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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2/01 17:15:03
Name Love&Hate
Subject 여자친구에게 미안해를 남발하는 남자.
연애를 시작하는 시리즈에 대한 연재는 잠정중단중입니다. 쓸만큼 썼고, 남은 이야기는 이제 선정적인 내용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연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틈틈히 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역시나 지금의 관계설정에 특별히 불만이 없는 분들은 아 이런 이야기가 있는 갑다 정도로만 읽어주시면 됩니다. 이 글은 습관적으로 져주는 상황이 못마땅한 남성들께 드립니다.


A는 좀 질생겼었습니다. 여자들이 좀 붙었죠. 그래서 그런지요즘에 속칭 잘해준다고 불릴만한 스타일의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썩 못해주는 스타일도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A한테 B가 물어보았습니다.
B : 그렇게 하면 형 여자친구한테 들들 볶이지 않아?
A : 들들 볶이지.
B : 흐흐흐 뭐라고 들들 볶아대?
A : 뭐 이런것도 안해주고 가끔 분위기 좋고 괜찮은곳 찾아서 데려가 주지도 않고 연락 자주 하지도 않고, 나쁜 남자스타일이 어쩌구 저쩌구. 너도 여자들한테 바가지 긁혀봐서 알잖아
B : 그러면 어떻게 화를 풀어줘? 미안하다 싹싹 빌어???
A : 응? 내가 왜 ? 내가 왜 미안하지?
B : 응?
A : 최소한 내가 밥을 사줘도 한끼는 더 사줬고, 돈을 써도 최소한 한푼은 더 썼어. 선물을 해도 최소한 하나는 더해줬고, 연락을 해도 내가 최소한 한번은 더 했고, 사과를 해도 내가 한번은 더 했어. 그런데 나를 나쁜 남자라고 부른다면, 나는 너를 어떤 여자라고 불러줘야 할까? 라고 물어보면 대답못해. 이제껏 이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는 여자를 본적이 없다.



이 대화 속의 B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의 저였습니다. A는 저의 친형이었죠. 저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때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왜 내가 그토록 당당하지 못했을까 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말이죠.



이번에는 C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C는 파블로프의 개 마냥 여자친구 D가 기분이 나쁘기만하면 조건반사적으로 미안해라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한번삐지기 시작하면 전화해서 달래느라 늘 여념이 없죠. 달래는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용히 들어줍니다. 뭐라뭐라 기분나쁜 이야기를 해도 들어줍니다. 그리고 추임새 넣듯 미안해 라고 중간중간에 넣습니다. 여자친구가 화가 풀리지 않으면 계속 들어줍니다. 그리고 또 멈추면 미안해 라고 하죠. 처음에는 C라는 친구도 싸우기도 했었습니다만, 몇번의 전투에서 결국 전선만 길어지고 시간만 늘어진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냐 따지기도 했고 저항도 했으나, 화만 더욱 돋구었고, 자신이 화가나면 공감하고 들어줘야 한다, 혹은 남자라면 여자가 화가 나면 이래야 한다 등의 몇몇 (제가 생각할때는 말도 안되는) 요구에 수긍하고 들어주기만 하고 있죠. 자기 욕하고 있는데도 미안해 미안해..그렇게 한 3년을 사귀었는데 결국 더 심해지지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시는 분들 주변에 한둘씩은 있으시죠? 우리 안에도 어느정도 저런 모습이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나치게 여성위주로 관계를 맺어가도록 교육받고 있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만 하면 평화가 찾아오고 서로 좋은 일만 올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D의 남자친구 C에 대한 평가는 여성이 원하는데로 잘 져주는 좋은 남성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대부분의 C의 평가는 그냥 '답답한 남친' 입니다. '착하고 날 위해주긴 하고 그러니깐 만나고 있긴 하지만...' 정도의 평가가 뒤에 들러 붙을 정도입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남녀관계에서 남성의 역할은 크게 두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알파로 표현되는 리더로서의 역할이고 프로바이더로 표현되는 부양자로서의 역할입니다. 전자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여성을 배려 하지 않는 남자가 되고, 후자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호구가 됩니다. 그리고 현재 여성이 바라는 남자의 기준 자체가 프로바이더로서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많은 호구가 양산되고 있죠. 사랑하니깐 베풀수 있을만큼 베푸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놓으면 아무리 잘 베풀어주더라도 반쪽밖에 줄수 없는겁니다. 그리고 리더와 부양자로서의 역할은 일종의 홈런과 타율같은 존재입니다. 한쪽을 강조하다보면 다른쪽이 자연스럽게 쇠퇴하기 쉽고, 그래서 균형을 잘 잡는것이 중요합니다.



