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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4 03:53:51
Name Eternity
Subject [리뷰] 신세계(2013) - 누가 무간도의 아류라 말하는가 (스포 있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신세계 - 누가 무간도의 아류라 말하는가  



익숙한 잔칫상, 하지만 조미료가 다르다  


극장에 앉아 영화 <신세계>를 관람하던 어느 순간 생각했다.  

'아, 이 영화 신선하다.'

<신세계>는 식상함과 신선함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묘한 힘을 지닌 영화다. 언뜻 보기에 <무간도>의 외피를 두르며 관객들에게 익숙한 구조에서 출발하는 듯 보이는 이 영화는 <친구>와 <달콤한 인생> 등 그동안 누적되어 온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장르적 관습과 공식들로 풍성하고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와 동시에 이러한 관습과 공식들을 슬쩍 슬쩍 비껴나간다는 점이다. 즉,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얘기들을 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 얘기들을 풀어가는 방식이 제법 신선하고 독특한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이 지점이 바로 <신세계>만의 매력이다.

예전 글 <2013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10>(https://cdn.pgr21.com./?b=8&n=39343)에서 <신세계>를 기대작 3위에 올려놓으며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줄거리를 얼핏보면 <무간도>의 향기가 솔솔나긴 하지만, 그래도 박훈정 감독을 믿는 수밖에. <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아열대의 밤)의 각본을 쓰며 가장 핫하게 주목받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박훈정 감독이 누구나 예상할만한 뻔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을 거라고 본다. 줄거리의 외피와 풍기는 향기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색채와 아우라를 풍기는 멋진 한국형 누아르 영화로 탄생되지 않을까.]

이 말 그대로, <신세계>는 줄거리의 외피와 풍겨지는 향기만 <무간도>와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색채와 아우라를 풍기는 찰진 한국형 누아르 영화이다. 더불어 한국형 누아르 마니아들에게는 한상 떡 벌어진 익숙하고 풍성한 잔칫상인 동시에 색다른 조미료로 신선한 맛을 낸 흥미로운 이색 요리인 셈이다.

박훈정,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솜씨  


결국 이러한 <신세계>만의 독특한 매력에는 <부당거래>의 시나리오와 <악마를 보았다>(원제 : 아열대의 밤)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충무로의 각광받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인 박훈정 감독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사실 그의 데뷔작 <혈투>가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그 이후 절치부심하여 준비해온 차기작 <신세계>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만큼 박훈정 감독의 시나리오는 탄탄하고 교묘한 얼개로 상업적 재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드라이하고 낯선 매력을 풍긴다.

국내 최대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 이자성, 그를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 정청, 그리고 이자성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범죄 조직의 일망타진을 노리는 강과장. 이렇게 영화의 기본 골격을 놓고 보면 이야기의 초점이 주인공인 이자성에게 맞춰지기 마련이지만, 양조위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무간도>와는 다르게 <신세계>는 정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선 이 점이 신선하고 영리하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박훈정 감독의 연출적 노련함과 장르적 야심을 엿볼 수가 있다. 결국 영화 초반 석회장의 죽음과 함께 해외에 나가있던 정청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는 장면부터 박훈정 감독은 마치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무간도 시즌2 라고? 날 뭘로 보고."

<무간도>의 외피를 두른 <부당거래>  


결국 영화 <신세계>를 한마디로 간단히 정의하자면, '<무간도>의 외피를 두른 <부당거래>' 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사실상 이야기의 기본 골격과 껍데기만 <무간도>와 비슷할 뿐 영화적 색채와 본질적 향기는 오히려 <부당거래>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이른바 먹이사슬처럼 엮이고 엮인 등장인물들 간의 역학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동물적 본능과 야만, 더불어 속고 속이는 암투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반전, 마지막으로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냉소적 분위기까지.

