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2/25 01:42:47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For, the Early Bird.
그는 잘생긴 게이머다.

이 대목에서 역시 여자란 할 수 없군 이라며 혀를 차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어쨌든, 게임에 앞서는 비주얼한 점에서

그는 정말 잘생긴 게이머다.

하지만 그 점이 반드시 플러스가 되지만은 않는 모양으로

오히려 그 때문에, 그가 조금쯤 폄하를 당하고 있진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지 '금발에 미인이라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서 이별을 선언당하고

오기로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게 되는 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다룬

Legally Blonde 라는 영화처럼

오히려 그의 외모가, 그 속에 숨겨진 수많은 장점들을

다 덮어 가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메가웹을 다니고 게임 대회장을 쫓아다니게 되면서

더더구나 이제는 내가 응원하는 선수와 함께 있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루트로 그를 볼 기회가 잦아졌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그의 얼굴에 머물던 시선이

이제는 그의 눈으로, 손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가 게임을 하지 않을 때조차도 말이다.

인상에 비해 그다지 달변이라고는 할 수 없는 말솜씨

무언가를 차분히 억눌러가며 조심스레 말하는 듯한 어조.

아직도 랜덤 최강이라는, 흔히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그 수식어에 쑥스러워하며

아닌데요...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는

잘생긴 얼굴 이상으로, 참 괜찮은 사람이고 괜찮은 게이머였다.

오늘, 32강 첫승을 거두고 카메라 앞에 서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

며칠간 보드를 타고왔더니 몸이 여기저기 많이 쑤시고 아팠다고

그래서 한 이틀 연습을 하지 못했는데

억지로 마음을 잡고 하니까, 또 되더라고.

게임이란 게... 마음으로 하는 거지 손으로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라고 말하며

그는 싱긋이 웃었다.



나의 친구 하나는 그를 일러 the Early Bird라고 말했다.

일찍 일어나 그날을 준비하는 부지런하고 속깊은 그런 새 말이다.

오늘 나는, 그 새가 다시 날개 깃을 가다듬고

날개짓을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다.

아직은 섣부른 전망일른지도 모르긴 하지만

그 새가 어디까지 날아오를 건지,

햇빛에 망막이 따가워오는 것을 무릅쓰고라도

고개를 들어 지켜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Fighting, ChRh.


-Apatheia, the Stable Spirit.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초보유저
좋은 글이네요.. ChRh. 오늘 우승했다니.. 축하드리고 싶네요. 최근에 그의 경가를 본 것이 라이벌전 리벤지와 YAP 캠프 경기.. 좀 주춤한 모습을 보여서 '아 ChRh도 이제..' 생각 했었는데 kpga 에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더군요 ^^;; Early bird 는 시련기는 있을지라도 추락하는 일은 없겠죠. 전 임요환 선수를 보고 생각한 것입니다만..
목마른땅
02/02/25 02:01
수정 아이콘
언제나 다비님과 항즐이님의 글은 가슴에 뿌듯한 감동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넘 좋아합니다...
CHRH님의 이번 우승을 기뻐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황제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지금 (2000년에 이어 다시금 전국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Early Bird의 힘찬 날개짓을
기대하고 싶네요...
따까치
>,< 황제란 임테란? 아직 아녀여~~~~~~~~~~~~~~~~~~~~~~~~~~ 임테란의 저력을 다시함 보여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따까치~~~~~ ㅠ.ㅠ... 그리고 임테란 kpga에서두 여전히 조은 모습 보여주고 있담다~~~~~~~~~~~ 안보셨음 보셔여~~~~~~~~
설탕스푼>.<
음...전국시대라면 우선 귀족들의 반란으로 숙청해 들어가는 임테란님과 무서운 폭풍을 불고
오는 홍저그님 글구 다시 재도약 한 플토의 영웅 김동수님와 기욤님...토네이도 일으키는 이윤열님...
글구 오랜만에 우승을 하시며 테란유져로 거듭난 인규님...언제나 황제에 꿈을 꾸며 노력하는 정민님...등등 많은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전국 시대에 영웅이 되려고 하네여~~우선 이번 전쟁에 큰?전투라 할수 있는
kpga리그전의 혈투...기대 되여^0^
p.s이것 제 개인 적인 생각이예여^^/
따까치
그러나!!! 여전히 또 한번 임테란의 반란 제압을 믿어 의심치 않는 따까치~~~~~~ ~~ ~ ~~ ^_________^ ..... . . ..... (근데 요즘 요환님 또 무신 cf 찍는다구 바쁜거 같은데.... . . . . .. . .... 것두 좋긴 한데 반란군-_- 제압도 신경쓰시겠쥐~~~).. . .... .. ..
02/02/25 10:05
수정 아이콘
인규님 다시금 부활하는 랜덤의 신화를 보여주시길.. 화이팅!
ㅇㅇㅇ
근데 최인규선수는 온겜넷 스타리그랑 인연 끊었나?
우주플토
최인규선수화이팅~갑자기 김동준선수(맞나요??)와의 오래된 다이어스트레이트에서의 랜덤최강전이 떠오른다..화이팅~!온겜넷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항즐이
02/02/25 21:26
수정 아이콘
따까치님은 -0- 최인규 선수에 대한 글에서 오로지 임요환 선수에 대한 댓글만을-_-;; 너무 일방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하시는 건 팬으로서라도 그닥 좋은 모습은 아닐것 같습니다. 최인규 선수를 좀 추켜세워줘도 좋을 만한 타이밍인데요. 반란군이라는 표현은 오늘의 우승자에게 썩 기분좋은 표현은 아닐듯 하군요. ^^ (그리고 CF는 게임계 전체를 위해 축하할만한 일이지요.)
항즐이
02/02/25 21:27
수정 아이콘
최인규 선수야 말로 온게임넷에 목말라있는 선수지요. ^^ 다음 시즌 예선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그를 응원해 주시기를.
[귀여운소년]
햇빛에 망막이 따가워오는 것을 무릅쓰고라도 고개를 들어 지켜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ㅋ ㅑ ~ 어케 이런 표현을 생각할 수가 있져? 0o0;;
아파님 글솜씨야말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랜덤최강!!!!^__^
음... 챈규님... 이번에는 온겜넷 나와야할텐데...... 도갱님도 글코 이젠 온겜넷에서 부활할 때가 되었져...
나기사 카오루
최인규선수........ 다시 재생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서 그를 응원하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보낼수 있었음 합니다.^^ 최인규 화이팅~!
식용오이
최인규 화이팅~!
식용오이
최인규와 장진남. 얼굴과 실력을 겸^_^비한 프로게이머~ 두둥~~! 봄시즌 스타리그엔 멋진 모습 보여주길.
최인규 선수 올해는 먼가 좀 해요.
승룡군
저두 직접 겜벅스 대회가서 봣는데여 -_-
최인규선수 첨봣는데 정말 잘생겼더군여...
최인규~!! 팟팅!@!@@
계룡산도인
싸우지 마세여~ ㅎㅎㅎㅎ
온라인 상에서 싸워서 뭐합니까??
감정만 상하지...
안그런가??