리더의 힘은 권위에서 나옵니다. 그 권위라는게 꼭 수직적 상하관계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수직적 리더쉽이 아니라 수평적 리더쉽이 강조되고 있으니깐요. 부모님이나 선생님같은 분들이 전형적인 우리가 겪었던 리더죠. 그런 리더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구성원의 말만을 들으면 어떻게 될까요? 선생님이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해 학생이 바라는데로 해주면 어떻게 될까요? 성격좋은 선생이 될수는 있습니다. 학생의 마음은 언제나 같습니다. 최소한의 공부에 대한 억압으로 최고의 성적을 얻고 싶습니다. 그래서 숙제도 안내줬으면 좋겠고 화도 안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수업까지 잘하면 금상첨화죠. 그것을 학생이 요구하는데로 다 받아주면 결국 성격은 좋지만 실력이 없는 선생이 되기 쉽습니다. 구성원에게 나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게 되는 리더는 더이상 리더가 아닙니다. 리더와 하인은 한끝차이니깐요. (그래서 서번트 리더쉽이란 말이 나오기도 하는거구요)



좋은 리더는 자신의 뜻을 구성원에게 관철시킬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안되면 리더가 될수 없습니다. 귀찮은일 시켜먹는게 리더 아니거든요. 내가 오늘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으니 니가 골라. 이런건 남자가 골라야지. 이건 집사스타일 입니다. 최소한 본인이 리더로서 자각했다면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수 있어야 합니다. 여성은 A를 원하고 남성이 B를 원할때, B를 관철시킬수 있어야 리더입니다. 여성이 뭘해야 될지 모르겠을때 뭘 고를지 귀찮을때 , 내가 A,B,C를 내서 결재를 받는게 리더의 역할이 아닙니다. 결국 좋은 리더가 되려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수 있어야 하며 상대의 원하는 것을 적절히 커트 할줄도 알아야 합니다. 상대가 바라는 데로 다 해주면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원칙하에 구성원의 의견을 참조해야 좋은 리더입니다.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아이가 원하는데로 다 해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닌것임을요.