이 영화는 그동안 펼쳐지지 않았던 '누아르 영화의 신세계'를 제시하고 보여주기 보다는 오히려 한국형 누아르라는 장르적 껍데기를 빌려 '감독 자신만의 신세계'를 관객들에게 야심차게 펼쳐 보인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이러한 욕심이 제대로 통했다고나 할까. 영화는 익숙하지만 신선하고 재밌다. 이처럼 한편의 누아르 영화를 마음껏 주무르고 변주해내는 감독의 역량은 충분히 칭찬해줄 부분이며 그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훈갑 황정민, 발군의 존재감으로 말하다


이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자타공인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는 황정민이다. 사실 황정민의 연기한 정청이란 역할이 입체감이 살아있는 복잡한 캐릭터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황정민의 연기에는 입체감이 살아있다. 마치 박훈정 감독이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배우 황정민은 뻔한 캐릭터를 뻔하지 않고 입체감 있게 살려내는 발군의 연기력을 지녔다. <신세계>에서의 2인자 정청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과 폭력성’을 지녔다는 측면에서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 캐릭터와 묘하게 닮아있다. 하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을 거쳐 <신세계>의 정청에 이르러 독특한 유머와 깊이 있는 카리스마가 더해지면서 캐릭터적 외연이 더욱 넓어졌다. 한마디로 <달콤한 인생> 백사장의 업그레이드 판이랄까. 영화 속에서 이러한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영화의 후반부 정청이 칼에 맞고 쓰러지면서 그 이후 확연하게 줄어버린 영화적 긴장감이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이와 더불어 강과장 역의 최민식, 이자성 역의 이정재, 이중구 역의 박성웅까지 다른 주연급 배우들도 전부 자기 자리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준다. 대배우 최민식의 연기야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지만, 그중 특히나 그의 존재감과 매력이 가장 빛을 발한 장면은 영화 초반 석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이중구와 마주치는 대화 씬이 아니었나 싶다. 이 씬에서 대나무처럼 꼿꼿하고 무쇠처럼 단단한 이중구의 캐릭터를 부드럽게 농락하며 어루만지는 강과장의 능구렁이 캐릭터는 배우 최민식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그만의 영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영화 내내 그의 연기는 전부 훌륭했다. 다만 그의 존재감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조금 덜 두드러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연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평면적이고 밋밋한 캐릭터의 한계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어쨌든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120% 소화해내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그리고 영화의 한 축을 이끌며 마무리까지 끌고 가는 이자성 역의 이정재의 연기는 '선방'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겠다. 최민식과 황정민이라는 내로라하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신세계>라는 콜로세움 안에서, 이정재 또한 흔들리지 않고 나름의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며 생존의 활로를 찾아낸다. 어쨌든 정청의 죽음 이후로 크게 한풀 꺾어버린 영화적 긴장감의 불씨를 끝끝내 살려내며 마지막까지 영화를 이끌고 간 이정재의 공로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정청 캐릭터나 강과장 캐릭터에 잡아먹히며 '아웃 오브 안중'이 돼버리기 십상이었던 이중구 역의 박성웅 또한 나름의 선전을 하며 한치의 물러섬 없는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따지고 보면 사실상 박성웅이 연기한 이중구 역할이 흔들려버리면 영화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그러한 구도 속에서 그는 황정민과 최민식에 뒤지지 않는 나름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의 한 축인 이중구의 캐릭터적 존재감을 묵직하게 살려낸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수훈갑 황정민, 이름값 한 최민식, 이정재의 선방, 박성웅의 선전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신세계>만의 영화적 세계를 구축하다


