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1/13 23:05:20
Name Eternity
Subject [연애학개론]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 (Plan B) - 고백의 딜레마
[연애학개론]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 (Plan B) - 고백의 딜레마


오늘 [연애학개론]은 예전 글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https://cdn.pgr21.com./?b=8&n=39294)와 관련된 일종의 에프터 서비스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5-2번의 상황에 안착한 이후 어떻게 관계를 마무리를 지을 것인가에 대한 댓글과 쪽지를 통한 몇몇 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글로 써봤습니다. 이른바,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 - Plan B]랄까요.





'5-2. 스킨십, 그 후', 그리고 고백의 딜레마


상황은 이렇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를 착실히 혹은 변칙적으로 밟아 어떻게든 5-2번 상황까지 끌고는 왔습니다. 이제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어깨에 손을 올린다거나 하는 식의 가볍고 적당한 스킨십 정도는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근데 뭔가 관계가 애매하고 깨름칙합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안 사귀는 것도 아니고. 딱, 연인이라고 못을 박지 않으니 영 마음도 편치가 않고 찜찜하고 답답하죠. 무언가 관계가 정체되어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고백을 하기에도 뭔가 애매하고 안 하기에도 애매합니다. '피지알에서는 분명 고백 따윈 필요 없다고 영원인가 누가 그랬는데 그럼 이제 어쩌란 말이지?' 라는 의문이 피어오르죠. 분위기는 좋은데 화룡점정, 이른바 마지막 한걸음이 부족한 상황.

오늘 글은 이 상황에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그러니 아직 5-2번 단계까지 오시지 못하고 1~3단계에서 헤매시는-_-분들은 이 글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니 이점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고백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


우선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라는 글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고백 따위는 절대 하지 마세요." 라는 얘기가 아닌 "굳이 고백에 목맬 필요 없습니다." 라는 얘기였습니다. 5-2의 상황까지 왔으면, 고백? 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고백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와 연인처럼 자연스레 만나고 있는 사이라면 관계의 확정을 위한 고백은 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고백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와 연인처럼 자연스레 만나고 있는 사이라면 굳이 고백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절차를 거치지 않으셔도 상관 없구요. 결국 중요한 건 '고백의 실행 유무'가 아니라는 얘기이죠.

조금 다른 상황을 예로 한번 들어볼게요. 여기 A라는 여성의 매력에 홀딱 반해 간도 쓸개도 모두 긁어 퍼주는 조공남 B가 있습니다. 그녀와의 만남만으로도 감지덕지 여기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죠. 아니, 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굳이 겉으로 원하지 않더라도 빼빼로 데이, 화이트 데이, 그녀의 생일, 그녀가 시험을 망친 날 등등 그녀의 경조사는 빼먹지 않고 꼭꼭 챙깁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것저것을 대령하고 알아서 갖다 바치며 헌신하는 ‘용의자X'인 거죠.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연애의 시작, 이른바 ’사귐‘을 간절히 바라는 쪽은 누구일까요? 누가 더 조급하고 갈급할까요? 물으나마나 B이죠.  

왜냐면 A는 더 바랄 게 없기 때문이죠. 굳이 사귀지 않아도 지금 현재 남자가 모든 걸 알아서 다해주는데 ‘연인’이라는 타이틀에 B처럼 목맬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지금 현재를 즐기면 그만이죠. 그러다가 마음이 동하면 사귀는 거고, 동하지 않으면 사귀지 않으면 그만인 거구요. 관계의 주도권과 장악력을 A가 꽉 쥐고 있는 이런 상황. 여성들에겐 아주 적절하고 훈훈한 미담 사례이자 남성들에겐 매우 부적절하고 혼란스러운 공포 체험인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 상황을 5-2에 대입해 봅시다. 굳이 고백이란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이미 그녀와 '연인이나 마찬가지인' 관계에 돌입한 남녀의 관계에 대입해보자는 거죠. 다른 연인들처럼 손잡고 다니며 데이트하고 스킨십 진도도 자연스럽게 진전이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서로의 친구들에게 서로를 소개시켜주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고 누가봐도 알콩달콩한 연인처럼 보이는 상황. 말만 고백을 안했을 뿐 이미 서로 간에 연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관계라면 남-녀 중 누가 조금 더 신경쓰일까요? 이번에는 대체로는 여성 쪽입니다. 첫 번째 예시와는 정반대로 이번엔 남자 쪽에서는 아쉬울 것도, 조급할 것도 없습니다. 고백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연인 관계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는데 굳이 고백에 목맬 필요가 없는 거죠. 결국 100일을 좀더 정확히 챙기기 위해 날짜 기준을 정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이 남자는 굳이 고백을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백은 옵션


