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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2/08 02:28:46
Name 영혼
Subject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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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 이 글입니다.




그리고서 며칠이 지난 3월 중순쯤이였을까, 꾹꾹 한글자씩 눌러쓴 문자 한 통을 받았다.



#35

그 날이 일요일이였으니, 아마 3월 11일이 아니였을까 싶다.
주말의 대학병원은 평일과 별달리 다를 바가 없다. 비슷한 업무량을 조금 더 적은 사람들이 해결해야한다는 점만 빼면,
그 날도 다른 약사들은 모두 퇴근하고 나와 당직약사 둘이 약국을 지키고 있었다.
캐치볼을 하는 친구가 요즘 왜 이렇게 뜸하냐고 나에게 핀잔을 줬고, 나는 그냥 좀, 컨디션이 안 좋네하고서 둘러댔다.
그러다 한 통의 문자가 도착해 요즘 세상에 아직도 문자를 쓰는 사람이 있나하며 수신 메세지를 확인했다.
그 아이였다.

아까 지나가는 길에 나를 우연히 봤다고 했다. 아마 출근하던 때쯤이 아니였을까 싶다. 술을 미친듯이 퍼마셔서 몸에 탈이 나 그 전날
열병을 앓고 출근을 하는 길이였는데, 초췌해진 나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을까 싶어 왠지 모르게 확 짜증이 났다.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아이는 미안했고 미안하다며, 순수한 나의 자신의 행동이 마음에 상처가 되었을 것 같다며, 자기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
그렇게 클 줄은 몰랐다며 문자를 매듭 지었다. 밥도 잘 챙겨먹고, 담배 끊는 것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나로 말하자면 약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밖에 나와 담배를 두어대 태웠으며, 잠시동안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밀쳐내고 밀쳐냈는데도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는 그 아이에게 내가 너무 모질게 대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답장을 보냈다. 일찍 자라고, 아프지 말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내가 그 때 그 아이에게 다시 마음의 문을 열까 망설였던 게, 그 때의 내가 올바랐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나는 알수가 없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일까, 아주 늦은 새벽이 되어 장문의 문자가 도착했다.
남자친구랑 헤어진지가 오래지만, 바로 연락을 하면 스스로가 너무 몰상식한 사람이 될 것 같아 한참을 망설였다고
그렇지만 비난 받는 일이 있더라도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고 싶었다고. 혹시나 예전처럼, 우리가 좋은 친구로 지내며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나누며,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내는건 니가 너무 불편하겠느냐고.

이 때 처음으로 그 아이가 이기적인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답장할 말을 퍼뜩 생각해내지 못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아직은, 니가 너무 무섭다고. 정말로 너의 말처럼 우리가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면,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된다면. 예전처럼은 아닐 거라고, 예전처럼 그렇게 비겁하진 않을거고, 그렇게 멍청하지도 않을거라고.
그 날은 온갖 생각이 나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고, 담배를 피워댔다. 아주 많이,



#36
[2012.04.05 after diary]

나는 너를 미워한 적이 없다. 가볍게 스치는 당신의 질문에는 기실 숨기지 못한 옅은 불안과 불신이라는 싹이 멋대로 당신의 마음을 양분으로 삼아 싹트곤 했었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기도 했다. 니가 싫어서도, 지쳐서도 아니라 이젠 더이상 나의 최선이 너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드디어 네게서 떨어져 나올 수 있었다. 너는 못내 미안한 감정을 내색해버리고 말았지만 나는 너를 미워한 적이 없다.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비록 건네받지 않았으나 나의 영혼은 순수했음을 알고있는지 꼭 한번은 묻고싶은 때가 종종 있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너의 이기를 헤아리지 못하였듯 너 또한 나에게 필요이상의 관심을 가질 개연성을 생각치는 못한 관계로 하릴없이 일종의 디스커뮤니케이션 속에 서로 그것을 의지하곤 하는 겁쟁이였다고 치부해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뭍머리에 서서 세상의 맛을 가늠하면 나의 행복에 니가 있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생각해낼 수 있었는데,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너의 행복에 내가 필요한 이유가 궁금해졌을때야 비로소 나는 내가 너에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떳떳하지 않게 되었는지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었던만큼 더이상 비겁할 자신이 없었고 지금을 그러모아 지난 날에 내팽겨치면 서로를 정당화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렇게 너는 내게서 망설임없이 멀어졌다. 그러나, 나는, 너를, 미워한 적이 없다.*



