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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5 21:48:38
Name 셋쇼마루사마
Subject 케스파 사태를 보면서..
참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행복한 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저변의 차이가 장난 아니게 큰 점은 사실이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란 걸 알지만서도요.

가끔 생각해볼 때가 있었습니다.
과연 워3가 그렇게나 스타보다 방송용 경기가 아니던가??라구요..

사실 조금 생각해보면 스타보다 훨씬 방송으로서 적합한 게임인데도 말입니다.

1. 그래픽이 진화되었다??
사실 3D를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기하다가 보면 눈도 많이 아프구요.
그런데 고수들의 리플레이를 보면 3D라서 더더욱 재밌습니다.
물론 저같이 병력 모으고, '닥치고 한방'이면 별로지만,
고수들의 세세한 컨트롤, 3D가 주는 입체감등등은 "play"보다 "watch"에 비중을 줄 때는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2. 옵저빙의 끊김이 없다??
요새 스타 경기는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옵저빙의 정확한 수준을 가늠하지는 못합니다.
피지알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 예전보다 확실히 옵저빙에 있어서 많은 개선이 있는 듯 하구요.
그러나 여러 곳에서 동시 진행되는 "공격 / 수비 / 전투"등을 100%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지요. 선수들의 화면 전환을 각각 동시에 디스플레이하지 않는 한.
그러면 분명 보는 입장에서 "맥"이 끊길 때가 있습니다. 저게 언제??라는 외침과 함께 말이죠...
그러나 워3의 경우엔 영웅 중심의 진격 및 방어 /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에 경기의 맥을 잘 놓치지 않게 됩니다.( 극초반의 영웅 견제는 스타의 더블넥 수준의 옵저빙이기 때문에 반대 근거로는 부족한 거 같구요.) 농담이지만 저같은 초보가 워3 옵저빙해도 현재 스타 옵저버가 보여주시는 맥보단 잘 짚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3. 워3를 이끌어갈 임요환같은 존재가 없다??
이건 굳이 언급안해도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왜 그들이 "워3의 임요환"이 될 수 없었을까요? 임요환 선수가 미쳤던 임팩트가 그들에겐 부족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임요환 선수를 만들었던 건 "드랍쉽"이였으며, "그 때는 약했던 종족 - 테란"이였습니다. 워3도 많았지요. "여전히 약한 종족 - 오크"에 "타워링 사냥, 용병 러쉬"의 이중헌 선수도 있었고, "이제는 약하지 않을 종족 - 언데드"에 "핀드"라는 김동문 선수도 있었고, "그나마 할 만 했던 종족 - 휴먼"의 "쇼부라면"의 박세룡 선수에, "지금까진 최고인 종족 - 나엘"의 "보존"이란 장재호 선수까지 오히려 스타성은 뒤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종족 판단은 순전히 제 기준입니다.^^ 제가 오크니까요..하핫T.T) 다만 그 스타성을 뒷받침해 줄 방송 경기가 적었을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PL4/PL5는 참 아픈 기억입니다...)

4. 역전하기가 힘들다??
모든 스포츠는 "역전"이라는 드라마가 있을 때 더 빛나는 법입니다. 물론 스타도 초반 불리함을 딛고, 역전으로 드라마를 쓰는 유저들도 있고 오히려 그 반대도 있지요. 처절하게 대항하다 결국 지는..( 아...홍진호 선수...사실 베르트랑 선수는 진 게임을 처절하게 보내고, 홍진호 선수는 "오...잘하면"이라는 기대를 주고 결국은 지는...T.T) 워3는 스타보다 그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면 "사냥"과 "아이템"이라는 요소가 있으니까요. 사실 아이템이 좀 많긴 합니다. 그게 복잡하단 면에서는 단점입니다만 그래도 역전이라는 드라마를 쓰기엔 워3가 더 낫습니다.