따지고 보면, 우리가 고백에 목매는 가장 큰 이유는 관계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고백을 하고 승낙을 받아야 뭔가 그다음부터 마음 편하게 연인처럼 지낼 수가 있으니까요. 이 얘기는 반대로 뒤집어 보면, 이미 마음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인처럼 지내는 사이라면 굳이 고백의 단계가 필요없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러니 5-2번 상황에서 고백은? 굳이 하지 않으셔도 무방하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고백보다는 이미 연인과 다름없는 그런 분위기 조성에 더 주력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죠.

결론적으로 5-2번의 단계까지 왔다면 굳이 고백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1) 뭐가 어찌됐든 둘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싶다거나
2) 그녀가 고백을 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고백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죠. 우선은 '나랑 사귀어줄래류'의 소극적인 고백 보다는 '나랑 사귀어줘서 고마워류'의 다소 뻔뻔하고 깜찍한(?) 고백이 효과가 크다는 점. 그리고 어떠한 경우라도 당신이 그녀에게 바치는 고백은, '카운터 펀치'가 되어야지 행운을 바라며 눈 감고 크게 한방 휘두르는 '헛스윙'이 되어선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백의 유무가 아닌, 공감대의 유무


쉽게 말해 이런 겁니다.
중요한 건 고백 그 자체가 아닌, '분위기'입니다. 고백을 하기 전에 분위기를 잘 살펴보세요. 그녀와의 관계가 훈훈하게 지속되고 있고 가벼운 스킨십도 연인처럼 주고받는 상황에서 고백을 하고자 한다면, 굳이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커다란 꽃다발에 비싼 선물을 준비하기 보다는 귀엽고 부담 없는 고백을 추천합니다. 너무 크고 부담스러운 고백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그냥 귀여운 커플 핸드폰 줄이나 소니엔젤 이어폰 마개 등을 한쌍 준비해서 내 휴대폰에 미리 달아놓고는 커피숍에서 마주한 그녀에게 선물이라며 그녀의 휴대폰에 달아줍니다. 그러고나서 은근 슬쩍 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꺼내놓는 거죠. 약간의 눈치가 있는 상대방이라면 대번에 반응할 것이고, 눈치 없는 그녀가 반응을 하지 않으면, "어? 그러고보니 우리 핸드폰 줄이 똑같네?" 라며 뻔뻔하게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류의 대화를 주고 받는 거죠.

영원 : "어? 그러고보니 우리 핸드폰 줄이 똑같네?"
그녀 : "뭐예요~ 이게! 크크"
영원 : "뭐가? 커플 핸드폰 줄 처음 봐?^^"
그녀 : "그러니깐, 이런 건 커플들끼리 하는건데?"
(여기에서 "그, 그런가? 하핫^^;" 이라며 물러서면 곤란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눙치고 들어가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영원 : "어? 몰랐어? 우리 지난 월요일부터 사귀는 거^^"
그녀 : "헐~ 누구 맘대로? 크크"
영원 : "그래? 흠.. 좋아! 내가 양보할게. 그럼 오늘부터 1일인 걸로. 나도 이 이상은 양보 못해~! 됐지?"