#37
나는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쓴다. 그 아이와의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나서도 짤막하게 글을 남겼었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당혹스러워하는 나에게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나중에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 글을 읽은 친구가 은선이에게 글의 링크를 줬다고 했다. 옆에서 보고만 있기에는 자기가 너무 못견디겠더라는
한숨 섞인 담배연기와 함께 들은 이야기였다. 나는 친구에게 마땅히 무어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뻑뻑대며 담배를 피워댔을 뿐.

하지만 그렇다고는 하지만, 나의 글을 그 아이가 읽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일이다.

4월 10일 새벽 두시였다. 정확히는 새벽 두시 십분이였다. 한번 잠들면 좀처럼 잠에서 깨질 않아 알람을 5분 단위로 세 개쯤은 켜놔야 마음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나인데,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새벽즈음 팟 하고 눈이 떠졌다.
자고 일어나 흐리멍텅했어야 할 머리는 예와 달리 말끔했고, 잠깐 화장실에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찾았다.
배터리는 2%에서 1%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기분 탓이였겠지만, 휴대폰을 손에 쥐자 떨리었던 손 끝만큼이나 긴장한 기색의 진동이 울렸다.
이 시간에 뭘까, 하고서 휴대폰을 다잡았다. 왠지 모르게 등골이 오싹하고 가슴이 서늘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일이잖아. 하고 생각했다
설마 그 아이는 아니겠지, 하며 수신 메세지를 확인했다.
휴대폰에는 누군가의 엄지로 꾹꾹 눌려 비로소 누군가에게 닿을 장문의 문자가 도착해있었다. 그 아이였다.


장문의 문자는 자신의 말을 오해하지 말고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그저 내가 그 아이에게 그러하였듯
본인도 나에게 진솔한 사람이고 싶어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휴대폰을 잡았다며 운을 뗐다.

그 아이는 내게, 내가 다했던 정성과 노력과, 그 열의가 본인에게 닿았음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자신도 나로 인해서 행복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행복에도 나라는 이유가 있었다고.
평생을 살아도 나같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장문의 문자는 끝이 나 있었다.

한참을 이게 무슨 일일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런 필요도 욕구도 없는, 이해도 오해도 없는 관계라는건 가능한 일일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만큼은 그 아이에 대한 미움이 싹 사라진 채로 답장을 보냈다.
진솔하게 말해주는 너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너는 어디서 무얼해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너의 앞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축복하겠다고. 진실로 그러하겠다고. 덕분에 행복했고, 너무 고마웠다고.
나 또한 평생을 살아도 너같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거란 말을 덧붙였다.



그 날의 새벽, 두시 십분에서 십일분이 되어갔던 일초들의 연속, 나의 망설임을 나는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가 서로의 진심을 나누었다고 해도, 우리는 진솔했지만, 그만큼 비겁하기도 했다.



#38
그 후 며칠이 지나 몸상태가 괜찮아져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그러던 4월 어느날이였을까, 친구들 함께모여 술에 취한 밤에 그 아이의 생각에 괜히 힘이 들곤 하는거였다.*
술김에, 홧김에, 그 아이 욕을 욕을 하면서 다른 술집을 찾아 헤메고 있을때에 전화벨이 울렸다. 그 아이였다.


"왠일이야?"

"야 뭐해. 술마셔?"

