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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2/17 10:22:05
Name 이카루스테란
Subject 진화론-자연선택설로 본 프로게이머들....
그냥 쓴글이니 재미로 읽어주세요..ㅎㅎㅎ
과학적근거는 전혀 없습니다..그냥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하고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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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서도 진화론이 성립할 수 있을까?
다윈이 주창한 자연선택설을 이용하여 현재 프로게이머들을 조금이나마 분석해보겠다.
물론 다 맞아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쓰는 글이다.

스타가 제일 처음 나오고 많은 게임들이 진행됨이 따라 종족 간의 유불리가 조금씩 명확해지고 많은 전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브루드워로 들어올 때 쯤이면 이미 전체적인 판세가 짜여진 후였다.
스타를 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건 바로 저그유저였다.
엄청난 확장력과 유닛 생산력은 저그를 최고의 선택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도로 했다.
플토도 그런래도 많은 유저들이 하는 종족이었다. 물론 전략이 고착화될 수록 지상맵..특히 국민맵이라고 불리는 로템에서는 저그를 상대로 암울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테란은?
테란 이래저래 암흑기 그 자체였다. 특히,브루드워들어오면서 럴커가 생기고 다템이 생기면서 좀 할만 했던 저그를 상대로나 어려웠던 플토를 상대로나 다 힘들어졌다.

프로게이머들은 누구인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사람들인가? 아니다. 그들도 다 아마추어 시절이 있었다. 매우매우 잘하는 아마추어기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된것이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그"를 잡아야 했다. 베틀넷에 들어가보면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저그 유저들이다. 저그를 잡지 못하면 다른 족종 상대를 잘한다고 해도 일정 이상의 승률을 올릴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자연선택설에 따라 저그를 잘 잡는 유저들이 고수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저그 유저에게 저그 대 저그는 필수였다. 그리고 플토전은 그냥 왠만큼의 수준에만 오르면 그럭저럭 해 나갈 수 있었다. 럴커가 생긴 이후, 테란에 중수없다는 말처럼 아마추어부터 올라가는데에는 테란은 별 위험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저그 대 저그를 잘하는 선수가 많이 살아남게 된 것이다.  1.08이전에 저그 고수들 중에 저그대 저그에 약하다는 게이머들은 별루 없었다.

플토 유저 또한 저그를 잡아야 했다. 저그를 잡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었다.
물론 모든 맵이 섬이었다면 반대였겠지만 실제로 주요경기들은 모두 로템같은 지상맵에서 이루어졌다. 저그전게 강하지 않으면 아마추어에서 많은 승을 올리긴 어려웠다. 물론 테란을 상대로는 메카닉이 나오면서 좀 상대하기 껄끄러워지긴 했지만 아직 열세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

테란 유저들은 이리저리 차이는 신세였지만 역시 저그를 상대로 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것은 스타유저들의 많은 수가 저그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강요된 것이었다.

이렇게 아마추어시절에 어느정도 살아남기 위한 최적화-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쳐 고수가 된 사람들이 바로 프로게이머이다.

이 이론으로 얼마나 설명이 되는지 한번 적용시켜보도록하겠다. 물론 반 정도밖에 안맞을거라고 필자도 생각한다. 인간사회의 문화가 하나의 관점에 의해 파악된다는 것은 불가능할 일이다.

최고의 플토유저를 뽑자면 누굴 뽑을 수 있을까? 아마 임성춘선수와 김동수선수를 뽑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을 유명하게한 한방러쉬와 하드코어질럿은 어느 종족을 상대로 한 것일까? 저그를 상대로 하는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방러쉬는 테란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지만 저그전에 더 유용하다.
멀티를 많이 먹은 저그를 본진과 앞마당 자원을 통해 한방에 밀어붙이는것 이것이 임성춘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이다.하드코어질럿은 말 할것도 없다.

1.08이전  최고의 테란 유저는 누구일까? 이기석선수도 테란유저이긴 했지만 임요환선수와 김대건선수르 뽑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건선수는 결국 저그전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졌고(요즘 다시 부활~~^^) 임요환선수는 황제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이 또한 저그전을 극복하지 못하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극단적으로 플토 상대로 다 이기고 저그 상대로 다 지는테란 유저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살아남기 힘들다.

덧붙여서 위에서 말한 두 종족은 같은 종족싸움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플토의 경우는 상당수 있긴 하지만(임성춘선수는 플토전도 잘한다.) 테란의 경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다.그래서 같은 종족을 잘 상대할 수 있게 최적화되지 않은 것이다.이런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최고의 플토유저 중 하나인 기욤선수는 무엇인가? 그는 플토전에 강하지 않는가? 그는 기본적으로 외국에서 게임을 하던 선수이다. 알다시피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에는 플토유저가 많다. 아니면 플토중심의 랜덤유저.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저그는? 저그는 이 이론의 중심에 서있는 종족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긴 어렵지만(대부분다 잘하는 선수들이라서...ㅎㅎ)pgr21랭킹을 보면 저그랭킹 4위까지의 선수중에 저그대 저그 랭킹도 4위 안에 드는 선수가 4명이다. 강도경선수,변성철선수,정영주선수 등.