뭐 대략 이런 식으로 밝고 가볍게 고백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쯤에서 "치~"라며 그녀가 기분 좋게 웃어준다면, 그날의 고백은 분위기 좋게(라고 쓰고 얼렁뚱땅이라고 읽습니다) 마무리가 되는 것이구요. 만약 여기에서 그녀가 진지하게 정색하며 거부감을 드러낸다면, 그땐 저한테 쪽지 주세요-_- 사실 여기까지 끌고 온 상황에서 정색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그녀가 정색을 했다면 그것은 고백 스킬의 부족보다는, 공감대 형성의 부족에서 기인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카운터 펀치와 헛스윙


결국 위의 대화 상황을 통해 여러분이 캐치하셔야 할 것은, 한 마디 한 마디 문장의 내용이 아닌 '분위기'입니다. 결국 고백을 하냐, 안 하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백할 만한 상황과 분위기, 이른바 공감대를 이끌어내었느냐, 이끌어내지 못 하였느냐입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조급한 마음에, 상황의 반전만을 바라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두눈 질끈 감고 휘두르는 헛스윙은 곤란하다는 얘기죠. 나의 매력을 통해 상대방이 휘청 휘청 거리도록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코너에 몰아넣은 후에, 바로 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확정짓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고백이 필요하단 얘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이 보통 무리하게 고백의 타이밍을 일찍 잡으려 하는 이유는 조급함과 자신감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무언가 불안하고 답답한 거죠. 내 매력은 이미 바닥을 다 드러낸 상황에서 어떻게든 관계의 반전을 꾀하고 싶은데 딱히 방법은 없으니 자꾸만, 올인 한방 승부가 가능한 고백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리하여 크게 헛스윙을 하고나서 빈털터리가 된 후에야 땅을 치고 후회하죠. 결국 헛스윙을 할 거라면 차라리 참는 게 낫고 이왕 휘두를 거라면 상대방을 끈질기게 몰아붙여 그로기 상태로 만든 후에 휘둘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점수 차가 뒤지는 10라운드 상황에서 행운의 펀치를 바라며 무턱대고 풀스윙을 휘두르기 보단, 일단 지금의 고비를 넘기며 11, 12라운드까지 끌고 가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는 거죠.

사실 고백은, 음식으로 치자면 다 차려진 잔치국수 위에 살짝 뿌려지는 예쁜 '고명'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화룡점정의 역할. 그러니 복잡하게 꼬여버린 연애 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반전을 고백이란 행위에서 기대하는 것은, 음식의 맛을 확 바꾸는 메인 재료의 역할을 '고명'에 기대하는 것처럼 적절치 않습니다.






가장 좋은 고백은 깜짝 이벤트가 아닌 '짜고 치는 고스톱'