"그래 인마, 술 먹는다. 뭐하고 있냐. 공부하냐."

"그래 인마. 나 공부하지!"

"그래. 왠일이냐"

"야,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불편하게 지내야 돼."

"야, 내가 곰곰히 생각을 해봤거든? 몇날며칠을 술을 마시면서 널 미워해보려고 진짜 진짜 애를 썼는데
내가 진짜 억울하고 화가 나는게 하나도 진짜 크크크 이상하게 안미운거야. 아 진짜 억울해죽겠네 크크크"

"응? 크크 그랬어? 야 영혼아. 우리 그러지말구 다시 연락하구 지내자. 응? 친구처럼 지내자.
너는 아니라고 했지만, 니가 해줬던 말들 나 전부 다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놓고 그런단 말야. 인마!"

"어쭈 크크크 많이 컸네 어디 외간여자가 남정네한테 인마인마거려 인마.
야 그래. 연락하고 지내, 그러자. 근데 친구로 지낼거면 그러지말자. 내가 지난번에 얘기했지? 예전처럼은 아닐거라고.
다시 잘 지내. 그래보자."

"음..그냥 우리 좋은 친구로, 그렇게 지내면 안될까?"

나는 퓨즈가 끊길 뻔 했다.

"야, 너가 착각을 하는게 있는데, 내가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는 애들한테 그렇게 잘해주냐면 그런게 아니야 크크크
내가 널 인마 좋아하니까, 살아보니 너만한 여자 없다싶으니까, 너랑 알콩달콩 하고싶으니까 그렇게 잘해준거지 짜샤
눈치가 없냐 눈치가. 너 내가 그냥 친구 대하듯 널 대하면 너부터 지칠걸. 너가 더 힘들걸."

"응? 난 괜찮아. 난 자신 있어. 아니 오히려 더 궁금해 너가 평소엔 어떻다는건지. 한번 잘 지내보자!"

나는 한번 더 퓨즈가 끊길 뻔 했다.

"하... 너만 괜찮으면 됐냐. 좀 더 생각해보자 우리.
진짜 정은선 크크 가차없네 진짜. 야 나 술마실꺼야. 애들 다 기다려. 끊어"

"응 그래. 담에 얘기하자. 술 적당히 마셔."

"내 맘이야. 끊는다."

그 날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삼성과 어딘가의 야구 경기가 한창인 날이였고, 나는 짐짓 야구경기에 집중한 척
티비를 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도통 그 아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CC라서 안되는건가? 한참 공부하고 이것저것 할 일 많은 취준생이니까 남자 만날 여유는 없는건가?
아니 그러면 그렇다고 솔직하게 이야길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을 하면 되는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좋은데도 사귈수가 없고,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데 친구처럼 지내자니, 날더러 어떻게 하자는건가.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나는 그 아이가 다른 남자를 만나겠다고 얘기한 그 날보다 오히려
다시 친구로 지내자고 연락했던 그 날부터 비로소 그 아이를 미워하게 된 것 같다.


#39
그러고도 몇달을 우리는 미적지근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 아이는 대화가 깊어질 찰나면 항상 이야기를 매듭지으려 했고
내가 친구 이상의 선을 넘어가려는 것에 대해서 머리 좋게 나를 밀쳐내곤 했다.
종종 내게 예전과 같은 담소를 요구하곤 했지만 나는 예전만큼 그 아이를 아끼고 또 보듬어줄 여유 같은게 남아있질 않았다.

