 먹고, 음식을 먹으면서 포만감을 느끼는 정상적인
식사 과정이라고 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밥을 먹으니 엄마 아빠 마음도 편하고 집안  분위기도 좋고, 애기도
뭔가 잘놀고 잠도 잘 자는거 같고... 사실 너무 좋습니다.

물론 동영상 보여주면서 최소한의 원칙은 있습니다. 동영상보면서도 밥 안먹으면 동영상도 치운다,
동영상은 하루에 딱 한번 이정도요.

정답은 알고 있습니다. 소아 신경정신과 선생님 진료도 보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카페도 들락날락해보고,
오은영 박사님 등 육아 전문가 이야기를 뒤져봐도 동영상 보면서 식사하는건 처음엔 좋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안먹게 되고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꺼다.... 다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사실 정답을 구한다기 보다는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이 있나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마음이 답답해서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피식인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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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월드
22/06/16 14:03
수정 아이콘
이유식을 직접 드셔보셨나요? 맛있나요?
저는 제가 매일 직접 만들어줬었는데, 잘 안먹더라고요.
그래서 배달 이유식을 시켜봤는데 겁나 잘먹음
제가 만든것 vs 배달 이유식 두개를 동시에 직접 먹어보니... 제가 만든게 심각하게 맛이 없더라고요 크크크 (좋게 말하면 자연의 맛...)
근데 분유부터 안먹었다는거 보니, 그냥 잘 안먹는 애들이 있긴 하더라고요...
22/06/17 12:48
수정 아이콘
배달 음식, 직접 만든 음식, 어른들 음식.... 다 그냥 싫어하더라구요 크크;; 언젠가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길 기대해봅니다.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22/06/16 14:18
수정 아이콘
너무 자책하실 필요는 없고요.. 안먹기 vs 뭐 보면서 먹기 하면 차라리 후자가 나을것같습니다. 저희 애도 잘 먹는편은 아닌데 제가 어렸을때 편식이 엄청났어서 오히려 그러려니하고 먹고싶단거 사주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전 8살까지 스팸만 먹었...
영상도 규칙만 잘 지키면 되지않을까요? 저희집은 하루 뽀로로 4회정도로 지키고 있습니다.(5살) 밥먹을땐 안틀고, 유치원 갈 준비 다되거나 저녁 여가시간에만요. 다들 정석대로 키우고 싶겠지만 사람인데 그게 될까요...? 밥먹다보면 밥이나 반찬 중 좋아하는 것도 생길 수 있으니 제 생각엔 잘 해결되신것 같습니다. 오은영교수님이나 여러 좋은 영상들 많지만 너무 많이보면 걱정 봇 되더라고요. 주변에 애들 여러명 키운 분들하고 말하면 신경 안쓴 둘째, 셋째가 더 잘큰다고 합디다.
여튼 이전보다 잘먹게된거 축하드리고 건강히 잘 크길 기원하겠습니다 흐흐
22/06/17 12:48
수정 아이콘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겨울삼각형
22/06/16 15:49
수정 아이콘
7세 남아 키웁니다

동영상은 포기했습니다.

요즘은 테블릿으로 타요시청 + 엄마폰으로 유튜브시청 + 스위치로 게임
동시에 3개를 하는 묘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22/06/17 12:49
수정 아이콘
멀티태스킹 능력이 엄청나네요 크크
고란고란
22/06/16 16:41
수정 아이콘
크면 좀 나아지긴 하는 거 같습니다. 16년생 남자 조카가 있는데, 정말 안 먹어서 또래보다 지금도 키도 작고 체중도 적은 편입니다. 팔다리는 그래도 긴 편이고요. 지금도 잘 안 먹지만 가끔 잘 먹을 때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주식이 밥/미역국/계란/김 정도네요. 과자는 잘 먹더군요.
22/06/17 12:50
수정 아이콘
저희 딸이랑 똑같네요. 간혹 무언갈 먹더라도 국에 밥 말은거, 김밥, 떡국 정도... 그나마 젤리 사탕 음료 종류는 좀 먹는 편인데 이마저도 많이 먹는거 같진 않아요 ㅠ
고란고란
22/06/17 13:04
수정 아이콘
동생이 하는 얘기가 걔는 분유를 먹어도 딱 정량 먹고(이를테면 100ml를 타서 주면 딱 30ml 남기는 식) 만다고 했었어요. 그렇게 많이 만들어서 주는 것도 아닌데 꼭 조금 먹고 남기고요. 둘째 조카는 그래도 잘 먹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지 형 따라한다고 형이 안 먹으면 저도 안 먹고 있네요.... 에휴...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Cazellnu
22/06/16 16:47
수정 아이콘
동영상 봐도 됩니다.
우리 어린시절을 생각해보자구요. 하지마라는 게임 끝까지 하고 만사제쳐두고하고 몰입하고 의존성 심해서 다른생각 안하고
천장에 게임만 보이고, 뭐만하면 게임 빌드 생각하고, 템 생각하고 구상하고 24시간 게임만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몰래 하고 밤에 해서 잠못자고


