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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9/12 09:25:31
Name happyend
Subject 왜 부자들을 존경하지 않는가.
1.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자마자 뭇매를 맞는 이유에 대해 외국의 언론은 이렇게 썼습니다.

‘적어도 부동산 투기는 옳은 일이 아니라고 여기며 권선징악적 결말을 바랐던 한국 사람들에게 강부자 고소영 내각은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조선 후기, 모내기법이 도입된 이후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대변동을 맞게 됩니다. 바로 ‘투기’입니다. 토지는 더 이상 하늘이 내린 은혜가 아니라 ‘매점매석’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지요. 급속도로 번창하던 상인마저 이 ‘투기’에 가세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인들은 풍년에 사들인 곡식을 창고에 쌓아두었다가 흉년에 팔아 이득을 남겼습니다. 이런 독과점이 가능한 구조에 대해 영조임금도 손을 대지 못한 채 곡식으로 술을 빚는 일을 금지하는 ‘금주령’만을 내릴 뿐이었습니다. 상인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토지’를 사들이는 투기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대지주와 그의 소작농으로 전락한 농민들. 그나마도 모내기법의 도입으로 일손이 남아돌게 된 농촌의 부랑아들. 그들은 도시로 떠나 청계천 아래에 거지굴로 향했습니다. 이 우울한 일들을 바라보던 지식인들은 울부짖었습니다.
‘자연은 하늘의 것이고, 하늘의 대리인인 임금의 것이니 모든 토지도 마땅히 임금의 것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토지공개념’을 설파했습니다. 그것은 ‘정(井)’자로 땅을 나눠 가운데 땅을 세금으로 내던 정전제가 유교의 궁극적 이상이었기에 아무도 그들에게 ’빨간 칠‘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유재산이 신성불가침이 아니던 시절이니까요.
그러나 이성계처럼 칼과 권력의 힘으로 고려시대 대농장에 기반한 대지주들을 없애지 않는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실학자들의 외침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꿈꿨습니다. 권선징악적 징벌이 그 탐욕스런 대지주에게 내려지기를....그래서 그들은 ‘대지주 놀부와 부랑아 신세로 전락한 흥부’의 이야기에 열광했습니다.

2008년, 한국.
‘부자들을 존경하라’는 ‘소망교회 이데올로기’가 승리자의 이름으로 우뚝섰습니다. 사람들은 당혹했고, 낯설었습니다.

영조시대, 실학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사람들의 조롱을 당했던 ‘부자’들은 더 이상 유교의 ‘왕도정치’의 잣대에 휘둘릴 필요 없이 ‘사유재산에 대한 신성불가침’을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왜 하필 교회이데올로기와 결합하여야 했을까요?

2.

해처리 단계의 자본주의가 레어 단계의 제국주의로 한단계 진화하는 19세기. 변화의 시대답게 시대예언자들이 들끓었습니다. 마르크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도스토예프스키도 시대를 꿰뚫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요. 바로 ‘불평등’에 대한 문제 말입니다.

사실, 이 불평등의 문제에 대한 보편적인 해답을 맨처음 제시한 것은 어쩌면 ‘성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척박한 땅을 가진 탓에 해외식민지 개척을 통해서만 부를 쌓을 수 있었던 로마는 거대한 제국으로 탈바꿈하고 있었습니다. 부유한 로마귀족과 가난한 주변국의 농민과 상인들. 그들에게 이 말은 이 불평등을 해결할 복음이었습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보다도 어렵다.’

그래서 가난한 자는 천국으로 가는 자동티켓을 손에 쥐어 고통을 보상받았고, 부자들은 가난한자들에게 아량과 동정을 베풀어 그 티켓의 동승권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중세시대 이후 부의 지도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업자본가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힘에 의해 산업자본이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시민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한 자본가들은 중세교회의 짜증나는 설교가 못마땅했겠지요. 당연히 그들은 중세신분제의 속박과 싸웠고, 교회도 중세적 속박에서 해방시켰습니다.

