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피지알에 프로기사와 프로게이머를 비교한 글이 올라온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네요. 저도 몇 번 그런 시도를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아니더군요. 크게 기풍과 게임 스타일로 유사점을 발견하거나, 그리고 바둑계와 게임계에서의 업적과 위치로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런 두 범주에서 모두 유사한 예를 찾으려니 만족스럽지 못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후자의 범주를 배제하고 기사들과 게이머들의 스타일로 범위를 좁혀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음.. 이정도만 해도 제대로 될는지 모르겠지만..ㅡㅡ;) 그리고 pgr유저분들이라면 게이머들의 스타일이야 익히 잘 아실테니 프로기사들의 기풍에 대한 서술이 좀 길어질 수밖에 없겠네요.
(편의상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 기풍? game style?
기본적으로 프로기사나 프로게이머나 바둑 혹은 게임의 모든 측면에서 뛰어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들의 세계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리고 바둑으로 치자면 당장의 실리를 취득하면서 그로부터 생겨나는 엷음을 뛰어난 수습능력을 바탕으로 커버하는 것을 선호하는 기사가 있고, 당장 집으로 계산하기 힘들지만 두텁게 국면을 운영하면서 그러한 두터움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돌을 공격하거나 후반으로 갈수록 이득을 취하는 바둑을 좋아하는 기사가 있다. 스타크래프트도 역시 멀티를 통한 자원확보, 그리고 힘의 비축으로 물량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가 있고, 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컨트롤과 타이밍의 조절로 게임을 운영하는 선수가 있다. 경기 내에서 장단점이 존재하고, 기호에 따라서 좋아하는 플레이의 스타일이 생겨난다는 의미가 되겠다.
전략성이 높은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바둑과 스타크래프트는 분명히 유사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게임은 분명히 다르므로, 스타일을 비교한다고 했을 때 각 게임의 유저들의 실력이나 성향을 판단하는 요소들을 어느정도 도식화해서 비교할 필요를 느낄 수밖에 없다.
1. 대국관 - 게임전반을 읽는 능력, 상황판단력
2. 포석, 행마의 감각 - 게임내적인 감각, 예측력, 전략수립
3. 국지전투력, 수읽기 - 마이크로컨트롤, 병력운용
4. 실리(집)를 취하는 능력 - 자원전, 멀티 능력
5. 전투를 통한 실리의 획득 - multi-tasking
6. 승부처를 잡아내는 능력 - 전투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능력
7. 두터움, 힘의 비축과 축적 - 생산력, 일꾼의 숫자
8. 체력전 - 장기전능력
9. 끝내기 - 안정적인 게임의 마무리, 역전허용의 여부, 특정한 계기가 없는 역전을 이끄는 능력.
10. 중반 전투에서의 역전, 난전의 능력 - 난전 혹은 특정한 계기, 전술적 이득을 통한 역전능력.
게임전문가도 아니고, 바둑전문가도 역시 아니기에, 저렇게 맘대로 뚝뚝 잘라버려도 관계없나;하는 생각은 들지만, 여러 요소들 가운데 나름대로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짝지어보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확실히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나 잘 하려면 신경써야할 요소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냥 말로는 '누구는 어떤 부분이 뛰어나고 누구는 어떻게 하기를 좋아하고..' 쉽게 해왔지만 이 가운데 대부분의 항목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지에 오른 프로기사들과 프로게이머,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 비교 : 기사와 프로게이머.
다시 한번 확인하면, 본인은 바둑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바둑계에 관심은 많았던 편이라 누구나 알만한 프로기사들 말고 몇몇 분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있는 정도라고 말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음.. 저 원래 이렇게 거만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능력 한도에서 스타일상으로 유사한 프로기사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서술을 해볼까 한다.
★ 조훈현 9단
조훈현 9단. 본인은 한국의 바둑사에서 이 분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치,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은 아마 앞으로 어떤 사람이 비교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개인적으로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_+) 하지만, 이런 그동안의 업적이나 지위를 '될 수 있으면' 배제하고, 이분의 기풍만을 놓고 유사한 게이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음.. 사실 이분의 기풍을 가지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로 본인은 조국수님의 바둑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x돌이라고 욕해도 할 수 없다.ㅡㅡ+)
- 전성기 시절의 조훈현
조훈현 9단은 그 엄청난 업적 만큼이나 많은 별호를 가지고 있다. '바둑황제'(한국인은 황제라는 닉네임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제비', '반상의 조련사', '19로의 마술사' 등이 유명한 별명이며, 전성기 시절 그의 기풍을 박치문 선생께서는 '부드러운 바람, 빠른 창'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하면서 '단창의 명인'이라는 말을 덧붙인 바 있다. 최근에는 '전신(戰神)'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리기도 한다.