져주는것도 그자체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여성분들이 간혹 이런 말씀하십니다. "내가 꼭 안그래도 되는걸 알면서도, 그럴때는 감정적으로 되서 어쩔수 없다." 당연합니다. 우리가 부모님한테 그렇듯이요. 왜냐하면, 부모님이 받아주시거든요. 안그래야 되는것을 알면서도 남자친구한테 짜증가 화를 내면 남자친구가 절절매면서 달래줍니다. 알면서도 안될수 밖에 없습니다. 화를 내면 당장 효과가 좋은 걸요. 화를 낼수록 본인이 좋아지는 구조를 만들고 개인의 도덕성으로 이것을 제어하려면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화를 내면 효과가 좋으니 화를 내게되고, 그러고 나서 개인의 도덕성이 슬그머니 들어올 무렵에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후회를 할 뿐이죠. 저는 저한테 전투를 벌이면서 요구하는 일은 정말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해줍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곳에서 너무 데이트를 하고싶었는데 내가 시간을 내주지 않아 못했다. 그래서 짜증을 냈다. 그러면 미안하다 사과는 할수 있지만, 이제 그 데이트는 안하는겁니다. 이제 위시리스트에서 삭제되는 거에요. 대신 반대급부 정도는 제공해줘야죠. 좋게 웃으며 말하는 것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해줍니다. 이러면 확실히 개인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저 개인적으로 '내가 불편하니 니가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것도 굉장히 싫어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내가 마음속으로 신경써서 노력해야 할 일이지, 상대가 나에게 주장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상대의 불편함을 내가 배려할수야 있죠.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불편함을 예로 들어 배려를 요구하는것은 옳지 못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더 불편한 사람이 이기는 구조입니다. (성격 까탈스러운 사람이 이기는 구조라고 개인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배려를 요구할때는 마땅히 합리적인 원칙에 따라야지, 단순히 나의 불편함으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게 되면, 더 까다로운 사람이 더 많은 배려를 받게 되는 구조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리더로서 자각하셨다면, 이제 본인을 좀더 아끼셔야 합니다. 어떤 관계든 그렇지만 리더가 무너지면 조직이 와해됩니다. 조직원이 무너져도 리더가 다독거리면서 살려낼수 있어요. 하지만 리더가 무너지면 망합니다. 본인의 에너지를 '우리를 위해서' 좀더 소중히 여기셔야 합니다. 부정적인 일에 시달리느라, 상대가 원하는 납득되지 않는 행위를 스트레스 받아가며 해주느라 본인의 에너지를 소모하시면 안됩니다. 나의 에너지를 모아서 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일에 써야죠. 제가 여친과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이 에너지를 긍정적인 곳에 쓴다면 깜짝 놀랄 감동을 선사할수 있는데 에너지가 아까워요. 실제로 제 여친이 갑자기 관계를 놓아버려도 저는 재건할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너지면 우리 관계는 무너집니다. 저는 저를 더욱더 지켜야 합니다. 제가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거나 지나치게 에너지가 소모되어서는 안되고, 관계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제가 이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것이 관계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것은 저의 권리가 아닌 저의 의무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말싸움이 안될때가 있습니다. 여성이 만들어놓은 논리구조가 언뜻 돌파구가 없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화를 내는 것은 그만큼 사랑해서 화를 내는것이고, 남성은 여성을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이 부족해서 상황을 만든겁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사랑받는 느낌을 주게 만드려면 남성이 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남성이 진다고 사랑하는 증거가 되느냐? 그것도 또 아닙니다. 결국 남성의 사랑에 대한 설정을 먼치킨으로 만든다음에, 이게 사랑이고 니가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뭐든 용인해야 합니다. 자신은 짜증을 내는 것이 사랑하기 때문이고, 나는 이제 그런 상대를 받아주는 것으로 내 사랑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미칠 노릇이죠. 그럴때 필요한 것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가 이러는 것이 우리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도 정말 사랑한다면 너의 감정보다는 우리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이게 안된다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수 없다. 관계중심적인 이야기로 지긋지긋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일방적인 정의의 외통수를 깨버려야 합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설령 사랑하는 상대라도 꺾을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더 많이 책임지고,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더 많은 결정권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의 핵심인 저를 좋은 관계를 위해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당당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잘못하고 살고 있지 않습니다. 눈치보고 있는 남자는 절대 좋은 리더가 될수 없습니다.





PS. 저는 4년차 커플이고, 여친 친구들의 남친들에게 공적인 죄많은 남자입니다.  져주지 않아도 행복도를 높여줄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베풀어주고 많이 사랑해줍니다. 단 저의 원칙에 합하는 방향으로, 우리 관계를 위한 방향으로만 에너지를 쏟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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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세이버
13/02/01 17:22
수정 아이콘
며칠전에 비슷한 이유로 헤어진 저로써는 좀 더 일찍 봤어야 할 글이네요.
결국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걸 미안해해야하는 상황까지 갔지요.
13/02/01 17:25
수정 아이콘
이 얘기는 연애문제만 국한되는게 아니라 실 생활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거 같은데요?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연애얘기는....................네 일단 저랑은 거리가 멀고..........눙물이....T_T
일상생활의 저를 뒤돌아보는 얘기네요.
13/02/01 17:26
수정 아이콘
대박 공감...
다시는 이렇게 연애 안할거에요
피지컬보단 멘탈
13/02/01 17:27
수정 아이콘
전 미안하다는 말 절대 안합니다
이 단어는 절대로 남발해서는 안되는 단어중 하나지요

난 진짜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남발하게 되면
여친입장에서는 " 또..? 말뿐이야..."