물론 영화에 대해 깊숙이 파고들면 이런 저런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송지효가 연기한 바둑선생 여경찰 캐릭터가 무언가 붕 떠있고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가 기거하는 건물 또한 만화 속 공간처럼 쓸데없이 동양적이며 이질적인 느낌이 있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정청이 칼을 맞고 쓰러진 3분의2 지점부터 영화의 긴장감이 급격히 줄어들어버림은 물론 정청이 쓰러지며 이자성이 전면에 나서는 이 지점부터 영화는 끝을 낼 듯 말 듯 질질 끄는 듯한 인상을 보이며 완급조절에 다소 실패한 느낌을 준다. 물론 영화의 결말부까지 나름의 긴장감은 이어지며 무난하게 마무리되지만, 후반부를 과감하게 툭툭 잘라내고 좀 더 시원스럽게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아쉬움을 골라내라면 그렇다는 얘기고, 또 이제 막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한 신인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아쉬움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영화 <신세계>가 전반적으로 매우 수준 있고 매력적인 한국형 누아르 영화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으며 이와 더불어 개봉 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무간도 아류'의 탈을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하고 박수쳐줄만 하다. 뭐, 이런저런 잡설이 길었지만 아무튼지간에 영화 <신세계>는 재미있다.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계보를 충실히 이으면서도 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힐 만큼 충분한 영화적 힘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결국 <신세계>는 감독의 준수한 연출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까지. 이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보기 드문 한국형 누아르 영화이다. 영화의 마지막, 영화는 이자성과 정청의 6년 전 시절로 돌아가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자성과 정청의 상경기와 성장 과정을 담은 <신세계>의 프리퀄이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는데, 이들의 찰지고 끈적끈적한 과거 이야기가 담긴 <신세계2>의 크랭크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p.s  이 영화를 통해 건진 세 가지를 꼽으라면 이렇게 꼽겠다. 박훈정이라는 신인감독의 발굴, 황정민의 미친 존재감, 그리고 엘리베이터 격투씬.
특히나 화면을 꽉 채우는 응집력을 보여준 엘리베이터 격투씬은 한국 영화 속 최고의 액션씬 가운데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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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만세
13/02/24 04:10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심야로 보고왔는데 정말 긴장감있게 봤습니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봅니다.
이선균
13/02/24 04:57
수정 아이콘
상영관 빠져나오면서 두가지 의문점을 안고 나왔습니다.
1. 류승범은 대체 언제 나왔는가?
2. 석회장은 대체 누가 죽인건가?

1번의 답은 회상신에서 촬영되었고 편집되었다는게 중론이란걸 알게되었는데 2번은 잘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

느와르라고 하기엔 먼가 올드보이를 보고나왔을 때와 같은 뒷골 서늘한 느낌이 들어서 제작자를 면면히 찾아보았습니다.

감독 박훈정:<혈투>감독, <부당거래><악마를 보았다> 각본
프로듀서 박민정: <부당거래><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혹시 워쇼스키 처럼 혈연관계인가요?)
촬영 감독 정정훈: <스토커><부당거래><친절한금자씨><올드보이>
프로덕션  디자이너 조화성: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친절한금자씨>
의상 디자이너 조상경 : <만추><박쥐><괴물><친절한 금자씨><올드보이>
분장 김현정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악마를 보았다>

면면히 뜯어보니 앞서 느꼈던 기분은 데자뷰가 아니었더군요. 재미나게 잘 보고나왔습니다.

특히 연변거지1의 김병옥씨가 선사한 웃기면서 무서웠던 신들이 인상깊었네요.
13/0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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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감 1g, 아쉬움 2g, 기대감 3g 이네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프리퀄 기대합니다.
취한 나비
13/02/24 10:16
수정 아이콘
아쉬움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말씀처럼 앞으로의 기대감이 훨씬 큰 감독입니다.
이름 난 영화 평론가가 고작 후까시가 싫어라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혹평한 것이 내내 맘에 걸렸었는데,
부채표 소화제처럼 시원하게 해주시는 글 솜씨네요. 잘 봤습니다.
전 누아르 장르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충무로는 누아르를 참 잘 만듭니다. 저 또한 후속편이 기다려집니다.
레알로얄
13/02/24 10:41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참 긴장하고 재밌게 봤습니다.
추천!! 무간도 생각은 전혀 안나더라구요.