5.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연하지요. 물론 스타크래프트에 뒤지는 면도 많습니다. 말도 안되는 상성( 상성 극복하기가 정말 힘들지요. 근데 장재호 선수는??^^;;), 각 유닛의 컨트롤( 아직도 스타의 버릇이 남아있는 저는 워3에서도 여전히 어택땅..그래서 저레벨이겠죠??), 빌어먹을 확장팩 유료화.( 워3와 스타의 확장팩 구매 방법이 거꾸로였다면...사실 농담입니다..^^)등등.
하지만 방송 경기로서만큼은 절대 워3가 스타에 뒤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 케스파 사태를 보면서, 한 쪽만 키우면 어떻게 된다는 걸 방송사도 좀 느꼈으면 합니다.
삼성, LG, 현대라는 대기업이 왜 잘나가면서도 항상 "위기"를 외쳐대는지를...
방송사 분들도 좀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변 확대 / 다양성 확보는 절대로 "시청자"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공존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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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5 22: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워크가 초창기에 실패한 이유는 팬들이 워크가 아닌 또다른 스타에 근접한 게임을 기대했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비슷한편이라 다들 시도해보고 스타랑 너무 다르기에 포기한건 아니였나 하는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이 한국 워크계에 가장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부한 스타판에서 워크로 넘어와 워크에 푹빠져있는 유저들이 저말고도 각종 커뮤니티에 많이 보이거든요

또다른 점은 도타나 카오스 같은 유즈맵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어찌되었든 수많은 유저들이 워3에 반스텝정도 다가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역시 가장중요한건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맵도 방송사도 게임도...
highheat
07/03/05 22: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우려되는 게 있다면 지금 초고수 층이 너무 얇다는 겁니다. 저변이 약해졌던 1~2년 사이 상당히 많은 게이머들이 떠나버렸고, 그 자리를 채울만한 임팩트 있는 게이머가 없었습니다. 물론, 해외 저변이 넓은 워3만의 특징이 이를 커버할 수도 있겠지만 W3 그루비나 순리웨이의 예에서 보듯이 변수가 워낙 많아서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종족별로 3~6명 정도만 꼽고나면 '보는 즐거움'을 만족시켜줄만한 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_-; 빨리 리그가 활성화되고, 유저층이 늘어나고, 시청률도 늘어나고, 실력있는 아마추어 초고수들이 리그를 꿈꾸는 이런 선순환이 됐으면 좋겠네요.
Daydreamer
07/03/05 22:35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워3에 참 많은 기대를 했는데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거 같아서 기쁩니다. ^^

제 생각은, 스타와 워3는 앞으로 지향점이 틀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highheat님의 말씀대로 지금 초고수층이 너무 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워3는 몰라도 장재호는 안다'는 사람들이 늘고, 그러다 보면 워3 전체에 관심이 늘고, 그러다보면 점차 하는 사람도 늘고 선수도 늘겠죠. 국내 리그의 활성화도 물론 빨리 이루어져야 겠지만, 그때까지는 해외 리그에서의 '국가대표'들의 우수한 성적이나, W3같은 인비테이셔널 개념의 대회에서라도 국내 선수들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빨리 수요일이 왔으면 좋겠네요! ^^
셋쇼마루사마
07/03/05 22:38
수정 아이콘
아..제가 잘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 면면들도 있었군요..
암튼 저도 조금은 활성화되가는 것에 대해 참으로 기쁩니다...^^
김연우
07/03/06 00:04
수정 아이콘
그래픽이 좋은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워3의 좋은 그래픽을 쫓기에는 TV해상도가 늦고, 특히 품질 낮은 VOD로 보면 색깔 구별이;;;
KnightBaran.K
07/03/06 00: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루크레티아
07/03/06 01:44
수정 아이콘
워3를 너무 스타의 패러다임에 맞추어서 생각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른 게임을 같게 만드려고 하니 말이죠.
이승용
07/03/06 02:20
수정 아이콘
저는 요세 이런 일을 통해서, 온겜넷도 워리그를 개최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방송국에서 아예 워,카스 등의 협회를 따로 만드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초보저그
07/03/06 03:01
수정 아이콘
워3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방송용으로 워3이 적합하다는 말은 틀린 것 같습니다. 예로 드신 역전하기 힘들다만 봐도 워크가 역전하기가 더 힘듭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선수들끼리의 경기에서는 조금만 유리하면 사냥과 아이템으로 그 차이를 더 벌려나가죠. 그렇다고 스타처럼 본진에 드랍쉽 한 방 떨어뜨릴려고 해도 타운포탈이 있어서 별 소용이 없습니다.
셋쇼마루사마
07/03/06 05:48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그렇게 생각도 가능하네요. 다만 저의 경우는 화면전체 대비 유닛사이즈가 커서 좀 더 보기 편하던데요. 대신 VOD는 확실히 별로인 듯 합니다.