그리고 돌아오는 여친의 말은 " 뭐가 미안한데?"
이 테크를 타게 되어있죠

차라리 미안하다는 말보다 여친에게 실수했을때는..
여친이 카톡이나 ..전화로 들들볶으면

이 한마디면 될듯싶네요
"니 마음 잘알았어" 라고 ....

그리고 리더의 조건중 하나 더 추가시키자면
"관리" 라는 단어를 하나더 넣고싶네요

여자친구의 말투라든지.. 혹은 카톡상태메세지라든지 등등
이걸보고 지금 기분이어떻구나.. 오늘은 좀맞춰줘야겟구나
혹은 오늘은 좀 아닌듯싶네라고 상대방의 기분에 맞게
내자신도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그관계가 오래 지속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여자친구는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만들고 난후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 드리면 이만 물러납니다..
13/02/01 17:33
수정 아이콘
리더에 관한 부분의 비유가 참 와닿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남친 생기면 정독하라고 프린트 해 놔야겠어요
iAndroid
13/02/01 17:35
수정 아이콘
본문처럼 연인 사이의 행동과 그에 대한 반응은 학습효과가 있는 거 같습니다.
여자가 짜증을 낼 때 남자가 받아주면 그게 계속 학습이 된다는 거죠.
따라서 전 여자가 내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나한테 짜증을 낼 때는 절대 뭔가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게 학습되면 큰일나거든요.
뭔가를 해줄 때는 내가 기분좋은 상태입니다. 기분좋으면 해주고 싶은 맘이 자연스럽게 우러나고 그게 나한테도 좋은거죠.
그러면 여자도 '아, 이 남자는 기분좋게 해주면 뭔가 나에게 보답을 해 주는구나' 라고 학습을 하는거죠.
따라서 집안일을 나에게 시킬 때 뭔가 부당한 조건 하에서 시킨다 싶으면 항의를 하고 강력히 그 일을 거부해 버립니다.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학습해 나가니까 뭔가 좀 살만하더군요. 크크.
천산검로
13/02/01 17:38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올리신 글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제 시카입니다
13/02/01 17:38
수정 아이콘
미안해를 남발하다보면 미안해의 약발도 떨어지고, 미안해하는 나도 피로감이 누적되서 언젠가 대폭발하더군요.
연애하면서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려는 필요하지만 나를 죽여가면서까지 배려하며 연애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런 연애는 항상 끝이 안좋더라구요. 뭐 아직 결혼 안했으니 어떻게 연애해도 어차피 끝나왔던건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꼭 리더 역할을 하며 연애하는건 약간 마초적이지 않나 생각하긴 하는데, 여자분들이 또 그걸 은근히 바라고 계신거 같으니..
낮져밤져보다는 낮져밤이나 낮이밤져가 매력이죠 크크..

아무튼 교수님의 글 잘 읽고갑니다.
Love&Hate
13/02/01 17:43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이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그 리더가 안철수교수 같은 리더이길 바라는거죠.
(물론 예외는 존재하나 예외가 소수입니다.)
리더를 잡는다고 마초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더십을 내는 방법론의 문제이죠.
저 역시 수평적 리더쉽을 추구하지만 그것을 실패했을때는
리더십을 포기하느냐 수평을 포기하느냐의 기로에 놓이는데 그럴때는 그래도 수평을 포기합니다.

리더라고 해서 언제나 이기라는 것도 아니구요. 대부분 져도 됩니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서는 이겨야죠.
13/02/01 17:45
수정 아이콘
하다못해 애들을 키울때도 귀찮다고 그냥 해달라는대로 해주는 게 가장 안좋은 행동인데 하물며 사귀는 사이에서야-_-;
13/02/01 17:47
수정 아이콘
지금 제 연애가 그렇습니다
사소한거하나하나 다 신경쓰고 혼자 서운해하고..