쪼금만 말조심하며...
더 좋은 세상이에염-_-v

암튼...
글 좋네여~
역시 랜덤이얌~
테란말구... 순수랜덤으루 다시 돌아와조요~
Apatheia
02/03/03 23:23
수정 아이콘
여러분의 동의 하에 리플정리했습니다. '주제'에 충실합시다. 인규님 홧티잉~! ^^*
항즐이
02/03/04 11:47
수정 아이콘
인규 만쉐이~ ㅇ_ㅇb
나는날고싶다
02/03/04 14:12
수정 아이콘
인규님 짜아~앙
무한맵
싸워야큽니다 ,, 혹시압니까? 성인 이라도 싸우다보면 더클지.. 크면 좋은 법..-;-
옷 깨끗해 졌네욤 >.<
ㅎㅎ 인규님 화팅~
열심히 하는 모습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
보미언니
항상 제자리를 지키기에 믿음직스러운 초고+_+
화이팅!
Ragnarok
근데...왜 인규님은 팀이 업는거죠? @ @;;
마요네즈
02/03/18 01:55
수정 아이콘
팀있는데요.. 이노츠팀 --a
항즐이
02/03/18 03:16
수정 아이콘
이노츠팀 없어지고 GO라는 팀이 생겼네요^^
겜아이챔프
요즘 울집에 gembc안오고 대신 온겜넷과 skygemtv하고 온겜넷만 나와여..ㅠ.ㅠ 실례지만.. KPGA투어 VOD나 선수들 리플 좀 올려주세여..(부탁)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8 그가 내게 맵핵이냐고 물었다 [13] 글장19173 02/04/12 19173
97 정원 가에 앉아 있던 유령회원이 인사드립니다 [14] 서인6594 02/03/22 6594
96 [잡담] 惡役이 없는 善惡劇 [17] 無痕6046 02/03/18 6046
95 '양아취' 프로게이머를 위하여 [26] 아휘21129 02/03/04 21129
93 저그 이야기 (3) - 홍진호 [15] nowjojo13880 02/03/15 13880
92 프로라는 이름을 위하여. 3. 승부와 윤리 [11] 항즐이8429 02/03/09 8429
91 저그 이야기 (2) - 장진남 [22] nowjojo9849 02/03/05 9849
90 [허접꽁트] In the name of the Freedom [19] Apatheia6964 02/03/04 6964
88 [fic] 星 戰 1-1 [9] 개구쟁이4461 02/03/22 4461
87 [fic] 星 戰 [9] 개구쟁이7971 02/03/04 7971
86 저그 이야기 (1) - 강도경 [18] nowjojo10194 02/03/04 10194
85 [전략적 잡담 2탄] 대 저그전의 프토,테란의 또 다른 전략(?) [13] 나는날고싶다6041 02/02/23 6041
84 [자료] 게임벅스 배틀리포트. -_-vV [21] Apatheia7209 02/02/14 7209
83 [전략적 잡담] 1.08 이후 혼란 속의 Z VS Z에 대하여.. [19] 나는날고싶다6275 02/01/29 6275
82 임요환 선수의 2001년도 전적과 승률...(추가 수정했음) [17] tongtong16330 01/12/30 16330
79 [잡담] For, the Early Bird. [28] Apatheia7902 02/02/25 7902
78 스타리그의 역사와 프로게이머 계보...그리고 임요환 [79] tongtong27335 02/02/21 27335
77 나의 스타 중계에 대한 추억...... [8] kama12798 02/02/19 12798
76 [잡담] the Fan [7] Apatheia5815 02/02/18 5815
75 프로라는 이름을 위하여 2. 승리를 향한 자세 (2# of 2) [5] 항즐이8067 02/02/17 8067
74 블록버스터 주진철 저그 분석. [26] jerry12443 02/02/14 12443
73 프로라는 이름을 위하여 2. 승리를 향한 자세 [16] 항즐이7684 02/02/13 7684
72 [잡담] 메가웹 블루스 [13] Apatheia6265 02/02/09 626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