온게임넷에서 저그가 한번도 우승을 못한(최진우선수는 약간 랜덤이죠..^^) 이유도 이런 면에서 기인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살아남은 플토와 테란 프로게이머들은 저그전을 상대로 다 강하다. 아마추어 시절과는 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다 결승까지 올랐다는 것은 역시 저그유저의 수가 많고 실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긴 한다. 쉽게 말하면 프로게이머수준에 오르게 되면 숫자상의 차이일 뿐이지(저그>플토>테란)실력은 거의 비슷해 다는 이다.종족간의 유불리가 조금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그가 아마추어시절만큼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1.08에 들어오면서 사정이 좀 달라졌다. 테란이 강해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저그가 아마추어 단계에서도 테란에게 밀리는 일이 생기게 된것이다.플토도 마찬가지이다. 메카닉전술이 발전됨에 따라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던 테란전이 정말 어렵게 된것이다. 이러면서 많은 테란유저들이 나오게 되고 스타계의 판도는 새롭게 짜여지게 된다. 저그로서도 테란을 잘 잡지 못하면 고수가 되긴 어려워 진것이었다. 플토의 경우엔 저그보다는 좀 나았지만 저그에게 열세인 상황에서 테란에게까지 밀리기 시작하니 정말 암울해지는 것이었다. 현재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홍진호 같은 선수는 테란전에 강한 선수이다. 그렇게 때문에 1.08 이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물론 제가 홍진호선수의 과거는 알지 못하지만요...ㅜ.ㅜ)이번 온게임넷 온라인예선을 통과한 유일한 저그유저인 안형모선수도 아마추어계의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테란에게 매우 강한 저그유저이다. 테란유저들도 테란 대 테란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전략이 개발되고 테테전을 위해 많은 부분 "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경향은 플토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온게임넷맵의 영향도 있겠지만(완전섬맵의 추가라든지) 이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1.08 이후 스타계는 저그와 테란의 주도로 이루어진 듯한 느낌이다. 플토유저의 수는 많이 줄어들었고 김동수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했던 김정민선수의 말처럼 "연습상대할 플토유저가 별로 없었어요" 이런 상황이 된것이다. 하지만 속에서도 플토유저들은 나름대로 열씨미 노력했고 결국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둔것이 아닐까? 플토유저 수가 적어서 다른 선수들이 플토상대전술개발에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저그전의 단점을 보안한 김대건선수의 부활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 대충 어설픈 이론으로 분석을 해보았다.(너무 뻔한 얘긴가요?)저그에는 스타가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테란과 플토에는 스타가 있는데 저그에만 유독없다는 것이다. 이는 저그의 상황이 군웅할거와 같기 때문이다. 유저수가 많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프로게이머들도 아마추어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을 거치지 않고서는 프로게이머가 될 수 없다. 이런 진화의 과정을 통해 프로게이머들은 성장해 온것이다. 저그유저가 많고 저그가 강하다는 환경이 이들을 만든것이다. 이제 또 다른 환경 속에(테란강세)던져진 아마추어유저들과 프로게이머들은 또다른 진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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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테란
01/12/17 13:56
수정 아이콘
저그에게 스타가 없다? 임요환이 지금과 같은 성적을 기록하기전 작년에 스타계를 이끌었던 선수.바로 저그의 강도경 선수죠.그리고 지존 변 변성철.저그에도 스타가 있습니다.홍진호,장진남과 같은 요즘의 스타가 있구요.
이카루스테란
ㅎㅎㅎ..전 워낙 강도경,변성철등 잘하는 선수가 많다보니 딱하니 임요환같은 스타가 없다는 소리였는데..ㅡ.ㅡ;; 최고의 저그유저를 뽑으라구 하면 다 한두명을 뽑진 않잖아요..ㅎㅎㅎ
나도화랑
동감합니다....^^;; 저그유저는 다 잘하고 각자의 개성이 너무 달라서... 지존은 없는듯합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고수만...강도경,변성철,장진남,홍진호,김완철..이렇게 5명...개인적으로 제 시선에서는
저 5명중에 우열을 가리긴 힘들듯합니다. 대 같은종족,타종족 결과를 종합했을때에..
흠.. 최고의 저그유저 계보는 강도경에서 홍진호로 바톤 넘어갔다고 봅니다. 강도경과 홍진호는 대회 성적과 실력 양면에서 확실히 지존이었고 지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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