결국 우리들의 고백은 'UFC'가 아닌, 'WWE'가 되어야 합니다.
고백이란, 그녀와의 연애의 향방을 가르는 비장한 일도양단의 무거운 승부가 아닌, 서로간의 공감대 형성 속에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만들어진 즐겁고 유쾌한 '엔터테인먼트'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고백의 형태는 깜짝 이벤트가 아닌, '짜고 치는 고스톱'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고백은 '각본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우리네 연애에는 각본이 없지만 상대방을 향한 고백에는 서로 간에 은연 중에 공유된 각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고백을 할까 말까를 고민하시기 전에, 지금 현재 내가, 고백을 하나의 요식행위에 불과하도록 만들어 놓았을 만큼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는지부터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상 고백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옥타곤에서 처절하게 피를 흘리는 '앤더슨 실바'나 '김동현'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더 락' 혹은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이 되어 그녀를 마음껏 즐겁게 해주는 것이 연애라는 사각의 링에서 서로가 함께 win-win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이런 점들만 참고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그녀의 마음 속에 '스터너'를 꽂을 수 있습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1-19 07:4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ychus Findlay
12/11/13 23:33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애를 글로 .,.,.
Eternity
12/11/13 23:37
수정 아이콘
오늘 글은 일단 5-2까지 클리어 하고 오셔야 효과가..
오클랜드에이스
12/11/13 23: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연애를 글로......
Eternity
12/11/13 23:39
수정 아이콘
이번 글은 몇몇 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정리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분들께 통용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네요.
운수좋은놈
12/11/13 23:48
수정 아이콘
저번글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댓글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결국 새로운글로 돌아오셨군요^^ 저도 고백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공감되네요 어서 5-2 까지 가는 상황이 되야할텐데ㅠㅠ..
Eternity
12/11/14 19:4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다른 것보다도 얼른 5-2 단계까지 밟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해봅니다.
파이팅!!^^
Paranoid Android
12/11/14 00:01
수정 아이콘
언젠가부터 연애는 목을 매면 지는거라는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ㅠ ㅠ 엉엉 [m]
Eternity
12/11/14 19:43
수정 아이콘
어떤 분들은 본문과 같은 연애를 계산적인 연애라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제 지론은 항상,
"접근은 가볍게, 사랑은 뜨겁게." 이거든요.
아직 내 여자도 아닌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세상 모든걸 다 해줄 듯 너무 일찍부터 뜨겁게 잘해주기 보다는,
진짜 내 여자가 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이후부터 뜨겁게 사랑해줘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진심과 사랑은 내 여자에게만 줘야죠.
그러니 울지마세요~
CureHolic
12/11/14 00:20
수정 아이콘
현재 소개팅으로 만난 처자와 자연스레 손잡고 룰루랄라 하는 단계까지 진행중이긴 한데..
살짝 미묘한 것이.. 이 처자가 저를 부르는 호칭이 없다는 겁니다..
저를 불러야 되는 상황이 오면 오빠도, XX씨도 아닌 여기요.. 저기요.. -_-;;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달랬더니 자기는 아직 그런거 어색하다고..
답답합니다.. ㅜㅜ
12/11/14 09:15
수정 아이콘
편하게 자기야라고 불러달라고 하면,
오늘 수업내용을 완전히 이해한거 아닐까요?
청보랏빛 영혼 s
12/11/14 12:49
수정 아이콘
CureHolic님// 계속 반복교육시키시면 됩니다 저도 제 남자친구 처음 부를 때 사귀는 사이인대도 '어이~''거기'라고 불렀거든요
입에 잘안 익어서 그럴거에요 자꾸 부르게 하다보면 익숙해집니다 자꾸 부를 기회를 주시면되요
예를 들어 팝콘같은거 사서 딱 먹여주려다가 '오빠~'해봐 라든지 잠깐 짐들어주다가 건내줄때 '오빠 주세요~'해야지!뭐 이런 간단한걸로 도전해보세요
화이팅!! [m]
Eternity
12/11/14 13:56
수정 아이콘
CureHolic님// 이런 경우, 사소한 게임이나 내기를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즉, "이번 내기에서 내가 이기면 오늘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거다?" 뭐 이런 식으로 벌칙(?)내기를 정하시는 거죠.
그 다음부터 (내기에 이기신 후에) 그녀가 만약 깜빡하고 어색한 호칭으로 부르면 그럴때마나 손목 때리기-_-정도의 가벼운 옵션도 미리 걸어두시면 잔재미도 있고 호칭도 자연스럽게 정착이 될 겁니다. (물론 손목을 너무 세게 때리시면 곤란..-_-;)
어쨌든 연애 초기 관계에서는 호칭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킨십도 스킨십이지만,
사람은 언어에 의해서 사고의 틀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호칭을 부르느냐는 연애 초기에 상당히 중요한 문제죠.
오빠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정착되면, 관계의 가속도는 매우 빠르게 붙을 것입니다.^^
메지션
12/11/14 00:33
수정 아이콘
요새 드는 생각은 남자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이 있는데
자신이 어떤 부류인지 파악하고 자신의 스타일이 먹힐 여자에게 대쉬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조공남(착한남자)의 경우 연애는 할 정도의 시간은 나나 일이 바쁘고
가정이 화목하며 친구관계가 원만한 여자에게 잘해주면서 신뢰를 얻은 뒤에
자연스럽게 연애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약간의 상실감을 주는 밀당을 통해서 연애로 들어가는 것이 먹힙니다.
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한번 마음을 얻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할 것만 하면 무난한 연애생활을 이어갈 수가 있죠.