저는 석회장을 죽인게 혹시나 경찰쪽에서 작업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나중엔 들더라구요.

ps:그리고 박성웅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준구가 아니라 중구 아닌가요?
삼성라이온즈
13/02/24 11:01
수정 아이콘
저도 Eternity님과 비슷한 느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왕십리 아이맥스 B열에서 봐서 클로즈업이 넘치는 영화의 매력을 한껏(?) 느끼며 감상했습니다
엔딩 크래딧 올라가면서 류승범 나오는거 보고 어디 나왔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류승범 찾으려고 영화를 다시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석회장을 죽인건 중구라고 생각합니다 석회장이 죽었을때 가장 골드문의 수장에 쉽게 오를수있는 사람이 중구라고 봐서...
교도소에서 정청이한테 얘기한거는 일종의 훼이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둘간의 갈등을 조장하며 후에 나올 엘리베이터 씬을 위한....
더불어 송지효가 최민식의 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내요
마지막에 담배끊으세요 하는거랑 경찰파일에 나온 사진들이 다 최민식과 찍은 사진들이라...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한번 가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이런 묵직함을 느껴봤내요
tannenbaum
13/02/24 11:02
수정 아이콘
본문과 살짝 벗어나는 이야기라 죄송합니다
왜 사람들은 폭력에 열광할까요?

예전 어릴적부터 갖고있던 의문입니다
웃기거나 진지하거나 혹은 폼나거나... 그래봐야 인간말종들 이야기인데

그렇게 칭송하는 대부를 보고서도 잘 미화된 그럴싸해보이는 범죄자 일대기...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국내로 눈을 돌려 조폭 양아치 깡패 이야기들을 보며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많이 묵었다 아이가 로 유명한 친구라는 이름의 양아치들 이야기가 어떻게 공감이 느껴지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폭력에 열광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서 일까요
플토만세
13/02/24 11:08
수정 아이콘
이정재가 최민식을 만난게 먼저인가요 아니면 황정민을 만난게 먼저인가요?
최민식이랑 경찰차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황정민과의 6년전 신 중에 어느게 먼저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메시스
13/02/24 12:10
수정 아이콘
저와 감상이 비슷하네요. 저도 오랜만에 잘 만든 영화를 보게되어 즐거웠습니다.
좋았던 부분은 언급이 많이 되었으니제 입장에서 아쉬웠던 부분 한가지를 써보자면

강과장과 친구(경찰 고위직)가 너무 쉽게 제거가 되더군요.
물론 이자성의 배신이란 변수가 있었지만 이자성이 죽일 수 있었다는건 정청이나 이중구도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있었단 얘긴데
10년이나 조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강과장이 조직의 힘을 몰랐다는 점이 좀...
게다가 바로 얼마전에 송지효가 제거되고 모든 데이터가 털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비를 안하다니 이해가 안가더군요.
송지효가 죽었다는건 접선장소도 털렸단 얘긴데 장소도 바꾸질 않고 말이죠.
Physiallergy
13/02/24 12:16
수정 아이콘
영화 첫 장면에서 고문하고 시멘트로 묻어버린 사람은 누굴까요?
그냥 관련없는 엑스트라인가
긍정_감사_겸손
13/02/24 13:25
수정 아이콘
전 너무 보고싶어서 갔는데 갑자기 송지효,최민식, 이정재 등이 무대인사하러 오더군요 크크 놀랬습니다.
영화 최고였습니다. 너무 재밌어요
운수좋은놈
13/02/24 13:39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더라구요.. 특히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정재입장에서 최민식이 얼마나 짜증났을까요 크크.. 매번 마지막이지만 자꾸 늘어나는 임무.. 정말 짜증나서 미쳐버렸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주연이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이 아니라 박성웅또 껴줘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캐릭터설명 이런걸 봐도 꼭 빠져있더라구요.. 연기력 좋던데 말이죠.