전통적 농업국가의 구교와 신흥 상업국가의 신교는 당연한 수순을 밟아 분리되었습니다.

서양의 천주교는 전통기독교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문명의 타협의 산물이었습니다.  천주교가 뿌리를 내린 곳의 공통점은 농업국가이고, 이들은 태양 신 못지않게 땅의 신을 숭배해 왔습니다. 땅의 신은 씨앗을 관장하는 신으로 그들의 포용과 자비에 의해 씨앗은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은유하여 여성신으로 표현되며 태양의 신인 남성신과 공존을 원했습니다.

처음 유일신 신앙에 기반을 둔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때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들은 결코 이것을 인정하지 못했고, 결국 기독교는 교리를 수정, 예수의 어머니를 성모의 자리로 격상시킴으로써 해결하였습니다. 이에 반발한 정통기독교도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들은 농업지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다시 그들이 돌아온 것은 개신교를 통해서입니다. 그들은 성모마리아 신앙을 배제했고, 유일신앙으로 회귀했습니다. 그들에게 ‘여성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는 단지 ‘마리아의 몸’을 빌어 태어났을 뿐이며, 여호와의 자기 복제일뿐입니다. 땅을 부의 원천으로 삼지 않는 상인들의 이데올로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마치 그 옛날 떠돌이 목자들이 그랬듯이....

그러나 개신교와 신흥 자본가들이 중세 카톨릭과 귀족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지고 급속히 번졌던 것은 상인들에게 더이상  ‘부자들을 증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청렴하게 모은 재산은 신앙의 결과였고, 따라서 부는 ‘신의 사랑’의 징표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탐욕스런 자본가들을 마주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랬지요. 그에게 자본주의 최고의 적은 ‘소비하지 않고 돈을 쌓아두기만 하는 노파’였습니다. 라스콜로니코프는 그 노파를 단죄함으로써 도스토예프스키의 고뇌를 표현했습니다.

3.

도스토예프스키의 고뇌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본주의 비평가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파리꼬뮨의 새로움과 허무함도 마주친 유럽의 지식인으로서 점점 괴물처럼 변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고뇌는 깊어져갔습니다.

그는 더 이상 수전노 노파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던걸까요? 그는 ‘탐욕스럽고 교양이 없지만 돈 버는 수완하나는 끝내주는’ 부자 표도르에 대해 네 아들을 통해 네갈래의 대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탈고한 이 책<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평등은 결국 ‘불가능’한 것이며, 그것은 땅의 일이 아니라 ‘하늘의 일’이라고 말하고 맙니다.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주의는 노동의 문제 내지는 소위 제4계급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주로 무신론의 문제요 무신론의 현대적 구현의 문제이며 땅에서 하늘에 다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을 땅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그야말로 신 없이 건설되는 바벨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풀 수 있는 문제만 주어진다,고 믿었던 낙관론자 마르크스의 길은 그냥 대책 없는 낭만일 뿐이었던 것일까요?


4.

때가 되면 개신교단체와 개신교인들은 시청 앞에 성조기를 들고 모여듭니다. 그들은 왜 그토록 성조기에 열광할까요?

한국사람들은 묘하게도 강대국을 자신의 후원자로 여기는 습성이 있나 봅니다. 조선시대 내내 일관했던 사대사상이 그러했고, 천주교의 전파과정에서 일어난 ‘황사영백서사건’이 그러하고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제주도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주도 서쪽바다에 정박한 프랑스 선박을 배경으로 한몫을 보려는 사람들이 재빨리 천주교로 개종했고, 그들은 천주교의 선교를 목적으로 세계로 향하던 서양 자본가들의 속성을 너무도 잘 알았습니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외래문화에 대해 배타적이라고 합니다만, 외지에서 온 목민관들의 수탈에 대한 반발일 뿐, 문화자체에 배타적이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육지에서 쫓겨난 문화들의 안식처가 바로 제주도였으니까요.