고백은 승락받았다고 해서 남자가 생각하는 연애의 시작이 아니므로 굳이 고백에 목매달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여자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않은 상태에서 고백을 하고 싶으면
이미지를 이성관계에서 상당히 보수적이고 건전하며 바른생활 사나이임을 인식시켜준 후
고백으로 명확한 관계정립이 없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접근이 내 가치관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여자에게 인식시켜주고
남녀로 더 알아가자는 느낌의 사귀자는 고백을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Eternity
12/11/14 19:4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 중에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고백은 승낙받았다고 해서 남자가 생각하는 연애의 시작이 아니다." 라는 부분입니다.

맞아요, 말 그대로 환상이고 허상인 경우가 많죠.
일방적인 기대일뿐입니다. 오히려 고백 후에 다행히 사귀게 된다해도 관계가 점점 이상해져버리는 경우도 많구요.
DarkSide
12/11/14 01:20
수정 아이콘
연애 .... 연애 .......

설령 하늘이 내려주신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천운이 따른다고 해도
저는 여자 대하는 성격 상 100% 확률로 조공남이 될 것 같네요 ....

아니, 그 전에 말이나 제대로 걸 수나 있으려나 ....


연인 ( 애인 ) 이 생기게 되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안심이 되어서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아요 ...

이러는 게 안 좋다는 것도 알지만 ....
그냥 만약에 그렇게 여성 연인이 생긴다면 나를 떠나주지 않고 같이 있어주기만 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

"용의자 X"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헌신"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절절하게 이해가 간다고 할까요 ....
아니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독하고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라서 그런 걸까요 .... 하하 ...........



정말 가끔씩은

내가 대체 왜 이 세상에 태어난 걸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있기는 한 걸까, 나같은 놈이 살아 있어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외롭고 고독하면서 고통받는 인생을 살 거라면
차라리 아프지 않게 자살하면 더 이상 외로움과 고독감으로 인한 고통으로 아프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중고등학생 때나 대학교 1,2학년 때까지만 해도 여성이 곁에 있거나 가까이 있기만 해도 두근거리고 마냥 떨렸는데,

군 복무 2년 하고 복학하고 나서 3,4학년 때는 일부러 다른 것에는 절대 신경 안 쓰고 전공 공부에만 열중해서

이제 곧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 입학할 때 정도 되니까
그냥 여성을 만나거나 대하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네요 ....


그 여성분이 나를 혹시라도 싫어하지나 않을까, 불쾌해하지는 않을까,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같은 한숨 섞인 걱정부터 들어버리더군요 ....

그러다 보니 여성 앞에서는 기본적인 인사말 조차도 단 한 마디도 안 나오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게 떠나 보낸지만 수백번은 된 것 같은데 ...


이렇게 한심하고 못난 아들을 뭐 그렇게 볼 게 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님께 그저 죄송하고 죄스럽고,

나에게 모든 기대를 걸어준 사람들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이에요 ....
Paranoid Android
12/11/14 01:33
수정 아이콘
DarkSide님// 나를떠나지않지만 다른남자도 만날획률이.... [m]
DarkSide
12/11/14 01:38
수정 아이콘
뭐 어장 관리라는 걸 당하면 그냥 제가 호구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문제는 제 주위에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다 여성 애인분들이 있더군요 ....

그러다 보니까 정작 혼자 있는 시간은 많아지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보다는
하루 종일 학교 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에 쳐박혀서 전공 서적이나 파고 앉아있게 되더라구요 ...

그러다가 집 - 학교 - 도서관 - 집 - 학교 - 도서관 이렇게 무한 사이클이 생성되고 나서는
그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게 되어버렸어요 ...

지금도 인터넷이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지,
정작 바깥에 나가면 소심한 사람이 되어버려서요 ...