이런 닉네임들은 조훈현 9단의 기풍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전성기 시절의 조훈현 9단을 특징짓는 것은 천부의 감각과 행마 능력으로부터 나오는 발빠른 국면운영을 통한 실리 우위의 확보, 그리고 반대급부로 생겨나는 국면 전반의 엷음과 미생마들을 탁월한 전투력으로 극복하거나 상대가 무리할 경우에는 반대로 카운터펀치를 날림으로써 승리를 따내왔다. 80년대의 조훈현 9단의 바둑일지를 보면 대부분이 불계승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만큼 초중반에 상대가 집으로는 절대 상대할 수 없는 정도로 국면을 집으로 유리하게 이끌어서 항복을 받아내던지, 아니면 상대의 무리수를 응징해서 대마를 KO시켜버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혹여 초반에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중반 이후 반상의 전체에 걸쳐 정신없이 전투를 유발하는 특유의 흔들기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서 승리를 따내는 대국도 종종 있었다. 조훈현 9단이 7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 15년 가까이 한국바둑의 절대자로 존재했던 힘은 바로 이런 뛰어난 반면 운영의 감각과 탁월한 행마, 뛰어난 전투력으로부터 가능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초중반의 압도적인 힘은 역설적으로 종반 마무리에 강력한 상대를 만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이후 이창호라는 그의 제자의 등장에 너무 빠른 속도로 1인자의 자리를 내주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 전성기의 조훈현 - 홍진호, 임요환, 박경락
조훈현 9단과 비교할 수 있는 스타일의 게이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 특성은 특유의 발빠름을 바탕으로 한 현란한 공격성과 게릴라, 그리고 초중반에 강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홍진호 선수는 많은 연습을 통해서 이제 안정적인 플레이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의 본래적인 특성은 쉴새없이 상대를 몰아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과 저그유저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마이크로 컨트롤과 멀티태스킹이라고 하겠다. 임요환 테란의 스타일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임선수 특유의 게임감각을 바탕으로한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어놓는 게임운영과 중반까지도 계속되는 소수유닛을 통한 게릴라와 흔들기는 상대로 하여금 현기증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이머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특유의 드랍쉽이나 흔들기로 역전을 이끌어내는 경기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중후반의 난전을 통해 수없이 불리한 경기를 뒤집은 바 있는 그의 경기들은 많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박경락 선수 역시 상대로 하여금 마우스를 집어던지게하는; 끊임없는 러커드랍과 같은 게릴라 전술로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없앤 연후 안정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여 게임을 마무리하거나 이처럼 타이밍을 지연시키는 동안 축적된 병력으로 계속적인 공격을 통해 상대를 KO시키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조훈현 9단의 스타일에 가까운 게이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나 박경락 선수와 같은 경우 이러한 초중반이 지난 이후에 게릴라나 초중반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경우 자원전이나 생산력의 문제로 인해서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도 전성기 시절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결국 종반 마무리와 체력전에 문제를 보임으로서 자신의 전성기를 마감했던 조훈현 9단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
- 전성기 이후, 현재의 조훈현 9단
조훈현 9단의 바둑이 정점에 오른 시기를 얘기할 때 2,3차 전관왕을 달성했던 80년대 중반부터 89년 조훈현 9단이 응창기배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따냈을 시점까지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 이후 조훈현 9단은 90년에 제자인 이창호 4단(당시)에게 한국바둑계에서 최강자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국수'타이틀을 잃으면서 15년 조훈현 제국의 석양을 바라보게 된다. 91년과 92년을 경유하면서 계속해서 제자에게 타이틀을 하나둘 잃어가던 조훈현 9단은 93년에 다시 6관왕에 오르면서 1인자의 자리를 되찾기도 하지만 9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제자에게 거의 모든 국내 타이틀을 빼앗기고 이창호 9단에게 1인자의 자리를 내주었다.
이시기, 즉 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바둑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바둑이 공통적으로 '초반 조훈현 우세, 중반 조훈현 우세 확립, 후반 조훈현의 실착, 종반 이창호의 역전승'이라는 해설이 달려있는 것이 눈에 띈다. 80년대까지 국내에서 조훈현 9단과 근접한 국면으로 종반까지 이끌 수 있는 기사는 그의 라이벌 서봉수 9단을 제외하고는 없는 실정이었으며, 이창호 9단과 같이 종반에서 세밀한 계산력과 끝내기를 보여주는 기사는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타에 비유하자면 앞마당 이상 멀티를 생각하기도 전에 인구수차이가 거의 두배 정도 나는, 즉 승패가 갈린 게임이나 다름없는 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조훈현 9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조훈현 9단의 입장에서는 종반부의 마무리를 경험하고 수련할 기회는 이창호 9단이 성장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생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게임 내내 여기저기 러커드랍하고 일꾼겐세이하고 가디언으로 커맨드 띄우게 하고 신바람 내다가 한방 꾹참고 모은 러쉬에 전멀티가 쓸리면서 패배하는 형국이라고 하면 비유가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90년대 후반에 들어서 조훈현 9단이 상대해야 하는 후배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으며, 그들은 바둑사관학교생도라고 불리우는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들, 어려서부터 적자생존의 연구생 리그에서 승부의 냉혹함을 몸으로 익혀왔으며, 바둑 실력의 요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세대였다. 80년대에 조훈현 9단에게 도전장을 던지던 세대들과는 실력적으로나 승부에 대한 근성 자체가 틀린 신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80년 중반에 월간바둑에서 마련했던 조훈현 vs 도전5강 치수고치기에서 치수가 2점까지 내려갔던 사례를 볼 때 80년대 중반까지 서봉수 9단을 제외한 다른 도전자와 조훈현 9단과의 사이에서 정선이상의 실력차이를 부인할 수가 없었다.) 