사랑에게 체념하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을 포기하라는 말을 내가 그 때 알았더라면 지금이 달라졌을까. 어땠을까.
그렇게 우리의 연락은 점점 뜸해져갔고, 나는 그 아이를 마음 속에서 밀어낼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만나는거고 그러면서 이런 사랑도, 저런 사랑도 하며 그렇게 자라는거겠지.
그 아이에게 많은 걸 배우지 않았느냐고, 그 아이를 마음에 품으며 나 또한 많이 성장하지 않았느냐고. 이쯤하면 되지 않았냐고.
그렇게 나를 다독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이에게 해주었던 말이나, 그 아이에게 들었던 말은 점점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그 아이에 대한 애정을 비롯한 모든 감정은 점점 색이 바래갔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고 나는 믿었다.
그렇지만 그 아이를 향한 일종의, 걱정이랄까, 근심이랄까. 그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덜컹하고 내려앉는 불안한 기색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기나 긴 근로학생 신분에서 드디어 사직하고 복학준비를 하게 되었다.
예전처럼 복학이 실패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으로 복학을 진행했고, 일들은 모두 순조로웠다.
일을 끝마치고나서 한숨도 자지 못하고 학교엘 들러 서류들을 처리하고 교수님들께 인사를 드리곤 했고, 피곤하긴 했지만 그 피로가 싫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그 아이에게 연락이 왔다. 뉴욕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였다. 에전부터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낼만큼의 힘이 없어,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잠깐 쉬고 싶어했는데, 마침 교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가운데에
성적 우수자에 한하여 어학 연수 비용을 지급한다는 류의 기획안이 있었고, 그 아이가 운 좋게 발탁이 된 것이였다.
그 아이는 미국에 가기 전에 꼭 나의 얼굴을 보고싶다고 했다. 그간 사소한 이유를 핑계로 그 아이를 만나주지 않았지만
이번은 달랐으면 좋겠다는 말이 가슴에 걸렸다. 출국일은 9월 5일이였고, 그 때는 7월의 어느날이였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당연히 봐야지 않겠느냐고. 그러나 그 아이와 나는 결국 만나지 않았다.
아니, 나는 결국 그 아이를 용서할 용기를 찾아내지 못했다.


#40
출국을 며칠쯤 앞둔 날이였을까, 학교에 들렀다 집에 오는 길에 그 아이와 통화를 했다.
학교에 오랜만에 돌아가게 되니 우리의 스무살이 기억이 난다며 나는 사소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것은 그 아이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그 어떤 담소와도 같은 것이였고, 우리는 예전의 우리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엘 잘 다녀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는 물었다. 미국에 다녀오고나서는 무언가 달라질 수 있느냐고.
달라진 나와 달라진 니가 만나면, 우리는 달라질 수 있는거냐고.

그 아이는, 자신이 나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고, 아직도 그 추억에 행복하며, 살아가는데에 힘이 된다고.
우리 좋은 친구로, 그렇게 지내면 안되겠느냐고 나를 타일렀다.
나는 아무렇게나 말을 꾸며내 전화를 끊었고, 담배를 한대 물며 생각했다. 아주, 지랄을 하네.

그리고 그 다음날, 한창 유행하던 응답하라 1997이라는 케이블 드라마를 시청하던 때였다. 드라마가 끝날 시점 주인공이 내뱉은 말이 가슴을 후벼팠다.

사내 새끼가, 짝사랑하는 가시나한테 구질구질하이 여기 있는거, 다 꺼내놨다는거는 다시는, 안 볼 생각인기다.
친구? 지랄하네.*

나는 그 아이가 보란듯이, 어쩌면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는듯이, 아니 그 아이가 봐줬으면 하는 생각에, 그런 허섭스럽고 비겁한 마음에
그 대사를 그대로 본 떠 페이스북에 올렸고, 내 페이스북에 종종 좋아요를 누르곤 했던 그 아이는 당분간 나의 알림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저 그 아이는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한국을 떠났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그 아이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감정이 들곤 했었지만
오히려 애초에 이렇게 되어버렸어야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였다. 나는 남아있는 감정을 어찌해야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41
그 아이가 한국을 떠나던 날, 오랜만에 돌아온 학교에서 담배를 피며 생각했다.