정말 이영화는 한번 더 보고 싶더라구요. 근데 영원님께서 보시기에 마지막에 횟집가서 칼부림하고 나오는 장면은 어떻게 보셨나요? 좀 뜬금없긴 했지만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을까요?
스카이
13/02/24 13:57
수정 아이콘
석회장은 아무래도 경찰에서 한 일 같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정재기였나 부회장과 경찰이 내통하고 벌인 일 같습니다. 계획이 꽤나 큰데 석회장이 죽은 이후에 수립했다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아서요. 잘 기억이 안나지만 고국장이 경찰청장에게 계획보고할 때 장례식 장면이 안나왔다면 계획 만들고 보고하고 허가 받고 석회장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13/02/24 13:58
수정 아이콘
전 3분의2지점 이후 늘어지는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제가 느낀건 무간도가 아닌 대부였거든요.
대부의 카타르시스는 몇몇 장면들과 절정에 이르렀을 때의 장면까지이지 대부분 건조하고 그들의 서사를 이야기하는데 집중합니다.
'신세계'를 찾기위해 쭈욱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표현하기 위해...그리고 빛을 발하는 정청이 죽은 이후엔 더더욱 이렇게 진행하는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드랍쉽도 잡는 질럿
13/02/24 14:28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봤고 몰입감 넘치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다만, 표절이라고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무간도> 생각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무간도>를 많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화 자체의 줄거리나 중간중간 세세한 설정들까지 비슷하다 싶은 게 많아서...
<범죄와의 전쟁>이 <대부>의 한국판 같은 느낌이면, 이 영화는 <무간도>의 한국판인 것 같습니다.
이리프
13/02/24 14:44
수정 아이콘
저도 느와르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재미있게봤고 평들은 대부분 공감합니다만,
아쉬운부분은 영화보는내내 무간도의 향기가 계속나고 이정재가 양조위와 계속 오버랩되서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이 너무 뻔하게(?) 예상하는데로 흘러가서 반전이 좀 있었다면 더 좋았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본 베를린하고 비교했을때, 베를린에 손들어주고 싶네요 ^^
물만난고기
13/02/24 23:04
수정 아이콘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시나리오적 완성도나 연기자 개개인의 연기력은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정재가 연기한 이자성이란 역할이겠죠.
이정재씨의 연기력 논란보다는 이자성이란 역할 자체의 난해함이 그 이유입니다.
비슷한 영화라 평가받는 무간도의 진영인과 예영효를 합쳐놓은게 이자성이란 인물같다고 생각합니다.
극 초반부에서 중반까지는 양조위의 진영인과 비슷한 흐름이고 후반에는 오진우의 예영효와 비슷한 흐름이라 봐지거든요.
뭐 결국 연기자가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귀결되겠지만요...
라벤더
13/02/25 12:03
수정 아이콘
초중반쯤이었나요, 강과장이 자성에게 "깡패들이랑 어울리더니 너도 깡패가 다 되었구나,
네가 돌아선 줄 알았다, 예전에 그랬던 사람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장면에서
예전에 돌아선 그 사람이 혹시 정청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네요.
정청이 죽기 전에 자성에게 "이제 그만 선택해. 그래야 네가 살아. 독하게 굴어.."
뭐 요런 말을 남긴 것도 그렇고요. 억측이려나요. 흐흐.