나 자신을 더 가꿔줘야겠습니다
Paranoid Android
13/02/01 18:08
수정 아이콘
이글을여친에게투척해버리세요 크크
구국의영웅오세훈
13/02/01 18:17
수정 아이콘
음 ... 이건 개인 팁입니다.

뭐 이런거 일부러 하실분도 없을거 같고.
미안할때마다 미안하다고 하는건 중요하지 않구요. 톤 대사 리액션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약속시간에 5분정도 늦었다.
미안.. 진짜 미안해 아 내가.. 아 미안 완전 미안해..
이럴땐 미안한 표정보다는 웃으면서 능청스럽게 오버액션 하는 식의 미안함을 전하고
그에대한 보상을 적절하게 해주면 좋은 관계가 됩니다.

상대 입장에선 큰 실수는 아닌데 지나친 미안하다는 멘트에 이미 기분이 살짝 풀려있고
미안하단 말과 능청스런 얼굴이 황당해서 웃기죠. 웃는 순간 페이스는 이미 말린거구요.

거기다가 실수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고 실행한다면 -가 될 순간을 +로 바꿀수 있습니다.

진짜 미안한 순간.
이땐 미안하단말을 입에 달고 다닐 필요없어요. 진짜 미안하면 표정에서 나옵니다.
화나서 감정 컨트롤 안되는데 거기다 미안하다고 바로 미안하다고 하면 얘가 면피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빠르게 나온 미안해 소리에 여성의 대답은 우리가 잘 아는 그겁니다

"뭐가 미안한데?", "오빠가 뭘 잘못한지 알아?"

알죠. 그래서 그거 말한다 쳐요. 당연히 다음 대사 나옵니다.

"알면서 그래?","미안할 짓을 왜해?"

몰랐으니까 그땐 실수했고 이제 실수를 알겠어. 그렇게 말해봐요. 삼연벙 나옵니다.

"모르면 다야?"




진짜 미안하면 일단 여자 화부터 풀어줘야 됩니다.
잔소리 하는거 다 들으세요. 미안한 표정은 기본입니다.
한바탕 좌~악 풀어놓고 쌩하고 나면. 그거에 대해서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면 분명 "아 내가 좀 심했나..." 싶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때 미안하다고 하는겁니다. 애인관계라면 여기에서 포옹이나 손을 꽉잡는 정도의 스킨쉽이 필요하겠죠.

"흐 흥.. 내가 이런거로 넘어갈꺼같아?" 라고 여자는 생각하겠지만
포옹하거나 손잡을때 빼지 않으면 이거도 이미 게임 끝난상황입니다.

여자말 다 들어주고 기분 좀 가라앉으면 그때부터 미안하다 -> 적절한 스킨쉽 -> 스킨쉽 상태에서 니가 화난걸 이해한다. 나라도 그랬겠다(공감)
앞으론 이러저러 하겠다. 오늘은 풀어져 달라. 요렇게 하시면 어지간한건 다 풀려요.

물론 양다리 걸렸다거나. 다른여자가 아이를 대려와서 니네 아빠야. 라고 소개하는 상황이거나 하면 당연히 미안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안먹힙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
13/02/06 09:22
수정 아이콘
아~ 요거 좋습니다. 여자는 츤데레!!
라울리스타
13/02/01 18:4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Love&Hate님의 친형님은 그야말로 얼마나 넘사벽인 존재인 겁니까? 크크크크
아무튼 Love&Hate님의 글은 단순히 연애의 기술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본질을 일깨워주신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오락프로에서 현재는 유부남인 김태우가 자신이 연애를 잘하는 비법을 오히려 '난 연애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비결이다' 라고 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정말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좋은 건 좋다고 표현하고, 싫은 건 싫다고 확실하게 표현했다고 했지요. god 멤버들이 여자친구 달래주느라 전화 몇 시간 동안 붙잡고 애쓰는 모습이 이해가 안되었다고 하면서...

물론 190 cm의 거구에서 튀어나오는 마초적인 느낌의 김태우라서 가능하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주요 요지는 똑같다고 생각해요. 자신본연의 모습까지 잃어가면서 연애를 지속하는 것이 과연 정신건강에 좋은 일인가를 생각해 봐야지요.