초보저그님//
그런가요? 제가 요새 워3를 즐겨 합니다만, 방송으론 보지 못해서^^;;
잘못 알고 있었군요..
DeepImpact
07/03/06 06:59
수정 아이콘
역전이 안나오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쉬운건 아니죠. 워크에서 역전이 나온다면 거의다 드라마틱한 경기가 나오는데요 좋은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역전이 힘들다는것을 반증하기도 하죠.
NeverMind
07/03/06 10:33
수정 아이콘
흠... 제 생각엔 조금만 유리해도 멀티만 늘리는 지금의 스타에 비하면 인구수 조정이나 한순간의 영웅킬로 역전이 가능한 워3가 역전은 더 잘나오는 것 같은데요...
BoRaDoRi
07/03/06 10:40
수정 아이콘
제가 4년 전에 워크시작했는데..제가 워크 시작 할 당시에는 사람도 좀있고 그랬어요..근데 점차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그때 당시 저는 사람이 줄어드는 이유는 한가지뿐이다! 라고 생각했었죠.."워3는 정품을 사야한다".. 근데 정품안사도 다 할수있더라구요..방송경기도 좀 많아지고 선수들도 좋은환경 좋은대접 좋은연봉받으면서 좋은경기했으면 좋겠네요..
셋쇼마루사마
07/03/06 11:15
수정 아이콘
네버마인드님//
그렇지요( 제 예보단 네마님 예가 더 적합하네요..역전 잘 나오는 걸 비유할 때는요...) 역시...이젠 나이때문에 머리가 굳었습니다^^
보라돌이님//
제가 농담조로 말했지만,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어차피 게임의 주타겟층은 학생들이고, 이들이 쉽게 6만원을 지불하긴 힘들었겠죠. 그에 반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타며, 캐쥬얼 게임등등...
돈은 결코 무시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죠...^^
이승용
07/03/06 11:34
수정 아이콘
워크가 역전이 잘 나온다기 보다는, 대 언데전에서 언데드 유저분들이 역전을 잘 하시는거 같습니다.. 3영웅 콤보 정말 무섭죠T_T
아하아
07/03/06 12:59
수정 아이콘
1년전만 해도 장재호선수의 독주라든지 리그가 많이 없어지면서 우리나라 워3계층이 많이 앏아지긴 했지만 지금은 리그가 활성화되고 장재호의독주를 막으려는우리나라 기존 워3선수들의 분전으로 (리만두선수라든지 소주선수 린선수 등등)
그리고 아프리카방송의 활성화로(대표적으로 홀스님 별사랑님 소주님 제가 좋아하는방송인 소인님까지 그이외의 모든분들) 다시 워3은 중흥기를 맞고있습니다.

이제 초고수층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중흥기를 기회를 삼아 워3이 다시 도약하길 바랍니다.
07/03/08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워3에 대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라 봅니다.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이라 할수 있는데 조협회에서 1g만 좀더 관심을 보였으면...... 그나저나 장조작 사건만 아니였어도 지금의 카트리그보단 더 나은 위치에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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