그 아이가 커서 지금 결혼하고 애 낳아서 아이를 어떻게 매체에서 차단할까 고민하는 격이라고 봅니다.
22/06/17 12:51
수정 아이콘
크크 답변 감사합니다.
22/06/16 23:39
수정 아이콘
우리 세대, 부모님 세대의 TV나 컴퓨터 생각하면 저는 크게 공감이 안가더라고요. 그렇다고 마구 보여주는건 아니고요.
22/06/17 12:51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Spike Spigell
22/06/17 02:38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 애도 어렸을때 정말 잘 안 먹었어요. 이유식 먹이는게 진짜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도 그 땐 어쩔 수 없이 동영상 보여주면서 먹였어요. 물론, 요새도 (이젠 10살) 동영상 보는 걸 좋아하지만, 좀 나이가 들어서 동영상은 제한을 하면 되는 듯 합니다. 뽀로로도 그렇고, 전 동영상도 얻을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뽀로로에서 삶을 배웁니다..) 너무 동영상에 방치하는 건 좋지 않지만, 서로 서로 스트레스 안 받아가면서 육아하시는게 윈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중에는 좋아하는 것 있으면 많이 많이 먹이는 것도 좋대요. 영향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먹을 수 있는 양이 늘어나는게 또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22/06/17 12:52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와이프랑 많이 상의해보고 고민해보겠습니다.
밥잘먹는남자
22/06/17 09:24
수정 아이콘
워낙 적게먹었다면 위크기자체가 작을테니 동영상볼때많이라도 많이먹여서 늘리는게 좋을것같아요
22/06/17 12:5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22/06/17 12: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이 입장에서는 애초에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모르니 식사시간이 힘들고 싫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하시는 노력은 하시겠지만 아이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방법도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가장 쉽게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식재료로 놀이하며 탐색해보고서 그 재료로 요리한 것을 먹어보는 방법이 있고요.
조금 귀찮지만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방법도 좋아요. 간단하게는 과일샐러드나 샌드위치 등이 있고 좀 더 손이 가는 음식으로 주먹밥, 유부초밥 같은 것도 있고요, 요즘은 밀키트로 엄마표 요리 키트 같은거도 많이 나와서 쉽게 만들기 좋을거예요.
아이가 음식에 관심 갖게 하는 건 직접 만지고 냄새맡고 먹어보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 한 두 가지만 생겨도 아이가 맛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거든요.
또 식사자리에서 혹시 아이만 혼자 먹거나 따로 먹여주시거나 하면 아이는 정말 밥상에서 먹는 행위만 하게 되는 거니 식사에 흥미를 못 느낄 수 있어요. 되도록 식사는 가족이 함께 마주보고 먹는 게 좋고요. 먹여주시지 말고 스스로 숟가락, 젓가락질 할 수 있게 가르치시고 칭찬해주시고 기다려주세요. (수저와 식기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직접 고르면 더 좋아할거예요)
중간중간 음~ 하면서 맛있게 드시면서 맛 표현도 같이 해 주면 호기심도 자극되어 좋을 거고요.
아이가 심심해하면 노래 정도는 틀어도 좋으나 영상은 정말.. 어렸을 때 주변에서 다 보여준다고 조금씩 보여주셨다가 점점 예외상황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보면 줄이거나 끊는 게 아이도 어른도 힘들어집니다. 또 영상의 가장 큰 문제는 시력도 시력이지만 자라면서 집중력이나 문해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미취학 아이들에게는 영상을 해결책으로 만드시지 않는 게 좋아요.
제 주변에도 안 먹는 아이들이 많았다보니 말을 길게길게 썼지만 간단하게 음식과 친해지는 게 먼저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대뜸 처음보는 동물을 만져보라고 하면 선뜻 만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사나운 건 아닌지, 무는 건 아닌지 겁도 나고 어떤 동물인지 안전한지 충분히 관찰과 탐색을 해 봐야 손을 내밀 마음이 생기듯이, 아직 어린 아이에겐 음식에 대한 마음가짐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22/06/17 12:55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드립니다! 어렵고 귀찮지만 시도해봐야겠네요. 사실 안먹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사시간마다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의욕도 떨어지고 새로운 시도도 요즘 하지 않았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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