또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인데, '져주는 것' 과 '진짜 지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들이 자신이 하는 '미안해'가 져주는 것인지 정말 진 것인지 곰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크크크
Love&Hate
13/02/01 19:43
수정 아이콘
형은 전혀 넘사벽이 아니구요..아 어쩌면 다른 의미로 넘사벽일수도 있겠네요.
칭찬이랍시고 형수한테 외모는 내 스타일이 아닌데 너무 착하다는 여자들이 자주 하는 말 눈치없이 내뱉으면서
큰소리 뻥뻥치면서 살고 있죠 흐흐흐 아무래도 여자가 많아서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고
오는 여자들중에 영향력의 선긋기, 땅따먹기를 잘하는거 같아요.
형수 외모도 괜찮은데 말이죠. 성격은 진짜 좋습니다 형수가.
여자한테 절절매는 남자같아요.

그리고 막줄 와닿네요..말씀대로 져주는건 사실 이길수 있는 사람이 내뱉아야 하는 말이죠
피지컬보단 멘탈
13/02/01 18:51
수정 아이콘
여친보다 자기자신을 더 사랑하시면 될껍니다
13/02/01 18:52
수정 아이콘
초보 커플입니다. 스크랩 해서 잘 읽겠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저에게 쓰는 돈과 여친에게(+데이트) 쓰는 돈의 양을 얼마나 어떻게 조절해야 될까요?

없을때야 있는 게 전부 나에게 쓰이는 거였지만,
학생이고, 버는게 한정되다 보니 좀 부족한건 사실이네요.
지금까지는 기분으로 "이정도 까지는 여친(데이트)에게 쓸수 있지 뭐"하면서 쓰긴 했는데
여기 정답이 있을까요?
저글링아빠
13/02/01 19:03
수정 아이콘
럽교수님은 아닙니다만, 스스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선까지 쓰시면 될 것 같네요.
부족한 건 괜찮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즐기면 되죠.
하지만 아까운데도 쓰는 건 결국은 관계를 병들게 합니다.
결국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자기에게 달린 판단의 문젭니다.
13/02/01 19:12
수정 아이콘
흐흐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답은 없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첫 연예라 궁금해서요.
저글링아빠
13/02/01 19:14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럽교수님께서 아마 더 좋은 답을 주실거예요~
강한의지
13/02/01 19:02
수정 아이콘
호이가 지나치면 둘리가 되요
그..후..
13/02/01 19:04
수정 아이콘
"져주지 않아도 행복도를 높여줄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베풀어주고 많이 사랑해줍니다. 단 저의 원칙에 합하는 방향으로, 우리 관계를 위한 방향으로만 에너지를 쏟을 뿐입니다."

-실천하는 1인 추가요~
저글링아빠
13/02/01 19:11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 제일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맨 앞단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습관적으로 져 주는 상황이 못마땅한 남성을 위한 글이며, 현재의 관계설정에 불만이 없는 경우엔 그런갑다 하면 된다는 부분이요. 결국 모든 남성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글은 (아마도) 아니라는 거죠.

군대 다녀오셨으면 잘 아시겠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들긴 합니다만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라는 걸 사람들은 천차만별로 가지고 있거든요.
이 글의 방식은 리더형이신 분일 수록 잘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많게 마련이고, 그런 분들은 스스로 자신이 익숙해진 관계 설정의 방법이 따로 있기 마련이기에, 그런 방식이 더 편하시다면 거기에 맞추어 다시 관계설정을 해보셔도 (럽님 방식보다 애로는 꽃피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jjohny=Kuma
13/02/01 19:32
수정 아이콘
오늘도
밤의멜로디
13/02/01 19:36
수정 아이콘
이렇게
LondonHearts
13/02/01 19:41
수정 아이콘
글로
runtofly
13/02/0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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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뽕!
지니-_-V
13/02/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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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runtofly
13/02/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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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Paranoid Android
13/02/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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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됴헤드
13/02/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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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ing
켈로그김
13/02/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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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나 썸녀가 나에게 뭔가를 부당하게 요구하거나 화를 내는 순간, 항상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었습니다.
"니가 지금 요구하는게 부당하다는걸 알고 부끄러워해라. 모르겠다면 내가 너에게 똑같이 갚아준다. 그때가서 딴소리 하지말고 오늘을 잘 기억해라"
그리고는 상대방이 화를 낼만한 상황이 아닌데 화를 냈다는 것을 두고 되려 비난을 했지요.