세상엔 이념이나 종교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문화박해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진시황의 ‘갱유’정도는 아니지만 ‘분서’정도의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졌던 것이지요. 중세 기독교를 피해 알렉산드리아까지 피난 갔던 고대 그리스 문명은 기필코 쫓아와 ‘분서’를 서슴지 않은 주교 키릴로스와 그의 수사들에 의해 잿더미로 변했고, 그 문명은 암흑시대동안 사라졌다가 십자군전쟁으로 인해 이슬람문명에 들어가서야 되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 초기 합리적인 유학을 표방하는 성리학자들은 미신이나 초월적 존재에 대한 가르침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대적인 박해를 피해 무속인은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이때부터 제주도는 신화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함대의 힘을 믿는 제주도의 천주교인들은 재빠르게 세금징수인으로 변신, 외지에서 온 목민관 이상의 수탈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은 ‘문명화’와 더불어 일어났고, 무속인들은 ‘비문명’취급을 받으며 도성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결국 분노한 제주도인들이 들고 일어나 천주교인들을 대량 학살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것이 이재수의 난입니다.

성조기를 들고 시청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미국이란 든든한 백그라운드는 대리만족을 주고 있는걸까요?세계 1위의 나라 미국이 함께 하니까요.

5.

1964년 6월. 최장집과 이명박은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그들은 한일회담에 대한 반대투쟁을 벌여온 고려대 학생회 간부들이었습니다.

‘종주국 없이 한번 살아보자. 이것이 우리의 피맺힌 절규다. 일제의 망령을 박멸할 때까지 우리는 영원한 투쟁의 대열에 참여할 것을 여기서 엄숙히 선언한다’

이명박은 이 선언문을 낭독하였고,시위를 주도한 죄로 6개월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44년이 지난 2008년. 한사람은 대통령이 되었고, 다른 한사람은 그 대통령을 전면에서 비판하는 진보학자가 되었습니다. 한사람은 하늘의 평등을 말하고, 한사람은 땅의 평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때 옥살이를 마친 뒤 자신을 붙잡은 것은 어머니의 기도라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도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고뇌에 빠졌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의 일과 인간의 일 사이에 놓인 요단강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게 ‘성공’이 ‘신화(神話)’일 뿐이 된 것은 그날이후였을 것입니다. 신은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임하시고,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시험하실 뿐....
소망교회 이데올로기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 표현된 소망교회 사람들의 일관된 주장은 이명박대통령의 깨달음과 같아 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종교인구가 늘어나는 특이한 나라가 ‘미국과 한국’이라고 합니다. 서양에서 종교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를 보면 왜 두 나라가 유독 ‘종교적’인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서양은 과거 기도만이 길이었던 일들, 즉 하늘의 일들이 땅의 일로 변했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고, 가난한 자에겐 빵과 휴식처가 제공됩니다. 국가와 사회는 그런 일들을 제공하는 서비스기관이며 유교의 왕도정치는 서양의 복지국가로 재탄생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복지수준이 떨어지고, 부자는 노력한 결과이므로 존경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회, 그들은 성조기를 들고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소망교회, 혹은 한국의 개신교가 심히 우려스러운 것은 그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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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추석을 즐겁게 보내기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은 이 한 줄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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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나라
08/09/12 09:32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적극적으로 추천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비공개 사이트로 퍼가도 되는지요?
물론 출처와 글쓴이의 아이디까지.....