전반적으로 다들 연기력이 좋았지만, 정청과 중구는 기대 이상으로 돋보였다고 생각돼요.
특히 중구는, 경찰이 자신에게 정청을 칠 수 있는 '명분'을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 자신이 경찰의 '개'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눈빛으로 강렬하게 전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이것도 그냥 제 생각이지만- ^^;;

하여튼~ 류승범 님은 과연 언제 등장했나, 석 회장은 누가 죽였나.. 등등을 중점으로 다시 보러 갈 생각입니다.
확실히 후속작이 기대되는 영화네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다혈질
13/02/25 12:35
수정 아이콘
저는 2번 봤는데 그냥 다 만족이에요^^
정청이 죽은후에도 긴장감 가지고 감상하게 되었구요. 이런 어두운영화.. 제스타일입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영화 보면 등장인물들의
휴대폰이 2g폰이더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자성 와이프가 강과장과 통화 할때 이자성 와이프도 2g폰이였는지가 궁금하고... 이또한 감독의 디테일이였는지 아무튼 프리퀄이든 속편이든 기대 정말 됩니다^^
두부두부
13/02/25 13:26
수정 아이콘
저도 무간도 본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영화보기 전까지는 무간도 한국판이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보고난 뒤는 전혀 그런 생각 못했네요..

영화관람 후 영화에 대한 해석 등을 찾아보니 더 이해가 많이 되는게 좋더라고요.
바둑(흑백), 낚시터, 미완성공사장 등등..

근데 영화가 너무 잔인해서... 몇장면은 못봤습니다.(엘리베이터 씬이라든지. ㅠㅠ)
13/02/26 15:51
수정 아이콘
무간도 느낌이 나도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3부작이 진행되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요. 한국판 <무간도>라고 해도, 아류로써가 아닌 그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의미로 말이죠.

이정재씨 그간 영화운이 안좋더니 <하녀>를 기점으로 다시 치고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이정재는 다시 복귀 중이고, 전지현은 잘 묻어가고 있는 느낌..)

황정민씨는 참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세삼느끼지만, 통통 튀는 느낌의 국내산 악역이 잘 맞는 느낌입니다.
박성웅씨는 뭐 이번 배역도 배역이지만, 순한 역할도 굉장히 잘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뭐, 말할 필요가 있나요..?

송지효씨는 크레딧에서 놓쳤는지, 안나왔는지..등장하길래 잠깐 등장하는 까메오인줄 알았습니다..
나름 써먹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 너무 선을 긋는 편집과 역할 수행이 아니었나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새말교회
13/03/0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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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잘읽었습니다! 리뷰빨리보고싶어서 오늘 심야영화보구 댓글 남깁니다 앞으로 리뷰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13/03/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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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 아 황정민 최고시다"를 연발했습니다.
그리고 무간도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비교하고 따지면서 보게 되지도 않았구요.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베를린 보다 좋았습니다.
라리사리켈메v
13/03/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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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번째 신세계를 보고왔습니다.
몰입감은 3번째 봐도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Eternity 의견과 대체로 공감하지만,
정청이 죽은 이후 부터는 영화 내용보다는 OST 감상.
그리고 이정재의 고뇌하는 연기를 나와 동일시 해서 보면 그 또한 맛이 납니다.

류승범이 나오는 엔딩 씬도 찾아 본 후에 영화를 봤기 때문에 이것저것 유심히 지켜본 결과,
6년 전은 신세계2가 프리퀄임을 말해주고 있고, 만약 3편이 만들어진다면 류승범이 Key가 됨이 확실해 보입니다.
강 과장의 이름은 황정민에게 명함을 줄 때 딱 한번 카메라에 노출되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류승범 역의 강철화 순경은 아닙니다.

석회장을 누가 죽였느냐에 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경찰쪽에서의 압박으로 인한 이자성의 단독작업으로 결론 지은 상태입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청 설, 이중구 설, 정이사? 설로 나온 근거들을 모조리 본 후에 그 씬을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처음 송지효가 등장하고, 이정재가 바둑을 두면서 나누는 대화와 그 장면이 끝난 후에 실내 낚시터? 로 분노해서 향하는 이정재의 모습.
마지막으로 그 낚시터에서 최민식과 이정재의 대화내용이 그 근거 입니다.

느와르를 좋아하고, 다소 자극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제 인생의 최고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 이전까지는 올드보이 - 아저씨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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