교수님들도 제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수업 첫 시간부터 안 좋은 방향으로 낙인 찍혀 버렸기도 하고 ...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냐",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둡냐",
"나약한 녀석, 네가 사회에 나가봐야 제대로 정신 차리지"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면서 얼굴을 땅에 쳐박고 걸어가느냐"
"너 같은 애들은 내성적이라서 좀 마음에 안 든다, 제대로 똑바로 소리내서 말하지 못하느냐"

뭐 ... 주로 이런 말씀들을 자주 하시더라구요 .....

그런데 더 마음이 아픈 건, 그 말이 냉정하게 따져 보면 하나 하나 전부 맞는 말이고 사실이라는 것이었어요 .....
그런 말 하나 하나를 결국 부정할 수 없었다는 그 사실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
Paranoid Android
12/11/14 01:51
수정 아이콘
DarkSide님// 닉네임부터 너무 어두우세요.. 일부러 다른 취미활동도만들고하면서 외향적으로 행동해보심이 어떨런지... 그런부분이 타파되면 연애는 그저 저절로 해결될거같네요. 누구나 다 외롭고 힘든법이지요. 연애를 하거니 해본적있는 사람이라고해서 행복한건 아니에요.
하려고한다고 덜컥 되는건 없죠. 그 과정이 좌절감도 생기고 또다른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행동반경을 넓혀보시고..취미생활도 가져보시고 해보세요.
저도 현재 지인들은 전혀없는 타지에 정착했고 외롭고 쓸쓸해서 여자를만나면.. 그런성격이 아닌데도 본의 아니게 집착하게되고 그렇거든요
자신감이란게 갖자고 가져지는게 아니니..
작은거라도 투자도 해보시고 노력도 해보시고
우울감을 극복하셨음 좋겠습니다.
우울한 냄새가(?) 분위기가 풍기는 이상은 악순환의 연속이 아닐까요 화이팅하시구요. [m]
치코리타
12/11/14 09:35
수정 아이콘
대화를 할때 눈빛이나 표정을 다르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시간이 있으시다면
킹스스피치 라는 영화를 추천드려요...
굉장히 감명받은 영화인데, 정말 왕의 노력과 고뇌에 박수를 드릴만한 영화거든요.
얻는바가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12/11/14 16:07
수정 아이콘
여성 앞에서 말씀하시는 게 어렵다면 일단 말하는 연습부터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령 대학교 강의에서 발표를 할때에도 사람들이 실제 있다고 생각하고 미리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점검하는 것처럼
여성분과 만났을 때 하고 싶은 말, 어떤 방식으로 말할지를 연습하시는 것입니다.
데이트나 소개팅 등의 약속이 잡혔다면 그 외에도 사소한 계기가 하나라도 마련되었다면 그 현장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행동을 모두 계산하고 연습해보세요.
계속 반복해서 연습해보시면 어느 순간 자신감도 붙고 공부하는 것보다 쉽고 재밌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교수님들 말씀은 마음에 안 드는군요.. 저도 내성적인데다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그런가봅니다.
Eternity
12/11/14 19:51
수정 아이콘
DarkSide님// 댓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속상해지네요.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자신만의 동굴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요리학원이든, 동호회든, 교회든 어디든지 좋습니다.
이성과의 교류가 많은 모임을 찾아가서 조금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연습을 하셔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기 힘들더라도..
주변에 그냥 친구로서의 편안한 이성친구를 점점 늘려나가는 것이 관계와 소통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연습과 노력밖에는 없어요.
이제 그만 마음 단단히 먹고 자신만의 동굴에서 빠져나오셔서 눈부신 햇빛을 마주하실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그리메
12/11/14 06:34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연애는 글로2
내용은 재미있으나 그 여자는 언제나 머리속에만 있습니다 크
Eternity
12/11/14 19:52
수정 아이콘
글을 쓰는 저도, 쓰면서 연애를 글로 배웁니다 크크
내려올
12/11/14 09:13
수정 아이콘
와~ 우리는 UFC가 아니라 WWE를 해야 합니다.
이 표현 엄청 좋네요
그녀의 마음 속에 스터너라니 크크크