혼자 읽기는 너무 아까운 글 입니다,

어찌되었든 추석을 즐겁게 보내기 바랍니다^^(2)
정현준
08/09/12 09:38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좋은 글이지만 내용이 말해주는 현실은 답답합니다.
그래도 좋은 추석 보내세요~ ^^
happyend
08/09/12 09:48
수정 아이콘
순수나라님//음....제글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함께 읽어주신다면 영광입니다.
higher templar
08/09/12 09:55
수정 아이콘
종교가 없이도 살기엔 세상이 너무 각박해 지는 걸까요?
morncafe
08/09/12 09:56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군요. 좋은 글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역사 이야기를 쓰실 때 부터 즐겨 읽었었는데.. 글 잘 쓰시네요. 군더더기 없이..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하구요...
순수나라
08/09/12 10:00
수정 아이콘
참! 이글을 또 누군가가 종교이야기로 오해를 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아무토록 옆 길로 가지 않 길 바랍니다,
펠쨩~(염통)
08/09/12 10:01
수정 아이콘
1번에 대해서 태클을 걸자면...... 당시 조선사람들이 미워한 것은 탐관오리이지 양반님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양반들은 의외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충실하다고 할까요...... 당시 양반들의 재산기록을 보면 의외로 많은 수입들이 구휼을 위해 쓰입니다. 실재로 당시 늘렸던 많은 전답들도 개간이나 정당한 매입을 통한 것이 많구요. 오히려 조선후기로 갈수록 양반네들의 땅은 분할상속등에 의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양반들이 천사라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사화를 겪으면서, 왕들의 중앙집권 의지와 싸우면서 그 사림들을 지탱해 준 것은 바로 향촌의 지지였습니다. 그 지지는 공짜가 아니죠. 이런 양반들의 리더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란때 관군은 도망갈 지언정 양반들을 위해서는 의병으로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수탈하는 지방관들 역시 자기 지방에서는 백성을 살피는 선비였을테니까요.

반면 지방관들은 그 지방을 위해 희생해야 할 메리트가 전혀 없었습니다. 불이익이 없는데 당연히 백성들이란 뜯어먹을 대상일 뿐이죠. 그래서 19세기의 여러 민란들은 지주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원님들이 그 목표였죠. 심지어는 양반들도 그 민란에 같이 동참했을 정도니까요.

기실 지주에 대한 이런 인식은 일제시대들어서 더 심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정치적으로 소외된 지주들이 과거처럼 민심을 살필 이유가 전혀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일제시대 들어서 1/3 소작 2/3 자작의 조선시대 비율이 2/3소작, 1/3자작의 비율로 농촌사회가 급격히 '양극화'의 길로 걸었으니 그 분노가 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양극화를 없앤 계기는 바로 해방이후 김일성과 이승만의 토지개혁이었어죠. 그 후 한국전쟁이 벌어지고 일제시대 뿌리깊던 신분제는 깡그리 사라졌습니다. 죄다 거지가 됬으니까요. 그이후 50년. 다시 이런 신분제도가 고착화되려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바로 앞으로의 위정자가 해 나갈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국가를 지탱하는 근간은 언제나 중산층(연봉 1억 2천이 아닌 약 3,4천을 받는 계층을 말합니다)이었습니다. 로마가 멸망한 것도 수많은 중국의 왕조가 몰락한 것도, 심지어 고려가, 조선이 망한것도 이런 중간계층이 몰락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IMF이후 한번도 좋다는 소리를 못들었습니다. OECD국가중에서 최상위의 성장률로도 국민소득 2만불로도 수백억의 흑자로도 경제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중간계층이 무너졌거든요. 세금을 내고 소비를 하고 높은 생산력을 지닌 그 계층말입니다.
그레이브
08/09/12 10:0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이었던 핀란드는 정말 살기 좋은 나라중 하나로 뽑히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미국의 시스템을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지요. 적어도 복지시스템은 자유주의적 잔여적 복지국가 형태를 띄면 안되는데 뭐 그리 좋다고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호주를 따라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미국이 답이라고 믿나요.
검마독고구팩
08/09/12 10:05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품위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한 느낌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08/09/12 10:1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읽고 갑니다.
공감합니다
A_Terran
08/09/12 10:47
수정 아이콘
잘쓰신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즈음엔 자유경제, 자유민주라는 것이 달콤한 말로 보이지만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 휘두르는 가리개로
생각되네요. 인류최대의 떡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戰國時代
08/09/12 10:51
수정 아이콘
그레이브님// 상류층 입장에서 보자면 미국이 정답이죠.
순수나라
08/09/12 11:26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그들에겐 쌀국은 환상의 나라요, 은혜의 나라요, 상전의 나라요, 대한민국이 평생 떠받들어야 할 나라죠,
펠릭스~
08/09/12 11:31
수정 아이콘
글쎄
자본주의를
자신이 부자이기에 그만큼 노력한 것이고
존경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다지 노력하지 않은 부류들이
곡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언젠가 자본주의 그 근본에 대해서..
아니 어떤 유명한 보수쪽 인사에게 들었던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깨닳음...
그 깨닳음 자체는 옳은 것이였지만
자본주의 자체에 아니 근본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단지 자기들 편한대로 한편만 본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노력으로 부를 얻었다면 존경할 수 있다.
하지만 부를 가지고 있다고 노력했다 주장하진 마라.
그레이브
08/09/12 12:04
수정 아이콘
A_Terran님// 자유경제 자유민주라는 포장지만 벗기면 이것이죠.