스타 1.08패치 이후 리플레이 기능이 생기면서 초일류들만이 알고 있던 빌드오더들이 일반유저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것처럼,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초반 빌드싸움이나 전략으로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조훈현 9단의 초반 포석과 감각은 여전히 초일류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지만, 그의 전적에서 80년대와 같이 초반 포석 단계에서부터 일단 몇단계를 앞서나가 승리를 쉽게따내는 비율은 점점 줄어갔다. 오히려 이창호 9단의 등장 이후 몇단계 업그레이드된 끝내기 솜씨가 젊은 기사들 사이에 일반화되면서 평범하게 마무리에 접어든 대국에서 종반 역전패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게 되었다. 이제 만으로 50세를 넘긴 나이에서 비롯되는 체력의 저하도 이런 종반 약세의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조훈현 9단은 이러한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려 했는가. 예전에 엄재경 해설위원이 방송 도중 이런 멘트를 하신 바가 있다. 정재호 선수가 한빛팀 내의 리그에서 한창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정재호 선수가 그렇다고 예전의 무지막지한 힘으로 뚫는 방식을 버리고 드랍도 하고 이런 것은 아니라는 것, 즉 기존의 스타일을 더욱 강력하게 갈고 닦아서 약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커버하는 것 역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는 조훈현 9단의 위기 타개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보통의 기사들이 세월이 지나서 나이가 들면 바둑의 전반적인 풍이 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반하여 조훈현 9단의 바둑은 오히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처절한 전투로 점철된 승부 끝에 승국을 이끌어낸 조훈현 9단의 모습에서 피를 뒤집어쓰고 한손에는 단창을, 한손에는 적장의 수급을 들고 서 있는 노장수를 떠올린다면 오버가 될는지. 종반 끝내기에 대한 약점을 그 자체에 대한 보완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종반으로 대국을 이끌지 않음으로써'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조훈현 9단과 동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던 많은 기사들 - 중국의 섭위평, 유소광, 일본의 고바야시, 다케미야 등 - 과 그와 비슷한 연배의 후배 기사들까지 이미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세계 무대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과 비교할 때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변신으로 50줄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세계대회 2연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하겠다.
- 현재의 조훈현 - 임요환, 기욤
현재의 조훈현 9단을 특징짓는 것은 당양 장판파의 조자룡을 방불케하는 일당백의 전투력과 정신없는 전투로 상대를 혼미하게 만들어 실수를 유도해내는 특유의 난전능력이다. 본시 청년때 일본 유학시절부터 일본기원의 기사들 사이에 조훈현 9단의 전투력은 초일류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초반 포석 능력의 평준화, 체력적인 열세와 끝내기에서의 약점은 결국 조훈현 9단으로 하여금 중반에서 상대를 어려운 전투로 끌어들임으로써 '상대의 뼈를 꺾어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는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써 그의 어린 후배들 뿐 아니라 세계대회에서도 마술과 같은 역전승을 수차례 만들어낸 바 있다.
이처럼 '마술과 같은 역전'은 현재의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스타크래프트 역시 마스터의 수준에 오르기 쉬운 게임은 아니지만, 바둑은 스타크래프트보다 더욱 오랜 시간을 거쳐야 최고수의 수준에 오를 수 있는 게임이며, 그러하기에 프로기사라고 하더라도 한번의 대국을 통해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눈을 의심하게 하는 실수를 간혹 저지를 때가 있다. 하물며 작은 실수가 겹치면서 미세한 차이가 역전되는 경우는 한번의 대국에서도 몇 차례 발생되는 경우이며, 꽤 큰 차이의 형세가 역전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나 바둑에 비해 의외성이 크며, 프로들간의 실력이 큰 차이 없이 평준화되어 있는 현시점의 스타크래프트에서는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버린 게임이 뒤집히는 경우는 여간해서 나오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이런 종류의 중후반 역전승을 자주 이끌어내는 선수를 찾자면, 과거의 임요환 선수와 기욤 선수 정도를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임요환 선수는 바로 얼마전에도 이런 역전승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바가 있다. 기욤의 다크템플러와 임요환의 드랍쉽에 매료되었던, 그리고 지금도 그 장면을 잊지 못하는 스타크래프트의 올드팬이 많은 것을 보면 이젠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그의 것으로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니는 조훈현 9단의 매력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p.s. 흠..... 원래는 다른 기사들과 게이머들도 비교해볼 생각이었는데 조훈현 9단에 대한 서술이 길어지는 바람에 다른 기사는 시작도 못해보고 결국 제목을 바꿔버렸네요.ㅡㅡ; 바둑 모르시는 분들은 좀 지루하시겠지만 나중에 기회되면 또 써보겠습니다;
* canopp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31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