추천 찍고 갑니다~
청보랏빛 영혼 s
12/11/14 12:43
수정 아이콘
내려올님// 여자 입장에서 완전 공감! UFC는 무섭지만 WWE는 재밌다는거! [m]
Eternity
12/11/14 19:53
수정 아이콘
원래 이런 연애관련 글들은 남자들끼리 아무리 지지고 볶고 해도
결국 여자 분들께서 공감해주셔야 빛을 발하는 법인데, 이렇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ternity
12/11/14 19:54
수정 아이콘
내려올님// 감사합니다. 좋아해주시니 뿌듯하네요 크크
역시 남자라면 스터너죠~
화무십일홍
12/11/14 09: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녀의 마음 속에 락 바텀을 날려야겠네요.
Eternity
12/11/14 19:56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그래요, 꼭 시원하고 멋진 락바럼~을 날려주시길 기대합니다.
파이팅!!
가을독백
12/11/14 11:19
수정 아이콘
사실 소개팅녀에게 고백을 빨리 하라고 부추기는 친구들이 있는데 전 고백이라는거보다 자연스럽게 그분에게 제 색깔을 조금씩 물들이려고 했었거든요. 얼마나 길게 갈지 몰라도..그것에 대한 확실한 정리를 본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m]
Eternity
12/11/14 19:57
수정 아이콘
네, 지금 생각하시는 그대로 자신감있게 쭉 밀고 나가세요.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12/11/19 11:10
수정 아이콘
상상하니까 마음이 훈훈해졌어요

상상하니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23 다스릴 수 없는 강, 황하 [47] 눈시BBbr8279 12/11/20 8279
2022 연애에 앞서 크리티컬 찍으셨습니까? [30] Love&Hate12643 12/11/18 12643
2021 붉은 죽음(赤死) – 화성 [17] Neandertal7963 12/11/21 7963
2020 모든 것이 기적이다! - 지구 [34] Neandertal8687 12/11/20 8687
2019 지옥도(地獄道) – 금성 [34] Neandertal9133 12/11/19 9133
2018 태양계의 왕따이자 잊혀진 행성 - 수성 [18] Neandertal9434 12/11/17 9434
2017 스타크래프트2 국내 및 해외대회 통합 성적 차트(2012.11.19) [28] 이카루스5703 12/11/19 5703
2016 사무용 인체공학 의자들 체험기 [34] 저글링아빠15322 12/11/16 15322
2015 GSL 대회 방식과 Global Point 에 관한 답변 (Cherry님 글 답변) [36] 채정원4797 12/11/21 4797
2014 당신이 태양계에 대해서 알지 못할 수도 있는 10가지 사실들... [19] Neandertal7965 12/11/15 7965
2013 [LOL] 정글러 캐리를 위해선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 [33] 포로리7570 12/11/15 7570
2012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언덕. HALO 4 [17] 중년의 럴커5044 12/11/07 5044
2011 LOL에서 승리에 이르는 네가지 방법론 [14] legend5468 12/11/07 5468
2010 [연애학개론]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 (Plan B) - 고백의 딜레마 [32] Eternity7867 12/11/13 7867
2009 똥과 역사 [18] 눈시BBbr7833 12/11/06 7833
2008 [리뷰] 똥셉션 -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충격적인 반전에 내 코를 의심하다 (스포 있음) [88] Eternity11184 12/11/05 11184
2007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볼 그리고 너클볼... [46] Neandertal9467 12/11/04 9467
2005 [LOL] 정글 자르반 기본 가이드! [40] Havoc6997 12/11/07 6997
2004 [공포] 난 사육당했었다. [80] 삭제됨21266 12/11/02 21266
2003 엄재경 해설님이 강의를 오셨습니다. [51] DEICIDE12487 12/10/31 12487
2002 본격 pgrer 이벤트, <키배말고 칭찬해요> [155] 절름발이이리6849 12/10/30 6849
2001 [영화공간] 이제는 주연급에 올라선 그들의 최고 조연 캐릭터들 [44] Eternity10653 12/10/28 10653
2000 똥아 안녕~ [31] 이명박6797 12/11/06 679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