어쩌면, 진작에 끝나버렸어야 할 인연이 아니였나. 하고서.
나는 착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 수업에 집중했고 수업을 같이 듣는 아이들에게도 호의적으로 대했다.
문득 그 아이가 내가 학교에 가고나면 생글생글한 스무살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거라고 내게 장난치곤 했던게 생각이 났다.
우습지도 않은데 웃음이 났다. 괜히 웃어봤다. 그래. 그 아이가 떠나고나서도 나는 그 아이 생각을 하며 웃었다.


학교와 공부, 그리고 롤. 담배, 기타. 종종 하는 그 아이에 대한 생각. 그렇게 2012년의 복학학기는 끝마쳤다.
종종 공부가 안될때면 그 아이와 함께 갔던 커피집에 들러 전공책을 붙들곤 했다. 사장님은 나를 알아보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면 한 정거장쯤 더 지나 내려 그 아이와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 걸어보곤 했다.

나는 일등을 했다. 게임도 원만했고, 기타 실력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마음이 텅 비어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학기가 끝나던 날, 후배들은 내게 같이 술을 마시자며 내 팔을 이끌었지만 나는 왠지 내키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켠 페이스북에서는 온갖 알림이 아무렇게나 뒤섞여있었고, 나는 차근차근 일상을 정리했다.


그 아이를 만났던 날, 함께 했던 시간들. 일년이 흘렀지만 나의 마음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
그 때, 그 날들. 나는 질기고 질긴 인연이, 이제는 끝이 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인생은 모든걸 한번에 가르쳐주진 않는다는걸 나는 알고 있었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새해가 된 어느날이였을까, 그 아이 생각이 나 잡다한 말을 페이스북에 끄적여보았다. 잠시가 지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좋아요를 눌렀다.

Sunny님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나는 부리나케 담벼락으로 가 짤막한 한마디를 남겼다. 잘 지내냐. 하고서.
얼마가 되지않아 그 아이는 내게 기나긴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에 가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지.
나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우리였던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져버린 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너무 비겁했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눈치채지 못한, 미처 알아내지 못한, 미처 신경쓰지 못한. 아직 못 다 핀 꽃 한 송이가 남아있는것만 같은 그런 생각에,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했다.
오랜만에 가슴속의 어딘가가 꿈틀대며 아파하는 게 느껴졌다. 나의 마음이 깜짝 놀란 듯 싶었다.
그것은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통각이였고, 그 아이에게 그런 특유의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나는 오랜만에 다시 깨달았다.*

나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Fin.








* 영혼 - 『after diary』
* 김연우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 이우정, 이선혜, 김란주 - 『응답하라 1997』
* 영혼 - 『after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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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BBbr
13/02/08 02:41
수정 아이콘
그동안 잘 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
좀 부럽긴 하네요
13/02/08 02:46
수정 아이콘
아니 눈시느님! 굽신굽신(__) 아, 참 에필로그를 쓴다는게 깜빡했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에필로그는 없습니다 후후.
종종 부럽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별로 부러워하실 일이 아닙니다. 손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커플들을 부러워해야하는겁니다.
저는 그저 이랬건 저랬건 결국 안생긴 이야기를 어떻게든 재미있게 풀어보자 싶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거구요..
눈시BBbr
13/02/08 02:55
수정 아이콘
으엇 그런 게 어딨습니까 +_+)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암튼 안생기는 이야기라... 그래도 기억하고 싶은 것과 지우고 싶은 것들이 있고 뭐 그런 격차는 있으니까요
아름다운 안 생긴 이야기라면 안 부러울 건 없죠 @_@
13/02/08 03:08
수정 아이콘
언젠가 눈시님의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후후
13/02/08 02:42
수정 아이콘
선 추천 후 리플 달고있습니다.
그니깐 에필로그는 나한테는 얘기해주세요. :-)
13/02/08 02:47
수정 아이콘
열린 결말은 열려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법이지요. 늦은 밤 안 주무시는 분들이 많네요. 추천까지 눌러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시카입니다
13/02/08 02:59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순진하게 이기적이니 더 잔인하네요.
대놓고 이유를 말해줘도 친구의 연을 못 놓는걸 보면 암튼 영혼님의 마력이란..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역시 따끈따끈할때 보고 자게 되네요. 내일 밤 에필로그도 잘 볼게요(?)
13/02/08 03:07
수정 아이콘
아니 에필로그라니 크크크 일단 추천버튼 누르고 얘기하죠
13/02/08 03:01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보았습니다. 에필로그 부탁드릴게요 크크
그나저나 몰입이 정말 잘되서 괜히 마음이 짠하네요.
13/02/08 03:07
수정 아이콘
미사여구없이 친구한테 이야기하듯 글써봤어요
저로서도 꾸밈없이 추억하는 일들이기도하고...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필로그는 글쎄요 ^^;
Kemicion
13/02/08 03:20
수정 아이콘
한 새벽에 정말 몰입해서 봤네요.
다들 그렇게 뻔한 사랑을 하면서도, 자기 스스로에게는 어떻게 그렇게도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지 참 신기할 뿐입니다.