약육강식

강하면 살고 약하면 죽는다.
Shearer1
08/09/12 12:09
수정 아이콘
happyend님도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이글은 추석선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시지프스
08/09/12 13:55
수정 아이콘
EBS의 지식채널e중에 하나의 에피소드에 보면 핀란드의 성공사례가 잘 나오지요
왜 성장과 분배를 같이 할수없느냐?라는 그 나라의 정치인들과 그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 부러울 따름입니다
유일한 자원은 사람이다..라는 그들의 깨달음과 행동들은..우리도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생각
08/09/12 14:08
수정 아이콘
그레이브님// 캐나다는 사회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복지가 좋은 나라에요.. 미국과 비교하면 캐나다 사람들 별로 안좋아할 듯..
게다가 캐나다 사람들 대부분의 정치성향은 현재의 미국을 싫어한답니다..
一切唯心造
08/09/12 14:11
수정 아이콘
추석선물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오카
08/09/12 14: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레이브
08/09/12 15:30
수정 아이콘
좋은생각님// 캐나다의 형태는 자유주의적 잔여적 복지국가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요컨데 시스템은 미국과 다르지 않다는 거죠.

기본시스템은 비슷한데 어떻게 굴리느냐는 다들 다른 법이긴 합니다.
래몽래인
08/09/12 16:31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탄합니다. 그리고 펠쨩~(염통) 님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자주 글을 읽고 보지만 펠쨩님은 정말 제대로 알고 계시는군요.
또 그 지식에 감탄을 합니다.
데보라
08/09/12 17:36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게임게시판 눈팅이 일과였는데, 이제는 자유게시판에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다들, 추석 잘 보내시길!
오소리감투
08/09/12 17:45
수정 아이콘
예수가 지금 한국에 온다면 좌빨로 매도당할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지옥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한국에서 불구덩이로 떨어질 1순위는 대형교회 목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가해지는 어떤 피해에도 개의치 않는 그들을 지금 예수가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늘계획
08/09/12 19:26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겨울나기
08/09/12 20:47
수정 아이콘
오소리감투님// 예수가 사이비로 몰려서 미국으로 망명하겠죠.
08/09/12 20:59
수정 아이콘
오소리감투님// 그시절에도 반동분자로 십자가에서 처형당했는데요 뭐^^
Wanderer
08/09/12 21:15
수정 아이콘
좋은 추석선물을 받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08/09/13 00:29
수정 아이콘
서양의 천주교는 전통기독교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문명의 타협의 산물이었습니다. 천주교가 뿌리를 내린 곳의 공통점은 농업국가이고, 이들은 태양 신 못지않게 땅의 신을 숭배해 왔습니다. 땅의 신은 씨앗을 관장하는 신으로 그들의 포용과 자비에 의해 씨앗은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은유하여 여성신으로 표현되며 태양의 신인 남성신과 공존을 원했습니다.

