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형근님 팬으로서 앞마당 넥서스를 못 부수신게 정말 아쉽네요..--;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이니..재경기를 기대..+_+ 그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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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어놓은 상황. 세르게이는 패배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가뜩이나 배짱이 넘치는 세르게이가 승패를 떠난 여유까지 갖게 된다면 어떤 게임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번 게임.
서로 대각선에 위치한 저그에게 나쁘지않은 상황, 하지만 저그가 안정적으로 초반을 진행한데에 비해서 세르게이는 정찰도 시작하지않은 상태에서의 노게이트 더블넥서스. 이 맵에서 가끔 9드론 등의 플레이를 펼치는 저그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상당한 배짱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꼭 9드론 등의 빠른 저글링이 아니더라도 2-3해처리의 발업저글링 땡러쉬가 들어온다면, 로스트템플처럼 프로브를 동원해서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힘들어 질 수가 있는데, 서로간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 오히려 이 같은 경우에 세르게이에게는 운이 따라준 것.
하지만 저그가 어떠한 체제로 가는지 알 수 없었던 세르게이. 3개의 게이트웨이에서 꾸준히 생산해낸 질럿들로 정찰 겸 러쉬를 시도하지만 조형근의 숨겨두었던 병력들에 의해 전멸당하고, 이어지는 저글링과 히드라의 러쉬에 첫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입구의 포톤캐논과 병력이 전멸당하고 조형근의 유닛들이 상당수 남은 상황, 세르게이는 막 게이트를 6개로 늘려서 남은 자원으로 유닛을 충원시키는 상태라 조형근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가 세르게이에게 시간을 약간 주었던 것은 실수라고 보여진다. 바로 병력을 더 모아 뒤늦게 멀티넥서스를 파괴하려고 들어간 시점에, 세르게이는 한 타이밍 좀 더 많은 병력을 모아 조형근의 유닛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조형근이 유닛을 더 모은 것은 잘못된 판단. 조형근이 자신의 유닛이 조금이라도 많은 시점에서 비록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유닛들을 진격시켜 세르게이의 멀티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주력했더라면 오히려 상황은 나아졌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가난한 상태에서 모은 병력들이 더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퇴각하자 조형근은 후반을 도모했고, 세르게이는 안정적으로 무한멀티체제에 돌입하며 병력을 모아냈다. 하지만 프로토스와 저그가 같은 자원을 먹는다면 저그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정설. 세르게이는 다수의 리버를 사용하는 여유와 쇼맨쉽을 보여주며 결국에는 제 풀에 지친 조형근에게 gg를 선언하게 만들었다.
중반 이후, 암울한 상황의 저그로 한계를 보여준 조형근. 그리고 200/200을 꾸준히 계속 채워가면서도 여유로운 게임을 즐겼던 세르게이. 그들의 엄청난 수의 유닛들이 대격돌하면서 볼만한 광경을 연출해냈으며 보는 사람마다 환호하게 만들었다. 꽤나 보여지는 게임에 걸맞는 세르게이의 스타일, 그 배짱이 살아있는 이상 분명히 기대해 볼만한 선수일 것이다.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16강 C조 6경기
11월23일 제3경기 세르게이(Protoss) VS 조형근(Zerg)
경기맵 : 인큐버스
2001/11/25 김대기 올림.
_-_宇宙流 靑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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