얼른 손 떼어버리세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이건 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충고입니다.
13/02/08 03:27
수정 아이콘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끝까지 떼어내지 못할겁니다.
세상 산다는게 마음처럼 될 것 같았으면 지금의 저는 없겠죠.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철수대통령
13/02/08 05:12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자게보단 추게가 어올린다고 생각합니다!
결말 나온거보고 급하게 정주행했습니다.
잘 읽었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02/08 12: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안수정
13/02/08 08:58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6년전 대학교 1학년때 아주 잠깐 만났던 애와 다시 연락이 되었거든요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계속 서로 어색해하며
억지로 다시 친해져보려고 서로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3년 가까이 서로 안보고 살았는데
얼마전 제가 졸업할때가 되니까
문득 그냥 그 애가 보고 싶더라구요
근데 참 신기하게 같은 학교인데도 거의 얼굴도 못보다가 그날 갑자기 학교 식당에서 본겁니다.

항상 서로 만나면 눈을 피하기만 바빴는데 이번에는 그냥 마지막이란 생각이 드니 저도 모르게 다가가 작별인사겸 말을 걸었는데
그게 또 다시 새롭게 인연으로 이어져서 요즘 가끔 연락을 합니다.
정말 어렸을때 생긴 작은 상처 하나하나가 그 당시에는 정말 크게 느껴져도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면 다 아무는거 같더라구요
추억보정이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요즘 참 기분이 새초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크크크

이미 져버린 꽃이 다시 그 때 처럼 이쁘게 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정말 아름다운 꽃이었는데
그 땐 이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던 그런 꽃이었는데
쉽게 기억속에서 지워버리는건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놓고 그래도 인연을 이어가며 그 때 있었던 좋은 기억만 간직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13/02/08 12:35
수정 아이콘
안수정수정수정, 수정수정수정!
추억보정이라는 말, 참 단어가 이쁘장한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예전 그대로의 감정이였다면, 추억보정이라는게 없었다면..
물론 에필로그로 적어야하는 여남은 이야기가 있고, 이제껏 어땠는지 앞으로가 어떨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오래전 하림의 노래처럼 오히려 이대로가 더 좋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미 져버린 꽃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그 아이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던간에, 아마 아주 오랫동안 저의 스물부터 스물넷까지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3/02/08 09:1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13/02/08 12:35
수정 아이콘
후후. 감사합니다.
Baby Whisperer
13/02/08 09:31
수정 아이콘
제 스물하나 스물둘 시절을 떠올리게 하네요. 저도 저런 관계의 친구가 한 명 있었죠.
서른 중반인 지금은 와이프와 딸내미와 행복합니다만, 아직도 간혹 그 때가 떠오릅니다.
영혼님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때의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지 못했다는 것, 저 자신을 더 많이 사랑했다는 것.