지금 제 아내도 저에게 화를 낼 때는 상당히 신중하게 냅니다.
저는 아내가 그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대견스러워 하면서 잘 해주죠.

...쓰고나서 보니 무슨 착한 독재자 같네요.. 그리 바람직한건 아닌듯..;;
13/02/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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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독재자 같네요...(2)
강한의지
13/02/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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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가 지나치면 둘리가 되요
13/02/01 20:19
수정 아이콘
저번편 까지는 흥미 위주로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번편은 각잡고 꼼꼼하게 나한테 맞게 상상하면서 읽었네요.
정말 잘 적은 글을 봤더라도 막상 나 자신에게 이런 상황이 오면
이 글처럼 잘 대처할수 있을지...이게 관건이군요 .. 하하 잘 읽었습니다.
연필깎이
13/02/01 21:03
수정 아이콘
저도 인기를 좀 얻으려면 질생겨져야겠습니다!
13/02/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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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편 까지는 흥미 위주로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번편은 각잡고 꼼꼼하게 나한테 맞게 상상하면서 읽었네요.
정말 잘 적은 글을 봤더라도 막상 나 자신에게 이런 상황이 오면
이 글처럼 잘 대처할수 있을지...이게 관건이군요 .. 하하 잘 읽었습니다. (2)
리콜한방
13/02/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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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애 때 당시 여친이 저한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오빠는 나한테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확실하게 얘기해줘서 좋다.
내가 오빠에게 무언가 화를 내거나 그래도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지 않고 오빠가 아니다 싶은건 정확하게 얘기해주고,
또 그런 내 모습에 기죽거나 하지 않아서 좋다. "

저는 연애를 늦게 시작한 편이어서 그런지 본문의 C 같은 사람이 아닌가봐요.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한 뒤라서 그런가..
종우킹
13/02/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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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공감됩니다.
특히 리더의 부분에서 학생회를 이끌었던 저의 안 좋고 힘들었던 때의 상황과 비슷하여 또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흑역사를 떠 올렸네요...
IJUSTSEE
13/02/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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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만에 첫 연애하면서 제가 했던 행동 그대로군요. 크크
사귀고 한참 지나고 나서야 도저히 아닌건 아니다라고 말하게 되긴 했지만
결국 그 외에도 많이 부족해서 헤어져버렸네요.

연애하기 전에 읽었어도 그다지 달라질건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 전에 읽었으면 기본적인 숙지라도 하고 있어서 뭐라도 좀 나았을텐데...
아쉽네요. 크크
13/02/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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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하네요.크윽
Star Seeker
13/02/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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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에너지를 유용하게 사용하는게 중요하죠.
사랑은 에너지의 무한한원천이 아니라, 에너지의 색깔일뿐이에요.

남성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도 적극 공감합니다.
여성이 내는 화는 '날 만족시키라'는 닥달에 불과한데,
방향성없이 미안해라고 남발하는건 참으로 답답한 일이죠.
컴플레인넣었더니 사과만하고 후속조치없는 음식점 사장에게 어떤 기분이 듭니까?

참 그놈의 '여성의 얘기엔 공감해줘야돼'가 사람 여럿 망치는거 같습니다.
공감해줘~는 명분에 불과하고
진실은 내편들어줘~입니다.
그리고 쓸모없는 사람은 내편이어도 그리 기쁘지 않습니다.
고로 문제해결은 필수죠. 편들어주기도 필수입니다.
여친이 원하는건 쓸모있고 든든하면서 영원히 내편이기까지한 사람입니다.
13/02/14 15:38
수정 아이콘
너무나 공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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