처음 유일신 신앙에 기반을 둔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때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들은 결코 이것을 인정하지 못했고, 결국 기독교는 교리를 수정, 예수의 어머니를 성모의 자리로 격상시킴으로써 해결하였습니다. 이에 반발한 정통기독교도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들은 농업지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다시 그들이 돌아온 것은 개신교를 통해서입니다. 그들은 성모마리아 신앙을 배제했고, 유일신앙으로 회귀했습니다. 그들에게 ‘여성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는 단지 ‘마리아의 몸’을 빌어 태어났을 뿐이며, 여호와의 자기 복제일뿐입니다. 땅을 부의 원천으로 삼지 않는 상인들의 이데올로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마치 그 옛날 떠돌이 목자들이 그랬듯이....

그러나 개신교와 신흥 자본가들이 중세 카톨릭과 귀족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지고 급속히 번졌던 것은 상인들에게 더이상 ‘부자들을 증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청렴하게 모은 재산은 신앙의 결과였고, 따라서 부는 ‘신의 사랑’의 징표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쪽지나 책 추천 부탁 드립니다.
뱃살토스
08/09/14 07:27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저도 동감합니다.
저의 '부'에 대한 인식이 본 글과는 다른 것 같네요.
모든 부자들이 '노동착취',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정보로 부동산 투기'등의 나쁜 방법으로 부를 쌓아올린건 아닐테니까요.

정당한 노력의 결과인지의 여부를 보지 않고, '부자'를 '나쁜 자'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인식이 아닐까요?

그나저나 예수님이 다시오시면, 대형교회 목사들을 가장 먼저 심판대에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기독교인 입니다.)
08/09/14 23:31
수정 아이콘
뱃살토스님// 저도 동감합니다.

예수님이 다시오시면,
"요즘 이단들이 근거지로 삼고있는 곳이 촛불집회다. 그런자들이 우리교회에 보이기만 하면 내가 예배시간에 이름불러가면서 망신시켜버리겠다. 각오해라."라고 말하는 연동교회 이OO목사나,
교회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부의 세습과 연줄을 정당화시키는 고소영내각이나,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이단에게서 우리를 구해주소서'라고 헛소리하며 선량한 크리스챤들을 더럽히는 모 공무원이나,
때만 되면 성조기와 십자가를 함께 놓고 미국만세를 외치며 주님의 십자가를 더럽히는 '애국시민대연합'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

이런자들을 가장 먼저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happyend
08/09/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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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chI 님//쪽지 보내드렸습니다.더 필요하신 부분은 다시 쪽지를 주시면,제가 알고 있다면(!!!!)말씀해드리겠습니다.
연탄맛초콜릿
08/09/15 11:38
수정 아이콘
필력이 약해서 칭찬도 글을 읽고 난 느낌만큼 표현할 수가 없네요. 별 수 있나요. 추천이라도 누르고 가야죠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구름을벗어난달
11/09/16 19:46
수정 아이콘
와.....깊이가 보이는 글이네요. 멋집니다.
전 이 부분이 맘에 와 닿네요.

전세계적으로 종교인구가 늘어나는 특이한 나라가 ‘미국과 한국’이라고 합니다. 서양에서 종교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를 보면 왜 두 나라가 유독 ‘종교적’인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서양은 과거 기도만이 길이었던 일들, 즉 하늘의 일들이 땅의 일로 변했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고, 가난한 자에겐 빵과 휴식처가 제공됩니다. 국가와 사회는 그런 일들을 제공하는 서비스기관이며 유교의 왕도정치는 서양의 복지국가로 재탄생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복지수준이 떨어지고, 부자는 노력한 결과이므로 존경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회, 그들은 성조기를 들고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투스타이와칭
11/09/2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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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이런 글을 써주시는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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