그래도 가끔 연락이 닿고 결혼식장 같은 곳에서 보는 그녀를 볼때마다 기억 속의 꽃을 떠올리곤 합니다. (위엣분 말씀대로 추억보정일지도요. 크)
할 말이 더 있었는데, 하등 쓸모없고 힘도 없는 충고처럼 비칠까봐 이만 적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픈 부분이 있는 기억 떠올리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에필로그도 기대하겠습니다.
13/02/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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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읽히셨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유부 유저분들의 어릴적 추억을 자극해보고 싶었어요.
다들 가슴 속에 삼천원 쯤은 가지고 사는 법이고, 스물이 갓 넘은 시점에 사랑 그 자체보다는 사랑을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곤 하는거니까요
에필로그에 쓰려고 했지만, 사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합니다. 예전의 일에 대해서는 쉽게쉽게 잊어버리려는 성격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이번 글을 쓰면서 아주 오래전 바꾸었던 휴대폰을 꺼내어서 카톡이나 메모나, 문자 같은걸 뒤적거려보곤 했습니다. 싸이나 페북도.
과연 제가 이 글을 썼다는걸 나중에는 어떻게 기억할지, 잘했다고 추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글을 쓰면서 꽤 즐거웠습니다.
메지션
13/02/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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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분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싫다고 하는데 자기 욕심만 채울려고 하네요.
그래도 '그 아이에게 그런 특유의 어떤 것'이있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가지 살면서 어떤 여자에게 특유의 어떤 것을 느껴보지 못해서 부럽기도 하고, 다행인 것 같기도 하네요.
즐겁게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13/02/08 12:39
수정 아이콘
입장 바꿔 생각하면 그 아이에게 저라는 사람도 똑같은 관점으로 다가오는 사람일겁니다.
그냥 서로의 이해관계가 조금 다를 뿐이겠지요. 그래도 우리는 아직 우리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3/02/08 09:57
수정 아이콘
배치기 - 궁금해 가끔,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스물하나 스물둘의 제가 떠오르는게... 쩝...

이런 글엔 추천이라고 배웠습니다!
13/02/08 12:40
수정 아이콘
부처님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후후. 추천 감사합니다.
김피곤씨
13/02/08 10:05
수정 아이콘
- 친구? 지랄하네. -
어떤 친구가 하나 생각나네요.
제가 먼저 등을 돌리긴 했지만,
그 후에도 친구로 남으려는 여자와 관계를 다시 가까이 하려는 제 사이가
영혼님의 상황이랑 비슷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와 친구 이상이 되게 된 계기가 응답하라 였던것 같기도 해서
한동안 저 장면이 계속 맴돌기도 했었거든요..
오랜만에 몰입하며 잘 읽었습니다.
가나다라마법사
13/02/08 11:25
수정 아이콘
왜죠
13/02/08 12:42
수정 아이콘
김피곤씨님 보면 왜죠라고 물어봐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왜죠?
전 응답하라 1997 그 대사를 생방송으로 듣는 순간, 와, 이건 진짜 작가가 대박이다. 분명 이 대사에 가슴 절절할 남자들 많을거다.
진짜 똑똑하구나. 이 드라마 정말 노력해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저의 상황에 딱 맞아떨어진건 둘째로 치더라도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글이 언제일런지 알 수 없겠지만, 언젠가 조금 더 성숙해진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PoeticWolf
13/02/08 10:35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겪느라, 쓰느라 수고 많았어요.
늙은이 버스나 태워주시오 젊은이.
13/02/08 12:42
수정 아이콘
아니 어르신 여기서 이러실 때가 아닙니다. 후후.
4월이야기
13/02/08 11:15
수정 아이콘
드디어 끝인가....?
왜 난 이 글을 읽으면 담배가 땡길까..? 또 한 대 피러 가야겠다....스~~읍..후~~~~~~~~~~~~!

(서로가 서로에게 니코틴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13/02/08 12:43
수정 아이콘
담배 몸에 안 좋아요. 저도 라면 끓여먹고 한대 필거긴 하지만..
사실 이 글에는 밝히지 못했지만 저에게 니코틴 흡입을 유발하는 처자가 한 명 있습니다.
다음엔 그 사람 글이나 한번 써볼까 싶기도 하고, 그게 잘하는 짓인지 아닌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하고..
후후, 가끔 담배 생각 나실 때 제 글 읽어주세요.
가나다라마법사
13/02/08 11:18
수정 아이콘
연재글은 완결후에 몰아봐야 제맛이죠!
지금 제상황이랑 오버랩 되는거같아 더 슬프네요 크크
출장가는 차안아니라 야밤에 혼자 술 홀짝거리면서 정독했으면 울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건그렇고 영혼님이 간호찡이라니 ..ㅠ
문화컬쳐네요 매칭이 되질않아...
오기만하면 이쁜 여후배랑 곱창 쏘신다는거 잊지않습니다
다음번글도 기대할게요!
13/02/08 12:44
수정 아이콘
다음번 글이 언제일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라는게 가슴 속에 삼천원쯤은 가지고 사는 법이고, 게임 내에서의 모습보다 피지알에서의 모습이 저의 일상과 조금 더 가깝습니다 -_-;
아무도 믿어주진 않겠지만요. 후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은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잭윌셔
13/02/08 14:2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글을 참 잘쓰세요, 저도 가끔 글을 끄적이긴 하지만 영혼님 같은 스토리 텔링은 잘 안나오더라구요 흐흐
우려 한 만큼 피지알식 결말이 아니라서 참 다행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02/08 16:08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올해로 자유게시판에 글쓰기 버튼을 누르게 된지 햇수로 5년쨰가 되어가는군요.
아주 예전글부터 시작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말로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흐흐.
다음번엔 조금 더 이쁜 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은하관제
13/02/15 17:27
수정 아이콘
오늘 일을 조금 일찍 마치게 되었는데, 폰으로 피지알을 들어오다 문득 이 글을 이렇게 보게 되었네요.
참.. 글을 읽고 나니 예전 생각이 문득 듭니다. 흐흐. 뭔가 짧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기분이란...
아무튼 한 호흡에 주욱 읽은 글도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13/02/15 17:31
수정 아이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이 글을 쓰면서 어떤 한마디로 형용해야할지 몰라 제목을 짓는데에 일주일이나 걸려버렸어요 -_-;
결국 선택한 이 제목 또한 마음에 꽉 차지는 않습니다만서도, 저의 그 어떠한 것을 읽어주셨다하니 저 또한 감사합니다.
ExposuRe
13/02/16 17:38
수정 아이콘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데!!
난 스무살이 언제더라...
농담이고, 잘 읽었습니다
13/02/16 18:25
수정 아이콘
글은 끝났으되 인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후후
Made in Winter
13/02/16 21:06
수정 아이콘
문득 제목에 이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부동자세로 정독했네요
누구나 한번쯤 슬픈 인연은 있는거잖아요? ㅜ_ㅜ

영혼님의 글솜씨에 감탄하면서 갑니다. ^^
잘 읽었습니다.
13/02/16 21:1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누구나 가슴 속에 삼천원쯤은 가지고 사는 법이죠. 저의 삼천원 중 하나입니다 흐흐.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니쏠
13/02/16 23:33
수정 아이콘
잘 봤어요. 건투를 빕니다.
13/02/17 01: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건투랄게 있나요 흐흐.
제가 어찌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아이가 그 곳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선을 다해봐야죠.
공무원
13/02/24 22:39
수정 아이콘
저도 몇달전...친구의 경계를 뛰어넘지 못한...
열린 결말이 해피 엔딩이 되었길 바랍니다^^
13/02/27 10:00
수정 아이콘
사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진짜 어떻게 될런지 한치 앞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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